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제 결혼자금을 엄마가 다 써버리셨어요

민들레처럼살자 작성일 24.04.14 04:52:59 수정일 24.04.14 05: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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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결혼자금을 엄마가 다 써버리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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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더쿠 | 09-02 | 조회 수 13343

안녕하세요.
모바일로 쓰는거라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양해 부탁드려요.
저는 30살 여자이고, 언어치료사로 일한지도 이제 5년이 되어가네요.
조기졸업을 하고 아시는 분의 센터에 바로 취직하여 일하다가 26살 지금 남편이 될 남자를 만나서 연애를 시작했고 프로포즈를 받았어요.
저희 부모님은 제가 어렸을적부터 "일해서 번 돈은 모두 부모님이 관리해야한다" 이런 주의셨습니다.
하다못해 고3 졸업하기도전에 알바했던 돈들을 포함하여 대학생시절 알바하던 알바비까지 모두 가져가시고 저는 용돈을 받았어요.
그 때마다 너를 위한 거다. 나중에 너가 필요할때가 되면 다 돌려줄거다. 너가 결혼할때 쓸거다....이런말들과 함께 저에게는 월급에서 돈을 빼서 용돈을 주셨습니다.
솔직히 언어치료사가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아니에요. 그래도 나름 5년동안 열심히 일했고, 졸업까지 알바를 얼마나 했는데... 넉넉하진 않더라도 결혼 준비에 부족함은 없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부모님께서 제 돈을 잘 관리해주셨을거란 믿음같은게 있었거든요.
근데 이 믿음이 다 깨져버렸네요.
프로포즈 받았다, 빨리 결혼하고싶다, 그러니 이때까지 모았던 돈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고싶다...이러니 정말 제 부모님이지만 뻔뻔하게 500만원밖에 안남은 제 통장을 내미시네요.
이게 뭐냐고 왜 이것뿐이냐고 따지니까 동생 학비에 보탰답니다.
너가 언니고 장녀인데 그정도 못보태주냐, 가족끼리 돈가지고 이러는거 아니다 이러면서 오히려 큰소리 내시는겁니다.
정말 울면서 말했습니다. 그 돈이 어떤 돈인지 알지 않느냐 정말 고등학생때 알바비부터 엄마아빠만 믿고 맡긴 돈인데 동생 학비로 보태면 보탠다 말이라도 해야하지 않느냐..... 아무리 소리치고 울어도 엄마는 오히려 더 소리를 높이며 너는 왜이리 생각이 어리냐며 네 동생이 공부하려고 마음먹은건데 기뻐하지는 못할망정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 안부끄럽냐고 하시더라구요.
제 동생은 고등학생때 공부 하나도 안하고 놀기 급급했고, 뒤늦은 고3 여름에 정신을 차리고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래봤자 다른 학생들을 따라잡기엔 너무 늦어버렸고 수능이 끝난 후 바로 재수학원에 들어가서 지금은 3학년이에요.
동생이 간 학교가 유난히 학비가 센 편인데다가 공대라 그런지 돈이 더 나가는걸로 알고있었는데 이런식으로 제 통장에서 돈을 빼고 있는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거기다가 지금은 유학까지 가고싶다고 생떼를 쓰고 있는데 그 비용은 또 어디서 빼서 쓰실련지....
진짜 답답한 마음에 통장이랑 지갑, 핸드폰, 차키만 들고 나왔어요.
마음같아선 짐도 다 싸서 나오고 싶었는데 조금이라도 집안에 있다간 숨막혀 죽을거같아서요.
남친에게 연락하니 지금 이곳으로 온다고 하네요.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제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이 통장으로 들어오면 바로바로 동생 학비로 모두 넣었다는게 솔직히 분하고 짜증나요.
저는 장학금 받으면서 학교 다녔는데 뭐 하나 하려는 노력도 없이 제 돈으로 놀면서 학교다니다가 졸업과 취업에 대해 생각할 때가 되니 유학가고싶다는 동생이나 그런 동생 우쭈쭈해주며 제 돈 모두 동생에게 갖다주는 부모님이나...
어떡하죠 정말 눈물밖에 안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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