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포일) 듄 파트 2를 극장에서 3번 본 듄친놈

미리내래 작성일 24.03.27 15:32:33 수정일 24.03.27 18: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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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그다지 즐기지 않는 (스타워즈, 스타트랙 등등) 스타일인데, 이넘의 듄은 참으로 보면 볼수록.

집착 수준이 되어 버렸네요.

 

모든 걸 Massive 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그걸 Manimal하게 만드는데 능통한 재주가 있는 감독이 하나 있지요.

놀란 감독.

 

드니 뷜뉘브 감독은 그 보다 한 수 위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논란의 여지가 있지요, 둘다 마스터클래스 디렉터)

액션 시퀀스와 타이밍, 그 연출 방식은 분명이 드니가 놀란 위에 있다고 봅니다.

당장 다크나이트와 듄2의 액션 안무만 비교해 보아도 드니가 날것 그대로의 느낌 + 매우 신선한 느낌을 잘

전달하는거 같구요.

 

액션)

이를 테면 챠니가 로켓 런처로 하코넨의 오납답터 (잠자리비행선)를 조준하는 컷 바로 다음,

폴이 챠니를 바라보고 (로켓이 날라가는 모습을 생략시킴)

바로 챠니가 런처를 내려놓고, 이미 로켓이 잠자리 비행성 쉴드를 파고들어 내부에서 폭파하는 장면이 나오죠,

이어서 모든 음악이 다 사라지고, 챠니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폴을 향해 뛰어가면서 킥킥 거리는 웃음소리 후,

옆편으로 오납답터가 격추되는 장관과 함께 음악이 터져나오는.

참… 이 장면의 연출은 정말 입이 떡벌어졌습니다.

페이드 로쏴와 1:1 핸드 투 핸드 칼싸움 또한 좋았지만요.

샤이 할루드에 처음으로 올라타는 폴의 모습은 코끝이 찡하기 까지 하는 쾌감을 줌니다.

 

음악)

챠니와 폴이 꽁냥꽁냥 시작한 시점부터 매번 두사람이 감정이 오갈때 마다 흐르던 서글프면서 웅장한 음악,

폴이 황제에게 반지 키스를 받고 부터 챠니의 일그러진 얼굴로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흐르던 음악,

한스짐머가 한스짐머 했습니다.

 

연기)

첨에 티모시 샬라메가 너무 스키니 해서 감흥이 딱 오질 않았는데,

파란색 게토레이 벌레 오줌 원샷때리고 쉬에치 (프레멘 대강당)에서 프레멘 언어로 일장 연설을 하는 모습은,

아ㅅ 얘 리산 알 가입 맞네 하는 설득력을 주는 강한 연기였구요,

챠니 역의 제다이아, 거니의 조쉬 브롤린, 스틸가역의 하비에르바르뎀, 배런의 스탈린스탈스가드,

미친놈의 오스틴 버틀러, 보면볼수록 정감가는 우리의 영원한 드렉스 바티스타, 레이디 제시카에서,

프레멘의 대모로 변신을 하는 엄마 레베카 퍼거슨, 허스키 보이스 플로렌스 퓨, 짧지만 강렬했던 레아 세이두,

그리고 더 짧지만 더 강렬했던 안야 테일러 조이, 이젠 등짝으로, 표정 만으로도 연기하는 크리스토퍼 월켄까지,

제이슨 모모아 (던컨 아이다호), 오스카 아이작 (듀크 레토)을 다시 못보니 아쉬웠었는데,

그 아쉬움을 채우고도 남았습니다.

 

스토리 텔링과 페이싱)

1편에서 막판에 프레멘들과 접촉할때 Pacing 이슈가 다소 아쉬웠는데 이번에 너무 빨라서 힘들정도입니다.

700 페이지 x 3 = 2100페이지 분량의 원작 소설을 단 3편의 영화로 함축하는데 있어서 어쩔 수 없는 희생이 있겠지만,

폴과 폴의 어머니의 격변은 다소 급발진 느낌이 있을 수 있는데 그게 단점이 될 정도로 커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폴이 왜 메시아 (퀘사츠 헤더락 = 리산알가입 = 무하디 = 막강한 권력의 황제)가 되길 피하는 지에 대한,

의도 그리고 종교와 화력의 힘을 빌려 그리 되기로 결심하는 일련의 감정 변화가 소화되기 쉽지 않게 빠르게 진행

되는 감이 없었다고 할 순 없었습니다.

 

 

 

 

 

 

빅빅빅 스포일러. 조심.

앞으로 스토리의 전개 (만약 소설 원작대로 간다면)

 

원작 소설의 가장 큰 메세징은 "이 세상에 히어로가 있으면, 그건 최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발단으로 합니다.

과거와 미래를 모두 통찰하고, 인류를 가장 나은 길로 이끄는 그 신적인 존재가 결코 좋은게 아니란 아이디어가

소설의 기반입니다.

 

즉 폴은 독재자이자 식민주의자이자 수억명과 수십개의 행성 파괴시키는 절대악과 같은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챠니는 그냥 말그대로 이용당한 것이구요.

그 댓가로 폴은 자멸합니다. 과연 원작대로 이렇게 흘러갈까요?

 

드니 감독이,

콜로나이저이나 딕테이터이자 살인기계이자 절대권력의 매시아,

폴 무하딥 우슬 아트레이데스를 3편에서 어떡해 변주하고 투영시켜 줄지, 

 

드니만 알고 있겠지요?

 

 

 

 

PS. 누구라도 타노스 (조쉬브롤린 = 거니 할렉)와 아쿠아맨 (제이슨 모모아 = 던컨 아이다호)

    을 싸움박질 선생님으로 두고 있다면, 굳히 설명안해도 학살의 신이 될 듯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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