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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닌자가 나오는 작품들 ft. 존 윅 3
*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 및 잔혹한 내용 등 미성년자에게 부적절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부탁 드립니다. * 구성에서 눈치채친 분들도 계시겠지만 본래 '닌자 배트맨'의 실사판이 나올 당시 쓴 배트맨과 닌자의 오랜 인연(?)을 소개한 내용을 살짝 수정한 글입니다. 자막 영상 출처 https://blog.naver.com/rlaejdl/60208947256 일본에 과거부터 존재했던 특수 전투 집단 닌자(忍者/にんじゃ, 혹은 시노비 忍)들이 등장하는 픽션 작품은 무성 실사영화, 애니메이션 영화, 장편 컬러 영화, TV 시리즈, 소설, 코믹스, 비디오 게임 등 여러 분야에 걸쳐서 나왔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형태로 각색하는데 거부감을 안 보여왔고, 다른 국가들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인지도가 높아진 소재인데다 당사자인 일본으로부터도 딱히 자국을 비하하는 소재라고 반발하며 항의 들어올 걱정도 없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어서인지 과거 배경 뿐만 아니라 현대 배경으로도 닌자가 나오는 작품들이 다른 국가들에서도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IMDB 등록 작품 기준으로 닌자와 관련된 영상화 작품들(영화, TV 시리즈, 비디오 게임 등)로만 한정해도 1000편을 가볍게 넘는데다, 닌자 관련 작품들 소개는 다음 번에도 할 기회가 있으니(닌자 거북이 시리즈 신작이 나올 때라든지) 그 중 일부만 소개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소년 사루토비 사스케' (少年猿飛佐助, 1959) 전국시대 닌자 전설을 바탕으로 제작해 1959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를 미국에서는 '매직 보이'란 제목으로 1961년에(이후 워너 아카이브에서도 발매), 한국에서는 1963년에 '요술 소년'이란 제목으로 개봉했으며 구체적인 것은 아래 링크를 참고 부탁 드립니다. https://www.kmdb.or.kr/story/238/1171 * 각본 단계까지만 진행되고, 실제로 촬영되진 않아서 비슷한 소재를 다룬 팬메이드 영상으로 대체 배트맨을 만난 고지라 (Batman Meets Godzilla, 1966 *) DC 코믹스가 원작인 배트맨 TV 시리즈 및 영화 (1966)가 인기 끌던 시절 배트맨과 로빈이 일본으로 가서 고지라가 일으키는 난동을 해결하는 내용의 크로스오버 작품이 고려된 적 있었는데 중간에 닌자가 난입하는 내용도 있었으며 자세한 것은 아래 링크를 참고 부탁 드립니다. https://www.simplyscripts.com/2021/05/04/batman-meets-godzilla-treatment/ '007 제5탄 - 두번 산다' (You Only Live Twice, 1967) 1964년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실사판 작품으로(원작 소설, 코믹스판, 실사판 모두 공통적으로 닌자가 등장) 이 작품 역시 평론 및 흥행 양쪽 다 성공했으며, 과거에는 상대적으로 더 엄격, 근엄, 진지, 살벌(?)했음에도 닌자 소재는 당시에도 괜찮다고 받아들여져서인지 한국에서도 수입됐습니다. 아래 내용은 KMDB에서 인용했습니다. 케이프캐나벨에서 발사된 미국의 로케트가 우주에서 정체불명의 우주선에 납치된다. 미국과 소련은 긴장하게 되고 영국이 중간에서 사건을 해결하기로 한다. 007(숀 코넬리 분)은 좀더 편한 신분으로 활동하기위해 살해당한 것처럼 위장을 하고 괴우주선이 착륙한 지점으로 의심이 가는 일본으로 간다. 일본지부의 도움으로 정보를 얻던 007은 오사토 화학 회사가 중국으로부터 로케트의 연료인 액체 산소를 가져온 것을 알고는 확신을 얻게 되는데 그 와중에 아키(아키코 와카바야시 분)가 살해당한다. (출처 : 네이버영화) '어명' (A King's Command, 다른 영문 제목은 Eomyeong, 1967) 당시 외국 작품들의 영향을 받고, 외국인 무술감독을 불러 제작한 한국의 검극영화로(때문에 당시에도 닌자가 나오는 영화란 기사가 나오기도) 구체적인 것은 아래 링크를 참고 부탁 드립니다. https://www.kmdb.or.kr/history/contents/2606 아래 내용은 KMDB에서 인용했습니다. 일찍이 조실부모하고 아버지의 친구인 사또 최상도의 집에 얹혀사는 백문은 상도가 고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지 못하고 괴로워하자, 친구들의 권유로 대신 살인누명을 쓰고 도망친다. 3년 후 고을에 돌아오자, 최상도는 이미 죽고, 아들 영구가 고을 사또가 되어있었다. 영구는 어명을 빙자하여 갖은 횡포와 불의를 자행하던 중 백문의 약혼녀인 소연까지 능욕하여 처로 삼았다. 이에 백문은 복수를 다짐하며 난실과 나그네의 도움으로 검술을 입산연마한다. 그리하여 영구 일당을 한명씩 제거하고, 마침내는 영구와 맞서 복수의 칼을 뽑는다. '용비어천가' (1972) 故 방정환 선생님이 조선 초기를 배경으로 삼아 집필한 신문 연재 소설이며 작중에선 닌자가 한자와 함께 '인자'로 표기되며(작중에선 마치 초인적인 존재같이 묘사되기도), 구체적인 것은 아래 링크를 참고 부탁 드립니다.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aver?articleId=1972032000329205033&editNo=2&printCount=1&publishDate=1972-03-20&officeId=00032&pageNo=5&printNo=8144&publishType=00020 '쿵 푸' (Kung Fu, 1972 *) 故 데이비드 캐러딘 주연의 TV 시리즈로(한국에선 TBC에서 수입해 방송) 1973년에 방송된 시즌 2 에피소드에서 닌자가 등장했습니다. '레이디 시바' (Lady Shiva, 1975) DC 코믹스의 만화 '리처드 드래곤, 쿵푸 파이터' 이슈 5 (Richard Dragon, Kung Fu Fighter 5, 1975년 12월호)에서 데뷔한 후 다른 대중매체 작품들에서도 여러차례 등장한 캐릭터이며 CBR 피셜 DC에서 가장 치명적인 닌자 1위로 선정됐습니다.(참고로 배트맨은 가장 치명적인 닌자 2위) https://www.cbr.com/dc-deadliest-ninjas-ranked/ '10대 돌연변이 닌자 거북이' 시리즈 (Teenage Mutant Ninja Turtles, 1984) 1984년의 원작 만화를 시작으로 TV 시리즈, 실사영화, OVA, 비디오 게임, 소설, 라이브 콘서트 공연 등 미디어믹스도 수차례 이뤄진 장수 시리즈로 분량 문제도 있고, 영상 태그 숫자도 일정 숫자 이상 되면 모바일에서 오류가 생길 수 있어 이 작품에 대해선 곧 신작이 나올 시기에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아메리칸 닌자' 시리즈 (1985) '쇼 코스기'가 출연한 닌자 영화들이 대인기를 끈 이후 캐논 영화사에서 '마이클 듀디코프'를 주인공으로 낸 시리즈이며 이 작품 역시 흥행에 성공해 시리즈화됐습니다. 아래 내용은 TMDB에서 인용했습니다.(KMDB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으나 중간까지만 적혀있는 상황) 육군 이등병 죠는 검은별 닌자에게 테러 당하는 사령관의 딸 패트리사를 구해 집으로 돌아온다. 무기를 팔아 넘기려던 히치콕 대령은 죠에 의해 자신의 음모가 무산되자 죠를 마닐라로 심부름 보낸다. 과거를 잃어 버렸던 죠는 그 곳에서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신유기라는 노인을 만나 자신이 닌자 무술을 익히게 된 연유를 알게 된다. 한편 히치콕이 음모에서 손을 떼자 마피아 두목 올티가는 페트리사를 납치하고 신유기 또한 검은별 닌자에게 살해당한다. 비통한 슬픔과 치솟는 분노로 사악한 닌자와 맞선 죠는 결전의 싸움에서 그를 죽인다. 죠는 친구 잭슨의 도움으로 그의 사랑하는 페트리사를 구출하고 콜티가의 음모는 끝을 맺게 된다. '마이애미 커낵션' (Miami Connection, 1987) 박우상 연출가님의 미국 진출 당시 낸 작품으로 당시에는 저예산 독립영화라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이후 컬트한 지지를 받았으며 작 중에 나오는 곡들 중 하나인 Friends는 인기 비디오 게임 '파 크라이' 시리즈에서 OST로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씨네21에서 인용했습니다. 한국계 혼열아 마크, 존, 짐, 톰, 잭은 드래곤 사운드라는 그룹을 만들어 태권도라는 노래로 마이애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존은 같은 학교의 제인과 사랑하지만 제인의 오빠 제프와 닌자의 보스격인 안시도가 사사건건 시비를 건다. 어느날 아버지를 그리워 하던 짐에게 아버지의 편지가 온다. 뛸 듯이 기뻐하는 드래곤 사운드들. 공항으로 달려가는 마크, 존, 짐. 그러나 악당들이 길을 막는데... '배트맨' 이슈 431 (1989) DC 코믹스의 연재 만화이며 배트맨이 북한의 '백두산 마운틴'(작중 표기)에서 스승 '키리기'에서 인술을 배웠던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 이후 배트맨이 닌자와 대결을 펼치는 내용이 나왔으며 이와 비슷한 내용이 후술할 아캄 시리즈 게임에서도 나왔습니다. '열전 달리는 일요일' (1990) 일반인들이 출연해 각종 장애물 및 괴물군단의 방해를 통과하는 게임으로 구성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KBS의 TV 프로그램. 앞서 언급한 괴물군단은 일종의 벌칙맨(?) 역할 및 패자부활전 진행 역할도 맡았으며 나중에 추가 멤버들도 나오싸는데, 그 중에는 이상훈 씨가 연기한 코리언 닌자도 있었습니다. '3 닌자 키드' 시리즈 (3 Ninjas, 1992) 故 신상옥 연출가님이 해외 진출 당시 제작한 아동 영화로 저예산으로 제작된 한계에도 큰 인기를 얻어 미국으로만 한정해도 제작비의 12배에 육박하는 초대박 성공을 달성했으며(박스오피스 모조에는 집계가 누락되어 있으나 한국 포함 다른 국가에도 개봉) 이 작품 역시 시리즈화됐습니다. 한국에서는 극장 개봉명 '3 닌자 키드', 비디오 발매명 '닌자 키드' 등의 제목으로도 알려졌습니다. '배트맨 디 애니메이티드 시리즈 (1992) 팀 버튼의 80년대 배트맨 영화가 대성공을 거둔 이후 제작된 TV 시리즈로 이 작품 역시 호평을 받았으며 그 중 시즌 1 에피소드 '나이트 오브 더 닌자'(Night of the Ninja)에선 브루스 웨인과 같은 도장에서 수행을 쌓은 닌자 '쿄타이 켄'(Kyodai Ken)이 복수를 하러 고담 시에 오는 내용을 다뤘으며, 서양권에선 동양의 인사 예절을 인상 깊게 여겼는지 쿄다이 켄 역시 비록 작중에선 빌런으로 나오나 인사 예절(?)은 잊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모탈 컴뱃' 시리즈 (1992) 1992년에 대전 격투 장르의 비디오 게임 시리즈로 큰 인기를 끈 후 제작된 실사영화 역시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으로 역시 분량 상 이 작품에 대해선 다른 글에서 제대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배트-닌자 (Bat-Ninja, 1994) '로빈' 연간발행호 이슈 3(Robin Annual 3, 1994년 9월호)에서 데뷔한 캐릭터로 전국시대에 도요토미 가문과 도쿠가와 가문이 대립하던 시기에 활동한 닌자입니다. '사무라이 잭' (2001 *)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계열의 TV 채널 '카툰 네트워크'에 방영되어 극찬을 받은 TV 시리즈로 시즌 4 에피소드인 '잭 VS 더 닌자'(Jack vs. the Ninja, 2003)에서 '시노비'와 대결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배트맨 비긴즈' (Batman Begins, 2005)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배급한 '크리스찬 베일' 주연 영화, 코믹스, 토이라인, 소설, 비디오 게임, 아동서적 등의 미디어믹스로 전개된 2000년대 배트맨 시리즈 중 첫번째 영화로 평론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흥행도 손익분기점 (제작비 2배)를 넘기며 흑자를 낸 작품들 중 하나입니다.작 중 브루스 웨인이 수련을 쌓아 닌자가 됐으며, SBS에서도 딱히 닌자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여겼는지 더빙판에서도 당당히 닌자를 말하는 대사가 나왔습니다. 아래 내용은 KMDB에서 인용했습니다. 브루스 웨인(크리스찬 베일)은 어린 시절, 부모님이 길거리에서 피살되는 것을 눈 앞에서 지켜본 후 죄의식과 분노로 늘 고통 받는다. 복수하고 싶은 욕망은 불타오르지만 명예를 지켜야 한다던 부모님의 가르침 사이에서 갈등하던 그는 악을 물리칠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 고담시를 떠나 홀로 세상을 유랑한다. 적을 이기려면 적의 세계를 알아야 하는 법! 브루스는 범죄자들의 소굴에 섞여 생활하며 그들의 습성을 터득한다. 그러던 중, 듀커드(리암 니슨)라는 수수께끼의 인물을 만나 정신적, 육체적인 수련법을 배우게 되고 듀커드는 브루스에게 '어둠의 사도들'에 가입하라는 제안을 한다. 듀커드가 속해있는 '어둠의 사도들'은 동양계 무술의 달인 라스 알굴(켄 와타나베)이 이끄는 범죄 소탕 조직. 그러나 브루스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강경책으로 응징하는 이들의 방법이 자신과는 맞지 않음을 깨닫고 고담시로 돌아온다. 브루스가 떠나 있는 동안 고담시는 부패와 범죄로 파멸되어가고 있었다. 사회봉사라는 이념 하에 운영되었던 브루스 가문의 기업인 '웨인 엔터프라이즈'마저 전문 경영인 리차드 얼 이사(룻거 하우어)의 손에 좌우되고 있었다. 얼 이사는 브루스 소유의 주식을 모두 매각하고, 기업을 증시에 상장하는 일을 추진 중이었던 것이다. 