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 이벤트] 꽃게, 그거 함부로 먹는거 아니다.

쫑니미네 작성일 20.09.11 15:54:04 수정일 20.09.11 1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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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누구한테 얘기할곳 없어 여기 적는거임. 고라니백 때문에 치부를 드러내는 그런 사람아님. 국민건강 증진 차원에서 적는거임.

 

본인은 제대후 치핵수술 3회, 치루 수술 2회, 치열수술 1회. 말 그대로 항문질환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몸임. 

이자릴 빌어 대항병원 이두한 선생님 감사합니다.(제 똥꼬를 다시 태어나게 해주신 명의이심)

 

암튼, 그 이후로 똥꼬를 목숨처럼 여기며 살고있었음. 

 

그러다가 회식을 갔는데, 뷔페식으로 맥주 무제한 나오는곳이었음. 안주가 마땅치 않았는데, 꽃게 작은걸 튀긴게 보이길래 키토산이 몸에 좋을거 같아 마구 씹어 먹었음. 아마, 20마리는 먹은거 같음. 이때는 어떠한 고통과 공포가찾아올지 전혀 예측을 못했음…

 

그날 집에서 잠을 자다가 똥이 마려워, 화장실을 갔는데~ 딱, 막혔다는 느낌이 옴. 퇴출구가 막힌 대장은 안으로는 내보내기 위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밖으로는 게껍데기로 출구가 막혀 나갈수없다는 신호로 일대 혼란이 옴. 변비 심한 사람은 이 느낌 알거임.

 

이대로 가다간 실신할거같아 문제의 원인인 똥꼬를 잘 살펴보니 개껍데기 뭉쳐진게 보이는듯 함. 거실에서 귀이개를 가져옴. 정말 다급했음….  

 

본인이 귀이개로 뭘하려 했는지는 다 알거임. 결론은 실패. 귀이개는 생각보다 성능이 부족했음. 그리고 내가 이 밤에 혼자 뭐하는 거지? 라는 자괴감은 덤이었음. 거의 밤을세고 일단 출근함. 와이프에게 얘기했으나 심각성 못느낌. 직장동료에겐 똥꼬가 막혔다고 얘기 할수 없었음.

 

점심 시간까지 버티다 가까운 대장항문외과를 가서, 심각하게 상황을 전달하였으나, 의사가 웃으며 검은깨를 다량 섭취한 환자의 똥꼬를 손가락으로 파낸 이야기만 할뿐, 역시 심각성 못 느낌. 관장외에 조치안해줌. 하긴 나같아도 남 똥꼬 파긴 싫을거 같음.

 

관장약 넣고 1차 실패(물 넣는다고 게껍데기가 녹아?),  2차 시도시 머릿속은 회사복귀 시간에 대한 압박으로 가득찼음.

 

더이상 물러날곳이 없다는 생각과 함께, 여기서 똥꼬가 파열되면 병원이니까 조치해 주겠지 라고 생각하며, 진심 레알 온힘으로 출산을 했음.

 

와 진짜 와, 탁구공 두배 정도의 게껍데기 공이 나오는데 와 진짜. 와.

 

변기 피 바다 되고, 난 진료비 계산하고 나옴. 결론은 똥싸러 병원비 낸거임. 회사 복귀하니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음. 사람들이 왜그러냐 물어보지만 대답할 수 없었음.

 

그렇게 혼자만의 외로운 사투를 벌이던 하루가 지나갔음.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남.

 

1줄 요약) 게껍데기 많이 먹으면 당구공 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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