⛏️ 채광꾼 노엔 : 1화

음란한_노반장 작성일 23.01.26 12:58:30 수정일 23.01.29 00:19:57
댓글 0조회 35,868추천 2
3dcf0cfde7b9f8229a8885882ac6619f_518638.png

 

쩔그렁 소리가 방안에 울리면서 한 닢씩 쌓여가는 기분 좋은 소리는.. 매일 들어도 지루하지 않았고, 즐거운 기분으로 모두 세아린 동전을 줏어 담아 마법 자루에 넣었다..

 

이 마법 자루는 실로 매우 유용했다.. 내가 보이고 싶지 않은 물품들을 몇 가지 지정하여 자루 안쪽의 그물 망에 넣어두면, 자루의 주인이 아닌 타인이 내 가방을 열었을 때 볼 수 없는 시각적인 환영과 같은 투명 마법이 걸려 있으니 이 얼마나 편리한가?

 

이 마법자루를 얻게된 시점은 시간을 지나, 1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내가 채광가는 길에 우연치 않게 누워 있던 한 나그네를 구해주면서 얻게 된 자루였는데, 평소 어느 때와 다르지 않게 돈을 벌러 광산으로 가고 있던 중에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서 풀숲 쪽으로 달려 들어갔다..

 

"쪼르르르르르르르르르... 휴우..."

 

좀 민망한 상황이라 주변에 사람이 없나 둘러보는 도중에, 다섯 보 거리에 도검에 난도질 당한 험악하게 생긴 얼굴의 시체가 옆에 있었다.  

 

'에이 재수없게, 무슨 시체가.. 빨리 떠야겠군'

 

"자네..."

 

"깜짝이야!! 뭐, 뭐야?!"

 

"....."

 

이 대륙의 기사들은 누군가를 죽여도 시체를 묻어 주지도 않고 버리는 경우가 허다한 편이라, 처음엔 시체인줄 알고 무덤덤하게 자리를 뜨려다 송장으로 보이는 시체에 가까운 몰골을 한 사내의 모습에 기겁을 하게 되었다.

 

그의 몸이 거덜 날 정도로 내장 기관까지 도륙이 나 있음에도 말을 하며 숨이 붙어있는게 기적일 정도였고, 워낙에 위급해 보일 정도로 몸이 도검으로 다져져 있었다.. 그를 살리기 위해 근방에 사원에 데리고 가면 치료는 할 수 있겠지만, 그의 상태를 봐서는 업고 가는 도중에 죽을 수 도 있어서 섣불리 그를 데려 가지는 못했다.

 

그를 보니 매우 안타까운 연민이 들었고, 그의 임종을 보기 위해 그의 옆에 앉아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었다.

 

“음.. 죽기 전에 뭔가 할 말이 있는것 같군..”

 

"쿨럭, 뭔가 그런 연민 어린 눈빛은? 행색을 보아하니 채광꾼이군.. 겨우 숨을 붙이고 있네만.. 내 죽기전에 부탁하나 들어줄 수 있겠는가?"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몇 푼정도만 준다면 들어주겠소."

 

"그래, 죽는 마당에 뭐든 못 주겠는가.. 말이 잘 통하는 친구구먼.."

 

"말이나 해 보시오."

 

"안 그래도 하려고 했네.. 나무를 태운 재와 작은 전갈을 한마리 잡아 내 허리춤에 있는 작은 항아리에 내일까지 넣어주시게.. 쿨럭.. 나에게 전해 줘도.. 지금 덜렁거리는 팔로는 움직이지도 못 하는 상태라, 항아리를 들기는 커녕, 항아리 뚜껑을 열 힘조차 없으니.."

 

저 거적떼기에 가까운 시체와 다름 없는 몰골로 내일 까지 버틸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품었지만, 그리 어려운 부탁은 아니라서 흔쾌히 수락을 했고, 거기다 사람들이 지나다니지 않는 외진 곳이라서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도 아니기도 해서..

여차하면 내일 왔을 때 시체가 되어있다면 그의 시체에서 전리품들을 줏어서 팔아버리면 그만이니.. 그러려니 했다.

 

"그러시게, 죽기 전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뭔들 못 하겠나?"

