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이야기 여섯번째 : [에델바이스 Edelweiss]

거리의연주자 작성일 23.08.17 1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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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밝혔듯이 나는 밀맥주 애호가다.

 

이런저런 밀맥주를 추천 받는 게 내 일상 중 하나다.

 

그 중 이 녀석이 있었다. [에델바이스]. 이름부터 “나는 밀맥주예요” 하는 것 같다.

 

나는 모험을 좋아하지 않아서 맛 좀 볼겸 한 캔 만 샀다.

 

집으로 와서 캔 표기를 천천히 살펴봤다.

 

하이네켄, 그 유명한 하이네켄이 만든 밀맥주이다.

 

[하이네켄], 20대 때는 거의 이것만 마셨다.

 

일 마치고 수고한 나에게 선사하는 선물처럼 [하이네켄] 한 병을 사서 귀가하곤 했다.

 

아마도 라거 맥주인 것 같은데 그런 하이네켄이 밀맥주를 만든다고? 어울리지 않는 그림이고 별로 신뢰가 가지 않았다.

 

나는 [파울라너]를 접한 이후로는 밀맥주 애호가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밀맥주 만큼은 조금 까다롭다. 나의 까다로움을 [에델바이스]가 버틸 수 있을까?

 

조금 더 읽어보니 순수한 밀맥주가 아니었다.첨가물이 있다. 사과추출물, 허브향, 시트러스향이 첨가되어 있다.

 

그 때 생각난 건 [호가든]과 [블랑]이었다. 오렌지껍질을 인위적으로 첨가한 밀맥주. 

 

맥주맛과 향이 따로 놀고 겉돌아 굳이 돈주고 사먹고 싶지않은, 나에겐 불호였던 맥주였다.

 

이 녀석 [에델바이스]도 이 전철을 밟지는 않을까 예상이 되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음미해 보았다.

 

그런데 향이 있긴한데 강하지 않고 맥주맛과 따로 놀지 않고 융화되어 본래 맥주의 향처럼 느껴졌다.

 

따로 향 첨가 표기를 안 했다면 자연스런 맥주 본래의 향일 거라 생각하고 향 첨가를 모를 뻔했다.

 

다시 한 번 음미해보아도 너무 자연스럽게 맥주와 잘 어울린다. 그래서 한 캔을 정말 맛있게 다 먹었다.

 

이 맥주는 돈주고 다시 사먹고 싶은 맛이다. 다시 사먹을 의향이 있다. 왜 한 캔만 사왔을까? 내일 또 가야하네.

 

[호가든]과 [블랑]이 불호였던건 향첨가 때문이 아니라 향과 맥주맛이 융화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향과 맥주맛이 자연스럽게 융화되면 이렇게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추천한다. 이 녀석을 사먹는데 주저하게 만들수 있는건 [파울라너]와 [에딩거] 밖에 없다.

 

나는 이 두 녀석을 물리게 먹어 뭔가 색다른 밀맥주를 찾고 있었는데 딱이다.

 

하이네켄이 물건 하나를 내놓았다. 다시 한 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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