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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지구본 연구소 - 26. 남극 이야기 3
오랜만입니다.남극 과학기지 이야기를 끝으로한동안 잠수함이 입수하듯이 사라졌는데드디어 짬이 나서 다시 키보드 앞에 섰습니다. 이번 이야기를 끝으로남극이야기를 마치는 것을목표로 삼아보겠습니다. 시작하기 전에이 게시글은 “3프로 tv”의 코너“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 이번에 할 이야기는 결국 남극이야기에서여러분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것은 “남극 탐험” 일 겁니다. 어차피 워낙 많은 사람들이많은 게시글에서 다뤄봤기 때문에제가 여기에 숟가락 얹어봐야새로울 게 없는 이른바 레드오션 같은 분야긴 합니다. 남극하면남극점남극점 하면아문센과 스콧거의 공식이죠. 남극 탐험의 공식 하지만 레드오션도 잘 뒤져보면여러분들께서“오옷! 이런게 있었어?!?”할 구석이 있게 마련이겠죠? 이야기의 시작은 여기서부터 해보려고 합니다. “아문센이 대단하긴 하지만그 사람 이전에는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을까?” 2. 뉴턴이 가라사대 모태솔로 업계의최대 아웃풋 모태솔로의 희망 뉴턴은 프린키피아라는 명저를 만들고 난 뒤강의를 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내가 멀리 볼 수 있었던 것은 거인의 어께 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 말은 자신이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자신 이전에 있던 많은 과학자들이 지식을 누적해 왔기 때문이다.라는 걸 의미합니다. 아문센의 남극점 정복이라는 위업도자신 이전에 극지를 탐험한 수많은 탐험가들이쌓아온 지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이번에는아문센 이전에북극과 남극을 바라보고그곳을 향해 배를 띄우고역경과 고난을 통해서마침내 실패했지만결코 헛되지 않았던 그들의 도전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3. 남극 탐험 초창기 “인류 역사를 통틀어처음으로 남극에 간 사람은?” 이라는 질문을 한다면 아마 대답은 둘로 갈릴거에요. 왜냐면 “남극”이라는 단어의정의가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남극 대륙을 남극이라고 할지남극 주변의 바다까지를 남극으로 할지 남극과는 정 반대편 한국이라는 곳에서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로선 많이 헷갈리죠. 대륙만 남극인가, 바다까지 남극인가 그렇다면 둘 다 다뤄보면 될 것 같습니다.넓은 의미에서의 남극즉, 남극대륙 + 남극 주변 바다를 통틀어서정의를 내려보면 인류 최초로 “남극”에 간 사람은영국의 “제임스 쿡”선장입니다. 제임스 쿡 이 사람 이야기는 많이들 알고 계실거에요.배를 타고 전 세계를 누비면서새로운 섬새로운 바다그리고 덤으로 괴혈병 치료까지 발견한탐험가 중의 탐험가죠. 1번도 가기 힘든 항해를자그마치 3번이나 갔던 인물이니만큼 “어디가 됐든 일단 가본다.”라는 마음으로배를 이리저리 움직이다보니남극 근처 바다까지 닿았다고 해요. “어? 이상하다. 남쪽으로 가면 따뜻해져야 하는데따뜻해지다가 갑자기 추워지냐?”“선장님.”“왜? 뭐? 왜?”“저기 섬 같은 것이 보이는데요?” 남쪽으로 남쪽으로 흘러갔던 그의 배는남극해에 있는사우스 조지아 섬의프린스 올라프 해안에 닿게 되었습니다.인류 최초로 “남극권”에 도착한 상황, 하지만 “남쪽으로 갔더니 섬 같은 게 보이네.”“오케이, 그럼 이제 다음 장소로 ㄱㄱㄱ” 그냥 인류 최초로 남극 근처에 있는섬을 찍어봤다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제좁은 의미에서의 남극“남극 대륙” 자체만 놓고 본다면 인류 최초로 “남극 대륙”에 간 사람은“베링제 하우젠”(벨링스 하우젠)이라는 러시아 사람입니다. 베링스 하우젠 이름만 놓고 보면뭔가 독일인 냄새나는 이름이라고 생각할 텐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있어서“외국 사람”하면일단 “미국인”을 떠올립니다.왜냐면 우리나라가 (심적으로) 가장 많이교류하는 나라가 미국이니까요. 러시아 같은 경우는“외국인”하면일단 “독일인”을 떠올렸다고 해요.그만큼 러시아와 독일은대대로 교류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러시아 귀족이 독일에 결혼 와서 살기도 하고반대로 독일 귀족이 러시아에 결혼 와서 살기도 하고 그랬대요.웃긴건, 독일 사람이 러시아에 살면서러시아어를 쓰는 게 아니라당시 외교 언어였던 “프랑스어”를 쓴다는 것이함정이겠지만요. 어쨌건, 베링제 하우젠은독일계 러시아 사람으로 1803년에 세계일주 항해에 참가해서처음으로 “남극 대륙”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때 그가 타고 간 배 이름이“미르미르 호”와“보스토크 호”였습니다. 그 두 척을 끌고남극을 발견한 그는남극 한 바퀴를 쭉 돌아보면서 “남쪽으로 내려갔더니엄청나게 거대한 섬이 있다 오바.”“얼마나 큰가 오바?”“어.....음.....둘러 보고 느낀 건데 섬이라기보단대륙인 거 같다 오바.”라고 보고했다고 합니다. 여담으로이때 끌고 갔던“보스토크호”의 보스토크는꽤나 많은 분야에서 쓰입니다. 일단 러시아의 남극기지인『보스토크 남극 기지』가여기서 이름을 따기도 했고요 보스토크 남극기지 가가린이 탔던 최초의 유인우주선『보스토크 호』도 여기서 이름을 땄으며 가가린의 보스토크호 『블라디 보스토크』의 보스토크도바로 같은 단어입니다. 블라디 보스토크 여기서 보스토크는한국어로 “동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4. 베링제 하우젠 이후 베링제 하우젠에 의해 남극이라는 곳이발견된 이후,인류는 아프리카에서 시작해지구 한바퀴를 돌아 남미까지 가도록 만든DNA 수준의 욕망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어? 새로운 땅이네?”“탐험 마려운데?” 하지만 그 욕망을 충족하기엔남극의 환경은 허들이 너무 높았고인류의 기술은 수준이 너무 낮았습니다. 그래도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남극의 여름(북반구의 겨울)에얼음 해안을 뚫고 남극 대륙 위로올라가 주변을 살펴보는 식으로서서히 접근을 시작했어요. 아오 감질나게 왜 그래?한번에 팍! 어떻게 안되냐?아 우리 조상님들 진짜 답답하네.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얼음 바다라는게 지금도 그렇지만상당히 위험한 바다였습니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 있듯이수면 위에 올라와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빙산의 다가 아니지요.눈에 보이는게 10%라면,수면아래 가라앉아있는게 90%니까요. 바로 이렇게 지금처럼 철갑선으로 다녀도 위험할 판에목조선으로 별 생각 없이 다니다가거대한 빙산에 밑바닥이 쓸리기라도 하는 날에는뱃바닥에서 솟구치는0도에 가까운 남극 바닷물을 퍼내느라있는 고생 없는 고생 해야 할 판이니까요. 빙산만 위험한 것이 아닙니다.바닷물을 얼려버릴 정도의 가혹한 추위도 한 몫 하지요.며칠 씩 몰아치는 폭풍우를간신히 간신히 존버했다가 “야 폭풍우 그쳤다 나와보자!”“어?”“왜?”“우리 ㅈ됐는데?” 배 주변 바다들이 꽁꽁 얼어버려서옴짝달싹도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거든요. 이러다 갇히면 배는 끝장난다 실제로 남극의 여름에 잠깐 둘러보러 왔다가얼음에 갖혀버리는 통에비 자발적인 겨울탐사까지 해버린 사례도 있었습니다. 벨기에 탐사대의 경우에는남극 여름 탐사를 떠나서먼 발치에서 남극 한번 둘러보고 돌아올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계획대로 먼 발치에서 보려고 하다보니이게 너무 감질나버렸단 말이지요. 그래서 “야, 이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하며조금만 더, 조금만 더 가까이 가보자 하다가 하필 그날 남극에 폭풍이 몰아쳤고“으아아 존버하자 존버!”하며며칠 개긴 끝에, 폭풍우는 지나갔지만주변 바다가 꽁꽁 얼어버리는 대참사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그래서 어떤 선택을 해야 했느냐...... “별 수 있냐? 얼음 녹을 때 까지 기다려야지.”“아직 여름이니까, 조금만 더 버티면 될거야.”라고 생각했는데 그 얼음이 생각보다 녹지 않았고속수무책으로 여름이 끝나고 겨울이 와버렸습니다. 결국 비자발적인 월동탐사까지 한 끝에그다음 해 여름이 되어서야 간신히 얼음이 녹아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날 수 있었다고 해요. 바닥인 줄 알고 샀는데,지하실까지 가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런 시도를 약 100여년 가까이 한 끝에19세기 말이 되어서야 인류는남극의 구체적인 사이즈는 얼마나 되는지어디가 그나마 안정적인 상륙 포인트인지 하는지식을 축적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5. 잠깐 이야기를 틀어 북극 이야기를 잠깐 해보겠습니다.남극과 북극은 어차피 극지라는 카테고리에한 세트로 묶이기도 하고, 북극이 먼저 정복되었으며그 과정에서 쌓인 지식과 경험이남극 탐험에서도 고스란이 반영이 되었기 때문에남극 탐험에 북극 탐험이 곁다리로 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5-1. 위대한 패배자 프리디쇼프 난센 남극과 북극을 통틀어 극지라고 하는데극지 탐험의 역사에서맨 처음 등장하는 유명인이라고 한다면프리드쇼프 난센이라는 인물이에요. 인상은 세 보이지만 착한 사람 이름보면 북유럽권이라는걸 추측할 수 있을텐데요.여담으로 스웨덴 계통 이름은 ~손으로 끝난다면~센으로 끝나는 인물은 노르웨이 계통이라고 합니다. 아문『센』도 노르웨이 사람이죠. 이 양반이 1887년에 인류 최초로그린란드 횡단에 도전합니다. 엥? 그린란드는 바이킹 사가에도 등장하는오랜 역사를 가진 곳 아녀? 하실텐데요. 물론 그린란드라는 섬 자체는발견된지 오래되었고, 사람이 정주한 역사도 길지만대부분 해안가에만 살았지,섬 내부로 들어갈 생각은 못 했다고 해요. 어쨌거나, 개썰매 + 도보로그린란드를 11일 만에 횡단을 했다고 합니다.그런거 보면 그린란드가 왜 세계 최대의 섬인지알 수 있는 대목이겠죠. 물론, 지도상으로 보면 캐나다만하게 나와있는데꼴랑 11일? 생각보다 별로 안큰데? 할 수 있을텐데요.그건 제가 지구본 연구소 게시글을 올리면서꽤나 많이 언급했던메르카도르 라는 사람이 만든 메르카도르 도법 때문입니다.모양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대신에크기의 왜곡을 과감히 포기한 덕분에극지방은 상대적으로 크기가 뻥튀기 되고적도지방은 상대적으로 크기에서 손해를 보는사태가 벌어진 거지요. 난센의 의의는극지 탐험의 선구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만단순히 “빨리 찍고 간다!”라는 식으로수박 겉 햝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탐험을 한 인물입니다.그린란드 탐험을 하면서그곳에서 살고 있는 원주민, 이누이트들과친분을 맺고, 그들이 이런 극지에서 사는노하우들을 습득해 나갔어요. 당시 열강들의 인식은“엑? 고기를 날로먹어? 개 미개하네 ㅉㅉ”하는데 그쳤지만 난센은“이런 혹독한 환경에서 어떻게 적응을 한 걸까?”라는의문을 가졌습니다.그는 이누이트들과 친구가 되면서옷을 어떤 식으로 입는지어떤 사냥감을 선택하는지사냥한 뒤에 어떤 부위를 먹는지왜 날로 먹는지악천후가 닥치면 어떻게 대비하는지이런 것들을 조사한 뒤에자신의 경험과 버무려서 책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경험과 지식이아문센이 남극 탐험하는 데 귀중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난센은 그린란드를 탐험했으니이제 더 큰 목표를 정했습니다.바로 북극점 정복이었습니다. 앞서 소개했던난센의 그린란드 탐험 이야기를 듣고 짐작하셨겠지만 난센은 북극점을 탐험할 때도“일단 닥치고 돌격!” 스타일로 하는 것이 아니라세심하게 준비하고 연구를 해나갔어요. 난센의 연구 대상은 얼음이었습니다.북극에는 얼음이 많으니까요. 난센이 북극해로 가서, 얼음에 깃발을 꽂아놓고잘 관찰을 해본 결과북극의 얼음은 그 자리에 스톱해 있는 것이 아니라이리저리 움직인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이 움직임의 패턴을 연구해보니이런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북극의 얼음은 움직인다움직임의 원인은 바로 해류다.북극의 해류는시베리아에서 출발해 북극점 근처를 찍고유럽 쪽으로 흘러간다. 그렇다면 결론이 나오는 거지요. 유럽에서 출발해서 북극점으로 가는 건해류를 반대로 거슬러 가는 생고생 루트다반면 시베리아 쪽에서 출발해서적당한 얼음에 얹혀가면해류 따라서 갈 수 있으니 개꿀 루트다. 요래가면 개꿀이네? 다만, 주변에 얼음이 너무 커지면배가 얼음에 끼어 박살 날 수 있으니얼음에 끼어도 박살 나지 않을 튼튼한 배를 만들어야겠다. 그렇게 해서 고안한 배는이전의 배처럼단면이 날카로운 V자 형태가 아니라넓게 U자 형태를 가진 배였습니다. V자 배는 나름 장점이 있긴 합니다.배가 바다 깊숙이 들어가야바닷물을 잘 움켜쥘 수 있거든요.이런 배들은 풍랑에도 흔들리지 않고기동력이 좋다고 합니다. 한편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군함으로 쓰던판옥선은, 바닥이 평평하다고 합니다.이런 배들은 바닷물을 잘 움켜쥐지 못하기 때문에풍랑에 사정없이 휘청거리고 떠내려가 버리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합니다.그래서 먼 바다 나가는 일에는 쓰기 어렵다고 해요. 알고보면 구렸던 판옥선 ......그런 구조적인 결함이 있는데도우리나라에서 가장 빡센 물길인 울돌목에서13척으로 133척을 조져버린 이순신 장군은 대체...... 