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후기 - 용산 아이맥스 처음 가봤는데 실망

은하최강한량 작성일 21.10.27 19:31:55 수정일 21.10.27 19: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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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듄 소설 팬으로써 정말 기대하던 작품이라

일요일에 집 근처에 김포공항 롯데시네마라는 평범한 영화관에서 듄을 보고 나왔을 땐

미친 미장셴에 취해 딱 한 생각만이 머리를 가득 메웠었습니다.

 

“이건 꼭 아이맥스 가서 봐야한다.”

 

귀차니즘에 영화는 꼭 동네 영화관을 가던 저에겐 용산까지 지하철을 타고 50분을 가기 싫어서

어벤저스 엔드게임도 그냥 동네 영화관에서 봤던 저였는데

듄은 꼭 아이맥스로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생애 처음으로 용산 아이맥스 영화관에 입장하면서 

압도적인 스크린 크기에 놀라고, 웅장한 사운드에 감탄했지만,

흐리멍텅하고 초라하기 짝이 없는 영화 색감에 정말 많이 실망했습니다.

 

1회차에서 머리 속에 각인되었던 듄 영화 속 대표적인 미친 미장셴을 꼽자면

 

  1. 1. 아라키스 행성에서 사열한 멜란지 채굴기와 수송선을 보는 장면
  2.  
  3. 2. 황제 칙령을 전달하기 전 보여주는 행성과 그 행성 아래 둥그렇고 긴 기체
  4.  
  5. 3. 베네 게세리트를 태운 우주선이 칼라단에 도착하는 장면

 

4. 베네 게세리트가 우주선에서 내리며 비를 맞는 장면

 

5. 아라키스 하늘을 꽉채울 만큼 거대한 사라우카를 태웠던 황제의 기함

 

6. 기습공격에 무참히 파괴되는 아트레이드 가문의 기함들

 

7. 탈출하는 날탈에 서있는 폴과 샤이 훌루드가 먹방하는 하는 모습 

 

등등 

일반 상영관에선 하나같이 머릿속에 강렬하게 꽂혔던 그 듄 속 명장면이

하나도 눈에 안들어왔습니다.

 

딱 한 장면

샤이 훌루드를 피해 레이디 제시카와 폴이 바위로 도망쳤을 때

바위를 피해 하늘로 솓던 모래벌레의 모습은 정말 내 눈 앞에 저 괴물이

있다라는 착각을 줄 만큼 압도적이었습니다만

 

여태껏 막눈으로 살아오면서도 크게 불만이 없던 저였는데

용산 아이맥스 속 듄은 진짜 화질, 선명도는 엉망이어서 제대로 구분도 안되고

명도는 한 30퍼는 낮춘거 같아서 눈에 제대로 안들어와서 무슨 장면인지 분간도 안되고…

 

굳이 비교하자면 

일반 상영관에서 보던 듄은 4K OLED 화면으로 본 느낌이고

아이맥스에서 본 듄은 20년 전 필름 영사기를 크기만 키워 본 느낌

아니면 극장에서 불법 캠으로 촬영해 유출한 영화를 영사기로 돌려주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첫 아이맥스 영화를 본거라 원래 아이맥스 상영관의 영화가 이런건지

아닌 건지는 모르겠지만 영상미는 느낄 수 없었지만

2회차 관람이라 편집과 연출, 그리고 대사에서 느껴지는 고민의 흔적이 보여서

감탄하면서 봤고, 굿즈와 스탬프를 받아서 좋았다 정도 외에는 많이 실망이네요.

 

아무튼 용산 아이맥스 후기였습니다.

 

PS 원래 용산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보여주는 화질이 이런건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PS2 내일이나 내일모레는 CGV 4DX인가 그거로 듄을 다시 보려고 하는데 그것도 

     이런 느낌이면 그냥 CGV 문제인거로

PS3 미쟝센을 다시 보고 싶어서 CGV 4DX도 영 별로면 김포공항 롯데시네마에서 그냥 한번 더 다시 봐야겠습니다.

    지금도 머릿속에 그 때 그 장면에 압도되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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