한편, 브루스의 소꼽 친구이자 검사보인 레이첼 도스(케이티 홈즈)는 갱단의 횡포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부패권력과 밀착된 갱두목 팔코니(톰 윌킨슨)가 고담시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 크레인(킬리언 머피)의 도움으로 레이첼이 기소하는 사건마다 교묘히 빠져나갔던 것. 레이첼에게 기소되는 부하들을 크레인의 병원에 입원시켜 면죄되게 해주는 대신, 그 대가로 수수께끼의 약품을 고담시로 밀반입시키는 이들의 결탁 속에서 고담 시민들은 점차 생존을 위협 받는다. 브루스는 악이 점령한 고담시를 되살리기 위해 충성스런 집사 알프레드(마이클 케인)와 청렴한 경찰 짐 고든(게리 올드만), 그리고 웨인 기업의 응용과학 전문가 폭스(모건 프리만)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존재 '배트맨'으로 재탄생을 준비하는데... '닌자 슬레이어' 시리즈 (Ninja Slayer, 1998, 2005, 2010 *) 닌자들을 해치우는 닌자 '닌자 슬레이어'가 주인공으로 나온 소설이며 공식적으로는 '브래들리 본드' (Bradley Bond)와 '필립 닌자 모제즈' (Philip "Ninj@" Morzez) 콤비가 1998년에 발행한 영문권 소설의 번역본을 2005년, '믹시'에 먼저 올려본 뒤 나중에 '트위터'에 올린 2010년부터 인기를 끌어서 인지도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트위터 연재분을 가필한 단행본 소설, 코믹스, TV 시리즈, 비디오 게임 등을 포함 파생작들이 여럿 나왔으며 이 글을 쓴 시점에도 확인이 가능한 판본들 중에 첫번째 번역본이 나온 2005년 시절 판본은 아래 링크를 참고 부탁 드립니다. http://mixi.jp/view_bbs.pl?comm_id=467346&id=3298315 '아메리칸 닌자 워리어' (American Ninja Warrior, 2009) 일본의 TV 프로그램 '사스케' (Ninja Warrior)의 미국판으로 시작해 장기간에 걸쳐 방영 중인 프로그램으로, 미국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의 스핀오프 프로그램 및 체험 놀이시설도 나왔습니다.DC 코믹스가 원작인 TV 시리즈 '애로우'의 배우 '스티븐 아멜'도 출연한 적이 있으며, DC 코믹스에서도 이 프로그램의 홍보 만화를 낸 바 있습니다. 비웨어 더 배트맨 (Beware the Batman, 2013) 배트맨과 카타나가 파트너로 나와 활약하며 평론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TV 시리즈로 작 중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는 장치를 발표하는 에피소드에서 닌자들이 습격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배트맨: 아캄 오리진' (Batman: Arkham Origins, 2013) '아캄버스'(Arkhamverse)에 포함되는 비디오 게임들 중 한 작품으로 동일년도에 나온 DLC 'Initiation'에 배트맨의 닌자 수행 및 백두산과 닌자들이 등장했습니다. '닌자 배트맨' (ニンジャバットマン, Batman Ninja, 2018) 영화판과 코믹스판이 비슷한 시기에 나온 작품 중 하나로 영화판은 컴퓨터 그래픽 모델링을 활용했으며,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에서 배급하고, DC 코믹스를 원작으로 삼은 이전 애니메이션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좋은 평가를 받아 로튼토마토에서 신선한 토마토를 획득했으며, 곧장 비디오 시장이나 VOD, OTT로 판매된 작품들과 달리 국가에 따라선 극장 개봉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넷플릭스에서 인용했습니다. 배트맨과 조커가 칼싸움을? 퀘이크 엔진에 의해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된 배트맨. 도착한 곳은 사무라이 시대의 일본. 게다가 동료들과 적들은 한참 전에 와 있었다나. 여기서도 못된 짓을 일삼는 악당들, 가만히 두고 볼 순 없다! '존 윅: 챕터 3 - 파라벨룸' (John Wick: Chapter 3 - Parabellum, 2019 ) 이전 시리즈들과 마찬가지로 평론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흥행은 2편보다 거의 2배의 흥행 성적을 거둔 대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작 중 존 윅을 쫓는 암살자들 중 '시노비'도 등장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KMDB에서 인용했습니다. 업계 레전드 킬러의 귀환!시그니처 액션의 클라이막스가 온다! 전설이 된 킬러 ‘존 윅’ (키아누 리브스).룰을 어긴 죄로 그에게 현상금 1,400만 불이 붙고, 전 세계 모든 킬러의 총구가 그를 향한다. 국제암살자연맹의 파문 조치가 내려진 그는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시시각각 위험에 직면하고결국, 마지막 전쟁을 위해 ‘소피아’(할리 베리)를 찾아가는데… (출처 : 보도자료) '닌자 배트맨: 더 쇼' (ニンジャバットマン ザ・ショー, 2021) '워너 브라더스 재팬', DC에서 기획, 제작해 위의 '닌자 배트맨'을 무대연극으로 실사화한 작품이며 2021년 11월 6일~11월 30일에 걸쳐 공연이 이뤄졌습니다. '존 윅: 챕터 4' (John Wick: Chapter 4, 2023) 분량 상 이 작품은 다음 글에서 소개할 예정이며, 개봉한지 얼마 안 된 작품이라 아직 안 보신 분들도 계실 수 있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곤란합니다만 작 중 특정 인물을 닌자로 소개하는 기사가 나온 바 있으며 구체적인 것은 아래 기사 링크를 참고 부탁 드립니다. https://www.inquirer.com/news/john-wick-chapter-four-movie-review-keanu-reeves-20230324.html 이 외에도 TVOM에서 선정한 최고의 닌자 관련 영화들 탑5 작품들 (2013년 '더 울버린' 실사판, 2019년 '배트맨 VS 닌자 거북이' 애니판, 1997년 '비버리 힐스 닌자' 1편, 2009년 정지훈 주연작 '닌자 어쌔신', 2013년 '닌자 2: 쉐도우 오브 어 티어')를 포함해 쇼 코스기 출연 작품들, 척 노리스 출연 닌자 작품들, G.I. Joe 시리즈 등 분량 상 생략한 작품들이 많은 관계로 아래 링크들도 참고 부탁 드립니다. https://tvovermind.com/the-top-five-movies-about-ninjas/ https://kneelbeforezod.io/top-films-about-ninjas-you-havent-seen/
콩라인박작성일 2023-04-11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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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지구본 연구소 - 28. 르완다 개관
오랜만입니다.저번달 말일을 끝으로 직업적인 성수기가 끝나고당분간은 직업적으로 비수기가 찾아왔습니다. 약 2주동안은 그야말로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보내다가이제는 방전됐던 육체와 정신이 좀 돌아왔는지좀이 쑤시는 통에 다시 키보드 앞에 앉게 되었습니다. 비수기가 끝나기 전에 얼른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이 게시글은, “3프로 TV”의 코너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 1. 이번에 다룰 나라는 최준영 박사님이 『가장 애정하는 나라』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 나라입니다.지구본 연구소 게시글을 통해서든, 아니면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이끌든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 채널을 접해보신 분들이라면어느정도 짐작하시겠습니다만, 최준영 박사가 다루는 나라들 중에서,유독 이 나라에 만큼은뭔가 응원을 해주고 싶고,뭔가 잘 됐으면 좋겠고 하는이른바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내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저도 그런 영향인지, 어쩌다보니 장기 연재를 하게 된지구본 연구소라는 시리즈를 처음 다룰 때카타르와 더불어서 이 나라를 놓고어느걸 먼저 다루지? 하고 심각하게 고민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카타르는 제가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여긴 나라였고이 나라는, 최준영 박사의 영향을 받아 흥미를 가진 나라였으니 만큼결국은 『내가 다루고 싶은 나라를 다뤄야지』라는 생각으로약간 후순위로 밀렸던 것 같네요. 그럼 사설은 이만 여기까지 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이번에 다룰 나라는『1,000개의 언덕을 가진 나라』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르완다입니다. 오늘의 주인공 2. 르완다의 지리적 특성 르완다....... 많이 들어는 보셨을 겁니다.르완다라는 나라에 대한 제 첫 기억을 떠올려보면초등학교 때, 팔다리는 삐쩍 말랐는데, 배만 불룩 튀어나온아프리카의 흑인 꼬마아이가 우수에 찬 눈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사진이었던 것 같아요. 비극적인 첫 만남그때, 르완다의 내전에 대해서 처음 접했고,성금을 냈던 기억도 있었습니다만...... 사실 르완다가 어디에 붙어있는지는 전혀 알지 못한채『지구 어딘가에 저렇게 불쌍한 아이가 있다.』 정도로만 접근했던 것 같습니다.그래서, 지구본 연구소를 통해서 르완다를 접할 때상당히 흥미가 당기더라구요.약 20여년 전에 냈던 내 성금이 과연 어디로 흘러 들어갔을지 말이죠. 2-1. 일단 르완다의 위치를 찾아보려면...... 정말 쉽지가 않을겁니다.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르완다는 진짜 쪼꼬미 나라거든요.우리나라도 10만㎢로 한 쪼꼬미하는데르완다는 26,338㎢로 우리나라의 1/4 수준입니다. 딱 봐도 쪼꼬미임을 알 수 있음안그래도 메르카도르 도법으로 인해서 아프리카의 나라들은실제 크기보다 평가절하되는 손해를 보는 상황인데우리나라보다 훨씬 작은 녀석이,손해 보는 위치에 놓여있기까지 하니찾기는 정말 쉽지 않을겁니다. 그래도 한 번 의지를 가지고 나서보는 사람들을 위해 도움을 드리자면 Step 1. 아프리카 중앙에 있는 『콩고민주공화국』을 찾는다.Step 2. 콩고민주공화국의 오른쪽에 『탄자니아』를 찾는다.Step 3. 콩고민주공화국과 탄자니아 사이에 쪼꼬미 두 개를 발견한다.Step 4. 두 쪼꼬미 중, 위에 쪼꼬미가 르완다이다.찾으셨나 모르겠습니다. 잘 찾아보셨나요? 2-2. 이렇게 쪼꼬미이지만 놀랍게도 이 쪼꼬미 녀석이 아프리카에서 제일 작은 나라는 또 아닙니다.물론, 크기가 크기인지라, 작은 걸로 등수를 매기자면 한 손안에 들어가기는 합니다만얘가 그래도 밑에서 4등, 즉 메달권은 아니거든요. 얘보다 작은 나라를 동메달, 은메달, 금메달 순서로 나열을 해보자면 아쉽게도 르완다보다 아주 살짝 작아서 동메달을 수상한 나라는23,200㎢의 지부티입니다.얘는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 사이에 있는 나라인데요.위치를 보시면 알겠지만,아덴만을 아주 기가 막히게 점하고 있는 나라다보니까이 쪼꼬미 나라에 미국, 중국, 일본 세 나라의 군대가 주둔하고 있다고 합니다. 애매하게 작아서 아쉽게도 은메달로 만족해야 하는 나라는17,365㎢의 에스와티니입니다. 얘는 특이하게도 남아프리카 공화국 속에 파묻혀 있어요.사실은 얘가 특이하다기보단, 남아공이 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 게 남아공은 지 몸속에에스와티니와 레소토, 두 나라 들을 품고 있거든요.마치..... 계란 프라이를 하려고 달걀을 깼는데그 속에 노른자가 두 개 들어있는 것 처럼요. 매우 특이한 녀석인 남아공에스와티니라는 말이 조금 낯설다면스와질란드라는 나라 이름은 들어보셨나 모르겠습니다. 스와질란드라는 나라가 있었는데,이 나라가 2018년에 독립 50주년을 맞아서영국 식민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 나라 이름을 에스와티니로 리모델링 했다고 합니다. 스와질란드건, 에스와티니건 그 뜻은 『스와티 족의 땅』으로 동일한데요.음...... 영어식 이름을 고유한 말로 바꾼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비유를 굳이 해보자면『조선』이라는 한자식 표현을『아사달』이라는 우리말로 바꿨다고 하면 되지 싶네요. 마지막으로 제일 쪼꼬미로서 영광의 1위를 차지한 나라는11,295㎢의 감비아입니다. 얘는 진짜 찾기 힘들더라구요.저도 아프리카 지도를 놓고 한참을 끙끙거려야 했습니다. 얘를 찾는데 도움을 드리자면Step 1. 아프리카 북서쪽에 알제리를 찾는다.Step 2. 알제리 서쪽에 모리타니를 찾는다.Step 3. 모리타니 남쪽에 세네갈을 찾는다.Step 4. 세네갈을 얼굴로 치면 입술같이 생긴 녀석을 찾는다.Step 5. 그게 감비아다. 확대해서 보면 정말 말도 안되게 생겼음 감비아는 감비아 강을 따라 쭉 이어진 나라에요.‘짐작하시겠지만, 강 이름이 나라 이름이 된 사례기도 하고요.감비아 강을 따라 형성된 감비아 얘는 서 아프리카에서 영국의 지배를 받은 몇 안되는 나라인지라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얘랑 세네갈을 대체 무슨 관계를 가지고 있느냐.....짐작하시겠지만 유명한 말 있죠? 『세계사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났을 때 영국을 찍으면 대충 걔가 범인이다.』이번에도 역시 세계 만악의 근원영국과 프랑스에서 이 모든 일이 시작됩니다. 이 짤 마려워서 혼났습니다 원래 세네갈 근처에는 졸로프 왕국이라는 나라가 있었습니다.