최악의 핸디캡 매치 어쨌거나, 루트도 정했고탐험할 배의 청사진도 그렸으니이젠 배를 만들어야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배의 이름은『프람』호, 여기서 프람은노르웨이 말로 전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이 배는 놀랍게도지금도 오슬로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해요. 난센과 함께한 프람호 이 배의 형태에 대해서최준영 박사님이 묘사하긴 했는데요.패널로 출연한 이프로의 한 줄 평이확실히 더 와닿을 것 같아 그걸로 대신하겠습니다. 이글루 뒤집어 놓은 형태의 배. 그렇게 생긴 형태다 보니,얼음이 다가오면자연스럽게 그 위에 올라탈 수 있다고 합니다. 배도 만들어졌고 출발해야겠죠?탑승 인원 12명식량 5년치,연료 8년치를 준비해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1893년 6월에 출항을 했고3개월을 여정한 끝에 계획대로 프람호를 향해 오는적당한 사이즈의 얼음 위로안착하는데 까지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야 개꿀이다. 이제 얼음따라가다가 위치만 정확히 재면 북극점 탐험 끝이겠는데?”라고 모두가 생각했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었습니다.얼음을 타고 간지 9개월이 지나서그들은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걸 깨달았습니다. 그 사이에 별짓을 다해봤다고 해요.슈퍼마리오가 점프 하듯이이 얼음에서 저 얼음으로 갈아타보기도 했지만얼음탑승 작전으로는 아무리 용을 써도북위 84도까지 밖에 못가는거에요.남극점은 북위 90도에 있는데. “대장 어쩌죠?”“그렇다면 플랜 B로 가야지.”“뭔데요?”“걸어.” 얼음을 통해서는 북위 84도까지 밖에 못 간다면나머지 6도는 걸어서 가보자는 거였습니다. 나름 현명한 선택이었지만이것도 난점이 있었습니다. 문제의 원인은북극은 남극과 달리 바다라는 거였어요. 대류위에 있는 남극 얼음도지구 중력에 따라 서서히 바다 쪽으로 움직이는 판인데바다위에 얼음은 그 움직임이 더 역동적이겠지요. 즉, 나는 북쪽을 향해 20Km를 걷는다고 걸었지만내가 발 딛고 있는 얼음이 남쪽으로 30Km 떠내려가 버리면나는 고스란이 10Km남쪽으로 빽도해버린 셈이니까요. 무리하다 이렇게 됨 이런 점에서는 북극 탐험이 남극 탐험보다빡센면이 있기도 해요. 그렇게 난센은의미없는 자연의 런닝머신 위에서 해메다가“하 X발 게임 ㅈ같이 하네.”를 외치며게임을 포기하고 근처 섬에서 오두막을 짓고1년을 버티다가 노르웨이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탐험을 떠난 지 4년 만이지요.다행인 건 아문센 때와 마찬가지로,이때도 탐험 과정에서아무도 죽거나 다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무선통신도 없던 시절에4년이나 연락이 끊겼으니노르웨이 쪽에서는 “에휴, 관이나 짜자. 다 죽었겠거니.”하는 마당에 4년 만에 짜잔 하고 나타났고아무도 죽거나 다치지 않았기 때문에 난센은 허영호 대장을 넘어서는국민적 영웅이 되었습니다. 비록 실패했지만난센이 가지고 온 지식은당시로서는 인류의 큰 수확이었습니다. 난센이 시베리아를 통해 북극점을 삥 둘러봤기 때문에북극은 대륙이 아니다. 바다다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으니까요. 심지어 가지고 갔던 배도고스란이 들고 왔으니, 경제적으로도 개이득이죠. 여담으로,국제관계에 익숙하신 분들은난센을 탐험가라기 보다는국제 평화 운동가로 더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여행을 다녀오고 8년 뒤 1905년에노르웨이가 스웨덴으로부터 독립한 뒤에이미 국민적 영웅이었던 난센은마음만 먹었다면 대통령, 총리도 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공화국이 되었을 때혼란상을 걱정하고 (이때는 군주국이 대부분 나라의 디폴트였습니다.)그냥 명망있는 사람이 왕 되는게 더 나아하고양보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1차 세계대전 이후에국제 연맹의 고등 판무관이 되어서난민들에게 여권을 발급했다고 합니다. 난민은 국가가 없는, 무국적자이다보니세계 어디에서도 보호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난센이 자신의 네임벨류를 활용해자신이 서명한 여권을 발급한 것이지요. 물론 국제 연맹이 발행한 것이지만사인한 사람은 난센이었던 만큼당시 사람들은 그 여권을 『난센 여권』이라고불렀다고 합니다. 알고 보면 착한 형이라고 했지? 그렇게 그는1922년에 러시아에서 적백 내전이 발생했을 때수십만명의 사람들도 구출했고1942년까지 45만 명의 난민에게 여권을 발급해 줬던 공로로노벨 평화상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퍼포먼스에 인성까지 갖춘 퍼펙트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2. 그럼 북극점은 누가 먼저 찍었는데? 짱공유 게시글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북극점을 제일 먼저 찍은 사람에 대해서는논란이 꽤나 많습니다. 예전까지는 로버트 피어리라는 미국 사람이북극점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고, 그게 정설이었지만 자신마저 속였던 로버트 피어리 수십년의 연구 끝에약 20년 전에 (그래봐야 1990년대입니다. 소름.)결론이 났습니다. 로버트 피어리는 북극점에 가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게 참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뭐가 어렵냐고요?인류 최초로 북극점이든 남극점이든극지를 갔을 때『내가 여길 도착했소』라는 걸 증명하는 게 말이죠. 지금처럼 스마트폰에 GPS달린 것도 아니고누군가가 CCTV 설치해놓고“야 CCTV 찍혔네, 쟤 북극점 간거 맞어.”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남 북극은 그나마 양반입니다.예를 들어 히말라야 산맥의 어느 봉우리를 정복하는데무산소로 등정한다라고 한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산소통을 안맨 것을어떻게 증명하냐는 거지요.막말로 세르파랑 말 맞추고짐에다가 적당히 산소통 숨겨놓으면그걸 누가 알겠냔 말이지요. 정말 무산소로 등정해도 문제가 남는 게“자 여기가 정상이다”하고 사진을 찍었는데여기가 봉우리라는 보장이 없죠.사진을 찍어도 교묘하게 배경을 악천후로 가려놓으면“이게 꼭대기 맞어?” 할 테니까요. 한때 우리나라에서도모 여성 산악인이 이와 관련된 이슈로크게 논란이 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어쨌거나로버트 피어리는 1909년 4월에 북극점에 갔다고 주장했고그 이전에 프레드리히 쿡이라는 사람은 1908년에 북극점에 갔다고주장 했습니다만 프레드리히 쿡의 경우에는비교적 빠르게 (1911년) 안갔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그런데 로버트 피어리, 프레드리히 쿡 둘 다 미국인입니다.당시 미국은 신문의 전성시대였지요.워낙 많은 신문사들이 난립하다보니,어디 기사거리 없나하고 고민하다가 오지탐험 기사를 만들어보자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였습니다.그래서, 아프리카 갔다 행방불명된 리빙스턴 찾기 탐험도북극탐험도 결국 신문사들이 후원을 했기에 가능한 거였지요. 어쨋거나, 프레드리히 쿡과, 로버트 피어리 모두내가 먼저 북극점 갔다니까 하고 주장을 하는 판이라이걸 어떻게 판정을 내리지? 하고 모두가 골머리를 썩혔습니다. 이때 어떤 식으로 결정을 내렸냐......민주주의의 나라답게아주 민주주의스러우면서도골 때리는 방식으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다수결이죠 뭐. 이걸 여기다가 한다고? 투표 결과로버트 피어리쪽이 좀 더 맞는거 같아라는여론이 형성되고그래서 로버트 피어리가 북극점을 처음으로 간 거라고얼렁뚱땅 결론 내려버렸습니다. 그리고 1995년,로버트 피어리의 유품에서미공개된 북극 탐험 일지가 발견되었고여기에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탐험일지를 분석해보니피어리가 북극점 근처 40Km,즉, 북위 89도 57분까지는 간 거 같은데북극점에 간거는 아니다 라는 결론이 나와버렸습니다. 대체 왜 그런 결론이 나왔냐.일지를 분석하다보니 이런 탄성이 나오는거에요. “아니 지가 무슨 허경영이여?”“왜?”“북극을 걸어서 하루에 70Km를 갔다는데?”“엌ㅋㅋㅋㅋ ㄹㅇ 축지법이여 뭐여?” 기록을 꾸준이 쓰긴 했지만사람들이 납득이란걸 하려면 5월 4일 20Km 갔음5월 5일 컨디션 구려서 15Km 갔음5월 6일 컨디션 좋아서 35Km 갔음 이렇게 일정한 바운더리가 있어야 하는데마지막날에 파이팅을 다져서하루에 70Km 주파했고 그 결과 북극점 찍었음이건 ㄹㅇ임 끝까지 믿을 것이라고 써버리니 거의 무협지 수준의 일기가 되버린거지요.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연구자들의 추측의 영역이지만로버트 피어리가 북극점을 찍은게 아니라오히려 선봉대로 섰던 흑인, 매튜 핸슨이지형정찰을 나서다가 자기도 모르는 새에 북극점을 찍어버린 것은 아닐까?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판이라고 합니다. 북극점의 정복자일지도 모르는 매튜 핸슨 그래도 로버트 피어리는 행복한 인물인게사후에 밝혀졌으니, 본인은 자기가 간거라고 확신하고죽음을 맞이했다는 거겠죠. 사실 아문센도 원래 목표는 북극점이었습니다.아무래도 모국인 노르웨이가 북극점에 가까우니까요.그러다가, 노르웨이 종특인 세심한 준비를 하는 도중에 “야 피어리가 먼저 북극점 찍었다던데? 너 어캄 ㅋㅋ”“하..... X바, 이렇게 된거 남극점을 간다.”가 되버린거지요. 근데, 아문센도 미련해서 미련이 남은것인지북극점을 가긴 갔다고 합니다.비행선을 타고요. 엥? 비행기가 아니라? 왜 비행선으로 갔대?하실텐데요. 비행기로 최초로 북극점을 찍은 사람이 있었거든요.리처드 버드라고 이 사람도 미국 사람이었습니다. 로버트 피어리도 미국인프레드리히 쿡도 미국인 둘 다 구라친 거 걸렸어이거 뭔가 냄새가 나는데? 싶을텐데요. 네 맞습니다.리처드 버드도 북극점에 간 게 아니었습니다. 이걸 또 쓰네 이러다 보니원래대로라면 아문센은 북극점 찍기1등 로버트 피어리2등 프레드리히 쿡3등 리처드 버드4등 아문센이었는데 1,2,3등이 모두 올림픽 도핑에서 걸린 것처럼탈락해버리면서얼떨결에 남극점과 북극점 모두를세계 최초로 재패한 사나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얼떨결에 되버린 세계관 최강자 야..... 이때 미련없이 북극은 근처도 안간다 해버렸으면저런 타이틀은 얻지 못했을 테지요. 여담으로, 리처드 버드는북극점 탐험에서 곁들여서미스터리 쪽에도 이름이 알려진 인물인데요.지구 공동설이라는 괴담에서 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거 믿는 흑우 없제? 이 양반이 북극점 뿐 만 아니라남극점을 비행기로 날아갔었는데요.날아가다 보니까 남극에 거대한 구멍이 있고거기에 푸른 식물과 동물이 보이더라 라는거짓말 같은 주장을 했죠. 여기에 신빙성을 더해버린게인공위성으로 북극점과 남극점을 찍어봤는데둘 모두에게서 검은 구멍같은 게 보였다는 겁니다. 아이언맨도 그렇지만미국인들은 구라빨이 패시브옵션인 모양입니다. 6. 이제 이야기를 남극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남극 탐험의 이야기는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하나는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제가 다루지 않을 예정인스콧 VS 아문센의 남극점 대탐험(영국 뽕이 상당수 들어간) 다른 하나는 『졋잘싸』라는 세글자로요약할 수 있는어니스트 섀클턴 이야기가 되겠습니다.당연히 제가 다룰 것은 후자 쪽입니다. 킹갓 제네럴 어니스트 섀클턴 섀클턴은 스콧과 마찬가지로 영국인입니다. 이 사람을 따로 다뤄야 할만큼 대단하다고?어쨌거나 남극점 못 찍었잖아? 하시겠지만 사실 이 사람 언급하려고굳이 안해도 될 남극 이야기를 한 편 더 늘렸습니다. 이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냐면탐험가들의 격언중에가장 절망적인 상황을 마주했을 대는 섀클턴에게 기도하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최준영 박사님은 섀클턴을 평가할 때겉으로 볼 때는 대단히 낙천적이지만속으로는 상당히 냉정하고, 상황 판단과 결단이 빠른 사람이다.라고 하더군요. 이제 왜 그런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6-1. 남극 탐험 몸풀기 1901년에 섀클턴은 디스커버리 호를 타고남극으로 탐험을 떠났다고 해요.이때는 대장으로서 간 건 아니고,대원으로서 갔었습니다. 이때 탐험대 대장이아문센 VS 스콧의 스콧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스콧의 성향과섀클턴의 성향이 너무 다르다보니스콧에게 찍혀버렸습니다. “하..... 저X끼는 뭐 만 하면 알 이즈 웰이래? 근거도 없이.”“에이~ 뭐 어때요. 모두 함께 외쳐 봅시다 알 이즈 웰” 그래도 탐험은 어찌어찌 잘 끝났지만스콧대장이 이후 새로운 탐험대를 꾸릴 때는섀클턴을 쏙 빼버렸다고 해요.얼마나 띨띨하게 보였으면 그런 굴욕을 겪나 싶네요. 그렇게 절치부심을 한 뒤 1907년에남극점을 가는 새로운 탐험대가 꾸려지고여기에서는 대장으로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탐험은 졌잘싸 탐험의 서막정도이긴 합니다만,이 탐험대가 역대 남극 탐험 중에서가장 많은 성과를 가지고 온 탐험대라고 합니다. 이들이 거둔 성과라고 한다면남극 개관에서 다뤘던(1) 남극에도 활화산이 있다고요 했던 에레보스 화산을 처음으로 등정함.바로 이거 (2) 남극에서 석탄조각을 가지고 옴 (남극에 식물이 있었다는 증거 = 대륙이동설 증거)(3) 남극점 거의 근처까지 감 (남위 88도 23분) 성과 (3)을 보면 의문이 드실거에요.“뭐야? 거의 다 왔네?”“근데 왜 포기 함? 쫄본가?” 