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 원숭이가, 우리를 게으르게 한다.

highhbw 작성일 24.02.04 12:51:48 수정일 24.02.06 16: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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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log.naver.com/jonjaes/223343569929

 

내가 논문을 쓸 때, 계획을 세웠으나 계속 미루다가 결국 기한을 앞두고 이틀 밤을 새워 완성했다.

 

그렇게 제출하고 일주일 뒤에 전화가 왔다.

 

"최고의 논문입니다."

 

정말일까?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

최악의 논문이었다.

 

우리는 왜 이렇게 할 일을 미루는 것일까?

 

우리 뇌에는 두 가지 조종자가 있다.

 

순간 만족감 원숭이와,

합리적 의사결정자.

 

순간 만족감 원숭이는 한 가지만 신경 쓴다.

쉽고, 재미있는 것. 물론, 평생 그리 산다면 좋겠지만 사람은 그렇게 살 수 없다.

 

반면, 합리적 의사 결정자는 큰 그림과

장기적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실천한다.

 

물론, 순간 만족감 원숭이가 필요할 때가 있다.

여가시간 등을 보낼 때.

 

허나, 여가 시간이 아닌 데,

일을 미루는 사람들은 암흑의 놀이터에서 놀게 된다.

 

놀고 있으나, 죄책감, 공포, 자기혐오 등을 느끼는 그런 놀이터 말이다.

 

다행히 일을 미루는 사람에게는, 패닉 몬스터가 나타난다. 바로, 마감시간, 공개적 망신, 불이익 등.

 

그러면, 순간 만족감 원숭이는 도망치고,

합리적 의사결정자가 우리를 움직인다.

 

헌데,

 

미루기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기한이 있는 미루기와,

기한이 없는 미루기.

패닉 몬스터는 전자에만 나타나고,

후자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즉, 예술작품이나 자영업 같은 일은, 패닉 몬스터가 나타나지 않는다. 나서서 무언가를 하기 전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는 다만,

답답하고 인생이 안 좋게 변할 수도 있을 뿐이다.

 

이를 위해, 인생 달력을 기억해라. 90년 인생에서 한 주마다 상자가 하나씩 있다. 몇 개는 열었지만, 순간 만족감 원숭이에게 휘둘린다면, 영원히 열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우리는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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