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 새로운 시선의 힘

NEOKIDS 작성일 17.08.04 10: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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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악평 날린 평론가 새끼들 김치 싸대기 날려주고 싶다, 이런 생각이 처음 들 정도로

영화는 잘 만들어졌습니다. 

 

같은 감독의 전작인 고지전 같은 경우에도 놀라웠던 지점이

항상 갇혀버릴 수 있었던 거대담론과 프로파간다의 모습, 혹은 고통받는 캐릭터 안으로만 침잠해 들어가는 모습, 

그렇게 장르를 지배해왔던 두 가지의 모습이 아닌, 

아이러니라는 제3의 길을 찾고도 큰 자본을 다뤄가며 영화를 만드는데 능숙한 힘이었거든요. 

 

그리고 이 영화도 역시 그러한 힘의 연장선상에 있는 영화입니다. 

 

소재의 실화적 부분에서 그가 주목한 건 정작 주연격인 외신기자도 광주의 거대 담론 그 자체도 아닌, 

소시민적 택시운전사에게 맞춰져 있는 내용들이었으니까요. 

 

딱 우리 모습이더란 말입니다. 

광주를 알기 전의 우리, 

광주를 알고 난 후의 우리. 

 

스스로가 가진 힘을 잘 알고 십분 활용하는 영화를 보기가 정말 쉽지 않은 세상인데, 

요근래에 본 허안화의 심플라이프와 함께, 

영화가 가질 수 있는 진짜 힘이 뭔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족으로-

 

송강호만 많이 노출이 되는 상황이어서 송강호의 하드캐리만으로 구성된 게 아닐까 의심가는 상황도 될텐데,

송강호의 하드캐리만이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캐릭터 밸런스가 좋습니다. 

시나리오단계부터 너무 좋아서 쇼박스가 일찌감치 겟했다는 얘기도 있구요. 

힌츠페터 역을 맡은 배우도 알고 보니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초반에 썰리는 남작 역이었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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