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군대에서 지잡대를 느낀 서울대생의 글에 대한 제 얘기입니다.

공구리0 작성일 18.10.24 0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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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군대 있을 때 우리 부대에서는 제가 학벌이 가장 좋았습니다. 군대 생활 내내 저보다 학벌 좋은 사람은 본 적이 없어요.

 

우리내무반에 제 동기는 한명이었습니다.  근데 그친구는 고등학교 때 공장 다니면서 야간 고등학교를 겨우 졸업한 친구였어요.  정말 무식했죠.  그리고 생긴것도 좀 무식하게 생겼었어요.

처음에는 저도 뭐 저런게 내 동기가 됐어 하다가 하나뿐인 동기이기도 하고 깊이 알게 되면서 정이 들었습니다.

조금씩 알아가면서 이해도 되고 전 편하게 공부만 해왔는데 어려서 부터 돈벌어야 하면서 살아온 그친구에게 제가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친구는 게다가 너무 순하고 착한 친구였어요. 

그리고 용접을 잘해서 우리 부대에서 용접할 일은 모두 그친구가 했는데 저는 걔가 용접하는게 너무 신기해서 가르쳐달라고 졸라서 배우기도 했습니다.

 

저랑 제 동기 밑으로 3명이 있었는데 말 그대로 지잡대였어요.

전 태어나서 첨들어본 대학이었어요.

근데 제 동기는 걔네들이 후임임에도 대학 다니던 똑똑한 애들이라고 주눅이 들더라고요.

제가 후임들 한테는 뭐라고 못하고 제동기한테 쟤네들 좆도 아니라고 돈만 내면 다닐 수 있는데라고 너도 돈만있었음 갈 수 있는데라고 주눅들지 말라고 얘기하곤 했었어요.

그래도 그친구는 계속 주눅들어 있고 후임들이 무시하곤 했습니다. 저도 딱히 드러난 일은 없으니깐 뭐라고 하진 않았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아마 병장 갓달았을 때 쯤 어느날, 제가 대기실에 들어갈라고 문을 열려는데 대기실 안쪽에서 후임 하나가 제동기에게 소리질르면서 모르면 입닥치고 있으라던가 비슷한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순간 제가 꼭지가 확 돌아서 문열고는 그 소리친 후임을 달려가 걷어찼습니다. 그후임은 쓰러지자 저는 관등성명 안대냐며 쓰러져 있는 후임을 계속 걷어차고 때렸습니다. 같이 있던 후임들한테 안말린 너희도 똑같은 놈들이라고 같이 머리박게 하고 때렸습니다

한바탕 때리고도 내가 모욕당한 것 같은 기분에 분이 안풀렸습니다.

그래서 후임들을 세워놓고 내가 학력고사 오전만 보고 나와도 너네 학교는 들어갈 수 있다고 같잖은 학교 다니면서 잘난척하지 말라고 앞으로 다시 한번 내눈에 이런게 눈에 띠면 죽여버린다고 그러고는 나왔습니다.

 

제가 후임들 때린 것 후회안합니다. 잘한 일이라 생각하진 않고요. 같은 상황에서 다시 그렇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래 글을 읽으면서 제 동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친구도 3.1절이 무슨 날인지 몰랐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친구는 저에겐 그런걸 아는 것과는 상관없이 좋은 친구였습니다. 그런 것들을 아는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보다는 인성이 훨씬 중요합니다.

똑같이 서울대 미학과를 나와도 누구는 진중권이 되고, 누구는 변희재가 되며, 누구는 방시혁이 됩니다.

 

아래글은 퍼온 글이지만 많이 배우신 분이 3.1절에 대하여 단순히 독립운동으로 인지하신 다는 것도 섭섭했습니다.

3.1절은 우리가 일본에 대하여 독립을 선언하고 대한민국을 건립한 날입니다. 제헌헌법 전문에 분명히 그렇게 나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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