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re the Reds, 부적절한 이유"

석종대 작성일 13.07.24 14: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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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the Reds, 부적절한 이유"
"붉은악마 선전이냐, 한국팀 응원이냐"

[2006-03-08 09:59:31]


붉은 악마의 새 응원 구호가 We are the Reds.라 한다.
이 것은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의 응원 구호로는 부적절하다.
응원 구호는 경기를 하는 팀이나 그 팀의 소속 국가를 선전하는 것이어야 한다.
예를 들면 뉴우욕 양키스를 응원하는 사람들은 New York Yankees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티셔츠를 입고 Go, Yankees, Go!라고 소리친다.

그런데 한국의 붉은 악마 응원단은 Korea는 쑥 빼고 자기 자신들의 명칭인 붉은 악마를 상징한다는 Reds만 골라 처음엔 Be the Reds라는 영어 아닌 영어를 쓰더니 다음엔 Reds, Go Together라고 맥빠지는 구호로 바꾸고 이번엔 We are the Reds.라고 또 바꾸었다. 자기들이 응원할 팀이나 국가의 명칭을 놔두고 엉뚱하게 자기 자신들의 이름을 외치며 응원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이 웃기는 응원 구호를 만든 사람들은 우리 축구팀이 주로 붉은 상의를 입고 뛰기 때문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만일 우리 팀이 노란 셔츠를 입고 뛴다면 We are the Yellows.라고 할 건가? (yellow는 미국 속어로 "겁장이" "비겁한자"를 가리킨다.)

한국팀의 공식 명칭은 따로 없다. 붉은 악마도 아니고 Reds도 아니다. 그냥 한국 팀일 뿐이다. 그러므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Korea가 들어가는 새 구호를 만들어야 한다. Go, Korea, Go! (한국 팀 잘 해라!)라고 해도 좋고 We are Proud Koreans! (우리는 자랑스런 한국인이다) 또는 Proud To Be a Korean!(한국인임이 자랑스럽다) 같은 좋은 말이 얼마든지 있다.

We are the Reds.를 반대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지금 세계에는 남북한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에 서울시가 미국 수도 워싱턴 시와 자매결연을 맺으려고 하니까 워싱턴 시의원 일부가 서울이 남한의 수도냐, 북한의 수도냐고 묻더라고 한다. 그런 판인데, 외국에 나가 We are the Reds.라고 외치며 응원을 해보라.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아마도 북한 팀을 응원하는 걸로 생각할 것이다. 더구나 지금은 김정일이 한국 대통령보다 더 유명한 상태다. 이렇게 말하는 필자를 보고 어떤 사람들은 아마도 반공수구꼴/통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가장 중요한 KOREA를 빼고 Reds를 응원구호로 쓰는 것은 말이 안된다. Reds는 한국팀이나 한국을 상징하지 못한다. 당장 바꿔야한다.


워싱턴에서

조 화 유(소설가/영어교재저술가)

[재미작가 조화유]http://blog.joins.com/drw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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