물론..... 쫄보 맞죠.거의 눈 앞에 두고 포기했으니까. 섀클턴이 포기할 위치까지 왔을 때섀클턴이 남은 식량을 두고 계산기를 두드려봤다고 합니다. “계산 떳다.”“역시 대장이야. 그럼 어떻게 해요?”“탐험은 포기한다.”“눼? 왜요? 거의 다 왔잖아요.”“우리 식량으로 갈 수는 있다.”“그럼 가야죠.”“대신에, 다 죽는다.”“?!?!?” 정상이 눈앞인데 탐험을 포기하는 건탐험가로서는 거의 불가능한 선택지입니다. 생각해보세요.“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라는 생각이탐험을 가지 않는 여러분들도 드는 마당인데남극점을 바로 눈 앞에서 보는 입장에선오죽하겠습니까? 100이면 100, 내가 여기서 깃발 꽂고 죽고 말지하겠지만, 섀클턴은 결정을 내린 이후에는뒤도 돌아보지 않고 포기했어요. 이때 했던 말이“죽은 사자보단, 살아있는 당나귀가 더 나아.”였다고 해요.주식하는 제 입장에선 참 가슴이 와닿는 말이네요. 한 때, 총 50% 수익! 삼성전자 100% 수익! LG화학 140% 먹었어!끝까지 가즈아!!! 라고 의기양양해 했었는데그때 팔았어야 했는데 그걸 못 팔고 있다가잠깐이지만 삼성전자가 마이너스도 나보고 하니 『욕심이 나지만, 난 이 정도만 먹을거야』 하는데는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지 매수는 기술이지만 매도는 예술이다는투자의 격언이 절절이 가슴에 와닿는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탐험을 하면서섀클턴은 많은 시도를 해봤습니다.설상차도 사용해 보고개도 끌어보고조랑말도 타보고다 해 봤지만 개 만한게 없더라 하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때의 결론을 스콧이 받아들였다면설상차도 가지고 가고조랑말도 가져가는희대의 뻘짓을 막을 수 있었을 테지만 “그 띨띨이가 하는 소리를 믿으라고?”했다가개박살나 버리고 만 거지요. 반면에 아문센은 섀클턴의 교훈을 얻어 개썰매를 타고 갔고남극점을 찍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던 거지요. 6-2. 졋잘싸 - Beginning 1907년에죽은 사자보단 산 당나귀가 나아라는 말을 남기고돌아선 이후, 3년의 시간이 지난 뒤 1910년에스콧과 아문센의 남극점 대탐험이 벌어졌고승부는 아문센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쯤 되면아 이제 남극 정복됐네. ㅅㄱㅇ할 거 같지만사실 에베레스트산도 엄청 정복당했잖아요. 누군가가 새로운 곳을 정복하면“그럼 난 쟤보다 더 빡센 루트로 정복할 거임.”하는 움직임이 많지 않았습니까? 섀클턴도아문센이 남극점을 정복한 지 4년 뒤인1914년에 남극 탐험대를 꾸리기로 했습니다.“아문센은 찍고 오기만 했지? 난 남극점 받고 횡단까지 한다 이 말이야.” 하면서 말이죠. 문제는 출발하기 직전에 1차 세계대전이 빵 터져버렸습니다.사람들이 죄다 총알받이 하러 군대에 끌려가는 와중에이거 가도 되는거 맞아? 하며 망설이고 있을 때 처칠이 나섭니다.“섀클턴씨.”“어? 수상각하 여긴 무슨일로?”“탐험 준비 한다면서요.”“네..... 하긴 했는데. 전쟁 터진 와중에 가는게 맞나 싶기도 하고......”“그냥 출발 하쇼.”“네?”“출발 하시라고.” 형이 왜 여기서 나와? 처칠이 이런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국민의 지지와 기대를 한 몸에 안고 갔던 스콧이당시 듣보잡이던 후진국 노르웨이에게 패배 하고나서국민들의 사기가 쳐질 대로 쳐져있고전쟁까지 난 상황이니까 이때 “내가 스콧의 영령에 위로를 하겠소”하고누군가가 나선다면국민의 사기가 다시 반전하지 않겠냐는 생각이었던 겁니다. 이때 타고 갔던 배 이름이인듀어런스 호, 어디서 많이 들어보셨죠?얘가 요 꼬라지가 된 이유는 잠시 후 밝혀집니다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이 타고 간 우주선 이름이바로 이 배에서 이름을 딴 거였습니다. 인터스텔라 하면주인공이 책장 뒤에서“가지마! 가지마라고 이 나새끼야!!”하며울부짖는 장면만 기억하실텐데요. 희대의 명장면 우주선 이름이 인듀어런스 호였어요 ㅋㅋ이 영화가 유독 우리나라에서 히트를 쳤다는데요.아마 우리나라 사람들이 회한이 많아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저만해도 가끔 방구석에서 꽈추 긁으면서 하는 생각이1997년으로 돌아간다면삼성전자 풀매수 땡겼을 텐데부모님한테“제가 평생의 효도를 하는 거니까. 저 믿고 대치동에 아파트 사세요.”라고 했을 텐데 라고 하거든요. 책장 뒤에서 울부짖는 주인공의 모습에서“그래 나도 저랬지.”하는 공감대가 형성된게 아닐까 싶습니다. 섀클턴은 이 여행에서현대 탐험의 롤모델을 만들었습니다.과학적인 분석? 이것도 있겠습니다만 바로 스폰서 모집방식이었습니다. 당시에도 탐험은 돈이 많이 드는 일이라스폰서 모집은 당연한 거였는데요.섀클턴이 스폰서를 모집하는 방식은당시로선 특이했습니다. “저기 로스차일드씨?”“어 섀클턴씨, 탐험준비한다면서요. 파이팅입니다.”“마침 그 일로 방문을 했는데요.”“말해보시죠.”“이제까진 탐험에서 후원하시면 명성만 벌지 않습니까?”“그랬죠?”“만약에, 탐험을 후원해서 돈까지 번다면?”“????? 어떻게요?”“제가 탐험을 하면서 사진을 팍팍 찍어올 겁니다.”“그럼 그 사진의 판권을......”“역시 사업가라서 그런가 계산이 빠르시네요.” 섀클턴은 이런 방식으로 스폰서를 긁어모으기도 했지만이로인해서, 섀틀턴의 탐험이 유명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얘를 들어 배가 가라앉고 있는데그때 물을 퍼내느라 정신이 없는데그 장면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는다면? 바로 이렇게 요즘 같은 상황에선인스타 팔로워 1,000만유튜브 조회수 1억은가볍게 넘길 상황아니겠습니까? 어쨋거나 계약은 계약이니탐험대가 위기에 처했을 때다른 탐험대는 식량이나 도구를 챙길 때섀클턴은“야! 필름 챙겨!!”를 외쳤다고 해요. 그래서, 섀클턴의 탐험은스토리도 스토리지만,그 엄청난 순간들을 찍은 사진들이고스란이 전해져서 더욱 유명한 거라고 합니다. 지금으로 치면 인증샷의 원조라고 할 수 있겠지요. 6-3. 졌잘싸 – 위기의 시작 어쨌거나 1914년에 출발을 하게 된섀클턴 탐험대는긴긴 항해 끝에 남극 근처의 바다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엥? 남극대륙 간거부터 시작하면 안되요?라고 하실텐데요. 남극 가기도 전에 배가 얼음에 갇혀버렸거든요.배가 얼음에 갇히는건 꽤나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건 물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인데요.다른 물질들은 100이면 100 액체보다 고체가 부피가 작습니다.분자가 해쳐 모여 하면서 빽빽이 모이거든요. 근데 유독, 물만 고체가 액체보다 부피가 더 큽니다.이건 뭐 수소결합이 어쩌고 하는데저는 문과니까 그냥 결론만 말씀 드리는거에요. 어쨌거나, 배가 얼음에 끼어있으면얼음이 “야 더는 못가는데? 여기는 그만 얼까?”하는게 아니라,그냥 계속 얼음 부피를 키워가는겁니다.그럼 결국 커지는 얼음에 배가 박살나버리는 일이 벌어지는 거지요. 아까 말씀드렸던 강제 존버하게 된벨기에 탐험대가 떠오르는 상황, 섀클턴도 별 수 없었기 때문에 얼음이 녹을 때 까지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장장 열 달 동안말이에요. 그리고 열 달 후, 섀클턴은 결론을 내렸습니다.“야, 안녹는다 이거.”“벨기에 애들처럼 안되는거 같은데 어쩝니까?”“별 수 없지. 짐 내리고 배 버려.”“네?!?!?” 진심이세요? 선장님? 여러분들도 같은 생각을 하셨을 것 같아요.배를 버리면 어떻게 돌아가? 하필 1차 세계대전 터져서아무도 신경 안 쓸텐데. 다행인 건, 배에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매달아둔구명보트가 있었거든요. 섀클턴은 본선은 버리고, 구명보트에 짐을 싣고구명보트를 끌고 바다를 향해 가보자는 결론을 내린 거였습니다. 사실은 섀클턴도 벨기애 애들처럼 하려고 했었습니다.남극 대륙 위에 올라가서 겨울을 보내기로요.하지만, 벨기에 애들은 진짜 남극 근처까지 다 와서 갇혔기 때문에얼추 얼음 위를 걸어갈 수 있었지만 섀클턴의 경우에는 남극에서 애매하게 멀어버린 지점에서갇혀버린 마당이었기 때문에 얼음위를 걷다가 보니엥? 이게 얼음이여 슬러시여 하는 구간이 나와버렸던 거에요.슬러시구간을 피해 남극에 어떻게든 상륙하려 했지만벌써 식량이 바닥나기 시작하는 상황 그래서 결국 남극에 상륙하는 건 포기하고다시 빽도해서 본선으로 돌아와본선을 버리고 구명보트를 내린 거였습니다. 여기서 부터 깝깝하죠? 어쨋거나, 섀클턴과 대원들은구명보트를 끌고 얼음 위를 걸어갔고항해를 할 만한 지점에 다다라구명보트를 타고 엘리펀트 섬까지 가게 되었습니다.엘리펀트 섬 6-4. 졌잘싸 – 얼음은 벗어났는데 구명보트에 짐을 싣고 엘리펀트 섬에 도착한섀클턴 탐험대는 엘리펀트 섬에서 짐을 풀었습니다.섀클턴은, 땅을 밟자마자 계산기를 두드렸습니다. 얼음은 벗어났지만 식량이 없다.여기엔 먹을거라곤 보이지가 않는다.우리는 조난을 당했지만여기에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구조대가 오면 좋겠지만,세계급 전쟁이 나는 통에 관심이 없을 것이다, 계산기를 두드리고 난 뒤에 섀클턴은지도를 꺼내 들어 한참을 들여다봤고“ㄹㅇ 미친짓 아냐?” 하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번에 아르헨티나 이야기에서 포클랜드 전쟁을 다루면서언급했던 사우스 조지아 섬이 엘리펀트 섬 근처에 있었거든요. 섀클턴은 사우스 조지아 섬은 미국에서 포경선들 기지로 활용하는 곳이니그곳에는 사람이 살고 있을 것이다.그곳으로 가서 구조를 요청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거였어요. 물론 말만 듣고 보면 완벽해 보입니다.엘리펀트 섬에서 사우스 조지아 섬까지의 거리는1300Km정도 떨어져 있다는 것만 제외하면 말이죠. 별거 아닌거 같아도 서울 ~ 부산 3배 거리임 이때 섀클턴이 가지고 있던 배의 스펙은길이 10M, 노 4개, 돛대 하나.문자 그대로 돛단배였습니다. 루트도 빡셌습니다.제가 남극 개관을 하면서 말씀드렸을 거에요.남극이 지구상에서 제일 춥다보니지구상에서 가장 빡센 고기압이 있고그 덕분에 다른데 가서는 고기압 행세 할 녀석이저기압으로 전락해 버렸다고즉, 남극해는 거의 1년 내내 태풍이 몰아닥치는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섀클턴이 선택한 루트는 하필그 빡세다는 남극해에서도 가장 빡세기로 악명높은그냥 쉽게 말해 문자 그대로 1년 내내 태풍이 몰아닥치는드레이크 해협을 지나야 하는 거였습니다.태풍이라고 해서 그래 바람 좀 빡세게 부는데지 싶겠지만그건 우리가 태풍이 비교적 약해지는 육지에 있어서 그렇게 느끼는거지바다위의 태풍은 어마무시합니다.시속 100Km의 바람, 높이 20m의 파도를돛단배로 뚫고 가야하는거에요. 누가 봐도 이건 무모하다 못해 99% 사망 각 뜨는 계획입니다.하지만 섀클턴은 100%는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정확한 워딩은 이런거죠 “앉아서 죽느냐 서서 죽느냐하면 뛰어보자.” 그러면서 자신과 뜻을 함께 할 대원들을 모집했습니다.의외로 이 미친 계획에 자원한 대원은 꽤나 많았다고 해요.그래도 섀클턴은 그중에서 스펙이 제일 괜찮은 대원 다섯을 뽑았습니다. 그땐 이렇게 빡셀 줄 몰랐음 그렇게 대원도 뽑고, 루트도 정했고4월 22일에 섀클턴과 대원들이 출발을 했습니다.그리고 16일간, 인간이라면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은남극해와의 사투를 벌이게 됩니다. 운명아 덤벼라 나는 간다 하면서 말이죠. 그냥 사투가 아닙니다.후룸라이드 정도의 귀여운 수준이 아니라진짜 바이킹 타는 것 같은 사투에요.바이킹도 빡센걸 타면 거의 90도에 육박하게 서는데요.섀클턴의 구명보트도 90도 서는건 일도 아닌 여행을 간거에요. 남극의 20M 파도와, 시속 100Km의 바람을 맞으면서파도에 침낭이고 옷이고 다 젖고그나마 안젖는건 이불속에 꼬깃꼬깃 짱박아둔 성냥 한통이 전부고돌아가면서 잠이라도 자고 싶은데파도와 바람을 맞서 싸워야 하니 잠을 잘 수가 없고16일 내내 노를 저어야 하고 가장 무서운건 그거였을 것 같습니다.구명보트를 타고 망망대해를 가다보면파도가 자신들을 향해 달려올텐데요.그 파도를 정면으로 맞부딪쳐야 하는거에요. 배는 파도를 옆으로 맞으면 백발 백중 옆으로 뒤집어집니다.파도를 머리로 들이받아야 파도를 타고 넘어가는거에요. 이게 말이 쉽지. 꼴랑 10M 짜리 배로,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20M짜리 파도를 맞으러 달려가야 하는 심정은음..... 전 놀이공원을 싫어하니까 더더욱 절절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만약 그 장면을 고프로로 찍었다면유튜브 조회수 1억은 우습게 넘겼을 것 같네요. 사실, 이때의 사건이 인터스텔라에서그대로 오마쥬 되었습니다. 주인공이 맨 처음에 갔던 행성에서산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파도였던 바로 그것그것이, 섀클턴이 맞서 싸워야 했던파도를 오마쥬 한 거라고 합니다. 바로 요장면 파도만 치면 다행인데이곳은 하필 남극의 바다,바다가 얼어붙을 정도로 추운 곳이기에물에 젖은 침낭은 그대로 얼어붙었고그 무게가 너무 무거워 배가 가라앉을 위험이 있었기에침낭을 버려야 했습니다.같은 이유로, 처음에 가지고 왔던 노 4개 중 2개도버려야 했습니다. 16일을 이래야 한다면 정말 미쳐야 정상일 텐데놀랍게도 아무도 죽지 않고 해냈습니다.심지어 중간에 한 명이 침낭에 쌓인채로 바다에 빠지는 일이 발생했지만그마저도 구출해 냅니다. 참고로, 이때 섀클턴이 맞서 싸운 태풍은사우스 조지아 섬에 있던 500톤 짜리 증기선이 침몰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그들은 해냈습니다. 6-5. 졋잘싸 - 이산이 아닌개벼 그들은 16일간의 항해(인지 표류일지 모를) 끝에사우스 조지아 섬에 도착하고야 말았습니다. 드디어 이 모든 고통이 끝났어!기왕 온 김에 고래고기 좀 얻어먹어 보자!야호! 이젠 해피앤딩이야 했어야 할테지만지도를 펼쳐본 섀클턴이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야, 잘못 왔는데?” 