약 300년 가까이 존속되던 이 나라는세네갈과 감비아의 어머니 격인 졸로프 왕국 이웃에서 세력을 확장하던 풀라족에 의해서 1875년에 멸망하게 됩니다.한 지역을 300년 동안 다스린 국가가 멸망하니당연히 힘의 공백이 생겼겠지요? 아프리카판 몽골제국인 풀라족 그 시기를 놓치지 않고 세계 만악의 근원영국과 프랑스가 군대를 끌고세네갈 지역으로 쳐들어왔습니다. 뇌피셜을 굴려보자면프랑스가 영국보다는 좀 더 접근하기 쉬웠을거라 생각됩니다.왜냐..... 프랑스는 당시에 구글로 치면 플레이 스토어애플로 치면 앱 스토어 같이프랑스만의 식민지 플랫폼이 있었거든요.프랑스는 프랑스만의 플랫폼이 있다고 바로 『프랑스령 서아프리카』였습니다. 프랑스판 식민지 플랫폼 프랑스 입장에선“어? 세네갈이 지금 무주공산이네?”“그럼 뭐 잘됐지, 여따가 합병 진행시켜.” 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세네갈 진행 시켜” 그렇다면 영국은 대체 왜.....? 하실텐데요.19세기 제국주의 시대에『프랑스 공들이는 곳에 영국은 당연히 어깃장을 놓는다.』가일종의 과학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롤에 야스오가 있다면…… 그것도 얄밉게 입지가 좋아 보이는 곳만 쏙쏙 골라서“외교적이든 물리력이든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무조건 기가 막힌 곳에 알박기 한다.”라는 게 영국의 기조였습니다.그렇게 영국이 얄밉게 알박기 한 네 개의 나라가가나, 감비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였습니다. 히히 알박기 발싸!!! 감비아 같은 경우는 감비아 강을 딱 틀어 쥐는 입지였기 때문에,내륙과 해안의 물자 이동을 위해서 라도반드시 틀어 쥐어야 했었습니다. 다시 한 번 보는 감비아의 기가 막힌 입지 조건 그 덕분에......분명 하나였던 졸로프 왕국의 세네갈과 감비아는세네갈은 프랑스가, 감비아는 영국이 데리고 가버리면서각각의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해야 하는 비극을 겪게 되었습니다. 영국 프랑스의 깽판 비유하자면......남한은 영어를 공용어로,북한은 러시아어를 공용어로 써야하는 상황이라고 보면 되지 싶네요.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서도세네갈과 감비아는 한참을 독립을 못하고 있다가세네갈은 프랑스로부터 1960년에,감비아는 영국으로부터 1965년에 각각 독립을 하게됐고 100여년 만에 “형제여 우리는 하나다 하고”세네갈 + 감비아 = 세네감비아 연방으로 통일을 시도했습니다만...... “Hello bro?” [안녕 형제?]“Salut, mon frère.” [안녕 형제?]“What.....? I can’t understand.” [뭐.....? 무슨 말인지 못알아 듣겠어.]“Qu'est-ce que tu veux dire?” [뭔 말 하는겨?] 같은 형제임에도 불구하고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서로 다른 말을 사용해버린 나머지결국 둘은 눈물을 머금고 갈라설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하여간...... 만악의 근원들이 하는게 그렇죠 뭐. 세계에서 ㅈ같은 일이 벌어지면 이 과학 듀오에게 돌을 던져라 2-3. 1,000개의 언덕이 있는 나라 어쨌거나 아프리카에서 4번째로 작은 나라우리나라의 1/4에 불과한 나라이지만 이 나라의 지형적 특성은 다양한 색채를 가지고 있습니다.일단 가장 큰 특징으로는 『산악지형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입니다. 어느 정도냐..... 가장 높은 곳의 고도는 해발 4,500m백두산 2배 ~ 한라산 2배 사이 어딘가에 있는 고도이고요.가장 높은 곳이 이거 두 배 쯤 됨 가장 낮은 곳의 고도는 해발 950m 즉,대관령 양떼목장과 비슷한 고도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장 낮은 곳이 이 쯤 됨 이렇게 고도가 높다 보니 적도 한가운데에 있음에도 불구하고연 평균 기온이 17℃ ~ 21℃ 사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입지에 따라서 (지금은 금리 인상으로 많이 죽을 쒔지만)강남불패니 똘똘한 한 채니 이런 말들이 많았지 않습니까? 르완다도 사람 사는 곳이니 입지에 따라서 땅값이 다르고, 그러다 보니, 부유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른바 부촌이 형성되어있습니다.르완다의 부촌은, 고도를 기준으로 되어있는데요고고도일수록 부유한 사람들이 산다고 합니다.딱 봐도 높아 보이는 곳에 비싼 건물들이 있음 계절도 나름 4계절이에요.우기 2번과 건기 2번이, 번갈아서 찾아오니까요.연교차는 크지 않은데, 비는 정기적으로 내린다.딱 봐도 농사짓기 좋은 환경이겠죠? 그래서 이곳은 아프리카에서도 전통적으로인구밀도가 높은 곳이라고 합니다.어느 정도냐..... 445명/㎢로,아프리카 인구밀도 1위, 세계적으로는 29위라고 해요.한반도 1/4정도 크기에, 1,126만명이 모여 사니 말 다했죠. 뭐.여담으로 우리나라는 515명/㎢로, 세계 13위라고 합니다. 붉은 색이 짙을 수록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곳 이렇게 좁은 곳에서 인구가 빠글 빠글한 편인데인구 구성이 조금 특이한 편입니다.15세 이하 인구가 전체 인구의 43%15 ~ 64세 (경제 활동 인구)는 전체의 53%65세 이상 (노인층)은 전체의 4%에 불과하다고 합니다.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와 정반대로 엄청나게 젊은 나라인 것이지요. 이런 구조를 피라미드 형 인구 구조라고 한다 그럼 대체 왜 그렇게 젊은가?인구가 이렇게 젊으려면, 자연적인 증감으로는 불가능하고인위적인 증감이 이루어져야 가능합니다. 앞서 언급했었고, 나중에 차차 언급하겠지만르완다의 내전과 이에 수반되는 대 학살로 인해서장년층이 증발해버리는 사태가 벌어졌고그로 인해서 인구가 젊은 국가가 되어버렸다고 해요. 2-4. 그럼 이 나라는 뭘로 먹고 사는데? 아프리카 개관을 하면서 말씀드렸지만아프리카는 자원의 보물창고입니다.당장 르완다의 옆에 있는 콩고민주공화국의 경우거기에 있는 자원만 다 캐도24조 달러에 육박한다고 해요. 이거만 다 캐면 2경 9,688조원임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미국 연방준비이사회에서“걱정 마십쇼! 제가 돈을 무제한으로 풀겠습니다!”라고 해서 돈을 그야말로 풀빵 찍듯이 찍어낼 때의 규모가6조 달러였습니다. 그래봐야 꼴랑 7,422조원 즉, 콩고민주공화국은 자원만 다 팔아도2008년 양적 완화를 4번을 할 수 있는,즉, 전 세계를 돈의 바다에 빠트릴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르완다는 예외입니다.르완다는...... 정말 슬프게도자원이 눈꼽만큼도 없는 나라입니다.그래도 아프리카인데 자원이 아예 없겠냐? 싶겠는데그 몇 안되는 자원이 나는 곳에는 이미 누군가가 살고 있습니다.사람은 아니고요, 전 세계적으로 희귀종인 『마운틴 고릴라』들이 상대하기엔 매우 빡센 원주민 “여기서 자원 캐려고?”“우리가 여기서 몇 천 만년 동안 살고 있었는데?”“야 이거 무슨 난쏘공도 아니고, 니들 너무한 거 아니냐?” 작가도 이걸 300쇄를 찍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함하고 깔고 앉아있거든요. 물론, 콩고민주공화국처럼 내전의 피웅덩이에 빠져있는 나라라면 “아 몰라 당장 우리가 죽겠다.”“좋은 말로 할 때 방 빼.” 하고 총질을 해댔겠지만,르완다의 경우에는 “우린 쟤들과는 다르다고.”“우리의 미래 먹거리는 관광이야.” 하면서, 어지간하면 건드리지 않는다고 합니다.물론 인도주의적인 명분 뿐 만 아니라 ‘캐봐야 뭐 얼마나 나오겠냐.’ 하는 것과내륙국이라, 국제적으로 욕먹어가며 자원을 캐도외국으로 수출하기가 어렵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수반됐기 때문이겠죠. 그럼 인구는 아프리카에서 제일 빠글거리는데자원은 쥐 눈물 만큼도 안 나오고그나마 있는 자원도 고릴라들이 알박기를 하고 있으니 힘들고 이 나라는 대체 뭘로 먹고 사느냐하는 궁금증이 드실텐데요. 의외로 간단합니다.자급자족 농업이에요.자급자족 농경의 예시 전 국민의 9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물론 농업도 자급자족이 있는가 하면플랜테이션이라고 해서, 상품성 있는 작물을 길러서가져다 파는 농업도 있을겁니다. 후자라면, 농업이 전체 GDP에 차지하는 비율이 높겠죠.하지만, 르완다의 전체 GDP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율은33%에 불과합니다. 전 국민의 90%가 농업을 하는데거기에서 창출되는 수익이 33%라는 건이걸 농사지어서 옆집 순이네랑 바꿔먹을 생각도 없고그냥 우리 가족이 1년 먹고 산다라는 개념의 농사라는 이야기이에요. 마치 산업사회 이전의 우리나라가 농경사회였을 시절이떠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르완다의 경제수준은“앗 아앗......” 하는 수준입니다.1인당 GDP가 822달러, 2023년 1월 15일 기준1,048,050원을 벌고 있어요.1년에 100만원을 간신히 넘긴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나마 물가를 반영한 지표인 PPP로 따지면간신히 2,000달러, 원화로 따지면 240만원하..... 제 한 달 월급 조금 안되는 돈이네요. 농업사회의 특징이라면, 도시화율이 낮다는 것도 있습니다.그래서, 르완다의 수도이자 제 1도시인 키갈리는100만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어요.“어? 꽤 큰데?” 하실 수 있겠지만 5,000만명이 사는 한국에서 수도 서울은 1,000만명즉, 전체 인구의 20%가 살고있는데1126만명이 사는 르완다에서 수도 키갈 리가 100만명이라는 이야기는전체 인구의 10%도 모여살지 않는다.즉, 도시화율이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달리 말하자면, 발전 가능성이 엄청나다는 것으로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어쨋거나, 여기까지 이야기를 해보면르완다의 모습에서, 『검정 고무신』 시절의 한국이언뜻언뜻 떠오릅니다. 네 모습에서 내 과거가 떠올라 자원은 더럽게 안 나는데사람만 빠글빠글 모여사는 나라.그래서인지 르완다도 후술하겠지만우리나라와 비슷한 길을 모색하고 있어요. 자원은 안나는 데 사람이 많다면그 사람을 교육 시키면 되겠어.“사람이 자원이야.”하는 방향으로 말이죠. 르완다가 그리는 미래 2-5. 르완다의 인종? 르완다의 지금 모습에서 우리나라의 예전 기억이 떠오른다면한 가지 더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다문화로 인해서 많이 희석되었습니다만초등학교~고등학교 시절에 선생님으로부터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이야기는 “우리나라는 단일민족국가야.”였습니다. 지금은 이것에 국뽕을 주입하지는 않는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웃긴 일이긴 해요.그걸 굳이 자랑스럽게 여겨야 하는건가? 하고 말이죠.물론 한 편으로 생각해본다면단일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국가는이질 집단으로 구성된 국가에 비해서국력을 집중하기가 쉽긴 하긴 하겠습니다만 굳이 여기에 국뽕을 주입시킬 필요까지는 있었는가 싶기는 합니다. 어쨋건, 르완다도 그래요.르완다도 인종적으로는 단일민족 국가입니다.『바냐-르완다』 인종이라고 해서,유전적으로는 하나의 인종입니다만, 문화적/경제적인 요인으로 인해서“후투족”과 “투치족”으로 나눠진다고 합니다. 솔직히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함 즉, 후투족과 투치족은 유전적으로 분리되는게 아니라일종의 계층, 계급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최근들어 가장 가슴 때리는 블랙코미디였던 수저 전쟁편 후투족의 비율은 전체의 85%이고투치족의 비율이 전체의 15%에요.그럼 대충 누가 지배층인지 짐작이 되시나요? 수가 많은 후투족이 아무래도 피지배층일 것이고수가 적은 투치족이 역사적으로 지배층을 구성하고 있었어요. 그렇다고해서, 투치족이 르완다에만 짱박혀서안방 챔피언을 하는건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아프리카의 국경선은서구 열강들이 지도에다가 빨간펜으로 쫙쫙 그은 것이기 때문에투치족은 그들이 지도에 줄 긋는 것과 상관없이자신들의 일정한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었거든요. 투치족은, 르완다 인근의 여러 나라에 걸쳐서 거주하고 있었고그곳에서는 어김없이 지배층을 형성해 왔습니다.전통적으로든, 서구 열강의 식민지 시절에든 말이지요. 전통적으로는 그렇다 치더라도식민지 시절에는 어떻게 지배층을 형성해 왔느냐 일단, 투치족은 강력한 무력을 기반으로자신이 지배하는 곳에서 중앙집권적인 권력을 형성했습니다.즉, 다스리는 노하우가 있었다는 이야기죠. 서구 열강들 입장에서는“어? 투치족 녀석들 꽤나 쓸만한데?”“얘들한테 마름 시키면 딱이겠다.” 싶었던 거지요. 마름시키기 딱 좋았던 투치족 이런 실질적인 쓸모 말고도,투치족에게는 일종의 전설이 있었습니다.자신들은 지금 아프리카 중앙에 살고 있지만먼 선조들이 에티오피아 출신이라는 전설이었지요. 형이 왜 여기서 나와? 에티오피아는 나중에 다루겠습니다만아프리카에서 유일한 『기독교 국가』입니다. 대항해 시대에 포르투갈 탐험가들이목숨 걸고 찾던 아프리카에 있는 기독교 국가『프레스터 존』의 실제 모델로 불리는 나라였지요. 이거 찾는답시고 아프리카 오만 데를 뒤졌던 포르투갈 즉, 유럽 입장에서는 완벽한 기독교는 아니지만뭔가 기독교스러운 면이 있는,혼자서 내적 친밀감을 느끼기 딱 좋은 상대가 투치족이었던 거에요. 안 그래도 내적 친밀감이 느껴지는 녀석이꽤나 쓸모 있다면?식민지 경영의 파트너로 삼기 딱 좋은 상대겠지요. 그런 이유로 투치족은 르완다 뿐 만 아니라아프리카 여러 곳에서 지배층을 전통적으로 형성해 왔고그 지위는 식민지 시절에도 그대로 유지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후투족, 투치족은 일종의 계급/계층이에요.