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건설현장 소장

하야안손 작성일 21.02.02 17:25:59 수정일 21.02.02 17: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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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운이좋게도 20대 후반부터 건설현장소장을 하게되었습니다.

 

아파트는 기사가 나무를본다면, 빌라나 다세대 단독주택은 숲을보게되니, 하는일이 너무달라서

 

서로 인적자원 교환도 잘 안되더군요.

 

다행이

 

처음부터 인프라 및 역활분담이 잘되있는 상태에 들어가 개고생하며 열심히하는것만으로 커버가 됬습니다.

 

정말 인생의 6은 돈 3은 행운 1은 실력이란걸 ㅋㅋ 뼈저리게느꼇고 (바지소장)

 

 

아는것도 중요하고 관계도중요하다는것을 몸으로 느껴서 알았고

 

관리자의 스케줄관리가 정말 내맘대로 되는건 하나도 없다는것도 알았습니다.

 

어거지로 끼워마치고 현실과 타협한적도 있었고, 고집대로 밀어붙이다가 싸워서 철수해버리니 큰손해가 난적도있었습니다.

 

(감봉 ㅠ.ㅜ ….인생실전ㅠㅠ)

 

그렇게 엎치락 뒤치락 근 10년 하다보니

 

결국 답은 소통이더군요.

 

 

 

컴퓨터앞에서 엑셀이랑 도면보고 통화로만하면 되는것이 아니라

 

현장에 할일없어보여도 항상 상주하면 보고 또보다보면 좋은 아이디어나 미흡한부분이 보였고 바로잡고

 

현장분들과 이야기도 자주하니 마찰도 줄었습니다. 

 

 

또한 현장작업자분들한태 노하우를 들으면 그대로 한번더 건축사나 협회등에 교육자료등을 요청해서

 

미완한 부분도 보완하고 이론적으로 알아가는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이론과 현장의 조화랄까요? 두조각이 합쳐저서

 

최적의 결과로 시공하는걸 볼때 쾌감이란!

 

 

시간이흐르며 차곡차곡 경험도 쌓였지만 희생되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퇴근후 컴퓨터작업도 병행해야하기에, 개인시간이 없었습니다.

 

5시기상 6시 30분 현장도착 4시퇴근 6~8시 집도착. 도면 및 엑셀 작업하면 10시 다시 숙면…

 

주6~7일 근무라 쉬는시간도 없었습니다. 도심지 공사면 소음문제로 일요일에 쉬었고 거주지 근처가 아니면 7일…ㅠㅠ

 

그렇게 뼈빠지게 일했더니 점점 익숙해지고 저만의 시공리스트,견적리스트가 만들어지고, 제대로 시공하는분들로

 

인맥이 채워지니

 

번복하거나 재시공하는것이 줄어드니 시간이 나더군요.

 

 

다만 옷속에 숨어있던, 살찐 뱃살만 하얏고 얼굴과 팔뚝은 황색이 되었고 나가기보단

 

집구석에서 남는시간을 짱공유, 유튜브와 취미로 자격증따는 일에 쓰고있습니다.

 

 

건축기사, 소장일 페이도쌔지만 정말 이리저리 옴겨다니고, 인생갈아넣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초최해질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건물 하나지을때마다 뭔가 초기화되고 다시 시작한다는느낌? 이세계 전생?느낌? 들어서

 

하나 다시 마감 지을때마다 보람차고 개운합니다.

 

시작할때는 두근거리고 새롭고요. 이게 최대장점같습니다. ㅋㅋ

 

 

 

 

업계

 

대한민국 주택시공시장이 정말 엉터리라는것도 알았고, 개인이 양심껏 하려해도 너무나 힘들다는것도 느꼇습니다.

 

제대로 시공하는 ‘방법’조차 모르는 사람도 태반이고 알필요가 없으니 알려고 하지않는분도 다수고…

 

그나마 최근에는 양심적으로 시공하는분들이 늘었지만, 그런분들은 단가가 비싸니 공사수주를 못해서

 

돈 못벌고 도퇴되서 회사문닫고…

 

엉터리로 여러개 짓는 사람만 잘나가는것도 보았습니다. 법적으로 보증된 하자기간만 아슬아슬하게

 

버틸수있게 지으면서요~

 

 

월급받는 소장이라 하자날 확률이 높아도 시키대로, 예산안에서 시공하는 저를보며 가끔 회의감을 느껴서

 

양심적으로 시공하는 회사로 갈아탓지만

 

수주량이적어서 힘들어하는 대표님보면, 월급연체, 쉬는기간 발생등으로 고용불안이 생기기도하고……

 

 

지금이 과도기라 그런거같기도하고 원래 세상이 그런거같기도하고….

(그나마 건축주들이 유튜브로 많이들 배워서 조금씩 나아지는거 같기도합니다?)

 

알송달송합니다.

 

 

그나마 작년 여름 기록적인폭우로 엉터리시공한 집들은 비새는 수준을넘어 폭푸수처럼 물들어오는곳이 속출하였고

 

그 동내에서 저희가 지은집만 물한방울안새서 집주인분이 다리내주어 소개주신게 황금동아줄마냥되서 회사가 유지되는걸 보면

 

정직하게 살아야한다는것도 맞는거같기도 하지만 어디까지 동아줄 이라 흑흑

 

 

건축주

 

건물은 건축주가있죠. 그것이 기업이든 개인이든…

 

지은 건물만큼 다양한 건축주를 만나봣습니다. 처음부터 돈을 안줄생각이었던 건축주부터, 돈이 없는? 건축주

 

쪼아대는 건축주, 뭔가 계속 추가로 해달라는 건축주

 

가장 힘들었던건 뭔가 계속 추가로 해달라는 건축주였습니다…

 

견적에는 없는 내용을 계속 해달라고하죠. 당연히 안되는건데 안된다고 하는것도 참 힘들었습니다.

 

일단 사람의 마음이 욕심이 있는지라 서비스로 뭘해드리든 안해드리든 계속 해달라고 하시는분들이 계시는데

 

그분들 대하기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전망

 

마지막으로 전망은 알송달송합니다.

 

3D 프린터로 집짓고 조립식으로 해결하는 시대가 다가오고있고, 이는 점점 기존의 건축물시공과 완전히 달라지니까요

 

초기단계고 시행착오와 지진등의 변수가 있겟지만 점점 배워야할게 많이진다는 압박이 다가옵니다.

 

 

배우는 속도보다 변화하는 속도가 더 빨리지는 시장으로 바뀌는거같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나마 아파트보다는 개인커스텀에 맞출수있는 단독주택은 비전이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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