잘못된 섬을 온 건 아니고사우스 조지아 섬에 온 것은 맞습니다만 포경선 기지가 있는 곳,즉, 사람이 있을 만한 곳은사우스 조지아 섬의 북쪽이었습니다. 그리고 섀클턴 일행이 상륙한 곳은사우스 조지아 섬의 남쪽이었던 거고요. 북쪽에서 남쪽을 가려면방법은 하나뿐이었습니다.섬을 횡단하는 것 문제는 이것도 몇가지 이유로 인해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1) 북쪽에서 남쪽을 횡단하려면지도상에서 보이는 걸로만백두산급 산을 5~6개 넘어야 한다. (2) 사실 이제까지 엘리펀트 섬을 횡단한 사람은아무도 없어서, 이 지도조차도 정확한 건 아니다즉, 그런 산이 더 많을 수 있다. 이럴 때 합리적인 해결 방법은해안을 따라 빙 돌아가는 거겠지만그렇게 하다가는 여기있는 사람들이다 죽을 판이었습니다. 섀클턴은 지도를 본 뒤에 결정을 내립니다. “야 횡단하자.” 이쯤되면, 신과 같은 초월적인 존재가“야 작작 개겨 임마. 난 너 죽이려고 하는 거니까. 이쯤에서 죽자 그냥.”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지만그래도 하는 수 밖에 달리 다른 방도는 없었습니다. 이때 섬에 상륙한 대원은 섀클턴 포함 6명이었지만16일의 악천후를 견디다 보니, 컨디션이 악화된 세 명은“우리가 구조대 구해올 테니까.어디 안전한 데 가서 미역이라도 건져 먹어.” 하고 두고,백두산 급 산을 최소 5~6개 넘을 대원을 섀클턴 포함 세 명 추렸습니다. 그들이 가진 등산 장비는 전무한 상태였지만그들은 해야 했지요. 그들은 그렇게 백두산급 산을 하나 올라간 뒤에“야 이 산이 아닌개벼.”하고 내려오고다른 산을 하나 더 올라간 뒤에“야, 이번에도 이 산이 아닌개벼.”하고 내려오고를몇 번을 반복한 뒤에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산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산세가 완만한 건 아니고쭉 내려가면 포경선 기지 같아 보이는 게보이는 산으로 오는데 성공한 거지요. 입지는 참 좋은 산이긴 한데산세가 장난 아니었습니다.그냥 90도 절벽이 내려다보이는거에요. 즉, 포경선 기지까지는 왔는데거기로 가려면줄 없이 번지점프를 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우회로? 그딴건 없었죠. 이걸 줄 없이 해야 한다. 그럼 이 산도 아닌개벼 하고내려가면 되겠지만.....이미 해는 져버렸습니다. 이대로 있다가는 다 얼어 죽을 판이었지요.실제로 얼어 죽을 뻔 했습니다. 지칠대로 지쳐 주저앉은 섀클턴과 대원들이모두가 잠깐 잠이 들어버렸거든요. 이때 섀클턴이 먼저 정신을 차리고다른 대원들 뺨을 때려가며겨우 깨울 수 있었습니다. 상황을 파악한 섀클턴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야 로프 있지? 그걸로 방석 만들어.” 방석 깔고 가부좌를 틀자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마주한 절벽은절벽은 절벽이되, 빙벽이었거든요. 섀클턴이 절벽을 분석해보니로프로 마대자루같은 걸 만들어서썰매를 타고 미끄럼 타고 내려가면 어떨까? 하는다소 미친 생각을 해낸 겁니다. 절벽에서 이걸 한다고? 하긴, 이제까지 그가 해온 결정을되짚어보면, 어느것 하나제정신에서 나온 결정들은 하나도 없는 것 같긴 합니다. 그들은 이래죽나 저래죽나 어쩔 수 없다는 심정으로로프를 엮어서 방석을 만들고서로의 목을 뒤에서 껴안은 이른바『운명공동체 포메이션』을 짠 뒤에 맨 앞에 섀클턴이 앉아서 떨리는 마음으로미끄럼틀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90도의 수직 절벽이었으니..... 그냥 번지점프를 했다고 봐야겠죠? 이때의 미친 짓에 대한 후기는섀클턴의 기록에 남아있습니다. 『어느 순간 환호성을 지르고 이 순간을 즐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죽음의 문턱에서 동심으로 돌아간 셈이겠지요. 나중에 지나고 계산을 해보니그 미끄럼틀 길이가 1.6Km였습니다. 우리가 눈썰매 타봐야. 50도도 안 되는 경사를꼴랑 100M타고 내려갈때도 스릴감에 소리를 지르는 판인데 90도에 가까운 수직절벽을1.6Km를 타고 내려갔으니 그 스릴감은 뭐..... 그렇게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와서 보니예상했던 목적지까지 거의 다 왔더라 이겁니다. 그들은 엄숙한 기분으로 돌아가며 악수를 나눴고그곳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갔습니다. 이때 포경선 기지에 있던 사람들이섀클턴 일행을 발견하고 기겁을 했다고 해요. “어? 뭐야? 저기서 눈덩이가 걸어오는데?”“이게 말로만 듣던 설인인건가?” 거 어데 설씨요? 사실 그럴 법 했던게사우스 조지아 섬에 사람이 사는 곳이라곤포경선 기지밖에 없었던 터라 저 산에서 사람이 올 거라곤 생각조차 할 수가 없었거든요.심지어 그 설인이 “후아유?”“아임 섀클턴” 이라고 영어도 한다면 더더욱 놀랐을 것 같습니다. 어쨋거나 설인이 아니라 사람이란걸 확인했으니그들을 따뜻한 곳으로 안내했습니다. 이때 섀클턴이 제일 먼저 물어본건 이거라고 해요.“전쟁은 끝났겠죠?” 안타깝게도, 이때는 전쟁은 아직도 한창 진행중이었습니다. 어쨋거나, 섀클턴의 일행은 따뜻한 곳에서자초지종을 설명했고,그곳에서 사람들은 경악과 경외심을 느꼈다고 해요. 그 험한 드레이크 해협을얼마 전에 500톤짜리 배까지 가라앉은 폭풍이 쳤는데꼴랑 10M짜리 보트로 뚫고 오고백두산급 산을 5~6개 넘어서마침내는 수직 절벽을 미끄럼틀로 내려왔으니그럴법도 하겠죠? 섀클턴은 일단 환대는 됐고 배부터 구해주쇼하고는사우스 조지아섬 반대편에서 구조를 기다리던3명을 구조해냈고 엘리펀트 섬에서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는선원들을 구하기 위해 출발했습니다........만 구조가 세 번이나 실패했다고 해요.첫 번째는 얼음에 막혀서 되돌아오고두 번째는 배가 심하게 망가지고세 번째는 배가 침몰할 뻔 하고 그 멘탈갑이던 섀클턴 조차도이때 만큼은 초조해했다고 합니다. 6-6. 졋잘싸 – 이젠 진짜 해피엔딩 세 번의 실패 끝에 섀클턴이칠레정부로부터 증기선을 빌려서네 번째 시도 만에 엘리펀트 섬에 도착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살아있다! 살아있다고! 이때 엘리펀트 섬에 있던 대원들은단 한 명의 사망자도 없이 모두 생존했다고 해요. 이때 이들이 얼마나 섀클턴을 반겼냐면너도나도 캠프 문을 박차고 나가려고 하다보니까문이 막혀버렸고 이때 답답함을 느끼던 대원 하나가캠프 외벽을 박살내고 나왔다고 할 정도에요. 어쨋거나 그들은 섀클턴을 끝까지 믿고 있었습니다.다소 미친계획이었지만 말이죠.어느 정도로 믿고 있었냐. “섀클턴은 반드시 올건데남극 바다가 문제다.이놈의 바다X끼가 언제 변덕을 부릴지 모르니배가 도착하면 바로 출발해야 한다.”하고짐을 늘 싸고 있었다고 해요. 그 덕분인지 섀클턴의 배가 도착하고나서불과 한 시간 만에 모든 짐을 싸고 승선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6-7. 탐험 자체는 대실패 했지만 초월적인 존재가죽어라 죽어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상황에서보란 듯이 빠큐를 날리고모두가 살아온 점에서 섀클턴과 대원들은 영국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탐험가 사이에선 이런 말이 있다고 해요.『목표를 향해 빠르게 도달하고 싶다면 아문센에게 빌어라.하지만 뭔가 계획이 틀어졌다 싶으면 섀클턴 같은 지혜를 달라고 빌어라.』 계획이 틀어지거나 상황이 악화되면“아 몰라 이젠 망했어. 죽자 죽어. 한강 가즈아!”를 외치기 마련인데섀클턴은 플랜 A가 조져졌어? 그럼 플랜 B로 간다.플랜 B가 망했어? 그럼 플랜 C로 가야지.다소 미친 거 같아? 이게 현실적으로 모두가 살길이야. 계획 자체는 미친거 같지만그게 뽑을 수 있는 대안중에서 가장 현실성이 있고대장 자신이 솔선해서 나섰기에대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믿고 따랐고 그것이 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7. 마치며 이번에는 진짜 너무 오랜만에 왔습니다.사실 시도는 많이 했어요.마지막 게시글을 작성하고 다음날부터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아무래도 직업 특성상 하필 제일 성수기에 걸려드는 바람에 한 석달을 키보드를 잡았다가 놨다가를 반복한 끝에드디어 해내고 말았네요. 이제 남극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시간이 된다면, 다음 대륙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 게시글은 유튜브 “3프로 TV”의 코너“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긴 글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갑과을작성일
2022-07-25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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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사회] 기독교 청년 단체들이 성명서를 냈네요.. 왜 이 이야기가 이제야
뉴스엔 조이라고 기독교 매체중에 거의 유일하게 멀쩡한 단체가 하나 있습니다. 거기에 올라온 성명서 퍼왔어요. 왜 이런 이야기가 이제야 나오는지가 갑갑하네요. ^^ ========================================================================================"우리는 존망存亡의 기로에 서 있다." 세상 모든 사람이 한국교회의 현실을 보았다. 전광훈 말이다. 코로나19 재확산의 주범들 말이다. 광복절 집회를 강행하고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을 퍼뜨리며 순교를 각오한 채 검사를 거부하는 그 사람들 말이다. 모두가 보았다. 덕분에 이제 '개신교인'이라는 이름 자체가 비난을 받을 이유가 되었다. 사실 우리 모두의 잘못이다. 그들의 몰상식함을 비웃으며 무시했던 우리의 잘못이다. 그들이 차곡차곡 힘을 모으고 세력 키우는 것을 지켜만 보았던 우리 잘못이다. 그들이 끈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는 동안 '우리는 다르다'며 선을 그었던 한국교회 모두의 잘못이다. 이제 하나님도 협박할 수 있게 된 그들이 한국교회를 대표한다. 덕분에 우리도 비이성적이며 거리를 두고 싶은 극우 사기꾼 집단이 되었다. 무책임한 선 긋기를 멈추자. '우리는 다르다'라는 비겁한 구호를 당장 멈추자. '교회가 죄송합니다'라는 성급한 불 끄기는 집어치우자. 정말 죄송하다면 '전광훈과 극우 기독교 세력'을 만들어 낸 묵은땅을 갈아엎자. 회초리 맞는 것 말고, 지게 지고 나와서 '머슴처럼' 섬기겠다는 쇼 말고, 평양 대부흥 100주년 회개 집회 같은 것 말고. 그런 일회용 퍼포먼스 말고, '개교회 중심주의'와 '중년·남성·목사 중심의 의사 결정 구조'를 개혁하자. 사실 한국교회는 이미 오래전부터 위기였다. 개교회 중심주의와 폐쇄적 의사 결정 구조가 쌓아 온 불안 요소들 위로 코로나19라는 방아쇠가 당겨졌을 뿐이다. '내 교회, 내 성도'만 생각하게 하는 개교회 중심주의는 '내 성공, 내 구원'만 생각하는 신앙인을 양산했다. 덕분에 교회는 사회적 책임과는 거리가 먼 이기적인 집단이 되었다. 소수의 집단이 독점한 의사 결정 구조는 교회와 교단의 부패와 고착화를 낳았다. 덕분에 교회와 교단은 각종 성추행과 세습 같은 도덕적 타락을 걸러 내지 못하는 비상식적 시스템으로 전락했다. 우리는 존망存亡의 기로에 서 있다. 교회가 한국 사회의 도마 위에 오른 지금, 우리는 결정해야 한다. 이대로 외면받으며 도태된 채 사그라질 것인지, 아니면 '우리의 잘못'을 인정하고 새롭게 시작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이에 기독 청년들은 한국교회에 호소한다. 하나, 전광훈 같은 극우 개신교 세력과 결별하라.하나, 성급한 선 긋기를 멈추고, 이들을 만들어 낸 원죄가 한국교회에 있음을 인정하라.하나, 급한 불 끄는 식의 반성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아라.하나, 소수의 권력 집단이 교회와 교단의 의사 결정 구조를 독점하게 하지 말고, 다양한 세대와 성별의 성도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라. 우리의 호소는 생존을 위한 호소가 아니다. 또 두려워서 외치는 호소도 아니다. 우리의 호소는 훼손당한 채 전시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바라보며 터지는 비명이다. 우리의 호소는 예수를 닮고자 몸부림쳤던 앞선 신앙인들의 역사가 부정당하는 것을 바라보며 흐느끼는 절박한 울음이다. 한국교회는 기독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으라. 이 호소에 응답하라. "한국교회는 존망存亡의 기로에 서 있다." 2020년 9월 2일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K)한국기독교장로회청년회전국연합회기독교대한감리회청년회전국연합회대한예수교장로회청년회전국연합회기독교한국루터회청년회 [출처: 뉴스앤조이] 기독 청년 단체들 '한국교회, 전광훈 세력과 결별하고 중년·남성·목사 중심 구조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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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사회] 기독교 얘기하기 싫은데 주저리 댓글 답변 드림
