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나간 애인의 직장 상사..

사과맛요플레 작성일 13.01.10 11: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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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의 사회생활 이력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현재 회사생활8년차인데 제가 알기로 회사를 3번 정도 옮긴걸로 알고 있습니다. 같은 분야는 아니지만 대화를 해보면 많이 똑똑하고 유능한친구입니다. 제가 이런 얘기를 첨부터 하는 이유는 적어도 제가 믿기로는 애인은 직장 상사 운이 나빴으면 나쁜 것이지 무능한 쪽은 아니라는 겁니다.

 

애인이 상사운이 나쁘다는 이유는 바로 공통적으로 상사들이 애인의 업무상 공로를 가로채간다는 것입니다. 이게 현재 우리나라 회사에서 얼마나 빈번한지는 모르겠지만 애인 말로는 꽤나 빈번한 일이고 특히 여자의 경우가 더 많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공을 가로채갔으면 인간적으로 잘 대해주기라도 하던가..도둑이 자기 발 저리다고, 괜히 괴롭히기까지 한다고 하네요. 심리적으로 상사이면서 부하직원의 공을 가로 채가니 자격지심 폭팔하니 잘대해주기 힘들 것이고 애당초 공을 가로채고 자책감 같은 걸 느낄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그런 짓을 하질 않는다..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다만, 애인에게 이건 너무 개선의 여지가 없는 가혹한 현실인거 같아서 얘기는 못해준 생각입니다;; 현재 회사에 처음 입사해서의 상사는 부하직원의 업무상 공로를 가로채가는 짓을 번번히 하다가 인사팀장 레이다 망에 들어가서 결국 사실상 퇴사를 당했습니다.

 

이제 문재의 현직 상사가 등장하는데요, 나이에 비해 준수한 외모에 업무적 능력도 전 상사처럼 무능하지도 않고 처음에는 팀원들을 아주 자기 식구처럼 생각하는 이상적인 팀장으로 보였답니다. 근데 이 사람이 가정에 위기가 있는 사람이었다는 겁니다. 현재 부인과 별거나 다름없는 생활중이고 이혼 위기를 지속적으로 마지하고 있는 사람이라는겁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이후에 안 사실이지만 그다지 친구도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 금요일만 되면 팀원들을 그냥 보내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리고 제 애인에게는 분명 연애감정이 처음에는 있었습니다. 애인도 이 부분은 어느정도는 인정하는편입니다. 하지만 애인 주장으로는 제가 회사에 대리러 가서 사옥앞에서 기다리는데 저를 보고 그 이후로 연애감을 사그러트린거 같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처음에는 금요일 저녁만 되면 술한잔 하자, 다같이 영화를 보자, 찜질방 가자 등등 다들 연애를 하고 있는 팀원들인데 아주 죽을 맛이라고 하더군요. 추석이나 구정같은 명절이 지나고나면 집에서 얼마나 싸웠는지 며칠은 회사에서 몰래 자거나 찜질방에서 자는 것을 애인에게 들킨적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처음 몇번이야 어울려주지만 누가 매주 금요일 밤을 친하지도 않은 직장 상사와 보내려고 하겠습니까? 그래서 슬슬 이런 업무외적인 모임에서 발을 빼면 그걸 업무상의 보복으로 돌아온다는 겁니다. 다른 부서에 가서 해당 부하직원을 모함한다던가, 자신과 이런 업무외적인 모임에 그나마 더 참가를 해주는 직원을 업무상 아무런 이유도 없이 우대를 해주고 윗선에 더 좋게 보고를 해준다거나 하는 것입니다.

 

진짜 큰 사건은 이 상사와 애인이 한참 냉랭하던 시기에 워크샾을 갔는데 사원 장기자랑을 해야하는데 애인이 이 상사가 들어오기전에 장기자랑에서 춤을 춰서 대상을 탄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애인에게 다시 해줄 것을 권고하길래 수긍했다고 합니다. 근데 커스튬이라고 가지고 온 옷이 플레이보이 잡지 모델이 입게 생긴 옷을 가져왔다는 겁니다. 해당 옷은 사진으로 전송해서 저도 봤습니다. 바니걸 코스튬인데 기본이 비키니 스타일이고 특히 하체 팬티 부분은 가만히 서있어도 위태위태 할 정도로 가려주는 그런 의상을 입고 춤을 추라는 것입니다. 이 것 자체로도 충분히 성적 모욕감인데 왜 못입느냐면서 오히려 성을 내더랍니다.

 

이런 사건이 있었는데도 윗선에 보고를 하거나 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 상사라는 새끼가 직속 부하직원이나 타부서 낮은 직급들에게는 천하의 개XX지만 자기 윗선에는 정말 아부를 잘 한다는 겁니다. 거기에 직원들이 하는 업무는 다 자기 공으로 돌리니 위에 높은 직급 상사들은 얼마나 귀여워하겠습니까..거기에 어짜피 집에 들어가기 싫어하니 온갖 회식에 다 참가해서 소위 말하는 애널서킹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죠. 특히 사장의 총애를 받고 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현재 회사생활 2013년에 이제 막6년차인 사회 초년생티만 막 벗은 사람입니다. 현재 입사한 회사외 회사를 다녀본 적이 없고요 외국계 회사라서 한국회사 생활을 직접적으로 피부로 느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연봉은 4천 조금 넘는 박봉이지만 그대신 사원복지가 좋은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업무외적인 것으로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적은 편입니다. 이런 상황이니 기껏해주는 조언이 우선 이새끼를 한방에 보낼수 있는 살생부를 꼼꼼히 작성을 하고 가장 결정적인 타이밍에 이직을 하면서 그 살생부를 공개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현재 애인의 부서의 주요 업무는 애인이 과반 이상 도맡아서 하는 상황이기에 애인이 적당한 시기에 이직을 한다면 아주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하더군요. 애인도 이거 말고는 딱히 답이 없을거 같아서 실행은 하고 있지만 매일 스트레스에 빠져 죽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는데 직접적으로 해결은 못해주니 너무 답답합니다.

 

요약을 하자면..

애인회사에 새로운 상사 입사.

이 상사는 가정에 불화가 있는 이혼직전의 상태.

애인에게 연애감정 품고 접근하다 퇴짜 맞음.

그 것을 업무상으로 보복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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