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종교식 통계 오류가 너무 쉽게 부숴짐. 관심있으신 분들만 :)

영원의별들 작성일 23.04.11 00:48:18 수정일 23.04.12 01:27:36
댓글 67조회 23,866추천 56

첨이자 마지막으로 게시글 남깁니다.

장문주의, 눈아픔 주의입니다. 첨 쓰는 글이라 가독성이 심하게 떨어지네요

 

최근 이 타코야끼 집합소에 개Dog 까는 글마다 어김없이 출현하시는 분이 계세요.

오늘 그분을 통해 통계청 자료 보는 법을 공유드릴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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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문제의 화면입니다.

두번째 댓글을 주목해주십셩. 해당 댓글을 달아주신 분은 KOSIS라고 국가통계포털 사이트를 인용했습니다.

https://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35&tblId=TX_13501_A092

자료를 기준으로 범죄자를 종교별로 분류한 표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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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상자 안을 보시면 개신교 20038명, 불교인 17478명, 천주교인 6091명이라는 숫자는 명백히 사실입니다.

개신교로 잡히는 범죄자가 20038 / 43607 =0.459. 무려 46%를 하드캐리 중이라는 게 참 재밌습니다.

그런데 그 옆의 파란 상자를 주목해주실까요? 

합계 소계 1,359,952…

뭔가 이상합니다. 종교별 소계는 불교+기독교+천주교랑 기타등등 다 합쳐도 46,710인데 136만명에 달하는 저 숫자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 걸까요? 그래서 링크의 슬라이드를 오른쪽으로 끝까지 땡겨보았습니다. 그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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쨔잔~

파란 상자의 ‘종교 무' 98445명. 그분이 비종교인 숫자라고 가져오신 98445명 옆 빨간 상자의 ‘미상’이라고 적힌 곳에 무려 121만명이 넘게 잡혀있는 게 보이십니까?

 

1214797 / 1359952 = 0.893

무려 전체 파이의 89.3% 에 달하는 범죄자들이 자기가 종교가 있는지 없는지 안밝혔단 겁니다.

이 통계자료를 통해 종교인과 비종교인의 범죄율을 비교하는게 타당한가에 관한 내용은 잠시 옆으로 제껴두겠습니다.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저 신뢰성 없는 통계에서 20038명이라는 수를 가져와 970만 교인에다 갖다대면서 98445명은 비종교 인구 전체에다 갖다댔다는 거니까요.

 

자, 이분의 기적적인 수식을 보여드리겠습니다.

[3대 종교 기준 범죄자 수 총합 / 3대 종교 신자 수 총합]

 => ( 17478+20038+6091 ) / ( 970만+760만+380만 ) = 43607 / 2110만 = 0.002

여기다가 [무교 범죄자 수 총합 / 5174만 인구 - 3대신자 수 총합] 을 대조했습니다.

 => 98445 / 3064만 = 0.003

종교가 있는지 없는지 밝히지도 않은 89.3%의 인구를 제끼고 이렇게 종교인의 범죄율이 비종교인보다 낮다는 환상적인 결론을 끌어내고 무려 ‘훨씬’이라는 표현까지 써서 높다고 합니다. 군침이 싹 도는 결론이죠.

 

자, 우리 머리털은 없어도 지성은 반짝반짝(?) 빛나는 여러분은 이미 저 통계를 어떻게 계산할지 알고 계실텐데요.

모르시는 분이 계실 것 같아 저 통계의 파이를 기준으로 짚어드리겠습니다.

 

자, 우선 종교는 가지고 있다, 가지고 있지 않다, 이 2가지의 상태 밖에 없습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가지고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는 개소리는 존재할 수 없죠.

우리나라 인구 5174만를 저 통계대로 종교인 / 비종교인 / 종교인일 수도 있고 비종교인일 수도 있는 불확정 상태의 비율에 적용해보겠습니다.

  1. 1. 무려 89.3%에 달하는 슈뢰딩거의 인구 = 5174만 * 0.893 = 4620만명

이 인구는 종교인과 비종교인, 둘 중 어느 그룹에도 속하지 않으므로 제외됨이 옳습니다.

2. 3대 종교인 43607 / 1359952 = 0.032.. = 5174만 * 0.032 = 165.9만명

3. 종교 무(무교) 98445 / 1359952 = 0.723.. = 5174만 * 0.723 = 374.5만명

저 165.9만명과 3743.5만명이 저 병신같은 통계에서 도출해낼 수 있는 종교계/비종교계의 모집단 대가릿 수입니다.

2110만이랑 3064만이 아니란 말이죠.

여기서 아인슈타인이 프리드만에게 한 말을 인용하지요.

당신의 사칙연산은 옳지만 통계는 역겹습니다. (ㅇㅅ< ) 찡긋!

 

자, 이제 저 대가릿수로 다시 한 번 모집단 대비 범죄자 비율을 그나마 올바르게 계산해보도록 합시다.

종교계 = 43607 / 165.9만 = 0.026285… 정도로 잡히는군요

그럼 이어서 종교 무 = 98445 / 374.5만 = 0.026287 입니다. 