즉, 후투족이어도, 일정한 조건을 만족시키면투치족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후투족 출신인 최똘똘이열심히 돈을 모아서 소를 10마리 샀다?그러면 그날부터 최똘똘네 집은 투치족으로 업그레이드가 되는 겁니다. 계층 이동이 가능했던 기존 시스템 그런데, 이렇게 잘 돌아가던 시스템에벨기에 놈들이 사고를 쳐버렸습니다. 벨기에가 콩고/르완다/브룬디를 식민지로 두면서식민지 사람들에게 주민등록증 비슷한걸 만들었어요.인구 관리상 필요하다는 것 까지는 오케이지만 벨기에가 거하게 싸 놓은 똥 (붉은 박스 참고) 신분증을 만들 거면이름, 주민등록번호, 사는 곳 이 정도만 적으면 될 것을 이름 - 최똘똘,주민등록번호 - 1234-56789,사는 곳 - 르완다 키갈리시 부림동『인종 – 후투족』 이렇게 인종까지 기입을 해버린 겁니다.그렇게 됨으로서,후투족과 투치족의 계층 이동이 차단 되는 일이 벌어진 거지요.종이 쪼가리 하나로 무너져버린 계층 이동의 사다리 이로 인한 부작용은 다음 편에 차차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3. 그럼 이제 르완다와 내적 친밀감을 높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이미 밑밥은 다 깔아놓았습니다. 땅은 좁은데 사람은 많고자원은 눈꼽만큼도 나지 않고결국 교육에 투자하는 거 말고는 답이 없는 상황. 거기에 (조금은 위험한 발언일 수도 있겠습니다만)르완다의 독재자 폴 카가메는르완다의 대통령(독재자) 폴 카가메 정치적으로 보면 보수 쪽나이로 보면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라면 “이야 이거 우리나라의 모 대통령이 떠오르는구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일단 이 사람의 롤 모델은싱가포르의 국부라는 『리콴유』입니다.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 리콴유도 사실 뭐...... 거의 독재나 다름없는철권통치를 바탕으로 해서 싱가포르를 멱살 잡고발전시키겠다는 생각을 현실로 옮긴 인물이죠. 폴 카가메도 그런 인물인거에요. 뭐..... 저는 개인적으로 앞서 언급했던우리나라의 모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습니다.이 사람이 추진한 “개발독재”를 통해서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고 “떡을 만지다 보면 떡고물이 묻는거야.”라는 말 처럼본인은 청렴했다고하는 이야기는 있을지 몰라도측근의 부패가 상당했지 않습니까?그로 인해서 갉아 먹힌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도 만만치 않을 것이고요. 벌레가 사람 흉내 내던 시절 결정적으로,국민 개개인의 행복을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침해당하는 것이 당연하다는인식을 낳게 만들었다는 점에서는우리나라 판 만악의 근원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만 독재의 하수인 집합소인권 유린을 낳는 마법의 문장 운이 좋아서인지이 사람의 독재기간에우리나라가 경제적인 수치상으로는 성장을 거둔 것은인정해야 할 것 같기는 해요. 물론, 그 사람이 모든 것을 계획했다는 생각은 아닙니다.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제 2 공화국 시절에 이미 짜여졌다고 하니까요.그 사람은 그냥 짜여진 계획을 실행하는 것에 불과했다고 하죠.하지만 일단 계획을 뒤엎지는 않은 것에서는 점수를 줄 건 주자는 겁니다. 자 이 정도면자칫 불편 해 질 수 있을 앞으로의 내용에보험을 들었다고 생각하고 전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3-1. 르완다 EBS? 르완다는 앞서도 언급했듯이땅은 좁고인구는 많고자원은 없다시피한 나라입니다. 그래서 “죽으나 사나 교육이 답이다.”라는결론을 내리게 되요. 맹모삼천지교에 묻힌 “맹모단기” 그래서, 르완다는 교육에 대해서 적극적으로투자하는 나라라고 합니다. 일단 국가적으로 초~중등학교까지 학비가 전액 공짜입니다.다만, 부모님이나 학생이 학교에 노력 봉사를 하기는 해야하나봐요. 제 할아버지가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셨는데요.가끔 할머니 집에 놀러 가면할머니가 “이때 느그 할아버지가 이랬다.” 하시면서할아버지가 현직 교사 시절의 사진을 보여주고는 하십니다. 이때 사진들 보면거의 래퍼토리가 똑같아요. 학교에 구령대를 만들고 난 뒤에학생 + 교사 + 학부모가 다같이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뭐 대충 이런 걸 만들고 나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는 뜻 저는 할아버지가 교육청에서 돈 끌어다 와서 구령대를 만들었겠거니 했는데그게 아니라, 학부모들에게“이번에 우리 학교에서 구령대 만들 건데, 와서 돌 나르쇼.”하고 안내를 하면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방과후에집집마다 곡괭이, 삽, 호미 들고와서땅 파고 공구리 쳐서직접 구령대를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지금 르완다가 딱 그런 상황인 겁니다.다만, 우리나라가 그랬던 것처럼육성회비 안 냈다고 뺨 맞고 하는 일은 없다는 거죠.나라에서 그건 다 공짜로 하기로 했으니까요. 그럼 이렇게 인프라만 만들고 끝나느냐?르완다는 2019년에 인공위성을 활용한위성 교육체제를 도입했습니다. 르완다가 꿈꾸는 위성교육체제 말이 어려운 것 같으니까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위성 통신을 활용해 집에서도 인강을 들을 수 있게 했다는 거에요. 저도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선 물음표가 떴습니다.르완다가? 인공위성으로? 인강을? 어떻게? 사실 르완다에서 인강을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충격적이겠지만인공위성을? 이라는 부분에도 물음표가 떴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르완다가 이런 선택을 한 건꽤나 합리적이긴 해요. 일단 언덕만 1,000개입니다.그런 언덕이 높게는 백두산 두 배 언저리에낮은 곳은 대관령보다 높은 곳에 있는 나라에요. 다시 말하지만 가장 낮은 곳이 여기보다 더 높다. 이런 지독한 산악 지역에 인터넷 케이블을 깔 수 있을까요?차라리 집집마다 위성 안테나를 까는 게 더 싸게 먹힐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지구에 떠 있는 인공위성들은대부분 적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왜냐? 일단 그쪽으로 날리는 것이 연료비가 적게 들거든요.그리고 전파 감도도 적도에 날렸을 때 가장 강하고요. 즉, 르완다의 상공에는전 세계가 자발적으로 날린 인공위성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이런 자원을 놔두고 케이블 까는게 더 멍청한 짓이라고 할 수 있죠. 르완다 하늘에는 이런 게 넘쳐 난다는 뜻 또한, 언덕만 1,000개 있는 나라인데학교를 걸어서 간다?물론 『검정 고무신』 시절의 한국에서는 가능했죠.왜냐? 일제 강점기를 기점으로한국에 호랑이가 멸종했으니까요. 아직도 호랑이가 남아있다면…. 하지만 르완다는 마을과 마을 사이에정글이 빽빽한 곳입니다. 정글은, 잘못 들어가면 영영 돌아오지 못하는초록 지옥입니다.안에 어떤 독충이 있을지, 어떤 위협이 있을지아무도 모르는 곳이에요. 등굣길에 만나면 안되는 친구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정글을 헤치고 이웃마을에 있는 학교를 가느니집에서 인강 듣는게 더 나을 지도 모르는 거지요. 르완다에도 이런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길 기대합니다. 물론 인강 체제를 도입했다고 해서모든 르완다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앞서 이야기 했듯이, 부모님들이 노력 봉사를 하거든요. 르완다는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우리나라에서는 사라진 문화인0교시 체제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 덕분에 0교시가 사라졌음. 그래서 우리나라의 경우에는1교시 시작 전인 9시까지 어찌됐든 등교하면 되지만 르완다는, 초등학생들까지도오전 7시에 등교해서 수업을 듣는다고해요. 3-2. 르완다 판 새 마을 운동? 앞서 이야기했지만르완다의 독재자인 폴 카가메는본인의 롤 모델로 『리콴유』 수상을 뽑았습니다. 싱가포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죠.길거리에서 담배피면 벌금 120만원길거리에 쓰레기 버리면 태형까지도 가능함.공무원이 뇌물 받아먹으면 최대 사형 싱가포르가 싱가포르 일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 ㄷㄷ 즉, 깨끗한 환경과 그걸 뒷받침 하는엄격한 법집행이 그것입니다. 폴 카가메는 르완다를 『아프리카의 싱가포르』로만들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 모양이에요. 일단 첫 번째로르완다를 깨끗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서 대통령 본인이 솔선수범해서새벽이면 빗자루를 들고 나와서마을 대청소를 한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실화라고 함 대통령도 나서서 빗자루 들고 동네를 쓰는데법무부 장관이든행정안전부 장관이든기획 재정부 장관이든교육부 장관이든국토부 장관이든 “아 몰라 어제 세시까지 달렸단 말이야.”라는변명이 통할까요? 지위 고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전 국민이 새벽이면 빗자루 들고 온 동네를 쓸고 다니는 거에요. 깨끗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말이죠.그 덕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여행자들 사이에선이런 말이 있다고 해요. 아프리카를 여행하다가 어? 여기부터 르완다인가? 하는 시점이 있다.길거리에 쓰레기가 안 보이면 거기서 부터는 르완다이다. 진짜로 깨끗한 르완다 거리 이 사람들이 얼마나 깨끗한 환경에 진심이나면이 나라에서는 어떠한 형태의 비닐봉지는 죄다 불법입니다.말 그대로, 쓰레기봉투가 없는 나라에요. 만약에 여러분들이 아프리카를 여행하다가르완다에 입국하게 되었고,직원들이 여러분들의 짐가방을 수색했을 때비닐봉투가 나온다면 벌금은 기본 옵션이고요비닐 봉투 양이 많다 싶으면입국 거부까지 당할 수 있다고 합니다. 르완다만 그런건 아니었음. 그럼 대체 이 나라는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궁금하실텐데요.그건 뭐..... 융통성 있게 알아서 처리하겠죠 뭐. 이건 최준영 박사님이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만마치 새마을 운동처럼 새벽마다 동네를 빗자루로 쓸고마을 수로가 망가지면 다같이 우르르 몰려가 정비하고마을 앞에 신작로를 깔고학교에 학부모들 + 학생들이 노력봉사하는 이런 모든 활동을새마을 운동........이 아니라이 나라 말로『우무간다』라고 한다고 합니다. 르완다판 새마을 운동 “우무간다” 우리나라 외교부에서 르완다를 개관하면서 만든 문서를 보면우무간다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어요. 〇 식민지 이전부터 『우부레톼』라는 마을 내 소집단에서5일에 한 번씩 2일 동안 마을 청소, 밭 관리, 야간경비를 서는마을 문화가 존재해 왔음. 〇 식민지 시절에는 우부레톼 문화를 공공근로와 연계해서노동력을 저렴하는데 활용했음. 〇 1974년 하비야리마나 대통령은 우부레톼 문화를 토대로우무간다라는 문화를 창안했음. 〇 발전을 위한 노동력을 집중시킨다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학교, 도로, 하수시설, 보건소, 사회기반시설 유지보수 등경제 발전을 위해 인력을 투입함. 〇 수직적인 명령 체계가 아닌, 농민, 관리자, 지식인 모두가같은 곳에서 같은 노동을 함으로서, 국민 결속을 도모함. 〇 전국단위의 우무간다는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실시되며주민들은 자신이 사는 동네에 모여 공공근로를 실시함.특별한 일이 없는 한, 우무간다에는 무조건 참여하는게 원칙이며불참시 벌금을 부과함. 그래서 동네 꼬마까지 모두 나서서 마을을 정비함 3-3. 그래도 우리가 니들보다 나은게 있다고. (1) 앞서 언급한거 보면딱 새마을 운동이 떠오르면서 정치적으로는 보수층연령대로 보면 (대개)노년층에서 이야 이거 참 추억 돋는구먼녀석들..... 기특한데? 하실 텐데요. 놀랍게도 우리나라보다 더 나은 구석이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모 대통령의 집권시기에는측근비리가 아주 기승을 부렸었지요.(알게모르게 본인도 해먹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런 점에서는 르완다가 우리나라보다 더 나아요.2017년도 기준으로 르완다의 부패인식지수는 55우리나라의 부패인식지수는 54가 나왔습니다. 부패인식지수는 숫자가 클수록나라가 깨끗하다는 거에요. 빨간색 부분은, 르완다가 우리나라를 추월한 해임. 일단...... 르완다랑 우리나라가 국력 차이가 몇인데부패인식지수가 1차이 나는것도 웃길 노릇입니다.그리고 심지어 졌다는 것은 더 웃긴 노릇이고요. 우리나라가 부패한 건지르완다가 깨끗한 건지 구분하기 어렵지만놀랍게도, 그 이전, 이후를 놓고 보면우리나라와 르완다의 부패 인식지수는 한끗차이로비등비등 한 걸 볼 수 있어요. 그럼 르완다는 국력에 비해서공무원들의 사명감이 뛰어나고우리나라는 국력에 비해서공무원들의 사명감이 낮냐.......라기 보단 르완다에서는 공무원들이부패하기가 어려운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이건 참 우리나라에서도 도입하면 재미있겠는 걸?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우무쉬키아노』라는 건데요.우리나라 말로 번역 하자면.....전 국민 좌담회? 전 국민 토론회? 