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짱공유 운영 종료 소식을 보고 나니, 생각보다 마음이 많이 허전하네요.
그 추억을 기리고자 마지막으로 여기다가 몇 줄 남겨봅니다.
짱공유를 처음 알게 된 게 2004년이니까, 이제 거의 20년이네요.
그때는 저도 20대 중반이었고, 세상 물정도 잘 모르던 나이였습니다.
어떻게 가입했는지는 솔직히 잘 기억 안 납니다.
아마 딸감 찾으려고 야한 자료 검색하다가 우연히 알게 됐겠죠 뭐.
새벽까지 모니터 앞에서 게시판 뒤적이고, 댓글 달고, 낄낄대며 보던 글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제 청춘의 한 조각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점심시간마다, 야근 끝나고 집에 와서 컴퓨터 켜고
자동로그인 된 짱공유부터 눌러보던 그 습관까지.
제 일상 속에 너무나 ‘당연하게’ 섞여 있던 사이트라,
이제 곧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마치 오래 알고 지내던 동네 가게 하나 문 닫는 느낌입니다.
여기서 본 글들, 웃긴 짤들, 정보들, 그리고 가끔 힘이 되어주던 글들이
분명 제 삶을 조금은 덜 지치게 만들어 줬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함께 시간 보냈던 모든 회원분들께도 감사 인사 드립니다.
서로 모른 척 지나가던 아이디들이었지만,
그래도 같은 화면을 보고 같은 이야기로 웃고 욕하고 했던 사람들이었다는 게
왠지 모르게 든든했습니다.
짱공유는 곧 문을 닫겠지만,
여기서 보냈던 시간과 기억들은
아마 각자 머릿속 어딘가에는 오래 남겠지요.
이제야 뒤늦게 한마디 남기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 번은 말하고 싶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여기 계셨던 모든 분들도,
다들 건강하시고 각자의 자리에서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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