---주저리 길어서 댓글로 쓰려했으나 게시글로 답변--- 전광훈이가 2019년 9월에 출교제명 된건 다 아는 사실이지요~ 0.01프로가 비기독교인 감염률 수치로 계산하는건 너무 허무맹랑 하지 않나요? 비기독교인 일반인 감염대비로 계산을 해야되는게 아니라 우리나라 대표 3대 종교에서 감염비율을 계산하는게 옳은 수치 같다고 생각은 안해보셨나봐요? 천주교신자와 불교신자를 합쳐도 님이 말한 수치가 더높은 수치로 나오는거 같습니다만? 아닌가? 교회는 다 사이비고 이단 집단이다? 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 기독교 현상황이기도 합니다만.우리나라 국민들이 한국 교회를 얼마나 불신하고 있는지 아직까지 인지하지 못하시는 교인 이시군요. 무종교인 한국 개신교 신뢰 비율은 8.4% 밖에 안되구요, 불신 비율은 거의 반이상 56%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건 따로 통계를 찾아 보시구요 반면 카톨릭과 불교는 32.7%, 26.6%의 신뢰 비율을 받았습니다. 물론 내가 이렇게 얘기해도 본인은 받아들이지 못하겠지요~ 그러나 비기독교 일반인의 신뢰도는 맞다고 생각되는 바입니다. 우리 일반 국민들은 이런 불신을 기독교를 싸잡아서 사이비로 간주합니다. 그건 교인들이 몇십년동안 해왔던 행실로 불신이 생성됬기때문에 받아들이던 말던 이게 현실이구요~ 당신네들이 일부만 그렇치 다그렇치않다고 주장하시겠지만, 이때까지 행실로 인한 신뢰 비율을 보자면 결과는 대다수라고 생각할수밖에 없는 수치 입니다만, 전광훈 써글넘과 기독교 교단에 대해 말씀 드리죠 100개이상의 정통교단이 있으시다고 해서 한말씀 드리자면,우리나라 대표 기독교 하면 크게, 장로교,침례교,성결교,감리교,순복음등이 있네요. 그중에 침례,감리,장로를 정파라고도 하고 순복음을 이단 취급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그건 너네들끼리 정립하기 바람. 내가 봤을땐 똑같은 넘인거 같다) 우리나라 기독교 교단이 총 300개이상 넘는걸로 알고 있구요 정확한 수치는 모름(조나 많아서)그중 장로교가 엄청난 교단을 가지고 있는걸 알고 있슴. 장로교 밑에 여러 분파가 엄청나게 나눠진것도. 이건 너네 개신교 전문가들이 정확한 통계를 내기 바람. (현 교인들도 너무많아서 통계내기 힘들껄) 전광훈이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교단 총회장 이전에서 한기총 총회장이 되기 이전까지 수십 수백차례나 애국집회나 정치집회질를 해왔던 넘입니다만. 총회장을 밀어줄때까지 다른 교단 목사들은 전광훈이의 이런 또라이 같은 행위를 몰랐을까? 오히려 총회장이 되기이전 여의도순복음 기독교대한하나님성회와 기독교한국침례회가 밀어줬던 전광훈임. 물론 지금은 탈퇴 하긴 했지만? 자기 교회 교단 이미지 타격이 올거라 바로 탈퇴했을거라봄. 물론 전부터 한기총의 비리로 많은 교단 회원이 탈퇴를 하긴 했지~ 이미 전광훈이가 총회장을 맡기전에 한기총은 온갖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었으니깐. 그렇게 기독교의 정통성을 대표하는 여러교단 목사들이 전광훈이를 지지하고 또는 방관 했겠지.그걸 알고도.(내가 봤을땐 다 알껄) 기독교는 분쟁의 연속이 맞습니다만. 여러 교단끼리 서로 인정하고 협력하는 관계라고는 볼수가 없죠.그랬으면 전광훈 빤스목사가 행하려했던 기독교 통합이 이미 되었겠죠. 우리나라 기독교 역사가 엄청 오래된걸로 알고 있는데? 이미 했었겠죠? 기독교내 많은 교단을 통합을하고 중앙통제감독기구를 만들었다면 님들이 제일 증오하는 사이비,이단 교파들이 생성 되지 않았겠죠. 어찌보면 정통성을 추구하는 교단에서 떨궈져나온 신생 교단이 사이비로 변질되고 파생된 결과를 나았죠? 기독교를 자칭한 신천지같은 사이비집단도 기생하고 있겠죠? 신천지 같은 사이비집단은 정통성을 추구하는 대형교회에 잠입 스파이를 보낸다는, 교인이라면 많이 들어봤을겁니다만,이미 소형교회는 잠입해서 그 소형교회를 아예 먹어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디다~ 이게 어떻게 기독교의 분쟁의 연속이 아닐수가 있나요? 기독교를 대표하는 정통성을 추구하는 교단 교인들이 스파이처럼 숨어들어와 전광훈 빤스목사처럼 속이고 지지를 받는다면? 그걸 구별하고 통제하고 감독할수 있는 기구가 있나요? 기독교는 기독교 내에 분쟁의 연속이 맞습니다. 당신들 몸에서 떨궈져 나온 기생충같은 기독교내 사이비와 분쟁중이라는 겁니다. 몇십년동안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수많은 교단이 사이비집단인지 구별도 안될만큼 생성이 되었지요~ 현재까지~ 이게 누구 책임? 너네 책임!! 너.네.책.임!!네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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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유머] (혐짤주의)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 - 6 이스라엘의 핵개발
이번에도 늦었습니다 ㅠ아무래도 요즘들어 개인 사정이 생기다보니.... 금요일에 올리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 같습니다. 그냥 주말안에만 올리는 걸로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ㅠ 그동안 몇몇 게시판들을 둘러보니.... 아무래도 웃긴글터쪽이 그중에서도 ㅊㅊ과 조회수가 많은 것 같아서, 다음 게시글부터는 그쪽으로 이주하는 것으로 하려고 합니다.......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제가 미적미적하는 사이에 짱공유가 리뉴얼을 하면서 ‘웃긴 글터’자체가 사라져버렸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와 관련된 글을 올리는덴 이제 여기밖에 남지 않아서. 어떻게 해야할지는 고민해야 할거 같습니다 뿌리없이 떠도는 부평초 같은 삶이 상당히 서럽네요 ㅠㅠ 이번 이주가 마지막이 되어야 할 텐데 이래저래 걱정입니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게시글은 “삼프로 tv”의 코너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 :;/:/;/(:::/;(:;;/;; :;/:/;/(:::/;(:;;/;; 1) 이번 편은 이스라엘의 비밀무기와 관련돼 있습니다. 저번에 다뤘던 1차 ~ 4차에 걸친 중동전쟁동안간간이 언급을 했던 이스라엘의 비밀무기“핵무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원래는 중동전쟁을 다루면서 간간이 넣으려고 했지만듣다보니 “이건 아예 별개의 섹터로 다뤄야겠구나” 싶더라구요.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지난 날과, 오늘날, 그리고 미래에 이르기까지 시사점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기에전쟁이라는 메인 디쉬에 “스끼다시”처럼 들러리로 다루는건 너무 격하시키는 것 같아서 내용이 조금 적더라도 아예 얘만 따로 다뤄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2) 핵무기의 컨셉 17년도 우리나라가 대선기간 시즌에지금의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당시 경북도지사가 “우리나라에 전술핵을 도입하겠습니다~~”라고 하면서 때아닌 전술핵 논란이 있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가 핵을 가지면 외국이 우리나라를 무시하지 못하고~~”이런식으로 핵만 가지면 평화가 찾아올 것 처럼 논리를 전개했었는데요. 핵무기를 가진 나라들의 기본 컨셉은“이건 마지막 보루다.”“내가 지옥으로 가더라도 너는 꼭 함께 데리고간다.”라는 겁니다. 간단하게 말하면“나 쥐약 먹었다. 날 먹으면 너도 죽는다. X꺄!”라는 거겠죠. 이런 컨셉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두 나라가 영국과 프랑스 입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핵무기 보유국이라고 한다지만,솔직히 두 나라가 가지고 있어봐야,미국과 러시아(당시 소련)이 가지고 있는 핵전력에 비빌수나 있겠습니까? 본인도 그걸 잘 알고 있고, 상대도 뻔이 알고 있는 마당이니적을 겁먹게 하기 위해서는, 이들 두 나라는 컨셉 하나는 확실하게 잡고 있었습니다. “내가 누구한테 두들겨 맞을지는 모르지만,우리가 지옥으로 가는 날, 모스크바 만큼은 확실하게 지옥으로 끌고 간다.” 극단적으로 가면 이렇게 생각 할 수 있을 거에요. Case 1. 쿠바에서 핵 미사일이 날아와 런던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 영국은 모스크바에 핵을 날려 보낸다.Case 2. 시리아에서 핵 미사일이 날아와 파리가 콩가루 된다 -> 프랑스는 모스크바에 핵을 날려 보낸다. (릴레이 싸대기) 뭔가 릴레이 싸대기 때리기 짤이 떠오르는 컨셉입니다.읭? 모스크바는 뭔 죄여? 하겠지만 이들 두 나라는 “2차 중동전쟁”에서소련이 두 나라에“그동안 지도에 색연필하고 자만 써 봤지? 지우개로 지워져 볼래?”에대꾸할 생각도 못하던 굴욕을 잊지 못할 트라우마로 가지고 있었고 “우리가 골로간다면 그건 무조건 소련 때문이다.”라고 아예 못을 박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두 나라는“핵 무기의 위력을 극대화 해.....”에는 1도 관심이 없습니다.그 두 나라의 생각은 딱 하나에요. “모스크바 주변에 깔려있는 탄도미사일 방어 기지를 어떻게든 뚫고 간다.” (요런 식으로 피해간다는 거겠죠?) 이빨 다 빠졌지만, 그래도 한때는 세계를 나눠 먹었던 “큰 형들" 두 명이 자신의 수도에 칼을 겨누는 마당이니, 소련도 불안할 수 밖에 없겠죠? 그래서 지금은 냉전도 끝났겠다, 철거를 하긴 했지만소련은 한 때 모스크바 주변에 핵으로 이뤄진 방공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핵으로 만든 방공망? 그게 무엇이냐.....컨셉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총알도 살살 맞으면 안 죽겠지?”입니다. 런던이나 파리에서 핵미사일이 날아오는 게 감지되면,모스크바 주변의 핵 미사일 발사기지에서 핵미사일이 발사되요. “아아, 핵으로 핵을 요격하는건가....?”가 아니라 대충 성층권 근처에서 핵을 미리 터뜨려 버립니다.그럼 성층권 주변에는 핵폭발의 거대한 열 돔이 생기겠죠?그 속으로 영국 / 프랑스의 핵무기가 날아든다면,고열을 견디다 못해 알아서 터져버릴 겁니다. 이지스 / MD로 일일이 요격해 버리는게 best겠지만실수로 요격을 못해버리면 정말로 큰 일이 나버리니,자국민이 핵 분진에 좀 얻어맞더라도미리 화망을 펼쳐서 정통으로 얻어맞는 건 피하겠다는 거지요. “총알도 살살 맞으면 안 죽어요.”라는 컨셉이 확실하죠?팔 다리가 뜯겨나가는 아픔은 있을 수 있겠지만아예 심장이 관통당하는 것 보단 나으니까요. 평행세계의 지구에서 우리나라가 전술핵을 보유하는 시나리오가 만들어진다면,전술핵을 배치하면서“누구를 지옥으로 같이 데리고 갈 것인가.”를 두고피터지는 논쟁이 벌어졌겠죠. 도쿄와 함께 지옥으로 갈 건지베이징을 황천길 길동무로 삼을 건지대충 어느 정당이 누구를 데리고 가자고 주장할지를 예상하는 것은 그닥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그만큼 핵무기는“전쟁의 끝판왕”“자살 캡슐”같이보유국 당사자마저도사용에 대해서는 최후의 최후까지 고민해야 하는 최악의 무기인 것이죠. 그래서 “핵 억지력”이라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그 무게를 결코 가볍게 느껴서는 안 될 것입니다. 3) 이제 이스라엘로 넘어가 봅시다. 이스라엘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1948년에 독립한 국가이고,그 주변은 어떻게든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지워버려야겠다고 노리고 있는 나라들에게둘러 쌓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건국하자마자 “핵을 가져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그래서 1948년부터 핵 개발을 위해 나름 노력을 했어요. 하지만 얘들은“우리가 돈이 없지 기술이 없냐?”하던 영국과“우리가 기술이 없지 돈이 없냐?”하던 프랑스와는출발점 자체가 달랐죠. 이스라엘은 돈도, 기술도 다 없었으니까요.그저 파이팅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우리가 돈 기술이 없지 파이팅이 없냐?”며 열심히 없는 돈을 퍼부었지만그 두 개가 핵개발의 전부였던 지라..... 8년 가까이 소득이 없었고....이젠 지쳐서 “그만 포기할까?” 하던 이스라엘에게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저번 게시글에서 언급했던 거 기억나시죠?이집트가 “수에즈 운하는 이제 제 것입니다.”라고 하며 꿀꺽해 버리자,영국과 프랑스가 뿔이 났다구요. 영국이 “야, 이번 건만 잘~ 해결되면 시나이반도는 떨어진댄다.”라고 이스라엘을 꼬드길 동안먼발치에서 딴청만 부리던 프랑스가,이스라엘에게 SSG 다기와서“우리가 지금 핵 개발 스터디 중인데 이번에 잘만 하면 니들도 껴줄게” 했다구요. 이 부분을 좀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3-1) “너 내 동료가 되라” (이스라엘에 방문한 기 모레 수상) 당시 프랑스(4공화국)의 수상은 기 모레 수상이었는데이 사람이 1956년에 이스라엘 총리(벤구리온)과 국방부 장관(모세 다얀)을 파리 인근으로 불렀습니다. (벤구리온 수상)(모세 다얀) “야 대충 말 들었지?”“ㅇㅇ 그러니까 우리를 니네 스터디에 껴준다 이거지?”“일단 니들이 우리 대신에 스핑크스 놈들 한테 선빵을 날려주면 되는거임.”“일단 그건 알겠고, 그렇게 하면 뭘 어떻게 줄지는 먼저 제시해야 하는거 아님?”“야 우리 못 믿냐? 일단 먼저 선빵을 치라니까?”“니 친구, 피쉬 앤 칩스 놈들이 그런 식으로 ‘하심가문’하고 우리를 엿 먹인 역사가 있는데?의뭉 떨지 말고 선제시 부터 합시다?”“하.... 정 없이 x나 딱딱하게 나오네.”“우리 구호 몰러? ‘비즈니스 이스 비즈니스’여.” 그리하여, 기 모레 수상이 제시한 것은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1) 이스라엘의 네게브 사막에 원자로와 재처리 시설을 지어준다.(2) 저 두 개의 시설을 운용할 때 필요한 우라늄을 계속해서 공급해 준다.(3) 핵무기를 운용할 전투기(미라쥬)와 탄도미사일 기술까지 함께 제공한다. 그럼 이쯤에서 의문이 하나 떠 오를 겁니다. 3-2) 왜 저렇게 까지 잘해주지? 물론 “이스라엘이 앞잡이가 돼주니 그 정도는 해줘야 하는거 아냐?”