 

죽기 직전의 사람 소원을 들어준다고 치고 그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고, 내 손에 편한 망치로 전갈을 잡아 챙기고, 동네 대장간에서 은행나무 가지들을 가져가 가마속에 넣어 재 한줌을 만들고 유리병안에 넣어 챙겨둔 후 다음날 아침에 그를 만나러 갔다.

 

도착을 하니 그의 피부는 이미 창백해진 상태였고, 뜬 눈으로 숨을 쉬지 않은채 세상을 하직한 듯 했다..

 

나는 당장에 전리품을 털어가고 싶었지만 그래도 그 나그네가 살아생전 죽기전에 나에게 부탁한 것에 대한 최소의 인간적인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그 에게 주려고 했던 전갈 시체와 재를 항아리에 넣어주고 나서, 고개를 숙여 묵념을 표하며 고개를 숙여 애도했다.

 

"불쌍한 영혼, 안식에 이르길.."

 

고개를 들어 올려 그의 옷 소매를 뒤적거리려고 하는 순간 그 나그네의 시체에서 상당히 이질적이고 검은 빛이 났고, 그 어두운 빛이 그의 뼈를 제외한 모든것을 감싸며 항아리 안으로 흡수되듯이 빨려 들어갔다.. 앙상하게 남은 그의 뼈와 그가 걸쳤던 도검에 의해 난도질 당한 옷가지만 남게 되었고, 그 앙상했던 뼈가 살아 움직이는 듯 움직여 졌다.

 

"덜그럭 덜그럭 덜그럭..."

 

"뭐, 뭐야?!"

 

나는 그의 해골에 검은색 빛이 깃들어진 상태로 움직이며 뼈를 딱딱거리는 소리를 내며 몸을 일으킨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혹시나 나를 죽이려는 괴물일까 해서 매서운 눈을 치켜 뜬 채 자칫해서 나를 공격한다면 내가 가지고 있던 곡괭이로 그 해골의 두개골을 날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크흐흐, 놀랐는가 채광꾼?"

 

목소리가 아까보다 더 울리는 감이 있었지만, 이 목소리는 분명 어제 담소를 나눴던 그 나그네 목소리와 똑같았다.. 겉 보기에는 나를 공격하려는 모습보다는 침착한 듯 고통에서 벗어난 편안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마음을 한시름 놓으며 조곤거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휴.. 당연히 놀랐지, 이 사람아! 이거.. 몰골이 더 심각해졌구만?"

 

"....."

 

750eddf701a0e23d9df4cdf1437c6737_201947.png

 

그 해골.. 아니 되살아난 그는 고개를 좌우로 갸우뚱 거리며 자신이 왜 살아났는지 묻지도 않은 태도에 황당해 했고, 내가 마도에 대한 지식이 단 하나도 없는 편견없는 인간임을 깨닫게 된 그는 긴장을 한 시름 놓은 듯한 헛 웃음 섞인 목소리로 나지막히 입을..아니 뼈의 하관을 딱딱 거리며 목소리를 내었다.

 

"허허! 이 사람 보시게, 다른 사람들은 도망가도 모자랄판에 편견 한톨 없구만, 꼴은 이러해도 덕분에 내가 두번째 생을 다시 시작한 부분에 대해서 매우 감사하게 여기네.."

 

"돈 몇푼 준다기에 허겁 지겁 들고 돌아왔건만.. 돌아오니 송장상태라서 다 털어 가려고 했는데, 다시 살아나서 아쉽구만."

 

"하하하하하! 웃긴 친굴세.. 일단 뭔가 주기로 약조했으니 섭섭치 않게 주겠네, 보자.. 자네에게 필요할 만한 물품이 뭐가 있을까..?"

 

'꿀꺽...'

 

사실 오줌보가 터질 정도로 긴장했지만 겉으로는 티를 안내려고 노력했다.. 내가 채광만 해대서 그리 박학다식한 지식은 없었지만, 기본적인 상식 정도는 어느 정도 꿰고 있었다..

 

내 눈앞에 서 있는 그는 사령술과 흑마술을 부리는 높은 경지의 범상치 않은 마법사라는 것은 최소한 알고 있었으며,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져 온.. 전설로만 전해오는 불멸의 마법사로 부활했다는 것 정도도 알고 있었다.