혹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고 할 수 있을거에요. 그야말로 진짜 무엇이든 물어보는 프로그램 이 우무쉬키아노가 어떻게 진행을 하느냐...... 생방송으로 고위직 공무원들을 앉혀놓고전 국민이 문자나 전화로 질문을 하는거에요.일종의 전 국민 국정감사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국민이 직접 질문 하는 시스템 당연히 전 국민을 대상으로, 생방송으로 진행이 되니생각지도 못한 질문들이 툭툭 튀어나옵니다.때로는 질문을 가장한 공격이 나올 때도 있죠.예를 들자면 이런 상황일 수 있을 겁니다. “전 국민과 함께하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시간입니다.”“이번에는 행정안전부 장관 임만돌씨를 모셨습니다.”“안녕하십니까 국민 여러분, 행안부 장관 임만돌입니다.”“네, 장관님 안녕하십니까. 장관님이 등판하시니까 질문들이 폭주하는데요.”“네네 잘 부탁드립니다.”“첫 번째 질문입니다. 장관님, 20년 전에 키갈리 시청에서 근무하실 때재개발 사업 추진하면서 건축업자랑 식사하셨더라고요?그때 입찰에서 4등하던 업체가 갑자기 대상업체로 선정됐던데 왜 그러신거에요?”“어.......그게.......”“답변시간 15초 들어갑니다. 15, 14, 13, 12......”“오늘부로 장관직 사퇴하겠습니다.” 물론......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사보타주로 악용될 수 있는 소지가 없지 않아 있겠지만 국민들 입장에선 정말로 통쾌할지도?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이때 아니면 언제 장관이 국민들 질문 받고진땀 흘리는 장면을 구경하겠습니까? 바로 이런 식으로 뭐...... 우리나라는 안 될 거에요. 아마그렇죠? 3-4. 그래도 우리가 니들보다 나은게 있다고. (2) 우리나라의 민족성하면여러 단어가 떠오를겁니다. 매운 것에 진심이다.부터 시작해서대결과 갈등에 진심이다.냄비 근성이다.그리고『빨리빨리!』가 있을 겁니다. 대다수가 동의하는 한국인의 특징 사실 이중에서 빨리빨리만큼이나우리나라 사람들을 잘 설명하는 단어는 드물다고 생각해요.실제로도 외국에서는 이런 우리나라의 특성을 『졸속성』이라고 표현합니다. 뭐가됐든 일단 목표를 최대한 빠르게 달성하고 나서문제가 발생하면 그건 그때그때 땜빵하면 된다는 건데요. 어떻게 보면 부정적이지만게임도 쪼개서 파는 요즘 경제 트렌드를 생각해보면이런 졸속성은 긍정적인 면도 있기도 해요. 일단 팔고, 또 파는 거야 그리고 이 빨리빨리 문화 덕분에1인당 GNP가 1953년 2천원에서2021년 4,000만원으로68년 사이에 2만 배나 뛰어오르는 기적을 만들지 않았습니까? 르완다도 이런 빨리빨리를나라 차원에서 장착하고 있다고 합니다. 르완다에서는외국인이 르완다에 일정 금액 이상을 투자했는데투자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 시,그것을 정부에 문의하게 되면정부는 이 사안에 대해서 48시간 이내에 답을 내놔야 한다는 것을법으로 규정했다고 합니다. 즉, 48시간 안에 해결책을 어떻게든 만들던가도저히 안 되면 “미안합니다. 이건 해결이 안 되네요.”라고 답을 하던가어찌 됐든 대답을 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거지요.일종의 원 스톱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르완다 판 원 스톱 시스템 제가 근무하는 직업이이쪽은 아니라서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만우리나라도 이만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는 솔직히 말해서의문이긴 합니다. 4. 마치며 간만에 키보드 앞에 앉아보니갑자기 접신해서 신들린 듯 써보긴 했습니다만써놓고 나니까“어.... 이거 좀 정치적인 공방이 오갈 수도 있겠는걸?”이라는 씁쓸한 뒷맛이 남는 게시글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한 폭탄을 어떻게 해야터지지 않게 잘 마무리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70년간 2만배 가까운 성취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과연 “그 대통령”의 지분이 100%일까?결코 아니겠죠. 당시 우리나라는35년의 식민지 생활과한국전쟁이라는 지독한 내전을 겪고그냥 이 가난이 지긋지긋한 상태였습니다. 이젠 그만 가난하고 싶다가난한 것이 질린다. 이런 국민적인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자는캐치프레이즈에 동의할 수 있었고모두가 발 벗고 나선 덕분에엄청난 퍼포먼스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르완다를 보고“이 녀석들 기특한데?”라고 생각하며일종의 향수에 젖을 수 있는 것은 “그 대통령”때문이 아니라, “와 내전 때문에아주 나라가 폭망했구먼.”“이제 더 내려갈 밑바닥도 없다.”“이젠 가난은 지긋지긋해.”“우리도 이젠 좀 잘 살아보고 싶어.”하며 다시 일어나려는 의지 때문은 아니었을까.이렇게 마무리를 지어보고자 합니다. 사실 모든 국민이 발 벗고 나섰기 때문에 가능했던 기적게시글을 마치면서,이 게시글은 유튜브 “3프로 TV”의 코너“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갑과을작성일 2023-01-16추천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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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지구본 연구소 - 26. 남극 이야기 3
오랜만입니다.남극 과학기지 이야기를 끝으로한동안 잠수함이 입수하듯이 사라졌는데드디어 짬이 나서 다시 키보드 앞에 섰습니다. 이번 이야기를 끝으로남극이야기를 마치는 것을목표로 삼아보겠습니다. 시작하기 전에이 게시글은 “3프로 tv”의 코너“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 이번에 할 이야기는 결국 남극이야기에서여러분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것은 “남극 탐험” 일 겁니다. 어차피 워낙 많은 사람들이많은 게시글에서 다뤄봤기 때문에제가 여기에 숟가락 얹어봐야새로울 게 없는 이른바 레드오션 같은 분야긴 합니다. 남극하면남극점남극점 하면아문센과 스콧거의 공식이죠. 남극 탐험의 공식 하지만 레드오션도 잘 뒤져보면여러분들께서“오옷! 이런게 있었어?!?”할 구석이 있게 마련이겠죠? 이야기의 시작은 여기서부터 해보려고 합니다. “아문센이 대단하긴 하지만그 사람 이전에는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을까?” 2. 뉴턴이 가라사대 모태솔로 업계의최대 아웃풋 모태솔로의 희망 뉴턴은 프린키피아라는 명저를 만들고 난 뒤강의를 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내가 멀리 볼 수 있었던 것은 거인의 어께 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 말은 자신이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자신 이전에 있던 많은 과학자들이 지식을 누적해 왔기 때문이다.라는 걸 의미합니다. 아문센의 남극점 정복이라는 위업도자신 이전에 극지를 탐험한 수많은 탐험가들이쌓아온 지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이번에는아문센 이전에북극과 남극을 바라보고그곳을 향해 배를 띄우고역경과 고난을 통해서마침내 실패했지만결코 헛되지 않았던 그들의 도전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3. 남극 탐험 초창기 “인류 역사를 통틀어처음으로 남극에 간 사람은?” 이라는 질문을 한다면 아마 대답은 둘로 갈릴거에요. 왜냐면 “남극”이라는 단어의정의가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남극 대륙을 남극이라고 할지남극 주변의 바다까지를 남극으로 할지 남극과는 정 반대편 한국이라는 곳에서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로선 많이 헷갈리죠. 대륙만 남극인가, 바다까지 남극인가 그렇다면 둘 다 다뤄보면 될 것 같습니다.넓은 의미에서의 남극즉, 남극대륙 + 남극 주변 바다를 통틀어서정의를 내려보면 인류 최초로 “남극”에 간 사람은영국의 “제임스 쿡”선장입니다. 제임스 쿡 이 사람 이야기는 많이들 알고 계실거에요.배를 타고 전 세계를 누비면서새로운 섬새로운 바다그리고 덤으로 괴혈병 치료까지 발견한탐험가 중의 탐험가죠. 1번도 가기 힘든 항해를자그마치 3번이나 갔던 인물이니만큼 “어디가 됐든 일단 가본다.”라는 마음으로배를 이리저리 움직이다보니남극 근처 바다까지 닿았다고 해요. “어? 이상하다. 남쪽으로 가면 따뜻해져야 하는데따뜻해지다가 갑자기 추워지냐?”“선장님.”“왜? 뭐? 왜?”“저기 섬 같은 것이 보이는데요?” 남쪽으로 남쪽으로 흘러갔던 그의 배는남극해에 있는사우스 조지아 섬의프린스 올라프 해안에 닿게 되었습니다.인류 최초로 “남극권”에 도착한 상황, 하지만 “남쪽으로 갔더니 섬 같은 게 보이네.”“오케이, 그럼 이제 다음 장소로 ㄱㄱㄱ” 그냥 인류 최초로 남극 근처에 있는섬을 찍어봤다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제좁은 의미에서의 남극“남극 대륙” 자체만 놓고 본다면 인류 최초로 “남극 대륙”에 간 사람은“베링제 하우젠”(벨링스 하우젠)이라는 러시아 사람입니다. 베링스 하우젠 이름만 놓고 보면뭔가 독일인 냄새나는 이름이라고 생각할 텐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있어서“외국 사람”하면일단 “미국인”을 떠올립니다.왜냐면 우리나라가 (심적으로) 가장 많이교류하는 나라가 미국이니까요. 러시아 같은 경우는“외국인”하면일단 “독일인”을 떠올렸다고 해요.그만큼 러시아와 독일은대대로 교류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러시아 귀족이 독일에 결혼 와서 살기도 하고반대로 독일 귀족이 러시아에 결혼 와서 살기도 하고 그랬대요.웃긴건, 독일 사람이 러시아에 살면서러시아어를 쓰는 게 아니라당시 외교 언어였던 “프랑스어”를 쓴다는 것이함정이겠지만요. 어쨌건, 베링제 하우젠은독일계 러시아 사람으로 1803년에 세계일주 항해에 참가해서처음으로 “남극 대륙”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때 그가 타고 간 배 이름이“미르미르 호”와“보스토크 호”였습니다. 그 두 척을 끌고남극을 발견한 그는남극 한 바퀴를 쭉 돌아보면서 “남쪽으로 내려갔더니엄청나게 거대한 섬이 있다 오바.”“얼마나 큰가 오바?”“어.....음.....둘러 보고 느낀 건데 섬이라기보단대륙인 거 같다 오바.”라고 보고했다고 합니다. 여담으로이때 끌고 갔던“보스토크호”의 보스토크는꽤나 많은 분야에서 쓰입니다. 일단 러시아의 남극기지인『보스토크 남극 기지』가여기서 이름을 따기도 했고요 보스토크 남극기지 가가린이 탔던 최초의 유인우주선『보스토크 호』도 여기서 이름을 땄으며 가가린의 보스토크호 『블라디 보스토크』의 보스토크도바로 같은 단어입니다. 블라디 보스토크 여기서 보스토크는한국어로 “동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4. 베링제 하우젠 이후 베링제 하우젠에 의해 남극이라는 곳이발견된 이후,인류는 아프리카에서 시작해지구 한바퀴를 돌아 남미까지 가도록 만든DNA 수준의 욕망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어? 새로운 땅이네?”“탐험 마려운데?” 하지만 그 욕망을 충족하기엔남극의 환경은 허들이 너무 높았고인류의 기술은 수준이 너무 낮았습니다. 그래도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남극의 여름(북반구의 겨울)에얼음 해안을 뚫고 남극 대륙 위로올라가 주변을 살펴보는 식으로서서히 접근을 시작했어요. 아오 감질나게 왜 그래?한번에 팍! 어떻게 안되냐?아 우리 조상님들 진짜 답답하네.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얼음 바다라는게 지금도 그렇지만상당히 위험한 바다였습니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 있듯이수면 위에 올라와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빙산의 다가 아니지요.눈에 보이는게 10%라면,수면아래 가라앉아있는게 90%니까요. 바로 이렇게 지금처럼 철갑선으로 다녀도 위험할 판에목조선으로 별 생각 없이 다니다가거대한 빙산에 밑바닥이 쓸리기라도 하는 날에는뱃바닥에서 솟구치는0도에 가까운 남극 바닷물을 퍼내느라있는 고생 없는 고생 해야 할 판이니까요. 빙산만 위험한 것이 아닙니다.바닷물을 얼려버릴 정도의 가혹한 추위도 한 몫 하지요.며칠 씩 몰아치는 폭풍우를간신히 간신히 존버했다가 “야 폭풍우 그쳤다 나와보자!”“어?”“왜?”“우리 ㅈ됐는데?” 배 주변 바다들이 꽁꽁 얼어버려서옴짝달싹도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거든요. 이러다 갇히면 배는 끝장난다 실제로 남극의 여름에 잠깐 둘러보러 왔다가얼음에 갖혀버리는 통에비 자발적인 겨울탐사까지 해버린 사례도 있었습니다. 벨기에 탐사대의 경우에는남극 여름 탐사를 떠나서먼 발치에서 남극 한번 둘러보고 돌아올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계획대로 먼 발치에서 보려고 하다보니이게 너무 감질나버렸단 말이지요. 그래서 “야, 이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하며조금만 더, 조금만 더 가까이 가보자 하다가 하필 그날 남극에 폭풍이 몰아쳤고“으아아 존버하자 존버!”하며며칠 개긴 끝에, 폭풍우는 지나갔지만주변 바다가 꽁꽁 얼어버리는 대참사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그래서 어떤 선택을 해야 했느냐...... “별 수 있냐? 얼음 녹을 때 까지 기다려야지.”“아직 여름이니까, 조금만 더 버티면 될거야.”라고 생각했는데 그 얼음이 생각보다 녹지 않았고속수무책으로 여름이 끝나고 겨울이 와버렸습니다. 