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운동 후기.

가자미달리고 작성일 21.08.01 12: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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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전역하고 운동이라는 것을 가까이 하지 않았던 중년입니다.

 

180 / 73 정도 되던 체중이 96kg까지 찌게되니 몸도 너무 힘들고 생활 자체가

 

둔해져서 생명연장의 꿈을 안고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몸의 형태는 거의 물방개처럼

 

몸에만 살이 찌고 팔다리는 오징어 다리마냥 흐물거리는 상태이기에 꼴 뵈기도 싫었고요.

 

처음에는 PT안하는 것이 좋다는 여러 글도 읽어봤지만

 

정말 뜀뛰기 조차도 15년 동안 거의 해본 적이 없어 PT를 등록했습니다.

 

'몸이 망가져봐야 얼마나 망가졌겠어'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첫 운동을 하던 날..

 

제 속에 있던, 저도 모르던 소년이 고개를 내밀더군요.

 

예. 제 근력과 체력이 소년이 돼 있었습니다.

 

부끄럽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언제 이렇게 됐지..'라는 후회가 극심하게 밀려오더군요.

 

매일 술, 담배에 찌들어 살면서 사회생활 탓만을 하며 나태하게 지내왔던 몸이 말을 듣지 않더군요.

 

아내와 두 아이에게 든든한 기둥이 돼야할 가장의 실상은 바람에도 쓰러지는 잡초였습니다.

 

제가 지금 30대 극 후반인데, 열심히 노력하면 예전의 체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이들 더 컸을 때

 

의지할 수 있는 가장이 되겠거니 생각하며 노력보렵니다.

 

운동한 지 3일이 됐고, 제 체중을 이용한 운동만 했는데도 어깨, 팔꿈치 등의 관절이 아주 아프네요.

 

짱공 여러분도 제 꼴 나시기 전에 다들 운동 열심히 하셔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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