라고 할 순 있겠지만핵무기란건,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 당시에는 “전설급 아이템”이었습니다.이스라엘이 물론 핵무기에 혈안이 돼있긴 했지만, 프랑스가 “공군기 대줌 ㅇㅇ” 정도만 제시했어도신생국 이스라엘로선 거부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 수익에 비해 큰 비용을 제시하느냐.....거기엔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1) 우리가 남이 아니니까.- 당시 이스라엘에는 프랑스와 함께 독일과 맞서 싸우던 “유대인 레지스탕스”들이이스라엘 수뇌부에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었음. (2) 누가봐도 딱해 보였음.- 건국 하자마자 이웃 나라들이 총 출동 해서 아예 지도에서 없애버리려고 달려들었으니...... (3) 프랑스에게도 퍼주는게 이득이 되니까.- 전쟁 끝나면서 중동에서 빤스런을 해버린 프랑스로선,중동에 자기들 “우호세력”이 하나쯤은 남아 있어야.....나중에 힘을 되찾으면 중동에 뭐라도 빨대 하나 꽂기 좋으니까(아마 이게 제일 큰 이유였을 겁니다.) 그런 이유에서, 프랑스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영향을 끼치기 전까지는이스라엘의 후견인.... 나아가 “생명줄” 노릇을 하게 되었습니다. 3-3) 다 된 밥에 드 골을 끼얹나? 그렇게 이스라엘과 프랑스가 짝짜꿍이 맞나 싶었는데......1958년에 드 골이 대통령이 되자 사태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샤를 드 골) 대통령이 되고 난 뒤에 기 모레 수상의 인수인계 자료를 받아본 드 골은 열통이 터진 거지요. “이거 회계 담당 누구냐?”“예 전디요? 무슨 일이십니까?”“아니 뭐 그래 이스라엘을 앞잡이 삼아서 이집트를 뚜가 패기 위해 까까를 준건 그렇다 쳐.”“.....?”“근데 전쟁해서 미국 소련 한테 꿀밤 오지게 쳐맞았잖아? 수에즈 저 x발거는 나세르가 냠냠했고.”“그렇게 됐죠 ㅠㅠ”“그럼 임마 이스라엘한테 핵 개발 지원 해줄거 있냐? 어차피 도루묵 된건데?”“예? 그래도 국제관계에 약속이.....”“아무리 약속이라도 해도 임마, 결과가 파토 났으면 당연이 그것도 거두든가,아니면 합리적으로 조건을 조정해야지. 이건 뭐 우리가 유대인 국가여? 뭘 이렇게 퍼줘?!?”“아니 그래도.....”“아 몰라몰라. 양키 새기들한테 굽신굽신하면서 스무고개 하는 것도 짜증나 죽겠는데,그걸 뭐 이쁘다고 샤일록 새기들한테 고스란이 넘겨주냐? 이제 그만 스탑 시마이 해!” 이렇게 드 골이 이스라엘 핵 개발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명령했지만...... (혐짤주의)국정 농단의 아이콘프랑스판 국정 농단이 벌어졌습니다.실무자들이 드 골 대통령의 명령을 쌩까버리거든요.이게 어떻게 가능했느냐..... 드 골 대통령은 총 2번 대통령에 취임하는데, 드 골의 파워는1차 집권 <<<<<< 2>(2차 집권기의 통치 스타일은 ㅂㄱㄴ 아바이가 단행한 10월 유신의 모델이 될 정도였다고 합니다.) 당시는 드 골의 1차 집권기였고, 당시 프랑스 공무원 사회에선“저거 대통령이랍시고 명령은 내렸다만, 금방 갈릴텐데 뭐.”라는 여론이 깔려 있었기 때문에면종복배가 가능했던 거였습니다. 3-4) 이거 뭐여.....? 핵시설 아녀? 이 와중에, 미국이 수상한 냄새를 맡기 시작했습니다. “얼마전에 두 노땅하고 샤일록 새기들 한테 꿀밤을 먹이긴 했는데 말이야.....어째 벤구리온하고 모세 다얀이 파리를 방문한게 수상하단 말이야?”“왜요?”“샤일록 놈들한테 주로 뻠쁘질 한 건 영국이잖아.”“그렇죠.”“근데 왜 쟤들이 프랑스를 갔을까? 오히려 런던을 가야 하는게 맞는거 아냐?”“어.... 음 그렇네요? 사탕을 눈앞에서 흔든 건 영국인데?”“바게트 놈들이 샤일록 놈들에게 뭔가를 더 줬다. 이게 내 결론이다.”“그럼 정찰기 한 번 띄워 볼까요?”“ㅇㅇ 띄워봐.” 그렇게 U2 정찰기가 이스라엘을 한 바퀴 돌았고....사진을 한 장 찍어 가지고 왔습니다. (정찰기가 찍어온 핵 시설) “다 돌고 옴?”“네, 저 샤일록 놈들 사막에다가 무슨 캠프같은 거 지어놨던데요?”“어디보자..... 뭔 캠프 같은 건가?”“글세요, 일단 저기에 똥그란 건물 세 개가 쪼깐 신경쓰이던데.....”“야, 프랑스에 핵시설 찍어놓은 사진 있지? 그거 가지고 와봐. 필이 딱 오는데?” CIA는 이스라엘에서 찍어온 사진과, 프랑스에서 찍어온 사진을 맞춰봤고.....그게 정확히 딱 들어맞는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X바 ㅈ됐다. 야 이거 대통령 각하한테 당장 보고하자.” CIA의 보고를 받은 당시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당시 미국 대통령 아이젠하워) “국장”“네.”“이거 실화임?”“네.”“어떻게 하는 게 맞는 거 같냐?”“시원하게 폭격 가시죠.”“음......그래? 내 생각은 좀 달라 그냥 내비두지?”“네? 이거 소련에서 알면 난리 날거 같은데. 일 더 커지기 전에......”“어차피 뽀록나서 난리나봐야 프랑스만 ㅈ되지 뭐. 쟤들이 싼 똥이니 치우는 것도 쟤들의 몫이지 않겠냐?”“어.....음.”“사진은 기밀 처리 하고 모른 척해.” 당시에 미국이 이런 판단을 내린덴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1) 늦든 빠르든, 프랑스도 결국은 핵 개발에 성공할 거 같은데, 일일이 태클 걸었다, 프랑스가 삔또 상하면 더 귀찮아진다.(2) 중동에 하나쯤 서방세계에 친구가 있어서 나쁠 건 없다.(3) 이스라엘에 핵무기가 배치된다면 쟤들도 결국 모스크바를 압박하는 한 축이 될거다.- 아마 미국은 여기에 가능성을 제일 크게 둔 것 같습니다. 3-5) 비공식 4번째 핵 보유국 이렇게 미국의 묵인하에, 이스라엘과 프랑스는“우리가 기술이 없지 돈이 없냐?”라며 파이팅 있게 핵개발을 진행했고,1960년도에, 당시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 사막에서 핵실험에 성공했습니다.이로서 프랑스는 공식적인 4번째 핵 보유국이,이스라엘은 비 공식적인 공동 4번째 핵 보유국이 되었다고 합니다. 3-6) 다 된 밥에 드 골을 끼얹나? 2 이런 와중에 드 골이 2번째 집권을 하게 되었습니다.이전과는 달리 대통령의 power가 한층 업그레이드 된 드 골이었고,이제 더는 프랑스판 국정농단을 더는 참아 줄 생각이 없었죠. “내가 x끼야 그만 하랬지?”라며 윗대가리를 쳐낸 드 골은“샤일록 x기들아 만나서 더러웠고 이젠 그만 ㅃㅇ다.”라고 선언은 했지만...... 밴구리온 수상이 파리로 날아와 눈물로 호소를 했습니다. “아니 형 내말좀 들어봐.”“니들 입김에 프랑스 공무원 놈들이 내 말 쌩깐 거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거든? 꺼져.”“아니 그건 ㄹㅇ 미안하긴 한데, 솔까 UN한테 쳐맞아도 내가 더 쳐맞았잖아? 내가 총대 매고 맞지 않았으면 형들이 꿀밤 한대로 끝났겠어?”“뭐래? 그건 전임자가 한 거니까 걔한테 따지세요.”“아니 형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파리 그 폐허에서쏘세지 새기들한테 같이 맞서 싸운 전우를 이렇게 쌩깔거야?그리고 우리가 뭐 큰거 바라는 것도 아니고, 뚜껑만 덮으면 끝인데, 그거까지만 도와줘라 좀.”“허.....참. 뚜껑만 덮으면 된다 이거지?”“ㅇㅇㅇㅇ 요단강 걸고.”“그거 아직 니네 땅 아님 ㅇㅇ”“거 그냥 좋게 넘어 갑시다?” 어쨋거나 벤구리온 총리의 설득리 먹히긴 먹혀서....프랑스는 네게브 사막의 핵 처리 시설을 마저 지어준 뒤에 “ㅃㅇ” 하고 본국으로 돌아가요. 그 모습을 지켜본 미국은 “더는 쌩까긴 어렵게 됐다.”라고 생각했습니다. 3-7) 라엘이 그 패 봐봐, 혹시 핵 이야? 프랑스가 4번째 핵보유국이 되고이스라엘이 비공식 4번째 핵 보유국이 되면서미국도 더는 숨기기 어렵겠다고 판단을 했나봅니다.그래서, 그간 CIA창고에서 먼지쓰고있던 그 사진을 언론사에 흘렸습니다. 미국 신문은 CIA에서 확보한 핵시설 사진을 1면에 싣고서 연일 보도를 쏟아냈고이런 압박이 들어오니.....이스라엘도 “이젠 입장을 밝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그래서 당시 수상이었던 밴구리온은, 이스라엘 의회에서 핵 시설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지요. “우리나라에 핵 시설이 있는건 사실입니다.”“어? 그럼 우리나라에 핵무기가 있는 겁니까?”“어.....음 그건 아니고요. 이건 어디까지나 ‘평화적’핵 시설입니다.”“?!?!? 네?”“우리나라가 물이 부족한 나라인건 다들 잘 아시죠?해수를 담수화 하려면 전기가 무쟈게 필요하더라구요?그래서 값싼 전기를 쓰려고 핵발전소를 지은건데요?” 사실, 여기까진 이스라엘이 미국과 합을 맞춘 약속대련이었습니다.어차피 소련도 정찰기 띄우는 마당에, 결국 핵 시설이 들킬것이고,미국에 소련의 압박이 들어오니까..... “야 이스라엘아.”“네 형님.”“소련 놈들이 눈치 깟더라?”“하 조심한다 했는데.....결국 걸렸네요?”“언젠가 니들 입장을 밝히긴 해야 될 거였어. 그러면 이렇게 하자.우리가 판 깔아줘서 요란 떨거니까, 니들은 ‘평화적으로 쓸건데요?’라고 우기라고.”“아하 그러면.”“소련이 난리 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난리 치면 쟤들이 나서기 뻘줌 할 거 아냐?니들이 이럴 때 입장을 밝히면 게임 셋이지.”“좋네요. 형님 그렇게 하시져.” (약속대련) 이렇게 약속 대련이 별 탈없이 끝나나 했는데..... 문제는 그 다음에 당선된 인물이었습니다. 3-8) 다 된 밥에 존 F 케네디를 끼얹나? 약속대련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려 했는데.....하필 아이젠하워 다음에 당선된게 케네디였습니다. (당시 미 대통령 존 F 케네디) 전임 대통령이던 아이젠하워는“핵은 평화적으로 쓰면 약이다.”라는 기조였어요. 그래서 원자력 시설, 원자력 교육에 대해서 긍정적이었습니다.일례로, 우리나라에 한국전쟁 이후에 최초로 생긴 국책 연구원이 “원자력 연구원”이었습니다.이때 미국에선 우리나라에 교육용 원자로를 지어주고, 각종 기술도 전수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케네디는 정 반대였습니다.아이젠하워의 “평화적 핵 개발의 용인”은 케네디가 보기엔“이거 온 세계를 핵으로 뒤덮으려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드는 정책이었고“이젠 스톱해라.”라고 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약속 대련 상대가 바뀌어버린 판국에 이스라엘의 선택지는 단 하나였습니다. 우겨라. 우기고 우기고 또 우겨라. 인정하는 순간 중동은 불바다가 될 것이다. 그 선택지밖에 없던 이스라엘은“이것은 담수화 시설이라구요 ㅠㅠ”라고 앵무새 마냥 반복 재생을 하며미국의 압박을 회피했지만케네디는 드 골보다 더 독한 인물이었습니다. “야, 다 알고 묻는거야. 솔직히 말해. 저거 핵폭탄 시설맞지?”“ㄴㄴㄴㄴㄴ! 이건 진짜 해수 담수화 시설이라구요!”“너 우리가 진짜 확인 들어간다? 패 한번 까 봐?”“하.....나. X바,증거 있어?”“?!? 증거? 증거 있지! 너는 아이젠하워한테 담수화 시설이라고 뻘소리를 했을 것이여.그러면서 뒷구멍으로는 카이로에 날릴 핵을..... 이거 뭐여? 핵탄두 아녀?카이로에 핵을 날려서 이 판을 다 끝내겠다 이거 아녀?”“시나리오 쓰고 있네, 미:;;/((친 새기가.”“허허 형한테 뭐? 미:(:(,:친? 너 돌았어?”“어이, 라엘이 형한테 왜 그려? 패 한번 봐봐 혹시 핵이야?”“패 건들지 말어! 나라 하나 지워버리는 수가 있으니께. 핵 함마 하나 가지고 와라.”“좋아, 그럼 이 패가 핵탄두가 아니라는데 내 돈 모두와 내 손모가지를 건다쫄리면 뒤sfsDF지 시든가.” 약간 이야기가 샌 것 같아 정리하자면,미국은“너네 그만 우기고 핵 시설인거 인정해라.”라는 입장이었는데,이스라엘이 오히려“그럼 한번 검증하러 오시던지.”라고 한 겁니다. 확실한 증거를 가진 케네디 입장에선 거부할 리가 없는 제안이었고,미국의 핵 전문가들이 이스라엘로 파견을 갔습니다. 3-9) 도박의 첫 번째 원칙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 말라.” 물증과 확신을 가지고 날아오는 미국을 앞에 두고,이스라엘은 “혼이 담긴 구라.”를 쳐야 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혼신의 구라”가 무엇이냐.....밑장빼기였습니다. (혐주의) 밑장빼기 그럼 그 밑장을 어떻게 뺏느냐.... 이게 참 기가 막히는데요. 핵무기를 “실제로 통제하는” 통제실은 지하에 숨겨놓고,“보여주기 용” 원자력 발전 통제실을 지상 1층에 지어두고그걸로 검증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그 보여주기용 통제실은계기판의 바늘이 돌아가고, 버튼을 누르면 부저가 번쩍번쩍 하지만.....실제론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그야말로 짜가 통제실이었습니다. 영화 세트장처럼요. 마치, 2016년 국정 농단 이후, 국정원으로 압색을 하러 갔을 때,국정원에서 “가짜 시설”을 만들어서 검증단을 속이려고 시도한 것과 비슷해 보이죠? (국정원의 가짜 사무실) “....봤죠?”“ㅇㅇ.....”“니들 동네 원자력 발전소 통제실하고 똑같죠?”“ㅇㅇ”“버튼 누르면 부저도 번쩍거리죠? 계기판 바늘도 돌아가죠?”“ㅇㅇ”“손모가지 내놓아야겠죠?”“야 x발 그건 봐줘라 좀.”“도박의 첫 번째 원칙, 몰라?”“그게 뭔데?”“‘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마라.’ 자 이제 손목 ㅇㅇ”“ㅇㅇ.....ㅠㅠ” 어쨋건 미국으로선 할 말이 없으니.....(가짜로 통제실을 꾸밀거란 생각은 하지도 못했을 테니)검증단은 미국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남아 있었던게 이스라엘이 비 공식적 4번째 핵 보유국이긴 했지만,기술이 있다는 거지 “실물”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잉? 이게 어떻게 가능해?”라고 생각하실 텐데요.앞서, 기 모레 수상이 약속했던 조항을 보자구요. (1) 이스라엘의 네게브 사막에 원자로와 재처리 시설을 지어준다.(2) 저 두개의 시설을 운용하면서 핵개발에 필요한 우라늄을 계속해서 공급해 준다.(3) 핵무기를 운용할 전투기(미라쥬)와 탄도 미사일 기술까지 함께 제공한다. 