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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엉쿠어엉 작성일 14.02.25 08: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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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삼탱이 소식꾼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 3일전 범벅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자꾸 그놈의 호기심 때문에 매장 천장에 올라 다니다가 호흡기 질환에 의한 쇼크로 .....

천장에서 전선 내려오는 구멍으로 자꾸 오르 내려서 구멍을 막아도 보고

범벅이를 묶어 놔 보기도 하고 집에 혼자 데려다 놓기도하고

갖은 노력을 해봤는데 온갖 방법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며 먼지를 많이 먹었나봐요.

며칠을 토하기만하고 사료도 못먹고 그 좋아하던 간식도 냄세만 맡고 말길래 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처음엔 백범(?) 인가하는 전염병이라고 생각하고 치료를 하다가

영양제 맞고 좀 나아 졌었어요.

다시 건강을 찾을 즈음 또 몰래 천장에 올라가서 한참을 놀더니

다시 토하기를 반복... 병원에서 영양제 맞다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흠...........

와이프는 이틀 동안을 내내 울더군요.

까망이 줄탱이는 건강합니다.

처음 발견했을 때부터 가장 몸도 약하고 다른 애들보다 눈뜨는 것도 걷는것도

분유 떼는 것도 이유식 떼는 것도 늦어서 가장 걱정 많이 했었는데...

수의사 선생님도 처음에 보고 며칠 못산다는걸 밤잠 설쳐가며 분유 타 먹이고

똥 오줌 받아내며 그렇게 살려 놨는데 ...

눈 못떠서 안약 사다 넣어주고 밥 많이 안먹는다고 다른 애들 몰래 간식 먹이고

줄탱이가 괴롭히면 줄탱이 혼내고 까망이가 괴롭히면 까망이 혼내가며

이제나 저제나 건강하게 튼튼하게만 자라 달라고 했는데... 야속하게도...

결국 그 놈의 호기심이 막을 수 없는 본능인건지

다른 고양이들 드나드는 매장 천장에 오르락 내리락하다가 폐에 먼지가 차서

숨도 잘 못쉬다가 떠났네요.

전염병인지 몰라 다른 아이들과 격리 시켜 놨을 때 떠나서 다른 아이들은 아직 범벅이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아직도 범벅이가 특유의 어린양 피우는 목소리로 울면서 배위에 올라와 꾹꾹이 하고

그릉거리며 잘 것 같고 매장에서 일하다가 뭐가 슥 지나가면 범벅인가? 하고 쳐다 보게 되는데 ...

너무 슬퍼하는 와이프 앞에서 슬픈 내색 하면 안되겠다 해서 아무렇지 않은 척

우린 할걸 다 했고 그놈이 선택한 거다 라고 말하지만

정말 야속하고 한편으론 밉네요. 또 안타깝고...

아침부터 슬픈 소식 전해서 죄송합니다.

다음에는 즐거운 소식 올리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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