차이는 단 0.000002! 박빙입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종교인이랑 비종교인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부끄러울텐데, 3대 종교로 파이를 끝내겠다고요? 

누구 맘대로?

 

종교계의 범죄자 총원 46701을 가져오겠습니다.

46701 / 165.9만 = 0.02815

컄컄캬캬캬캬컄컄 축하드립니다.

종교인 범죄율이 근소하게나마 비종교인을 앞질렀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여기까지 관심있으신 분들만 팝콘을 드셨을 기적의 산수논리를 박살내는 통계표 제대로 보는 법 강의였습니다.

하지만 의미는 두지 마세요. 

엽게 대머리 여러분들은 9할 가까운 인구를 종교적인 슈뢰딩거의 양자상태로 잡아놓은 저딴 식의 개똥 통계로는 종교인과 비종교인의 범죄율 신빙성이 하나도 없단 걸 아실테니까요. 범죄는 종교가이냐 아니냐 같은 단순 변수 하나로 결정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나라 같이 종교인/무교인 비율이 49 대 51로 박빙인 나라에서야 저 엇비슷한 비율이 ㅈㄴ 믿음직하네욬ㅋㅋㅋㅋㅋ

종교를 가졌든 안가졌든 별 차이도 없고 오히려 종교를 가진 쪽이 더하다는 거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

심심풀이로 해봤는데 개Dog들 우리나라 3대 종교 중에 지혼자 강력범죄 4~5할씩 하드캐리중이얔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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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밑에 꺼는 17만 어쩌고 하길래 님이 좋아하는 그 통계로 자료에 실제로 등록된 종교직 종사자들만 추려봤음요.

님은 KOSIS 통계자료 조회하는 방법 잘 모를 거 같아서 내가 손수 뽑아줬으니 감사합셩!!

 

<2022년 2월 기준 종교계 종사자 인구수> 단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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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 및 기타 종교 종사자 95803명이네?

우리나라 종교계 비율 중 개신교 비율 45% 적용하면 더 적을 거 같은데 17만은 통계에 잡히지도 않는 사이비들 포함인감요? (종교계 한정 전체파이에서의 비율을 뜻함. 총인구로 따지면 20%지만 해당 데이터는 종교계 한정이므로 45% 적용)

 

<2011~2021년 ‘전문직’군 종교가 범죄기록> 단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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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군에서 의사랑 박빙이네? 

뭐 종교가로 잡혔으니까 개신교만이라곤 안하겠음.

그래도 여전히 저 중에 45퍼는 개신교겠짘ㅋㅋㅋㅋㅋ

17만은 모르겠고, 님 좋아하는 통계 따라서 저기 9.5만명에다 0.45 해서 42750명 중에 3510 * 0.45 해서 1580명 하시던지요. 9.5만이라니까 좀 적어보이긴 하네.

(성범죄로 한정하면 1580말고 24+4+44+1 해서 73명인 건 맞음. 2021년'에만'… 근데 73에다 0.45 곱해도 어차피 샘플링 연수 늘려서 뽑으면 분모는 거진 그대로고 분자만 올라감)

그럼 1580/42750 = 3.7프로라고, 그게 많냐고 할 거 알지만.

그 3.7프로에 달하는 1580명 중에 성범죄만 1만쯤 채웠을 JMS 같은 것도 포함돼 있을 거 생각하면 단순 퍼센티지로 파급력을 헤아릴 수 없단 거 알지만 그거라도 좀 보라고.

 

통계로 부숴달라길래 통계로 부숴줬음. 

그것도 님이 가져온 그 통계 그대로 써서. 이제 만족함?

그니깐 님은 저를 비롯해서 엽게 지성인 분들이랑 팩트 대결하기엔 주장과 근거를 뒷받침할 역량이 부족하다니까요… 

아니 우리처럼 개Dog에 대한 증오에 사로잡히지도 않으셨을 분이 통계도 제대로 못 보시고, 그 와중에 자기 맘에 드는 숫자만 추려서 활용을 하시나…

이렇게 팩폭으로 생크림처럼 발려도 한 일주일쯤 조용하다가 또 혼자서 내 뇌피셜이고 어거지라느니 그래도 그게 아닌데 하면서 추스리고 난 말이 안통한다고 차단한 담에 컴백무대 펼칠 거 잘 암. 그리곤 또 엄한 사람들 붙잡고 왜 팩트를 못 가져오느냐고 할 것도 암. 내가 이 통계자료 개병신이라고 했으니 암 것도 증명된 거 없다고 실드칠 것도 뻔히 보임. 그 와중에 개Dog이 범죄율 하드캐리 중이란 거는 부정할 수 없음에도.

그래도 가엾음에 라스트 댄스로 딱 함만 더 어울려줬음.

내가 생각해도 나 진심 ㅈㄴ 자비로운듯. 거의 예수급 :)

 

그럼 전 도망칩니다아

저기 어디 암도 고치고 귀신도 내쫓는 초고렙 목사님이 저한테 7시간 기도해서 장풍 쏠까봐 넘넘 무서워서리

흐규흐규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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