결국 비자발적인 월동탐사까지 한 끝에그다음 해 여름이 되어서야 간신히 얼음이 녹아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날 수 있었다고 해요. 바닥인 줄 알고 샀는데,지하실까지 가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런 시도를 약 100여년 가까이 한 끝에19세기 말이 되어서야 인류는남극의 구체적인 사이즈는 얼마나 되는지어디가 그나마 안정적인 상륙 포인트인지 하는지식을 축적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5. 잠깐 이야기를 틀어 북극 이야기를 잠깐 해보겠습니다.남극과 북극은 어차피 극지라는 카테고리에한 세트로 묶이기도 하고, 북극이 먼저 정복되었으며그 과정에서 쌓인 지식과 경험이남극 탐험에서도 고스란이 반영이 되었기 때문에남극 탐험에 북극 탐험이 곁다리로 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5-1. 위대한 패배자 프리디쇼프 난센 남극과 북극을 통틀어 극지라고 하는데극지 탐험의 역사에서맨 처음 등장하는 유명인이라고 한다면프리드쇼프 난센이라는 인물이에요. 인상은 세 보이지만 착한 사람 이름보면 북유럽권이라는걸 추측할 수 있을텐데요.여담으로 스웨덴 계통 이름은 ~손으로 끝난다면~센으로 끝나는 인물은 노르웨이 계통이라고 합니다. 아문『센』도 노르웨이 사람이죠. 이 양반이 1887년에 인류 최초로그린란드 횡단에 도전합니다. 엥? 그린란드는 바이킹 사가에도 등장하는오랜 역사를 가진 곳 아녀? 하실텐데요. 물론 그린란드라는 섬 자체는발견된지 오래되었고, 사람이 정주한 역사도 길지만대부분 해안가에만 살았지,섬 내부로 들어갈 생각은 못 했다고 해요. 어쨌거나, 개썰매 + 도보로그린란드를 11일 만에 횡단을 했다고 합니다.그런거 보면 그린란드가 왜 세계 최대의 섬인지알 수 있는 대목이겠죠. 물론, 지도상으로 보면 캐나다만하게 나와있는데꼴랑 11일? 생각보다 별로 안큰데? 할 수 있을텐데요.그건 제가 지구본 연구소 게시글을 올리면서꽤나 많이 언급했던메르카도르 라는 사람이 만든 메르카도르 도법 때문입니다.모양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대신에크기의 왜곡을 과감히 포기한 덕분에극지방은 상대적으로 크기가 뻥튀기 되고적도지방은 상대적으로 크기에서 손해를 보는사태가 벌어진 거지요. 난센의 의의는극지 탐험의 선구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만단순히 “빨리 찍고 간다!”라는 식으로수박 겉 햝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탐험을 한 인물입니다.그린란드 탐험을 하면서그곳에서 살고 있는 원주민, 이누이트들과친분을 맺고, 그들이 이런 극지에서 사는노하우들을 습득해 나갔어요. 당시 열강들의 인식은“엑? 고기를 날로먹어? 개 미개하네 ㅉㅉ”하는데 그쳤지만 난센은“이런 혹독한 환경에서 어떻게 적응을 한 걸까?”라는의문을 가졌습니다.그는 이누이트들과 친구가 되면서옷을 어떤 식으로 입는지어떤 사냥감을 선택하는지사냥한 뒤에 어떤 부위를 먹는지왜 날로 먹는지악천후가 닥치면 어떻게 대비하는지이런 것들을 조사한 뒤에자신의 경험과 버무려서 책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경험과 지식이아문센이 남극 탐험하는 데 귀중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난센은 그린란드를 탐험했으니이제 더 큰 목표를 정했습니다.바로 북극점 정복이었습니다. 앞서 소개했던난센의 그린란드 탐험 이야기를 듣고 짐작하셨겠지만 난센은 북극점을 탐험할 때도“일단 닥치고 돌격!” 스타일로 하는 것이 아니라세심하게 준비하고 연구를 해나갔어요. 난센의 연구 대상은 얼음이었습니다.북극에는 얼음이 많으니까요. 난센이 북극해로 가서, 얼음에 깃발을 꽂아놓고잘 관찰을 해본 결과북극의 얼음은 그 자리에 스톱해 있는 것이 아니라이리저리 움직인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이 움직임의 패턴을 연구해보니이런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북극의 얼음은 움직인다움직임의 원인은 바로 해류다.북극의 해류는시베리아에서 출발해 북극점 근처를 찍고유럽 쪽으로 흘러간다. 그렇다면 결론이 나오는 거지요. 유럽에서 출발해서 북극점으로 가는 건해류를 반대로 거슬러 가는 생고생 루트다반면 시베리아 쪽에서 출발해서적당한 얼음에 얹혀가면해류 따라서 갈 수 있으니 개꿀 루트다. 요래가면 개꿀이네? 다만, 주변에 얼음이 너무 커지면배가 얼음에 끼어 박살 날 수 있으니얼음에 끼어도 박살 나지 않을 튼튼한 배를 만들어야겠다. 그렇게 해서 고안한 배는이전의 배처럼단면이 날카로운 V자 형태가 아니라넓게 U자 형태를 가진 배였습니다. V자 배는 나름 장점이 있긴 합니다.배가 바다 깊숙이 들어가야바닷물을 잘 움켜쥘 수 있거든요.이런 배들은 풍랑에도 흔들리지 않고기동력이 좋다고 합니다. 한편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군함으로 쓰던판옥선은, 바닥이 평평하다고 합니다.이런 배들은 바닷물을 잘 움켜쥐지 못하기 때문에풍랑에 사정없이 휘청거리고 떠내려가 버리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합니다.그래서 먼 바다 나가는 일에는 쓰기 어렵다고 해요. 알고보면 구렸던 판옥선 ......그런 구조적인 결함이 있는데도우리나라에서 가장 빡센 물길인 울돌목에서13척으로 133척을 조져버린 이순신 장군은 대체...... 최악의 핸디캡 매치 어쨌거나, 루트도 정했고탐험할 배의 청사진도 그렸으니이젠 배를 만들어야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배의 이름은『프람』호, 여기서 프람은노르웨이 말로 전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이 배는 놀랍게도지금도 오슬로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해요. 난센과 함께한 프람호 이 배의 형태에 대해서최준영 박사님이 묘사하긴 했는데요.패널로 출연한 이프로의 한 줄 평이확실히 더 와닿을 것 같아 그걸로 대신하겠습니다. 이글루 뒤집어 놓은 형태의 배. 그렇게 생긴 형태다 보니,얼음이 다가오면자연스럽게 그 위에 올라탈 수 있다고 합니다. 배도 만들어졌고 출발해야겠죠?탑승 인원 12명식량 5년치,연료 8년치를 준비해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1893년 6월에 출항을 했고3개월을 여정한 끝에 계획대로 프람호를 향해 오는적당한 사이즈의 얼음 위로안착하는데 까지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야 개꿀이다. 이제 얼음따라가다가 위치만 정확히 재면 북극점 탐험 끝이겠는데?”라고 모두가 생각했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었습니다.얼음을 타고 간지 9개월이 지나서그들은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걸 깨달았습니다. 그 사이에 별짓을 다해봤다고 해요.슈퍼마리오가 점프 하듯이이 얼음에서 저 얼음으로 갈아타보기도 했지만얼음탑승 작전으로는 아무리 용을 써도북위 84도까지 밖에 못가는거에요.남극점은 북위 90도에 있는데. “대장 어쩌죠?”“그렇다면 플랜 B로 가야지.”“뭔데요?”“걸어.” 얼음을 통해서는 북위 84도까지 밖에 못 간다면나머지 6도는 걸어서 가보자는 거였습니다. 나름 현명한 선택이었지만이것도 난점이 있었습니다. 문제의 원인은북극은 남극과 달리 바다라는 거였어요. 대류위에 있는 남극 얼음도지구 중력에 따라 서서히 바다 쪽으로 움직이는 판인데바다위에 얼음은 그 움직임이 더 역동적이겠지요. 즉, 나는 북쪽을 향해 20Km를 걷는다고 걸었지만내가 발 딛고 있는 얼음이 남쪽으로 30Km 떠내려가 버리면나는 고스란이 10Km남쪽으로 빽도해버린 셈이니까요. 무리하다 이렇게 됨 이런 점에서는 북극 탐험이 남극 탐험보다빡센면이 있기도 해요. 그렇게 난센은의미없는 자연의 런닝머신 위에서 해메다가“하 X발 게임 ㅈ같이 하네.”를 외치며게임을 포기하고 근처 섬에서 오두막을 짓고1년을 버티다가 노르웨이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탐험을 떠난 지 4년 만이지요.다행인 건 아문센 때와 마찬가지로,이때도 탐험 과정에서아무도 죽거나 다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무선통신도 없던 시절에4년이나 연락이 끊겼으니노르웨이 쪽에서는 “에휴, 관이나 짜자. 다 죽었겠거니.”하는 마당에 4년 만에 짜잔 하고 나타났고아무도 죽거나 다치지 않았기 때문에 난센은 허영호 대장을 넘어서는국민적 영웅이 되었습니다. 비록 실패했지만난센이 가지고 온 지식은당시로서는 인류의 큰 수확이었습니다. 난센이 시베리아를 통해 북극점을 삥 둘러봤기 때문에북극은 대륙이 아니다. 바다다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으니까요. 심지어 가지고 갔던 배도고스란이 들고 왔으니, 경제적으로도 개이득이죠. 여담으로,국제관계에 익숙하신 분들은난센을 탐험가라기 보다는국제 평화 운동가로 더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여행을 다녀오고 8년 뒤 1905년에노르웨이가 스웨덴으로부터 독립한 뒤에이미 국민적 영웅이었던 난센은마음만 먹었다면 대통령, 총리도 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공화국이 되었을 때혼란상을 걱정하고 (이때는 군주국이 대부분 나라의 디폴트였습니다.)그냥 명망있는 사람이 왕 되는게 더 나아하고양보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1차 세계대전 이후에국제 연맹의 고등 판무관이 되어서난민들에게 여권을 발급했다고 합니다. 난민은 국가가 없는, 무국적자이다보니세계 어디에서도 보호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난센이 자신의 네임벨류를 활용해자신이 서명한 여권을 발급한 것이지요. 물론 국제 연맹이 발행한 것이지만사인한 사람은 난센이었던 만큼당시 사람들은 그 여권을 『난센 여권』이라고불렀다고 합니다. 알고 보면 착한 형이라고 했지? 그렇게 그는1922년에 러시아에서 적백 내전이 발생했을 때수십만명의 사람들도 구출했고1942년까지 45만 명의 난민에게 여권을 발급해 줬던 공로로노벨 평화상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퍼포먼스에 인성까지 갖춘 퍼펙트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2. 그럼 북극점은 누가 먼저 찍었는데? 짱공유 게시글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북극점을 제일 먼저 찍은 사람에 대해서는논란이 꽤나 많습니다. 예전까지는 로버트 피어리라는 미국 사람이북극점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고, 그게 정설이었지만 자신마저 속였던 로버트 피어리 수십년의 연구 끝에약 20년 전에 (그래봐야 1990년대입니다. 소름.)결론이 났습니다. 로버트 피어리는 북극점에 가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게 참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뭐가 어렵냐고요?인류 최초로 북극점이든 남극점이든극지를 갔을 때『내가 여길 도착했소』라는 걸 증명하는 게 말이죠. 지금처럼 스마트폰에 GPS달린 것도 아니고누군가가 CCTV 설치해놓고“야 CCTV 찍혔네, 쟤 북극점 간거 맞어.”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남 북극은 그나마 양반입니다.예를 들어 히말라야 산맥의 어느 봉우리를 정복하는데무산소로 등정한다라고 한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산소통을 안맨 것을어떻게 증명하냐는 거지요.막말로 세르파랑 말 맞추고짐에다가 적당히 산소통 숨겨놓으면그걸 누가 알겠냔 말이지요. 정말 무산소로 등정해도 문제가 남는 게“자 여기가 정상이다”하고 사진을 찍었는데여기가 봉우리라는 보장이 없죠.사진을 찍어도 교묘하게 배경을 악천후로 가려놓으면“이게 꼭대기 맞어?” 할 테니까요. 한때 우리나라에서도모 여성 산악인이 이와 관련된 이슈로크게 논란이 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어쨌거나로버트 피어리는 1909년 4월에 북극점에 갔다고 주장했고그 이전에 프레드리히 쿡이라는 사람은 1908년에 북극점에 갔다고주장 했습니다만 프레드리히 쿡의 경우에는비교적 빠르게 (1911년) 안갔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그런데 로버트 피어리, 프레드리히 쿡 둘 다 미국인입니다.당시 미국은 신문의 전성시대였지요.워낙 많은 신문사들이 난립하다보니,어디 기사거리 없나하고 고민하다가 오지탐험 기사를 만들어보자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였습니다.그래서, 아프리카 갔다 행방불명된 리빙스턴 찾기 탐험도북극탐험도 결국 신문사들이 후원을 했기에 가능한 거였지요. 어쨋거나, 프레드리히 쿡과, 로버트 피어리 모두내가 먼저 북극점 갔다니까 하고 주장을 하는 판이라이걸 어떻게 판정을 내리지? 하고 모두가 골머리를 썩혔습니다. 이때 어떤 식으로 결정을 내렸냐......민주주의의 나라답게아주 민주주의스러우면서도골 때리는 방식으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다수결이죠 뭐. 이걸 여기다가 한다고? 투표 결과로버트 피어리쪽이 좀 더 맞는거 같아라는여론이 형성되고그래서 로버트 피어리가 북극점을 처음으로 간 거라고얼렁뚱땅 결론 내려버렸습니다. 그리고 1995년,로버트 피어리의 유품에서미공개된 북극 탐험 일지가 발견되었고여기에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탐험일지를 분석해보니피어리가 북극점 근처 40Km,즉, 북위 89도 57분까지는 간 거 같은데북극점에 간거는 아니다 라는 결론이 나와버렸습니다. 대체 왜 그런 결론이 나왔냐.일지를 분석하다보니 이런 탄성이 나오는거에요. “아니 지가 무슨 허경영이여?”“왜?”“북극을 걸어서 하루에 70Km를 갔다는데?”“엌ㅋㅋㅋㅋ ㄹㅇ 축지법이여 뭐여?” 기록을 꾸준이 쓰긴 했지만사람들이 납득이란걸 하려면 5월 4일 20Km 갔음5월 5일 컨디션 구려서 15Km 갔음5월 6일 컨디션 좋아서 35Km 갔음 이렇게 일정한 바운더리가 있어야 하는데마지막날에 파이팅을 다져서하루에 70Km 주파했고 그 결과 북극점 찍었음이건 ㄹㅇ임 끝까지 믿을 것이라고 써버리니 거의 무협지 수준의 일기가 되버린거지요.