 

보통은 미친 분야의 마법사들이 자신을 고의로 죽여 자신을 죽지 않는 시신 상태로 만들어 명을 이어갔다는 속설만 전해들었는데, 지금 이 상황은 좀 다른 듯한 느낌이었다..

 

그는 이미 누군가에 의해..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죽어버린 상태였으니 구설로 전해 내려 오던 불멸의 마법사가 되는 과정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띄는 듯 했다.

 

"오~ 여기 있구만? 이거 받으시게."

 

"아..아니 이건.."

 

그의 손에 들려진 단 한 개의 물품.. 굉장히 허름한 청동닢 10개 정도 되어 보이는 썩어빠진 짐 자루.. 어이가 없었다.. 혹시 이 인간.. 아니 해골바가지가 나를 호구새끼로 보는건가..? 라는 생각을 문득 들었을 때쯤 그가 차가운 손가락 뼈마디로 내 손을 훑어 내리더니 나지막히 입을 열어 주문을 외웠다.

 

"ପ୍ରିୟ ଡ୍ରେଡ୍ ଡ୍ରାଗନ୍, ତୁମେ ଏହି ସ୍ମିଥ୍ ଦ୍ୱାରା ନିଆଯିବ"

 

자루에서 이상한 느낌의 형체가 스며나오며 내 몸에 뭔가가 스쳐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더니, 매캐한 냄새가 잠시 풍기는 듯한 느낌이 들고 나서 몇 초 뒤에 그 냄새가 씻겨나가듯 사라졌다.

 

"뭐.. 뭐야?"

 

"일종의 흑마법이라 생각하시게, 능력을 보아하니.. 쌈박질과 마나질에는 소질이 없어도 한참 없구만, 그래도 뛰어난 재능과 잔머리는 있구나.."

 

"하하하, 욕하고 싶은데 칭찬하는 척 하는거지?"

 

"뭐, 그렇게 생각하시게나, 보통 이 마법 자루는 마법사의 고유의 마나를 감지하거나, 전사 고유 성질의 무력을 통해 자루를 잠그고 열 수 있는 희귀한 물품인데.. 음..."

 

"그럼 내가 쓸 수 있는 물건은 아니지 않나?"

 

해골이 된 나그네는 자신의 뼈다귀로 마법 자루를 툭툭 두들겨 대며 매서운 표정을 하고서 나를 쳐다보며 나지막히 딱딱 거리는 불쾌한 소리를 내며 하악관의 턱뼈를 움직이며 목소리를 내었다.

 

"말은 끝까지 듣게 이 양반아, 자네는 힘도 어정쩡하고 마나도 어정쩡하니 내가 손을 조금 손 봐서 자네의 고유한 손재주와 잔머리를 통해 뿜어 나오는 자네의 고유 에너지로 잠글 수 있게 끔 했다네.. 내가 각인시켰기에 가능한 것이지, 이제 자네도 이 자루를 쓸 수 있어."

 

"오~ 이거 비싼가? 그저 짐 보따리면 그냥 팔까 싶은데."

 

"이미 한 번 이 자루의 주인이 되면 그 주인이 아닌 이상 열 수가 없네, 나 정도 되는 고위급 마법사나 되면 모를까.. 안타깝지만 팔아봤자 여기서는 청동닢 하나 조차 얻을 수 없을걸세.."

 

"에잉...팔 수 있는 곳은 없나?"

 

"궃이 가셔야겠다면 야, 윈터폴까지는 가야 팔 수 있지."

 

"뭐 이딴걸 주나? 참내.. 하!"

 

고작 자루 하나 팔겠다고 윈터폴 까지 가는 행위는 자살행위에 가까웠다.. 주변에 고대의 괴물과 고위급 드래곤들이 설치고 다닌다는 마도사들의 도시이니, 나 같은 쌈박질 능력 반 푼어치도 없고 마나 한톨 안 느껴지는 무능력한 채광꾼이 괜히 욕심부려 가려고 했다가는 샐러맨더의 간식이 될 것임이 분명했다.

 

"차라리 돈을 줘라 돈을!! 네 목숨값이 겨우 이 정도야?"

 

그는 고개를 좌우로 절레 흔들며 한숨을 쉬었고 나를 못 말린다는 어투로 혼자 중얼 거렸다.. 그 나그네는 양쪽 손바닥 뼈를 부딪혀 소리를 내며 내가 쥐고 있는 자루에 손가락을 가리키며 말을 했다.

