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고깃집 3년 알바하며 겪은 진상들

악귀 작성일 20.12.10 14: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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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이니 10년도 더 지난 일이네요.

지금은 주춤하지만 당시에는 항상 웨이팅 있는 동네 핫플레이스였습니다.

3년간 일하며 겪었던 진상들 간단히 썰 풀어봅니다.

 

1 소액 주문하고 장시간 체류

종종 오는 아줌마 두 명인데 항상 가장 저렴한 돼지껍데기 2인분(1인분 5천원)에 카스 1병 시키고 3시간을 시끄럽게 떠들면서 밑반찬은 겁나 가져다 먹는.. 당시에 장사가 잘되서 테이블 회전이 중요한데 저것들 오면 테이블 하나 버리는 거였음.

 

2 구토

3년간 남자 손님은 식당에서 토 한적 없는데 젊은 여자들이 종종 자리에서 토를 함. 특히 모든 토한 여자들이 매화수 마셨기 때문에 매화수 시키는 애들은 비닐봉지 들고 계속 주시해야함. 꽐라되는 애들도 전부 매화수 먹음.

 

3 반말

주로 50대 넘은 아재들. 야 하고 부르는 것을 시작으로 OO가져와. 판갈아. 이거 치워 등등 모든 말을 반말로 함. 벨 누르면 가기 싫음.

 

4 무리한 요구

우리 가게는 기본적으로 고기를 구워주는 집이 아님에도 고기 구우라는 인간들이 자주 있다. 주로 50대 이상 아저씨들. 저희 가게는 구워드리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해도 우기는 애들은 어쩔 수 없이 해줘야함. 가게에 없는 종류의 술을 마트가서 사오라는 아저씨들도 가끔 있었음.

 

5 서비스 요구

사실 5만원 이상 많이 주문한 테이블은 말 안해도 음료는 기본이고 김치찌개나 육회도 서비스로 주곤 했음. 근데 꼭 2만원도 안돠게(고기2인분에 밥 1공기) 먹는 애들이 서비스를 많이 요구함. 고기를 서비스로 달라는 미친 인간도 1명 있었움.

 

6 흡연

당시에는 가게 안에서 흡연이 가능했음. 그러나 암묵적으로 근처에 아이가 있으면 밖에 나가서 태우는게 룰이었는데 신경 안쓰고 태우는 인간들 때매 손님간에 싸우는 일이 종종 있었음. 그 와에도 담배 사오라는 아저씨도 있었교 술병안에 꽁초버려서 그거 빼느라 고생좀 했음.

 

7 화식

근처 홈플러스 애들이 20여명이 회식을 자주왔는데 얘네만 왔다가면 난장판이 됨. 항상 다들 꽐라돠서 그릇이랑 술잔 술병 다 박살내고 감. 서비스를 엄청 주는데도 모자라다고 징징대면서 이렇게 장사하면 소문내고 다시 안 온다고 엄청 뭐라뭐라함. 얘네 예약 들어오면 직원들 다 한숨쉬었음.

 

8 계산

분명히 주문해서 먹은걸 안 먹었다고 우기는 인간이 자주 있었음. 결국 cctv돌려보면 분명히 먹었음. 먹고 난 다음날 와서 영수증보니 이상하다고 따지는 인간들도 많았는데 확안해보면 다 맞음. 또 이런 애들은 오는 이유가 고기1인분. 술1병 정도 때문에 굳이 확인하러 옴.

 

9 정신이상자

아줌마 1명 있었는데 올 때마다 맛으로 태클을 검. 분명히 다른 사람이 먹어보면 이상없는데 고기나 반찬 문제있다고 소리를 질러댐. 돈 안 받을테니 나가라고 하면 나갈때부터 나가서까지 “이 가게는 망해야 돼” 하고 괴성을 질러댐. 문제는 이러고 머지 않아 또 와서 똑같은 짓을 함. 한 번은 자기가 주문한 거랑 계산서 다르다고 경찰도 부름. 결국 아줌마가 잘못함.

 

 

더 적을라면 많지만 이 정도로 요약합니다..

고깃집에서 별 인간들을 다 상대하다보니 직장인이 된 지금은 웬만한 걸로는 화도 나지 않습니다ㅎㅎ 겪어봤기 때문에 식당가서도 직원들한테 항상 매너있게 하구요. 식당이 맛없고 불친절이 아닌 이상 우리 모두 매너있는 손님이 되어요. 알바들 힘들어요ㅠㅠ

 

+지금도 기억나는 최고의 손님

단골 아저씨 2명인데 육회1접시에 각 소주 2병씩 먹고 조용히 얘기하다가 1시간 안에 집에 감. 밑반찬도 안먹고 테이블도 정말 꺌끔하게 해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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