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전거 도둑 직접 잡았습니다.

소고기짜장 작성일 15.09.10 10: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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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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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음슴체로 갑니다.

 

사건은 지난 주로 거슬러 올라감. 아침에 출근해서 회사 거치대에 자전거를 주차했음.

 

그렇게 오전내내 일하고 점심에 밥먹으러 나가려는데 거치대에 자전거가 없음. (1차 멘탈 승천)

 

일단 콧구멍으로 밥 밀어넣고 회사로 돌아와서 경찰에 신고한 후 14시경에 오신 경찰관 님들한테 진술서 썻음.

 

2일 후에 담당 형사님한테 전화해보니 자전거 같은 잡범은 CCTV가 아무리 많아도 잡기 힘들다고 하심. (2차 멘탈 승천)

 

그렇게 그냥 포기하고 살았음.

 

근데 오늘 퇴근 후 헬스장으로 걸어가는데 어떤 은행 앞에서 어디서 조오오오온나 자주 보던 자전거가 보였음.

 

가까이 가보니 안장이 다름. 뭔가... 센스 존나 구린... 베이지색 안장이 꽂혀있음.

 

수상해서 차대번호 보니까 내꺼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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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이 고무패킹 뜯어진 모양이나 특정 생활기스까지 완전 똑같음.

 

그 자리에서 경찰에 신고한다음 멀리 떨어져서 누가 타고가겠거니 가만히 지켜봄.

 

한 1분쯤 지났나? 은행에서 왠 남자가 걸어나와서 자전거 타려고 함.

 

잽싸게 다가가서 얘기함.

 

"아저씨 기다리세요, 경찰 불렀어요. 무슨 말인지는 아시죠?" 하니까

 

뭔가 다 포기한 듯 알겠다며 가만히 있음.

 

근데 한 10초쯤 흘렀나? 이 남자가 갑자기 은행 뒤편으로 전력질주 하기 시작함. (3차 멘탈 승천)

 

;;;;;;;;;;;;

 

따라가면서 "이러시면 나중에 불리하십니다" 함.

 

그랬더니 그 남자가 "자전거 그냥 줄테니 가져! 이런 일에 무슨 경찰까지 부르냐!"며 샤우팅하고 계속 뜀.

 

순간 '아니 그건 댁이 판단할 일이 아니지...' 하면서 계속 따라감.

 

이거 몸으로 직접 잡거나 육탄전하면 내가 고소당할 수도 있어서 일정 간격두고 계속 따라다니기만 함.

 

그러다 그 남자가 은행 ATM 쓰던 거 번뜩 생각나서 이렇게 얘기함.

 

"어차피 ATM에 기록 다 남아계실텐데 이러시면 가중처벌 못 피하십니다." 하니까 그제서야 멈춤.

 

딱 건물 한 바퀴 일주했는데 100m가 1km 같았음.

 

그 다음 타이밍 좋게 경찰와서 저 사람 도주했었다고 얼른 잡아달라니까 눈치 빠른 남성 경찰관 님 한 분이 얼른 다가가주심.

 

경찰은 연륜이 좀 있으신 것 같은 남성 분이랑 젊은 여자 경찰관 분이 오셨고

 

상대방은 남자 경찰관 님이, 나는 여자 경찰관 님이 할 얘기하면서 진술서 씀.

(경찰은 이렇게 고단수 분이랑 상대적으로 짬이 낮은 분이 페어로 움직이다다니 진짜네...)

 

상대방은 버려진 걸 줏었다면서 무고함을 주장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데 남자 경찰관 님이 거의 단호박 수준으로 조목조목 반박해서 기죽여주심.

 

근데도 억울하다면서 징징대길래 들으라는 식으로

 

'검사 앞에서도 저리 얘기할 건가, 소설 쓸 거면 제대로 쓰고 아니면 이실직고 하시지, 하아...' 했더니 조용해짐.

 

그다음 감식반와서 지문 뜨고 난 자전거와 함께 헬스장에서 싱글벙글 헬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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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경찰관 누나 말로는 불법점유이탈 및 횡령죄 + 도주죄라서 죄질이 아주 안 좋다고 하심.

 

이런 경우 기소가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아주 높다면서 조심스럽게 얘기해주셨으나 

 

내가봐도 기소각이라 싱글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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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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