 

"자루를 한 번 열어 보시게."

 

내가 쥐고 있는 이 마법 자루는 크기에 비해 굉장히 깃털 같이 가벼웠다.. 단점이 하나 있는데 가방의 외관은 거의 썩어 보이는 듯한 가죽으로 덮어져 있어서 그런지.. 이걸 들고 다니면 엄청 없어 보였다..

 

자루 크기는 겨우 내 허벅지 하나 정도의 크기만 했는데, 자루 안에 몇 가지 물품이 있는데에 비해 가방은 깃털 같이 가벼웠다.. 겉 모습과는 다르게 자루 안의 공간이 이질 적으로 넓어 보이는 느낌이 들어서 고개를 넣어 가방 안을 보니, 족히 덩치큰 전사 서른명 정도는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이 육안으로 확인 되었다.

 

"오! 이거 거지새끼 들이나 들법한 모습이지만, 좋은 물건이군!"

 

"마음에 드는가?, 죽을 뻔 했던 나를 살려준 목숨 값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나중에 나에게 연락을 주면 자네가 필시 원하는 부탁이 있을 때, 딱 두가지 정도는 들어줌세."

 

그의 겉 모습으로는 사악해 보이는 마법사였지만 힘 없는 내 손으로 해결 할 수 없는 일들이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았기에.. 그 간단한 일을 하고나서 얻은 자루와 물품들 그리고 대마법사로 보이는 그를 통해 부탁을 두 번씩이나 할수있다는 것에 매우 횡재라고 생각했다.

 

나는 마음에 없는 말을 뱉으며 그에게 입을 열었다.

 

"이 물품으로 충분하네만 자네가 그렇게 말하니.. 어쩔 수 없구만, 나는 뭘 공짜로 해준다고 하면 거절은 못하니, 그 두가지 부탁을 들어준다는 거 고맙게 생각함세, 그러고 보니 우리 통성명 도 안 했구만..?"

 

"나는 이든이라고 하네, 자네는?"

 

"나는 노엔일세"

 

이든.. 이든... 처음 듣는 이름이었지만, 입에 착착 달라붙는 이름이었다.. 보잘것 없는 채광꾼의 인생에 불멸의 흑마술을 부리는 대마법사라.. 채광꾼으로 태어나서 평생 보지 못할 인물을 부활시켜 버렸고, 그 인물이 도와줄 수 있는 두가지 부탁.. 매우 신중하게 써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아, 그리고.. 이거 받게."

 

그가 던져주는 장신구를 받았는데, 맹수의 이빨로 만들어진 핏빛이 감도는 목걸이를 나에게 던져 주었고, 그가 던진 장신구를 받은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 목걸이를 자네의 치아로 깨물면 내가 어디에 있건간에 나를 딱 두 번 부를 수 있을걸세.. 마법사들이 사용하는 공간이동 마법이라고 생각하면 쉬울걸세.. 남용하진 말고 그 두가지 부탁을 해야 한다고 할 때 한 번씩 쓰시게"

 

거기다, 앞에 보이는 어마 어마한 마법사를 공간 소환이 가능한 상아 목걸이 까지 주니,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 의 입장에서도 목숨을 살린 은인이니, 내가 입장을 바꿔 생각해도 이 정도는 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수 하지 마시게, 부탁을 할때만 쓰도록 바라네."

 

"그래.. 안 그래도 신중하게 쓸 생각이야, 자네의 그 징그럽고 적나라한 뼈다귀를 또 보고 싶진 않으니 말일세.."

 

그는 공간 이동을 하는 마법을 시전 하며 사라졌고, 그 날 이후로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내 눈앞에서 그 나그네는 보이지 않았다..

 

그가 준 자루 덕에 매우 편하게 무거운 짐 덩어리를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었다..

 

그 당시에 주었던 보따리 안에는 몇 가지 허름해 보이는 물품들이 있었는데..

 

허름한 장화와 먼지 쌓인 나침반, 그리고 둔탁해 보이는 재질로 된 약간 반 투명한 느낌의 딱딱한 돌이 한 개 있었다..

