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무화과 숲 / 황인찬

엉덩이를씰룩 작성일 20.06.21 00: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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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번째 필사는 황인찬 시인의 "구관조 씻기기"라는 시집의 마지막 시, '무화과 숲' 입니다. 저는 황인찬 시인의 스타일을 그리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가끔 그의 시가 저를 이상하고 이상한 감정으로 끌고 가는 때가 있습니다. 그런 시가 '무화과 숲'입니다. 이 이상한 시를 읽다보면 저는 알수 없는 슬픔을 느낍니다. 그 시, 참 시적이네요.

무화과 숲/황인찬

쌀을 씻다가
창밖을 봤다

숲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그 사람이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다
옛날 일이다

저녁에는 저녁을 먹어야지

아침에는
아침을 먹고

밤에는 눈을 감았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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