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정치 선언을 보면서

Doax 작성일 24.02.09 22: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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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민주당 지지자들 안에서도 조국 사건에 대한 입장차이는 갈린다. 그 차이를 떠나서 동의하는 것은

 

조국은 찍어내기식 표적수사를 당했다라는 것. 이재명도 국힘지지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찍어내기 표적수사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조국은 이재명보다 더 동기와 의도가 뻔뻔했달까.

 

이 사람을 흠집내고 찍어내버리자라는 의도. 그래서 당연히 수사 과정도 지저분하고 지독했다. 

 

그래서 작정하고 털었더니 티끌이 나왔다. 이 정도가 같은 정당 지지자인데 입장이 다른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이다.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은 이거다.

 

조국은 무죄다. 라고 말하는 거. 동기와 의도가 불순하고 그 과정이 일반적이지 않았고 그렇게 털었는데

 

큰 죄 아닌, 이 사회의 기득권들이 저지르는 대부분의 범죄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작은 것이었으니

 

조국은 무죄다, 라고 말하는 것. 이 부분은 동의할 수가 없다. 

 

정경심이 이번에 구치소에서 나오며 책을 썼는데 그 댓글들이 거의 불의에 맞서고 있는 독립투사 취급이었다.

 

이번 윤석열 김건희 디올백 사건도 조금 비슷하다. 윤석열과 김건희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될 일인데

 

그 둘은 이걸 총선을 앞둔 정치 공작이라고 말하며 사과하지 않는다. 동기와 의도가 불순하니 거기서 나온 잘못은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난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보며 노회찬과 김어준이 떠오른다. 노회찬은 일반 정치인들이 알게 모르게 받거나 챙길

 

수억 혹은 수백억까지 하는 돈과 비교하면 견주기도 민망할 정도의 금액 때문에 스스로 죽었다. 

 

김어준은 어떤가. 평생 해온 짓이 검사질이라고 이젠 그걸 정치에 무기로 이용하는 윤석열과 한동훈이 김어준 한번

 

건드려볼 생각을 안했을리 없다. 털어서 먼지 안나오는 사람 없다고 김어준의 먼지를 찾기 위해 검찰력을

 

동원하지 않았을리 없다. 그런데 결국 한 것은 교통방송에서 얄팍한 이유를 들어 쫓아낸 것 밖에 하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선 대단한 사람이긴하다. 그 정도의 사회적 위치에 있으면 유혹이 있을법도 한데 털어서 먼지 하나 안나오게

 

어쨌든 자기 관리를 하면서 살아오고 있다는 게.

 

조국 사건에서 가장 사람들 뇌리에 박힌 표창장 일 외에도 이것저것 털다가 나온 것들은 사실 이 사회에서 앞으로

 

정치를 하지 못할 정도의 비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난 조국 사건이 터졌을 때 민주당의 그 애매한

 

포지션을 씁쓸하게 봤다. 민주당도 엄연히 이 사회의 기득권 집단이다. 조국에게 들이대는 잣대를 자신들도

 

넘겨낼 수 있을리 없다. 서로 죽일 것처럼 싸우다가도 자신들 연봉을 정하는 입법에선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는 것처럼.

 

조국 사건이 터졌을 때 국회의원들, 고위 공무원들 전수조사를 요구하며 이 사회의 위정자들에게 적용될 새로운

 

엄격한 잣대를 세우기 위해 투쟁할 수가 없다.

 

지지율 50%가 넘어가는 문대통령과 180 민주당 의석. 그때 사회에 나왔던 말이 ‘하고 싶은 거 다해’ 라는 말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럼에도 이 나라의 썩은 곳을 도려내는 개혁은 하지 못했다고 본다. 그 썩은 곳을 도려낸다면 본인들도

 

썰려나갈테니까.

 

조국과 정경심은 잘못을 했다. 그 잘못을 어영부영 넘어가고 그들을 불의에 희생되어 맞서는 투사로 내세운다면

 

노회찬의 죽음은 개죽음이 되는 것이고 김어준의 노력은 헛짓거리가 된다.

 

진영을 떠나 국민들이 요구해야 하는 건 기득권, 위정자, 상류층의 잘못은 더 엄히 다스려야 한다,

 

정치를 하고 국가의 녹을 먹으려면 털어서 먼지가 안나오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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