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연구자들의 추측의 영역이지만로버트 피어리가 북극점을 찍은게 아니라오히려 선봉대로 섰던 흑인, 매튜 핸슨이지형정찰을 나서다가 자기도 모르는 새에 북극점을 찍어버린 것은 아닐까?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판이라고 합니다. 북극점의 정복자일지도 모르는 매튜 핸슨 그래도 로버트 피어리는 행복한 인물인게사후에 밝혀졌으니, 본인은 자기가 간거라고 확신하고죽음을 맞이했다는 거겠죠. 사실 아문센도 원래 목표는 북극점이었습니다.아무래도 모국인 노르웨이가 북극점에 가까우니까요.그러다가, 노르웨이 종특인 세심한 준비를 하는 도중에 “야 피어리가 먼저 북극점 찍었다던데? 너 어캄 ㅋㅋ”“하..... X바, 이렇게 된거 남극점을 간다.”가 되버린거지요. 근데, 아문센도 미련해서 미련이 남은것인지북극점을 가긴 갔다고 합니다.비행선을 타고요. 엥? 비행기가 아니라? 왜 비행선으로 갔대?하실텐데요. 비행기로 최초로 북극점을 찍은 사람이 있었거든요.리처드 버드라고 이 사람도 미국 사람이었습니다. 로버트 피어리도 미국인프레드리히 쿡도 미국인 둘 다 구라친 거 걸렸어이거 뭔가 냄새가 나는데? 싶을텐데요. 네 맞습니다.리처드 버드도 북극점에 간 게 아니었습니다. 이걸 또 쓰네 이러다 보니원래대로라면 아문센은 북극점 찍기1등 로버트 피어리2등 프레드리히 쿡3등 리처드 버드4등 아문센이었는데 1,2,3등이 모두 올림픽 도핑에서 걸린 것처럼탈락해버리면서얼떨결에 남극점과 북극점 모두를세계 최초로 재패한 사나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얼떨결에 되버린 세계관 최강자 야..... 이때 미련없이 북극은 근처도 안간다 해버렸으면저런 타이틀은 얻지 못했을 테지요. 여담으로, 리처드 버드는북극점 탐험에서 곁들여서미스터리 쪽에도 이름이 알려진 인물인데요.지구 공동설이라는 괴담에서 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거 믿는 흑우 없제? 이 양반이 북극점 뿐 만 아니라남극점을 비행기로 날아갔었는데요.날아가다 보니까 남극에 거대한 구멍이 있고거기에 푸른 식물과 동물이 보이더라 라는거짓말 같은 주장을 했죠. 여기에 신빙성을 더해버린게인공위성으로 북극점과 남극점을 찍어봤는데둘 모두에게서 검은 구멍같은 게 보였다는 겁니다. 아이언맨도 그렇지만미국인들은 구라빨이 패시브옵션인 모양입니다. 6. 이제 이야기를 남극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남극 탐험의 이야기는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하나는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제가 다루지 않을 예정인스콧 VS 아문센의 남극점 대탐험(영국 뽕이 상당수 들어간) 다른 하나는 『졋잘싸』라는 세글자로요약할 수 있는어니스트 섀클턴 이야기가 되겠습니다.당연히 제가 다룰 것은 후자 쪽입니다. 킹갓 제네럴 어니스트 섀클턴 섀클턴은 스콧과 마찬가지로 영국인입니다. 이 사람을 따로 다뤄야 할만큼 대단하다고?어쨌거나 남극점 못 찍었잖아? 하시겠지만 사실 이 사람 언급하려고굳이 안해도 될 남극 이야기를 한 편 더 늘렸습니다. 이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냐면탐험가들의 격언중에가장 절망적인 상황을 마주했을 대는 섀클턴에게 기도하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최준영 박사님은 섀클턴을 평가할 때겉으로 볼 때는 대단히 낙천적이지만속으로는 상당히 냉정하고, 상황 판단과 결단이 빠른 사람이다.라고 하더군요. 이제 왜 그런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6-1. 남극 탐험 몸풀기 1901년에 섀클턴은 디스커버리 호를 타고남극으로 탐험을 떠났다고 해요.이때는 대장으로서 간 건 아니고,대원으로서 갔었습니다. 이때 탐험대 대장이아문센 VS 스콧의 스콧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스콧의 성향과섀클턴의 성향이 너무 다르다보니스콧에게 찍혀버렸습니다. “하..... 저X끼는 뭐 만 하면 알 이즈 웰이래? 근거도 없이.”“에이~ 뭐 어때요. 모두 함께 외쳐 봅시다 알 이즈 웰” 그래도 탐험은 어찌어찌 잘 끝났지만스콧대장이 이후 새로운 탐험대를 꾸릴 때는섀클턴을 쏙 빼버렸다고 해요.얼마나 띨띨하게 보였으면 그런 굴욕을 겪나 싶네요. 그렇게 절치부심을 한 뒤 1907년에남극점을 가는 새로운 탐험대가 꾸려지고여기에서는 대장으로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탐험은 졌잘싸 탐험의 서막정도이긴 합니다만,이 탐험대가 역대 남극 탐험 중에서가장 많은 성과를 가지고 온 탐험대라고 합니다. 이들이 거둔 성과라고 한다면남극 개관에서 다뤘던(1) 남극에도 활화산이 있다고요 했던 에레보스 화산을 처음으로 등정함.바로 이거 (2) 남극에서 석탄조각을 가지고 옴 (남극에 식물이 있었다는 증거 = 대륙이동설 증거)(3) 남극점 거의 근처까지 감 (남위 88도 23분) 성과 (3)을 보면 의문이 드실거에요.“뭐야? 거의 다 왔네?”“근데 왜 포기 함? 쫄본가?” 물론..... 쫄보 맞죠.거의 눈 앞에 두고 포기했으니까. 섀클턴이 포기할 위치까지 왔을 때섀클턴이 남은 식량을 두고 계산기를 두드려봤다고 합니다. “계산 떳다.”“역시 대장이야. 그럼 어떻게 해요?”“탐험은 포기한다.”“눼? 왜요? 거의 다 왔잖아요.”“우리 식량으로 갈 수는 있다.”“그럼 가야죠.”“대신에, 다 죽는다.”“?!?!?” 정상이 눈앞인데 탐험을 포기하는 건탐험가로서는 거의 불가능한 선택지입니다. 생각해보세요.“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라는 생각이탐험을 가지 않는 여러분들도 드는 마당인데남극점을 바로 눈 앞에서 보는 입장에선오죽하겠습니까? 100이면 100, 내가 여기서 깃발 꽂고 죽고 말지하겠지만, 섀클턴은 결정을 내린 이후에는뒤도 돌아보지 않고 포기했어요. 이때 했던 말이“죽은 사자보단, 살아있는 당나귀가 더 나아.”였다고 해요.주식하는 제 입장에선 참 가슴이 와닿는 말이네요. 한 때, 총 50% 수익! 삼성전자 100% 수익! LG화학 140% 먹었어!끝까지 가즈아!!! 라고 의기양양해 했었는데그때 팔았어야 했는데 그걸 못 팔고 있다가잠깐이지만 삼성전자가 마이너스도 나보고 하니 『욕심이 나지만, 난 이 정도만 먹을거야』 하는데는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지 매수는 기술이지만 매도는 예술이다는투자의 격언이 절절이 가슴에 와닿는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탐험을 하면서섀클턴은 많은 시도를 해봤습니다.설상차도 사용해 보고개도 끌어보고조랑말도 타보고다 해 봤지만 개 만한게 없더라 하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때의 결론을 스콧이 받아들였다면설상차도 가지고 가고조랑말도 가져가는희대의 뻘짓을 막을 수 있었을 테지만 “그 띨띨이가 하는 소리를 믿으라고?”했다가개박살나 버리고 만 거지요. 반면에 아문센은 섀클턴의 교훈을 얻어 개썰매를 타고 갔고남극점을 찍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던 거지요. 6-2. 졋잘싸 - Beginning 1907년에죽은 사자보단 산 당나귀가 나아라는 말을 남기고돌아선 이후, 3년의 시간이 지난 뒤 1910년에스콧과 아문센의 남극점 대탐험이 벌어졌고승부는 아문센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쯤 되면아 이제 남극 정복됐네. ㅅㄱㅇ할 거 같지만사실 에베레스트산도 엄청 정복당했잖아요. 누군가가 새로운 곳을 정복하면“그럼 난 쟤보다 더 빡센 루트로 정복할 거임.”하는 움직임이 많지 않았습니까? 섀클턴도아문센이 남극점을 정복한 지 4년 뒤인1914년에 남극 탐험대를 꾸리기로 했습니다.“아문센은 찍고 오기만 했지? 난 남극점 받고 횡단까지 한다 이 말이야.” 하면서 말이죠. 문제는 출발하기 직전에 1차 세계대전이 빵 터져버렸습니다.사람들이 죄다 총알받이 하러 군대에 끌려가는 와중에이거 가도 되는거 맞아? 하며 망설이고 있을 때 처칠이 나섭니다.“섀클턴씨.”“어? 수상각하 여긴 무슨일로?”“탐험 준비 한다면서요.”“네..... 하긴 했는데. 전쟁 터진 와중에 가는게 맞나 싶기도 하고......”“그냥 출발 하쇼.”“네?”“출발 하시라고.” 형이 왜 여기서 나와? 처칠이 이런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국민의 지지와 기대를 한 몸에 안고 갔던 스콧이당시 듣보잡이던 후진국 노르웨이에게 패배 하고나서국민들의 사기가 쳐질 대로 쳐져있고전쟁까지 난 상황이니까 이때 “내가 스콧의 영령에 위로를 하겠소”하고누군가가 나선다면국민의 사기가 다시 반전하지 않겠냐는 생각이었던 겁니다. 이때 타고 갔던 배 이름이인듀어런스 호, 어디서 많이 들어보셨죠?얘가 요 꼬라지가 된 이유는 잠시 후 밝혀집니다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이 타고 간 우주선 이름이바로 이 배에서 이름을 딴 거였습니다. 인터스텔라 하면주인공이 책장 뒤에서“가지마! 가지마라고 이 나새끼야!!”하며울부짖는 장면만 기억하실텐데요. 희대의 명장면 우주선 이름이 인듀어런스 호였어요 ㅋㅋ이 영화가 유독 우리나라에서 히트를 쳤다는데요.아마 우리나라 사람들이 회한이 많아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저만해도 가끔 방구석에서 꽈추 긁으면서 하는 생각이1997년으로 돌아간다면삼성전자 풀매수 땡겼을 텐데부모님한테“제가 평생의 효도를 하는 거니까. 저 믿고 대치동에 아파트 사세요.”라고 했을 텐데 라고 하거든요. 책장 뒤에서 울부짖는 주인공의 모습에서“그래 나도 저랬지.”하는 공감대가 형성된게 아닐까 싶습니다. 섀클턴은 이 여행에서현대 탐험의 롤모델을 만들었습니다.과학적인 분석? 이것도 있겠습니다만 바로 스폰서 모집방식이었습니다. 당시에도 탐험은 돈이 많이 드는 일이라스폰서 모집은 당연한 거였는데요.섀클턴이 스폰서를 모집하는 방식은당시로선 특이했습니다. “저기 로스차일드씨?”“어 섀클턴씨, 탐험준비한다면서요. 파이팅입니다.”“마침 그 일로 방문을 했는데요.”“말해보시죠.”“이제까진 탐험에서 후원하시면 명성만 벌지 않습니까?”“그랬죠?”“만약에, 탐험을 후원해서 돈까지 번다면?”“????? 어떻게요?”“제가 탐험을 하면서 사진을 팍팍 찍어올 겁니다.”“그럼 그 사진의 판권을......”“역시 사업가라서 그런가 계산이 빠르시네요.” 섀클턴은 이런 방식으로 스폰서를 긁어모으기도 했지만이로인해서, 섀틀턴의 탐험이 유명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얘를 들어 배가 가라앉고 있는데그때 물을 퍼내느라 정신이 없는데그 장면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는다면? 바로 이렇게 요즘 같은 상황에선인스타 팔로워 1,000만유튜브 조회수 1억은가볍게 넘길 상황아니겠습니까? 어쨋거나 계약은 계약이니탐험대가 위기에 처했을 때다른 탐험대는 식량이나 도구를 챙길 때섀클턴은“야! 필름 챙겨!!”를 외쳤다고 해요. 그래서, 섀클턴의 탐험은스토리도 스토리지만,그 엄청난 순간들을 찍은 사진들이고스란이 전해져서 더욱 유명한 거라고 합니다. 지금으로 치면 인증샷의 원조라고 할 수 있겠지요. 6-3. 졌잘싸 – 위기의 시작 어쨌거나 1914년에 출발을 하게 된섀클턴 탐험대는긴긴 항해 끝에 남극 근처의 바다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엥? 남극대륙 간거부터 시작하면 안되요?라고 하실텐데요. 남극 가기도 전에 배가 얼음에 갇혀버렸거든요.배가 얼음에 갇히는건 꽤나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건 물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인데요.다른 물질들은 100이면 100 액체보다 고체가 부피가 작습니다.분자가 해쳐 모여 하면서 빽빽이 모이거든요. 근데 유독, 물만 고체가 액체보다 부피가 더 큽니다.이건 뭐 수소결합이 어쩌고 하는데저는 문과니까 그냥 결론만 말씀 드리는거에요. 어쨌거나, 배가 얼음에 끼어있으면얼음이 “야 더는 못가는데? 여기는 그만 얼까?”하는게 아니라,그냥 계속 얼음 부피를 키워가는겁니다.그럼 결국 커지는 얼음에 배가 박살나버리는 일이 벌어지는 거지요. 아까 말씀드렸던 강제 존버하게 된벨기에 탐험대가 떠오르는 상황, 섀클턴도 별 수 없었기 때문에 얼음이 녹을 때 까지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장장 열 달 동안말이에요. 그리고 열 달 후, 섀클턴은 결론을 내렸습니다.“야, 안녹는다 이거.”“벨기에 애들처럼 안되는거 같은데 어쩝니까?”“별 수 없지. 짐 내리고 배 버려.”“네?!?!?” 진심이세요? 선장님? 여러분들도 같은 생각을 하셨을 것 같아요.배를 버리면 어떻게 돌아가? 하필 1차 세계대전 터져서아무도 신경 안 쓸텐데. 다행인 건, 배에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매달아둔구명보트가 있었거든요. 섀클턴은 본선은 버리고, 구명보트에 짐을 싣고구명보트를 끌고 바다를 향해 가보자는 결론을 내린 거였습니다. 사실은 섀클턴도 벨기애 애들처럼 하려고 했었습니다.남극 대륙 위에 올라가서 겨울을 보내기로요.하지만, 벨기에 애들은 진짜 남극 근처까지 다 와서 갇혔기 때문에얼추 얼음 위를 걸어갈 수 있었지만 섀클턴의 경우에는 남극에서 애매하게 멀어버린 지점에서갇혀버린 마당이었기 때문에 얼음위를 걷다가 보니엥? 이게 얼음이여 슬러시여 하는 구간이 나와버렸던 거에요.슬러시구간을 피해 남극에 어떻게든 상륙하려 했지만벌써 식량이 바닥나기 시작하는 상황 그래서 결국 남극에 상륙하는 건 포기하고다시 빽도해서 본선으로 돌아와본선을 버리고 구명보트를 내린 거였습니다. 여기서 부터 깝깝하죠? 어쨋거나, 섀클턴과 대원들은구명보트를 끌고 얼음 위를 걸어갔고항해를 할 만한 지점에 다다라구명보트를 타고 엘리펀트 섬까지 가게 되었습니다.엘리펀트 섬 6-4. 졌잘싸 – 얼음은 벗어났는데 구명보트에 짐을 싣고 엘리펀트 섬에 도착한섀클턴 탐험대는 엘리펀트 섬에서 짐을 풀었습니다.섀클턴은, 땅을 밟자마자 계산기를 두드렸습니다. 얼음은 벗어났지만 식량이 없다.여기엔 먹을거라곤 보이지가 않는다.