드 골의 방해로, (1) 조항은 만족했지만, (2) 조항의 우라늄은 공급받을 수 없었거든요. 비유하자면, 레시피는 아는데, 재료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어쩌면 실물이 없었기에, 미국의 검증을 확실히 피해갈 수 있었던 걸 지도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재료 문제는,이스라엘의 사업가들이 입국하면서 몰래몰래 “농축 우라늄”을 밀반입을 해오면서해결할 수 있었다고 해요. 그 결과 저번 게시글에 언급했던 대로3차 중동 시기에 이스라엘은 2개의 핵탄두를 보유했고,그걸 은연중에 소련과 미국에 흘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4) 여기서 잠깐, 핵무기의 성격을 알아보겠습니다. 프랑스가 핵실험을 해서 성공을 했다. 그래서 프랑스가 4번째 핵보유국이 됐다.여기까진 이해가 될 겁니다.그래서 이스라엘도 비공식적 4번째 핵보유국이 됐다.이것도 이해는 될 거에요. 같이 스터디 했으니까그런데 이스라엘은 실물은 없다?여기서 여러분들의 머리가 꼬이기 시작할겁니다. “그럼 쟤들도 언젠가 실물을 만들면 핵실험 하겠네?”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이스라엘은 핵실험을 안했습니다.그러고도 “우린 핵무기 보유국임 ㅇㅇ.”이라고 할 수 있어요. 왜 이런 이해가 안 되는 논지가 전개되느냐......를 알려면핵무기의 종류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핵무기의 Source는 두 종류가 있어요(1) 플루토늄을 어떻게 잘 비벼서 만든거(2) 우라늄을 조~~~~~~~온나 농축해서 만든거 (1) 의 핵무기는 만들기는 비교적 쉬운 편입니다.다만 비비적 비비적해서 만든거다 보니까, 불순물이 많이 끼어서“얘가 실제로 터진다”라는 신뢰도가 떨어집니다.그래서 실제로 터지는지 확인하는 이른바핵실험이 반드시 필요한 핵무기입니다. 반면 (2)의 핵무기는 만들기는 비교적 어려운 편입니다.농축을 하는 과정이 들어가니, 불순물이 잘 끼지도 않아서얘는 만들었다 하면 “ㅇㅇ무조건 쟤는 터지는 거임”이라는신뢰도가 높습니다.즉, 얘는 일단 만들기만 하면,굳이 핵실험을 하지 않아도 되는 핵무기입니다. 그래도 첫 start는 핵실험을 해야죠.내가 만든 기술이 제대로 먹히는지는 알아야 하니까 그런데, 이미 그 실험을 같은 스터디원이었던 프랑스가 해냈으니이스라엘로선“쟤들 기술 = 내 기술”“쟤들 성공 = 내 성공”“핵실험 굳이 할 필요 없음ㅇㅇ.”이 성립하는 거지요. 어쨌거나, 초창기에는 2개가 있던 이스라엘의 핵무기는슬금슬금 늘어나기 시작하더니어느덧 100여개의 핵무기가 있는 것으로 ‘비공식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5) 안전한 핵무기? 어쨌거나 이스라엘도 ‘비공식적으로’ 핵 무기 보유국이 됐고그건 중동에서 유일무이하니‘중동의 짱으로서 깡패처럼 잘살았다.’라는 결말이면 이 이야기가 조금은 맥빠지는 결말이 나올겁니다. 물론 핵무기를 만든 이스라엘은 이 친구들을 가지고 “나 곧 질거 같은데. 개입좀”“뭐래? 내가 이웃들 그만 뚜까 패랬지?”“아 그건 그때고, 지금 죽겠다고 헤엽!”“이번에도 니들 도우면 사우디가 가만이 안있음 ㅇㅇ 자력갱생하셈”“그럼 뭐...... 이걸 써볼까?”“와우씨! ㄴㄴㄴㄴ 안돼!! 알았어 뭘 도와주면 되냐 샤일록 새기들아!” 라는 벼랑 끝 전술로 짭짤한 재미를 보긴 했다만4차 중동전쟁에서 ‘진짜로 쓸지도 모르는 상황’을겪고 나니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진짜 우리가 급한 상황이 오면 얘를 쓰긴 해야되는데.”“ㅇㅇ 그렇겠죠?”“히로시마랑 나가사키를 보면말이지..... 도시 하나가 그냥 증발했단 말이야?”“그렇죠?”“우리가 만든 건 그 귀여운 녀석들 보다.”“훨씬 더 쎄죠.”“ㅇㅇ마자...... 그럼 말이지. 카이로에 쏴도.”“우리만 멀쩡하리란 보장은 없죠.”“그리고 저쪽은 편서풍 지대니까 핵분진이 바람 타고 우리나라까지 덮칠 수도 있고.”“거기에 옆나라 리비아까지 피해 입으면 쟤들이 가만이 않 있을걸요?”“하...... 바게트놈들. 좀 적당히 세게 만들어야지 이게 뭐야?” 아이러니하게도 핵무기의 위력이 강해도 너무 강한 게 문제였던거에요.물론 아까의 대화는 ‘적국에 쏘는 것’만 염두 해 둔 거지만4차 중동전쟁처럼 나라가 위태위태한 상황이라면 자국 도시에도 쏴야 할 지도 모르는데핵무기 위력이 세다면...... 우리나라의 1/4정도 되는 이스라엘로선 자국영토 전체가 방사능 피폭지역이 될 수도 있는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이래서 참으로 아이러니하지만......이스라엘로서는 ‘안전한 핵무기’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안전한 핵무기’란 다음의 조건을 충족해야 할 겁니다.(1) 폭발의 위력이 너무 세면 안됨.(2) 장기간에 영향을 주는 방사능 낙진이 최소화 되야 됨.(3) 그러면서도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죽여야 됨. 이런 다소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하는핵무기 하나가 있었으니......중성자탄이었습니다. 중성자탄은 신기방기한 물건인 것이(1) 번쩍하지만, 폭발에 따른 충격파, 열이 일반 핵무기보단 훨씬 적다.(2) 일반 핵무기보다 폭발력이 약한 대신에 중성자가 쏟아져 나온다. 저 두 가지 특징이 무슨 효과를 발휘하느냐.....일반 핵무기는(1) 폭발력(2) 방사선에서 비롯한 어마어마한 살상력을 가지지만 얘들의 카운터는 다름 아닌 ‘콘크리트’거든요.콘크리트 벽에만 숨어있어도, 방사능이 뚫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작정하고 콘크리트로 만든 지하 방공호에 숨어 있는다면핵무기는 뭐 그냥...... 폭죽 정도의 역할밖에 못하게 돼겠죠. 이걸 극복하는 게 중성자탄입니다.중성자탄에서 쏟아져나오는 대량의 중성자는콘크리트를 뚫고 사람에게 그대로 방사능을 쏴버립니다.그럼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대로 다 죽는 거에요. 그런 주제에, 반감기도 일반 핵무기보다 훨씬 짧습니다.즉, 중성자탄을 사용하면 다음과 같은 장면이 연출 될 수 있어요. Case 1. 도시중동 xx국의 oo 도시 한가운데에 중성자탄이 떨어졌다.폭심지 주변 1km는 당연히 폭발의 영향을 받지만그 외의 지역의 건물은 깨끗하다.다만 그 안의 사람들은 싹 다 죽는다. (사진과 달리 건물은 멀쩡할 겁니다)Case 2. 전장xx국이 자랑하는 기갑부대가 예루살렘을 향해 진격한다.진격하는 기갑부대 머리 위로 중성자탄이 떨어졌다.탱크들이 갑자기 다 멈춘다. 이러면 어떻게 되느냐..... 반감기 이후에만 들어가면적국의 시설, 장비들을 모두 날로 먹을 수 있는 겁니다.당연히 폭발 범위도 적으니, 자신의 피해도 최소화 할 수 있구요. 이런 매력을 가진 무기이니,이스라엘이 눈독을 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5-1) 하..... 그때 그 약속을 왜 해가지고 이렇게 매력적인 무기임에도 불구하고이스라엘로서는 이걸 마냥 개발하는데 걸림돌이 하나 있었습니다. 케네디? 아닙니다. 케네디는 이미 암살당해 죽었고요. 당시 대통령은 닉슨이었어요.케네디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 쑈를 벌였지만이미 시간도 지날 만큼 지났고 소문은 날 대로 났으니이스라엘의 핵무기 보유는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었습니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이 1964년에당시 이스라엘 총리였던 골다메이어와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닉슨의 비밀 협약이 있었어요. (닉슨과 골다메이어) “야 너 저번에 생각 없이 말하다가 곤란해졌다며?”(당시 골다메이어는 '세파르딤은 뇌가 텅텅 빈 멍청한 놈이다'란 발언을 했음)“아씨..... 그건 말도 꺼내지 말어. 그냥 사석에서 한 이야기를 가지고.”“ㅉㅉ 그러게 입조심 좀 하지 그랬냐? 오죽하면 니 별명이 유대인판 아돌프 히틀러겠냐?”“아 됐고 무슨 일인데?”“케네디 때는 어떻게든 감추려고 쑈를 했다지만, 솔까 니들 핵 있잖아.”“ㅇㅇ 이제는 말할 수 있다.”“그래 임마. 근데 그거 때문에 니 옆동네 애들이 말들이 많어.”“그래봐야 단추 하나 누르면 싹 다 사라질 것들인데 미련은 갖지 말자.”“좀좀 x바 품격있게 하자 우리?”“품격은 무슨 비즈니스 이스 비즈니스여.”“어쨌거나 주변 애들이 자꾸 나한테‘이스라엘 애들 핵 있는거 실화임?’이라고 묻는것도 짜증나거든? 그러니까.”“그러니까?”“이렇게 하자고. 니가 핵실험만 안 하면, 나는 니가 핵을 가지고 있든 말든그걸로 물침대를 만들든 이를 쑤시든 모른 척 한다 ㅇㅋ?”“ㅇㅋ.” 이것이 지금도 이스라엘이 가지는 핵에 대한 기조인‘NCND’(Neither Confirm Nor Deny =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의 시작이었습니다. 이건 꽤 유용한 정책인게누가 봐도 저거 핵무기가 있는데.....?라고 의심되는 나라에게“님 핵무기 있음?”“.......”“그럼 핵무기 없음?”“.......”“하 씨...... 있는거 같은데 말이 없네......” 라며 적국에겐 잠재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는 거거든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핵실험이 필요없는 핵무기’에 한정된 것이고이스라엘이 눈독을 들이고 있던 중성자탄은반드시 핵실험이 필요한 무기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에게는(1)미국과 약속한 대로 핵실험을 하지 않는다.(2)핵실험을 해서 중성자탄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라는 모순된 조건을 만족해하는 과제가 놓여진 셈이었던 거지요. 5-2) 두유 워너 빌더 뉴 클리어 웨폰? 사실 이스라엘의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핵실험을 하긴 해야 하는데 내가 직접 하면 안되니까......다른 나라 한테 핵실험을 아웃소싱 하면 되는 거 아닌가? 하지만, 그 또한 쉽지는 않을 겁니다.아마 이스라엘의 시행착오를 묘사한다면대략 이런 장면이 연출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TAKE 1“님”“ㅇㅇ?”“우리가 기가 막히게 성능이 좋은 핵무기를 만들었는데요.”“ㅇㅇ 근데요?”“실례가 안된다면 님네 나라 땅에서 이거 핵실험 해봐도 되염?”“돌았습니까 휴먼?” TAKE 2“님”“ㅇㅇ?”“실례가 안 된다면 님네 나라 땅에서 이거 핵실험 해봐도 되나염?”“돌았습니까 휴먼?”“에헤이~ 우리가 맨입으로 그러겠어요? 끝까지 잘 들어봐요.”“개소리 ㄴㄴ 그러다가 일 잘못되면 우리국토 전체가 후쿠시마 꼴 남 ㅇㅇ.”“그와중에 님도 핵보유국이 된다면?”“........ㅇ?”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아웃소싱 파트너국에게“큰 거 두 장 챙겨준다.”라며 핵무기를 쥐어준다는 조건을 건다면아마 우리나라도“그 제안 내가 받아보겠다.”라고 나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아웃소싱 파트너를 찾아 지구본을 돌리던 이스라엘에게마침 딱 맞는 상대가 나타났으니...... 남아공이었습니다. “잉? 여기서 남아공이 왜 나와?”하실텐데요남아공은 당시에, ‘아파르트헤이트’라는 인종분리 정책으로전 세계로부터 욕이란 욕은 알지게 먹던 이른바깡패국가였습니다.우리에게 익숙한 표현으로 하자면‘Angle of Evil’(악의 축)같은 나라였었습지요. 거기에, 자국에 있던 반군 세력들이 이웃 나라들과 결탁하는 상황이었던지라남아공 역시 여차하면 이웃 나라에 한방 멕일 수 있는보험을 찾아 이리저리 노력하는 중이었구요. 이런 이유로 1977년에 이스라엘이 남아공의 수상과스위스 제네바에서 몰~래 만나게 되었습니다. “님 ㅎㅇ.”“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속없이 인사나 나눌 상황은 아니지않나?”“ㅇㅇ그건 마즘.”“근데 대충 이야기는 들었다만, 이야~ 진짜로 핵이 있긴 있었네? 그래서 어쩌자고?”“님네 땅에 핵폭탄 하나 쾅 하자 이거지.”“그리고 성공하면 우리한테도 한 몇발 준다 이거고?”“ㅇㅇㅇㅇ 개꿀아님?”“뭐 틀린 말은 아니긴 한데, 우리나라가 전부터 핵핵거리긴 했다만 그….. 뭐라 그랬지?”“중성자탄 ㅇㅇ”“그래 그거. 그거 최신 기술이라며? 우리땅에서 성공하면, 전 세계가 이상하게 볼거 같은데? 기지도 못하는 놈이 갑자기 날아다닌다고?”“아 그건 걱정 안해도 됨. 다 방법이 있음.”“그게 뭔데?”“님 귀좀……” 이스라엘의 아이디어가 어떤 것인지는 나중에 차차 설명 드리겠습니다. 5-3) 라엘이 그 패 봐봐, 혹시 핵 이야? -2 어쨋거나 이스라엘과 남아공의 딜은 성사가 됐고핵시설을 만들기 위해, 이스라엘에서 남아공에 핵 시설을 몰래몰래 지어주고 있었습니다만……그걸 또 딱 걸리고 맙니다. 저번처럼 미국에게 걸린게 아니라, 이번엔 말이 통할리 없는 상대소련에게 걸리고 말았어요. 소련이 지구 곳곳에 뿌려둔 정찰위성이 남아공 상공을 지나면서 사진 몇장을 찍었는데하필 그 사진에 남아공의 핵시설이 잡힌거에요. “야 맥날 놈들아.”“ㅇㅇ? 왜?”“이거 봐봐.”“어…..? 이게 뭐여?”“남아공인데, 저 잡놈들이 귀여운 짓거릴 다 하지않냐?”“와 씨….. 저새기들 아파르트헤이트 한다고 굶겨죽이려 했더니 풀을 뜯어먹는 한이 있더라도 핵무기를 가지겠다고 드네?”“.....야.”“ㅇㅇ?”“폭격 가자.”“왓?”“너랑 나랑 둘이서 공동으로 날려버리자고.”“어…..?”“인종 차별 개쩌는 깡패 국가를 날려버리기 위해 세계의 큰형님 둘이 동시에 나선다….. 어벤져스 각 나오지 않음?” 냉전 사상 초유의 미소 공동작전이 이루어질 각이 떳죠?하지만…… 미국이 여기서 의외의 말을 합니다. “됐어.”“.....왓?”“생각해봐. 안그래도 국제적으로 왕따 당하느라 돈도 없을 텐데, 쟤들이 완성이나 하겠냐?”“얌마 그래도 진짜 완성하면 어쩔려 그려?”“없는 살림 쥐어짜가며 해봐야. 쟤들 반군만 더 힘싣어주는거지 뭐. 이김에 반군이 장악하면 너나 나나 땡큐 아님?”“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그리고. 나도 예전같지 않거든? 2년전에 호치민 이새기 한테 탈탈 털린거 아직도 다 안나았다고.”