 

내 눈앞에 사라지기 전에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물어봤어야 했는데, 지금까지도 그 부분에 대해서 후회했다.

 

b655740a5357e733f1a5541b38d254ed_705150.png

 

첫 번째 물품이 광물의 한 종류인 듯 한데, 내가 이래뵈도 채광꾼이고 광석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는 편이라서 그런지, 가장 눈에 띄는 물품이었다.. 반드시 희귀한 물품일거라는 기대를 품고서 어떻게 요리를 해볼까 하는 생각에  한 번 시험을 해봤는데, 일단 이 영지에 존재하는 그 어떤 광석들과 비교도 못할 정도로 단단한 성질을 띄는 광물이라 가공하기가 쉽지 않은듯 했다.

 

동네 대장간이 할아버지네 쇳물 녹이는 가마에 3주일을 넣어 놓아도 변하지 않을 정도로 이 광물의 녹는 점이 매우 높아 보였고, 그 고열에 광석을 며칠씩 세워 두어도 광석이 전혀 뜨겁지 않았었다.

그런 단단한 성질 때문인지 내가 애용하는 곡괭이나 매우 쉽게, 날카롭게 단단하게 가공이 가능했고, 곡괭이를 넘어 쇠로된 날붙이들도 손쉽게 연마가 가능했다.

 

이 돌을 활용해 대장간 할아버지네서 수리일을 짧막하게 부업으로 거들면서 짭짤하게 푼돈도 만져 본 적이 있었다.. 대장간 할아범에게 이 광석에 대해 물어봤는데, 현존하는 광물에 대해 빠삭하게 아시는 분임에도 불구하고 이 돌에대한 정보는 알고 있는게 없는 듯 했다.

 

'도대체 무슨 돌덩이를 준거야?'

 

두 번째로는 낡은 장화가 한 켤레 있었다.. 역시 이 물품 또한 정보가 하나도 없었기에 내가 몸소 신어보고 이 장화의 기능에 대해 알아가는 수 밖에 없었다, 이 장화를 들때는 무게가 좀 있었는데, 신고나서는 맨발로 걷는 듯한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나는 듯 했다.. 하지만 채광일을 할때는 언제 곡괭이가 내 발등을 뚫고 지나갈지 모르니 안전화를 꼭 신고 일을 했어야 하기 때문에, 그 정체불명의 장화는 출퇴근에만 사용하고서 자루에 고이 넣어 잠궈 두었다.

 

마지막 물품은.. 낡은 나침반이다.. 문제는 이 나침반이 어떻게 쓰이는지 에 대한 정보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고.. 아무리 만져봐도, 그 용도를 몰라서 아직도 자루 안에 쳐 박아 넣고 꺼내지도 않고 있다.. 그 백골 청년 이든이 준 것이기에 언젠간 쓸모가 있을 거라 판단하고 자루에 넣어 묵혀 두었다.

 

아무튼, 겨우 1년전의 일을 이야기 해주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 먹어 버렸다.. 감독관에게 한 소리 하고 나서 오늘 밤을 마지막으로 나는 집주인에게 집을 나간다고 통보한 후, 내 자금과 귀한 물품이 담긴 보따리에 음식들과 식수 일주일치를 담아 넣었다.

 

동네 가까운 인쇄소에서 지도를 구매해 동쪽의 흑망치 산맥으로 가는 길을 눈으로 훑었다.. 아무리 좋은 물건을 가지고 있고, 돈을 아무리 많이 모아 놨어도 짠돌이 근성은 여전했기 때문에.. 마차를 타는 비용을 지불하기엔 돈이 너무 아깝기도 하고,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장화도 있어서 걷기도 좋으니, 걸어가기로 마음 먹었다.

 

눈으로 지도를 보며 흑망치 산맥으로 가는 길을 익히다가 눈이 스르륵 감겼고, 나는 침대 위에 널부러진 채 블란델 영지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며 잠을 청했다.

 

다음화에서 계속

 

 

 

 

 

 

 

 

 

 

 

남김말 :

 

혹여나 잘 읽으셨다면

글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이러 저러한 면이 좀

부족했다거나 그랬는지에

대한 피드백 부탁드리겠습니다.

값진 피드백 감사드립니다.

음란한_노반장의 최근 게시물

소설n경험담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