우리는 조난을 당했지만여기에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구조대가 오면 좋겠지만,세계급 전쟁이 나는 통에 관심이 없을 것이다, 계산기를 두드리고 난 뒤에 섀클턴은지도를 꺼내 들어 한참을 들여다봤고“ㄹㅇ 미친짓 아냐?” 하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번에 아르헨티나 이야기에서 포클랜드 전쟁을 다루면서언급했던 사우스 조지아 섬이 엘리펀트 섬 근처에 있었거든요. 섀클턴은 사우스 조지아 섬은 미국에서 포경선들 기지로 활용하는 곳이니그곳에는 사람이 살고 있을 것이다.그곳으로 가서 구조를 요청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거였어요. 물론 말만 듣고 보면 완벽해 보입니다.엘리펀트 섬에서 사우스 조지아 섬까지의 거리는1300Km정도 떨어져 있다는 것만 제외하면 말이죠. 별거 아닌거 같아도 서울 ~ 부산 3배 거리임 이때 섀클턴이 가지고 있던 배의 스펙은길이 10M, 노 4개, 돛대 하나.문자 그대로 돛단배였습니다. 루트도 빡셌습니다.제가 남극 개관을 하면서 말씀드렸을 거에요.남극이 지구상에서 제일 춥다보니지구상에서 가장 빡센 고기압이 있고그 덕분에 다른데 가서는 고기압 행세 할 녀석이저기압으로 전락해 버렸다고즉, 남극해는 거의 1년 내내 태풍이 몰아닥치는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섀클턴이 선택한 루트는 하필그 빡세다는 남극해에서도 가장 빡세기로 악명높은그냥 쉽게 말해 문자 그대로 1년 내내 태풍이 몰아닥치는드레이크 해협을 지나야 하는 거였습니다.태풍이라고 해서 그래 바람 좀 빡세게 부는데지 싶겠지만그건 우리가 태풍이 비교적 약해지는 육지에 있어서 그렇게 느끼는거지바다위의 태풍은 어마무시합니다.시속 100Km의 바람, 높이 20m의 파도를돛단배로 뚫고 가야하는거에요. 누가 봐도 이건 무모하다 못해 99% 사망 각 뜨는 계획입니다.하지만 섀클턴은 100%는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정확한 워딩은 이런거죠 “앉아서 죽느냐 서서 죽느냐하면 뛰어보자.” 그러면서 자신과 뜻을 함께 할 대원들을 모집했습니다.의외로 이 미친 계획에 자원한 대원은 꽤나 많았다고 해요.그래도 섀클턴은 그중에서 스펙이 제일 괜찮은 대원 다섯을 뽑았습니다. 그땐 이렇게 빡셀 줄 몰랐음 그렇게 대원도 뽑고, 루트도 정했고4월 22일에 섀클턴과 대원들이 출발을 했습니다.그리고 16일간, 인간이라면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은남극해와의 사투를 벌이게 됩니다. 운명아 덤벼라 나는 간다 하면서 말이죠. 그냥 사투가 아닙니다.후룸라이드 정도의 귀여운 수준이 아니라진짜 바이킹 타는 것 같은 사투에요.바이킹도 빡센걸 타면 거의 90도에 육박하게 서는데요.섀클턴의 구명보트도 90도 서는건 일도 아닌 여행을 간거에요. 남극의 20M 파도와, 시속 100Km의 바람을 맞으면서파도에 침낭이고 옷이고 다 젖고그나마 안젖는건 이불속에 꼬깃꼬깃 짱박아둔 성냥 한통이 전부고돌아가면서 잠이라도 자고 싶은데파도와 바람을 맞서 싸워야 하니 잠을 잘 수가 없고16일 내내 노를 저어야 하고 가장 무서운건 그거였을 것 같습니다.구명보트를 타고 망망대해를 가다보면파도가 자신들을 향해 달려올텐데요.그 파도를 정면으로 맞부딪쳐야 하는거에요. 배는 파도를 옆으로 맞으면 백발 백중 옆으로 뒤집어집니다.파도를 머리로 들이받아야 파도를 타고 넘어가는거에요. 이게 말이 쉽지. 꼴랑 10M 짜리 배로,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20M짜리 파도를 맞으러 달려가야 하는 심정은음..... 전 놀이공원을 싫어하니까 더더욱 절절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만약 그 장면을 고프로로 찍었다면유튜브 조회수 1억은 우습게 넘겼을 것 같네요. 사실, 이때의 사건이 인터스텔라에서그대로 오마쥬 되었습니다. 주인공이 맨 처음에 갔던 행성에서산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파도였던 바로 그것그것이, 섀클턴이 맞서 싸워야 했던파도를 오마쥬 한 거라고 합니다. 바로 요장면 파도만 치면 다행인데이곳은 하필 남극의 바다,바다가 얼어붙을 정도로 추운 곳이기에물에 젖은 침낭은 그대로 얼어붙었고그 무게가 너무 무거워 배가 가라앉을 위험이 있었기에침낭을 버려야 했습니다.같은 이유로, 처음에 가지고 왔던 노 4개 중 2개도버려야 했습니다. 16일을 이래야 한다면 정말 미쳐야 정상일 텐데놀랍게도 아무도 죽지 않고 해냈습니다.심지어 중간에 한 명이 침낭에 쌓인채로 바다에 빠지는 일이 발생했지만그마저도 구출해 냅니다. 참고로, 이때 섀클턴이 맞서 싸운 태풍은사우스 조지아 섬에 있던 500톤 짜리 증기선이 침몰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그들은 해냈습니다. 6-5. 졋잘싸 - 이산이 아닌개벼 그들은 16일간의 항해(인지 표류일지 모를) 끝에사우스 조지아 섬에 도착하고야 말았습니다. 드디어 이 모든 고통이 끝났어!기왕 온 김에 고래고기 좀 얻어먹어 보자!야호! 이젠 해피앤딩이야 했어야 할테지만지도를 펼쳐본 섀클턴이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야, 잘못 왔는데?” 잘못된 섬을 온 건 아니고사우스 조지아 섬에 온 것은 맞습니다만 포경선 기지가 있는 곳,즉, 사람이 있을 만한 곳은사우스 조지아 섬의 북쪽이었습니다. 그리고 섀클턴 일행이 상륙한 곳은사우스 조지아 섬의 남쪽이었던 거고요. 북쪽에서 남쪽을 가려면방법은 하나뿐이었습니다.섬을 횡단하는 것 문제는 이것도 몇가지 이유로 인해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1) 북쪽에서 남쪽을 횡단하려면지도상에서 보이는 걸로만백두산급 산을 5~6개 넘어야 한다. (2) 사실 이제까지 엘리펀트 섬을 횡단한 사람은아무도 없어서, 이 지도조차도 정확한 건 아니다즉, 그런 산이 더 많을 수 있다. 이럴 때 합리적인 해결 방법은해안을 따라 빙 돌아가는 거겠지만그렇게 하다가는 여기있는 사람들이다 죽을 판이었습니다. 섀클턴은 지도를 본 뒤에 결정을 내립니다. “야 횡단하자.” 이쯤되면, 신과 같은 초월적인 존재가“야 작작 개겨 임마. 난 너 죽이려고 하는 거니까. 이쯤에서 죽자 그냥.”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지만그래도 하는 수 밖에 달리 다른 방도는 없었습니다. 이때 섬에 상륙한 대원은 섀클턴 포함 6명이었지만16일의 악천후를 견디다 보니, 컨디션이 악화된 세 명은“우리가 구조대 구해올 테니까.어디 안전한 데 가서 미역이라도 건져 먹어.” 하고 두고,백두산 급 산을 최소 5~6개 넘을 대원을 섀클턴 포함 세 명 추렸습니다. 그들이 가진 등산 장비는 전무한 상태였지만그들은 해야 했지요. 그들은 그렇게 백두산급 산을 하나 올라간 뒤에“야 이 산이 아닌개벼.”하고 내려오고다른 산을 하나 더 올라간 뒤에“야, 이번에도 이 산이 아닌개벼.”하고 내려오고를몇 번을 반복한 뒤에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산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산세가 완만한 건 아니고쭉 내려가면 포경선 기지 같아 보이는 게보이는 산으로 오는데 성공한 거지요. 입지는 참 좋은 산이긴 한데산세가 장난 아니었습니다.그냥 90도 절벽이 내려다보이는거에요. 즉, 포경선 기지까지는 왔는데거기로 가려면줄 없이 번지점프를 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우회로? 그딴건 없었죠. 이걸 줄 없이 해야 한다. 그럼 이 산도 아닌개벼 하고내려가면 되겠지만.....이미 해는 져버렸습니다. 이대로 있다가는 다 얼어 죽을 판이었지요.실제로 얼어 죽을 뻔 했습니다. 지칠대로 지쳐 주저앉은 섀클턴과 대원들이모두가 잠깐 잠이 들어버렸거든요. 이때 섀클턴이 먼저 정신을 차리고다른 대원들 뺨을 때려가며겨우 깨울 수 있었습니다. 상황을 파악한 섀클턴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야 로프 있지? 그걸로 방석 만들어.” 방석 깔고 가부좌를 틀자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마주한 절벽은절벽은 절벽이되, 빙벽이었거든요. 섀클턴이 절벽을 분석해보니로프로 마대자루같은 걸 만들어서썰매를 타고 미끄럼 타고 내려가면 어떨까? 하는다소 미친 생각을 해낸 겁니다. 절벽에서 이걸 한다고? 하긴, 이제까지 그가 해온 결정을되짚어보면, 어느것 하나제정신에서 나온 결정들은 하나도 없는 것 같긴 합니다. 그들은 이래죽나 저래죽나 어쩔 수 없다는 심정으로로프를 엮어서 방석을 만들고서로의 목을 뒤에서 껴안은 이른바『운명공동체 포메이션』을 짠 뒤에 맨 앞에 섀클턴이 앉아서 떨리는 마음으로미끄럼틀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90도의 수직 절벽이었으니..... 그냥 번지점프를 했다고 봐야겠죠? 이때의 미친 짓에 대한 후기는섀클턴의 기록에 남아있습니다. 『어느 순간 환호성을 지르고 이 순간을 즐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죽음의 문턱에서 동심으로 돌아간 셈이겠지요. 나중에 지나고 계산을 해보니그 미끄럼틀 길이가 1.6Km였습니다. 우리가 눈썰매 타봐야. 50도도 안 되는 경사를꼴랑 100M타고 내려갈때도 스릴감에 소리를 지르는 판인데 90도에 가까운 수직절벽을1.6Km를 타고 내려갔으니 그 스릴감은 뭐..... 그렇게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와서 보니예상했던 목적지까지 거의 다 왔더라 이겁니다. 그들은 엄숙한 기분으로 돌아가며 악수를 나눴고그곳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갔습니다. 이때 포경선 기지에 있던 사람들이섀클턴 일행을 발견하고 기겁을 했다고 해요. “어? 뭐야? 저기서 눈덩이가 걸어오는데?”“이게 말로만 듣던 설인인건가?” 거 어데 설씨요? 사실 그럴 법 했던게사우스 조지아 섬에 사람이 사는 곳이라곤포경선 기지밖에 없었던 터라 저 산에서 사람이 올 거라곤 생각조차 할 수가 없었거든요.심지어 그 설인이 “후아유?”“아임 섀클턴” 이라고 영어도 한다면 더더욱 놀랐을 것 같습니다. 어쨋거나 설인이 아니라 사람이란걸 확인했으니그들을 따뜻한 곳으로 안내했습니다. 이때 섀클턴이 제일 먼저 물어본건 이거라고 해요.“전쟁은 끝났겠죠?” 안타깝게도, 이때는 전쟁은 아직도 한창 진행중이었습니다. 어쨋거나, 섀클턴의 일행은 따뜻한 곳에서자초지종을 설명했고,그곳에서 사람들은 경악과 경외심을 느꼈다고 해요. 그 험한 드레이크 해협을얼마 전에 500톤짜리 배까지 가라앉은 폭풍이 쳤는데꼴랑 10M짜리 보트로 뚫고 오고백두산급 산을 5~6개 넘어서마침내는 수직 절벽을 미끄럼틀로 내려왔으니그럴법도 하겠죠? 섀클턴은 일단 환대는 됐고 배부터 구해주쇼하고는사우스 조지아섬 반대편에서 구조를 기다리던3명을 구조해냈고 엘리펀트 섬에서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는선원들을 구하기 위해 출발했습니다........만 구조가 세 번이나 실패했다고 해요.첫 번째는 얼음에 막혀서 되돌아오고두 번째는 배가 심하게 망가지고세 번째는 배가 침몰할 뻔 하고 그 멘탈갑이던 섀클턴 조차도이때 만큼은 초조해했다고 합니다. 6-6. 졋잘싸 – 이젠 진짜 해피엔딩 세 번의 실패 끝에 섀클턴이칠레정부로부터 증기선을 빌려서네 번째 시도 만에 엘리펀트 섬에 도착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살아있다! 살아있다고! 이때 엘리펀트 섬에 있던 대원들은단 한 명의 사망자도 없이 모두 생존했다고 해요. 이때 이들이 얼마나 섀클턴을 반겼냐면너도나도 캠프 문을 박차고 나가려고 하다보니까문이 막혀버렸고 이때 답답함을 느끼던 대원 하나가캠프 외벽을 박살내고 나왔다고 할 정도에요. 어쨋거나 그들은 섀클턴을 끝까지 믿고 있었습니다.다소 미친계획이었지만 말이죠.어느 정도로 믿고 있었냐. “섀클턴은 반드시 올건데남극 바다가 문제다.이놈의 바다X끼가 언제 변덕을 부릴지 모르니배가 도착하면 바로 출발해야 한다.”하고짐을 늘 싸고 있었다고 해요. 그 덕분인지 섀클턴의 배가 도착하고나서불과 한 시간 만에 모든 짐을 싸고 승선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6-7. 탐험 자체는 대실패 했지만 초월적인 존재가죽어라 죽어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상황에서보란 듯이 빠큐를 날리고모두가 살아온 점에서 섀클턴과 대원들은 영국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탐험가 사이에선 이런 말이 있다고 해요.『목표를 향해 빠르게 도달하고 싶다면 아문센에게 빌어라.하지만 뭔가 계획이 틀어졌다 싶으면 섀클턴 같은 지혜를 달라고 빌어라.』 계획이 틀어지거나 상황이 악화되면“아 몰라 이젠 망했어. 죽자 죽어. 한강 가즈아!”를 외치기 마련인데섀클턴은 플랜 A가 조져졌어? 그럼 플랜 B로 간다.플랜 B가 망했어? 그럼 플랜 C로 가야지.다소 미친 거 같아? 이게 현실적으로 모두가 살길이야. 계획 자체는 미친거 같지만그게 뽑을 수 있는 대안중에서 가장 현실성이 있고대장 자신이 솔선해서 나섰기에대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믿고 따랐고 그것이 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7. 마치며 이번에는 진짜 너무 오랜만에 왔습니다.사실 시도는 많이 했어요.마지막 게시글을 작성하고 다음날부터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아무래도 직업 특성상 하필 제일 성수기에 걸려드는 바람에 한 석달을 키보드를 잡았다가 놨다가를 반복한 끝에드디어 해내고 말았네요. 이제 남극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시간이 된다면, 다음 대륙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 게시글은 유튜브 “3프로 TV”의 코너“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긴 글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갑과을작성일 2022-07-25추천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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