“......야.”“어 왜?”“솔직히 말해봐 저 뒤에 이스라엘 있지?”“우리는 NCND를 지향합니다.” 사실 소련이 눈치 채기 전에,미국은 산타할아버지 마냥 모든걸 알고 있었던 거지요. 그래서 소련의 제안을 미적미적 뭉개버린 것입니다.캡틴 아메리카 x 윈터솔져가 될 뻔했지만 그건 그 대로 묻혀버렸습니다. 그렇게 미국이 미적거리는 사이, 1978년에 남아공의 핵 시설이 완성되고그 다음해 1979년에 인도양에서 이상신호가 잡혔습니다. 5-5) 태풍은 중성자를 싣고 1979년 9월 인도양에서 싸이클론이 발생했습니다.사이클론은 늘 그렇듯이, 인도양에서 시작해 아프리카를 향해 잘 날아가고 있었는데…..이 사이클론이 남아공 영토의 섬을 지나면서 무언가가 싸이클론에 섞여들어갔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남아공 영토의 섬에서 중성자탄 실험이 이루어진 거죠. “오매 어쩌냐? 핵실험을 하다가 싸이클론이 덮친겨? 핵실험 ㅈ망했네”.......가 아니라“이번 싸이클론이 이 근처를 지난다고 하니까 얘가 여기 오기 직전에 바지선에 세팅해둔 중성자탄을 터뜨리는거야 ㅇㅋ?”“ㅇㅋㄷㅋ” 였던 거지요. "태풍이라는 자연의 거대한 힘에 중성자를 한 스푼 얹어버리면 미국이 무슨 수로 알아차리겠어 ㄲㄲ"가바로 이스라엘이 남아공에게 속닥거린 신의 한수였던 것입니다. 어쨋거나 작전은 성공을 했고,이스라엘과 남아공은 중성자탄을 보유하게 된 것이지요. 여담으로 남아공은 그 이후에 핵무기 제조에 박차를 가해 1989년까지 6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게 되었다고 해요.“잉? 남아공이 핵 보유국이었어?”라고 생각하실텐데요. 물론 지금은 아닙니다. 남아공 인권의 아버지 넬슨 만델라가 오랜 감옥 생활을 끝내고 대통령이 되면서아파르트헤이트를 철폐하는 한편으로 비핵화를 선언했거든요.(핵무기와 인종분리를 철폐한 넬슨 만델라) 만델라가 노벨 평화상을 받게 된 것은오랜 인종갈등을 끝낸 것도 있었지만남아공의 비핵화를 국제 감시하에 성공적으로 해낸 것도 크게 한 몫을 한 것입니다. 그 이후로 남아공은 오랜 시간 구속됐던 국제 제제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경제 성장을 하게 되었습니다.만델라옹이 세계 평화에 이렇게 기여를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새삼 다시 보게 되네요. 6) 핵을 좀…… 대국적으로 사용 하십시오. 이렇게 이스라엘이 NCND를 고수하면서 몰래몰래 핵을 개발해 왔지만지금은 모두가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이 되었죠?이게 가능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1986년에 이스라엘 사업가 모르데차이 바누누라는 사람이 영국으로 건너가서 “이스라엘이 핵개발 함.”이라고 제보를 했거든요.(모르데차이 바누누) 모르데차이 바누누는, 토박이 이스라엘인이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던 유대인이 이스라엘로 귀환한 케이스인데요.이스라엘의 핵개발에 참여하면서, 핵시설에 출입할 수 있는 권한까지 있었던 인물입니다. 이 사람이 그동안 핵시설에 출입하면서 몰래 촬영한 사진이라는 물증까지 가지고 온 마당이었으니이스라엘과 미국으로선 빼도박도 못하는 아찔한 상황이었을 겁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북한으로 잠입해 영변 핵시설을 촬영한흑금성 요원 같은 인물인 거지요.(흑금성 요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공작) 흑금성 요원과 달리, 바누누는 처음부터 이스라엘의 핵개발에 적극 가담했지만심경의 변화가 생겨 이스라엘의 핵개발을 제보했다고 해요. "몇 천년을 떠돌이 생활하다 간신히 만들어진 조국을 위해 헌신하겠다." 라는 생각으로 귀환했는데 아무래도 해외에서 온 이스라엘인이 그러하듯이팔레스타인 사람에게 가하는 무자비한 폭력이그로 하여금 마음을 고쳐먹게 한 것이 아닐까 추측만 할 뿐입니다. 어쨋거나, 모국을 배신하는 것이니만큼그도 목숨을 걸어야 했습니다. 그가 제보를 한 신문은 영국의 “데일리 미러”였는데…하필 그 신문의 편집장이던 “로버트 맥스웰”이이스라엘의 정보국 “모사드”의 정보원이었어요.(당시 모사드의 정보원 로버트 맥스웰) 그는 당연히 제보를 받자마자 그 사실을 모사드에게 알려주었죠. “하….. x발, 이렇게 조국을 통수쳐? 이놈을 당장.”“워워 캄다운. 성질머리 대로 했다간 ㅈ된다고.”“ㅈ되긴 뭘 ㅈ돼? 저놈이 나불거리는 순간 모두가 다 ㅈ되는거지.”“그럼, 니가 직접 영국 런던에서 폭탄 테러라도 해보던가.”“아 그건 좀…..”“머리는 무게중심 잡는데만 쓰지 말라 이거야. 저놈이 영국에 꽁꽁 숨은게 문제니까…..”“저놈을 영국 밖으로 끌어내자?”“바로 그거지.” 모사드는 모르데차이 바누누를 끌어내기 위해36계의 하나인 “미인계”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모사드는, 바누누에게 “시에르 벤 토브”라는 미인이자….유부녀(?!?!?)첩보원을 동원했습니다. (시에르 벤 토브) 시에르 벤 토브의 미인계에 넘어간 바누누는토브를 따라 로마로 갔다가….. 그대로 모사드 요원들로 부터 납치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낯선 여자가 뜬금없이 접근을 해온다면 거울을 보고 스스로를 되돌아 보아야 한다는 것이진리로 다가오는 순간인 거지요. 어쨋거나 모르데차이 바누누는 그렇게 이스라엘로 끌려왔고18년 형을 선고 받아 2004년에 석방되긴 했지만….여전히 가택연금 상태라고 합니다. "응? 그럼 제보자도 체포했으니 된거 아냐?" 싶겠지만…..모르데차이 바누누도 바보는 아니었거든요. 모사드가 언제 자신을 납치할 지 모르니,그때를 대비해서, “데일리 미러”외에 또 다른 언론사인 “선데이 타임즈”에 미리 제보를 해뒀습니다.(또 다른 신문, 선데이 타임즈) 자신이 일정시간 이상 소식이 끊기면 바로 제보 내용을 보도 하기로 하고서요.당연히 모사드에 납치된 동안 연락이 끊겼을 테니, 선데이 타임즈는 제보 내용과 사진을 보도했고그렇게 이스라엘의 핵 보유는 모두가 알고있는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그와중에 이탈리아는 의문의 1패를 당했고요. 7) 그 이후 어쨋거나 전 세계 모두가 알고 있지만 여전히 이스라엘은 NCND를 고수하고 있어요.아무래도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는게 전략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해서 그런가 봅니다. 이스라엘은 이제 핵 무기 자체의 위력 보다는싣어나르는 미사일 능력에 초점을 두고 있다보니사거리가 무려 5,000km에 달하는 미사일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어느정도냐….. 러시아 남쪽까지 사정권으로 두고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본인이 핵능력을 기르는 것 만큼이나다른 이웃나라가 핵능력을 가지는데엔 알러지 반응을 일으킨다고 해요. 어느정도냐….."이란에서 핵개발을 할 지도 몰라…."라는 소문에 모사드 요원들이 이란의 테헤란에서 난리를 쳤습니다. 행패를 부리고 진상을 피우는 귀여운 수준이 아니라, 2011년에 그 소문이 퍼지자 한 달 사이에 이란의 핵개발 기술자들 세명을 폭사시켜버렸거든요.(모사드에 의해 폭사된 핵기술자) 핵개발 기술자들이 자동차를 타고 출근을 할 때정체불명의 오토바이가 SSG하고 접근해서 차에다가 폭탄을 붙이고 ㅌㅌ해버리는 거지요.차에 탄 기술자는 그대로 폭사해 버리고요. 애초에 숨길 생각도 없습니다. “꼬우면 우리랑 핵전쟁 하던지.”라는게 그들의 태도인 거지요. 8) 우리나라와 핵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라는 소설을 읽어보셨던 분들은 알겠지만 우리나라도 한때 핵을 보유하려고 시도를 했었습니다.(물론 소설속 이휘소 박사 이야기는 100%허구지만) 사실 우리나라는 이스라엘의 뒤를 바짝 쫓아가는 후발주자였다고 해요.우리나라가 핵 개발을 할 때 미국이 도와줬을 리는 없고….(그 이유는 지금도 비슷하지만, 미국에겐 이미 일본이라는 더 중요한 동맹이 있었으니..... 우리나라는 어디까지나 sub개념이었죠)우리나라의 핵개발을 도와준 나라는 프랑스였습니다. 아니 이 바게트 놈들은 세계에 민주주의만 전파한게 아니라 핵도 전파를 한 모양입니다. 어쨋거나 프랑스의 서포트 하에 우리나라는 차근차근 핵을 개발단계를 밟아나갔고, 거의 완성단계 가까이 갔지만미국의 카터 대통령이 “어이 바게트 놈들. 동작 그만.”“엥? 왜 또;;;;”“너네들 저번에 샤일록 새기들한테 하는 것도 그렇고, 이젠 한국한테도 또 핵가지라고 꼬셔?”“아니 그게…..”“민주주의의 전도사가 아니라, 핵의 전도사구만 그래?”“야 그래도 베트남도 공산화 된 마당에, 쟤들도 핵을 가져야…..”“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모르냐?”“난 마블 안보는데?”“어쨋거나 저 독재자놈한테 핵무기 쥐어줘 봐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놈이 핵까지 가지고 있으면, 인류는 그대로 석기시대로 돌아간다고.”“그래도 동북아의 균형이…..”“또또 저거 아직도 제국주의 코스프레 하려고 드네? 안꺼져?”“ㅠㅠㅠㅠㅠ” 카터 대통령의 압박에 프랑스는 더는 나서질 못했고 우리나라의 핵개발 프로젝트는….. 그대로 쫑 났죠 뭐.그 흔적이 지금도 남아있는데요. 월성 원자력 발전소가 그것입니다.(월성 원자력 발전소) 우리나라의 다른 원자력 발전소들과 달리,월성 원자로만 “중수로” 발전소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경수로 발전소의 부산물로 우라늄을 농축하는 것 보다중수로 발전소의 부산물로 우라늄을 농축하는 게 훨씬 더 간단하거든요. 어쩌면 카터가 2~3년만 더 늦게 압박을 가했다면….한반도의 운명은 완전히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지금 북한이 받고있는 어마어마한 대북제제를대남제제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가 두들겨 맞고“수출주도 성장”은 꿈도 못꿨겠지요. "풀을 뜯어 먹더라도 핵을 가지는게 행복합니다"가 우리나라의 일이 될 뻔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담으로 경수로와 중수로가 무슨 차이냐…. 경수로의 경수, 중수로의 중수모두 수짜 돌림자를 쓰죠?둘다 물인데요 경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물 H2O구요중수는 저 H2O에 “방사성 동위원소”가 하나 더 붙어있대요.저 중수를 마셔도 되는진 모르겠지만, 정말 정밀한 저울로 달아보면, 중수가 조금 더 무겁다고 합니다. 둘 다, 용도는 원자로의 감속재(냉각수)로 사용되지만경수는 원자로의 우라늄을 가공해야 하는 반면중수는 원자로의 우라늄을 천연 우라늄으로 쓸 수 있다는데 차이가 있다네요. 전 핵무기를 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 자세한 설명은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짱공인에게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그 이후에도, 우리나라가 미국을 비롯해 세계를 시끄럽게 만든 적이 있었는데요.2004년에 우라늄을 0.2g 농축해보는 실험을 했다가 그게 미국에게 바로 들켜버렸거든요. 우라늄 농축이라고 하면 교실만한 공간에 수많은 실린더와 캐스캐이더가 돌아가는걸 생각하겠지만우리나라가 시도한 방법은 레이저로 우라늄을 기화시켜, 그걸 포집하는 과정에서 농축하는 방식이었대요.어쨋거나 그 일로 우리나라가 IAEA의 핵사찰을 받은건 안비밀 입니다. 사실 일본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나라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핵무기를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역량이 있는 국가입니다.월성 원자로 4기를 돌리면 1년에 416개의 핵탄두를 만들 능력이 된다고 해요.핵무기를 하나 만드는데 20kg의 농축 우라늄이 필요하다고 하니, 우리나라는 연간 8320kg의 농축 우라늄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거지요.이런 농축 능력을 갖추려면 재처리 시설이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4~6개월이면 뚝딱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할 경우,나라가 망할 정도의 어마어마한 제재를 감내해야겠지만요. 이건 우리나라가 그만큼 능력이 되는 것도 있지만(1)사실 핵무기를 만드는 기술 자체가 어렵지 않은 것과(2)이미 그런 레시피 자체가 널리 알려져 있는 것도 있죠. 9) 마치며 이로서 길고 길었던 이스라엘 이야기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카타르 만큼이나 최애로 생각하던 국가를 끝내니 조금은 시원섭섭하네요. 마지막 마무리를 멋들어지게 한다고나름 심혈을 기울였는데, 오히려 그 바람에 업뎃이 많이 늦어졌습니다.늦은 업뎃에 대해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사실 중동 국가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남아있긴 한데, 너무 긴 시간을 중동에 있는 듯 하여다음편은, 중동 만큼이나 생소한 “중남미”, “라틴 아메리카”에 있는 나라들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긴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리고 마치기 전에, 이 게시글은 “삼프로tv”의 코너“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를 토대로 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갑과을작성일
2020-08-01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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