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장르의 글을 취미삼아 쓸까 하는데..

음란한_노반장 작성일 23.01.20 16:28:06 수정일 23.01.20 22: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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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를 써봤습니다.

 

혹시 이런 소설 좋아하시는 짱공인분들 계시면 평가좀 부탁드립니다.

 

 

 

 

 

 

 

 

 

 

 

 

 

 

 

 

 

 

 

 

 

 

 

 

 

 

조그만 영지에 소속된 어느 한적하고 조용한 산.. 오로지 샤륵 거리는 풀 소리와 벌레 소리, 그리고 새 소리가 지저귀는 곳에 있는 조그만 광산 안에서 여러명의 사내들이 땀을 흘리며 돌과 광석을 두드리는 소리가 메아리 치며 들렸다. 

  "깡.. 깡.. 깡.. 카앙.. 후두두둑!" 

  "깡.. 깡.. 깡.. 깡.. 카앙.. 철그렁.. 후우..."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거지?' 

주변을 둘러보니 어둑한 느낌의 광산 안에서 나는 어김없이 지겹도록 두들겨왔던 청동석과 철광석, 황동석을 정신없이 곡괭이질 하고 있었다.. 눈을 비비고서 주변을 둘러보니 나를 포함한 열 댓명의 광부와, 이제 갓 신성력을 깨우친 동네의 젊어 보이는 사제 한명이 조그만 빛을 띄우는 마법을 시전하며 주변을 최소한으로 밝혀 준 상태로 바위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그가 책을 읽지 않는 상태에서는 빛의 밝기가 고르게 퍼져서 작업하기가 좋은 반면에, 그 인간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고르게 퍼졌던 빛이 균일하지 않게.. 흐려지는 탁한 빛이 새어 나와 내 시력을 망치는 듯 한 느낌이 들어서 눈이 너무 피로했다.. 아무래도 초짜 신입 사제이다 보니, 집중력이 분산되면 시전하는 마법의 위력도 약해지는 듯 했다.

  "거기, 사제 양반.. 좀 균일하게 빛을 밝혀주지는 못 하는가?" 

  "아.. 네 아저씨.. 그렇게 해드리긴 어렵네요.." 

  "아... 씨불샊.. 그래 알았다." 

예의를 밥말아 쳐먹은 젊어 보이는 사제 신분씩이나 되는 양반은 나와 눈을 마주치지도 않은 상태로 책을 넘기며 말 대답을 했다.. 어찌나 기분이 더러웠는지 들고 있는 곡괭이로 뒤통수를 찍어 그 인간의 코뼈가 있는 방향으로 두개골을 통째로 뚫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국가의 녹봉을 먹는 기사 양반 나으리들이 쫓아와 내가 느낄 수 있는 모든 고통을 느끼게끔 장난감 다루듯 내 몸을 가지고 고문하다가, 마지막에는 나의 머리와 팔다리를 묶어 사지를 찢어 죽일 것임이 분명하니.. 죽이고 싶은 마음은 당장에야 접어버리기로 했다. 

해가 저물어 갈 때쯤 되면 종아리 중간쯤 오는 반짝 거리는 추격자들이나 신는 비싼 신발을 신고 다니는 허우대 멀쩡한 망토를 두른 감독관이 뿔소라를 입에 물고 광산 안쪽으로 불어 작업 종료를 마쳤다는 신호를 냈다. 

  "후우.. 오늘도 이렇게 일이 끝나는구나.." 

내가 캐낸 청동석과 철광석, 황동석을 4개의 자루에 나눠담아, 두 보따리씩 교차시켜 하나로 묶고 양쪽 어깨에 걸친 뒤 유유히 광산을 나와서 감독관 앞에 섰다. 

  "어이, 노엔.. 오늘도 겨우 풀칠이나 하겠구만.." 

  "감독관, 영주님께 말은 전해 드렸는가?" 

  "아.. 그게.. 투자 할 생각이 없다고 말씀 하셨네.." 

  "하... 그런가? 여쭤봐줘서 고맙네." 

어제 일 했던 작업량 보다 자루가 좀 더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약 반년전 부터 그리 느껴 왔었고, 하루가 지날 때 마다 점차 채광량이 줄어드는게 몸과 자루의 무게로 느껴졌다. 

그도 그럴게, 총 3년을 이 광산안에서만 일을 했고, 더 많은 광석을 캐기 위한 효율을 높이려면 폭약을 써서 굴을 뚫거나, 전문적인 채굴꾼들을 불러 광산안의 광맥을 조사하여 좀 더 확장시킨 뒤, 더 깊숙한 곳에 있는 광석들을 캐낼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광산에 투자를 하며 채광꾼들을 굴려야 하는데. 

이 망할 광산을 가지고 있는 영주 노릇을 하는 인간은 허름해 보이는 이 광산에 더 이상 돈을 투자할 생각이 없는지.. 폭약으로 광산을 뚫기는 커녕 채굴꾼 한 명 조차 고용하지 않고 그대로 메말라가는 광산에 채광꾼들을 굴려가며 방치해둔 상태로 같은 작업만 반복시켰다. 

풍부한 광맥을 자랑했던 수십명 이상의 채광꾼들이 있던 이 광산에는 이제 열댓명 정도 남은 채광꾼들만이 메마른 광산의 애꿏은 돌과 광석 뿌리만 곡괭이질을 하며 생활을 근근히 이어나가는 사람들 뿐이었다. 

  "그래도 노엔, 자네가 캐내는 광석들은 깔끔하고 반듯하게 잘려서 그런지, 가격을 제법 잘 쳐 주더구만.. 광석을 사러 온 흑망치굴 출신의 난쟁이 신사들도 내게 누가 이 광석을 캤는지 물어봤는데, 자네가 귀찮을까봐 딱히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네." 

  "고맙구만.." 

  "오늘도 자네가 캐냈던 광석들 때깔이 제법 좋으니, 철닢 15개 쳐줌세." 

  '돈이 점점 줄어드니.. 슬슬 떠날때가 된 건가?' 

음식점을 운영하는 방법도 계속 정해진 메뉴만 팔게 아니라, 기존의 조리 방법들이 어느정도 익숙해질 쯤 되면, 손님들의 피드백에 맞춘 새로운 레시피들을 개발하고 그 레피시로 또 음식을 팔고..

손님들을 받을 허용량이 기준치 이상 다다를 때, 투자를 하여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직원을 더 고용하면서 투자를 한 비용 대비 더 많은 돈을 버는 것.. 어느 장사꾼들이 그렇듯, 공공 사업인 광산도 마찬가지로 더 많은 돈을 벌기위해 투자를 해야하는 것이다.. 

이 빌어 쳐먹을 광산도, 광산의 입구와 중간 까지만 깔짝댈게 아니라 광맥의 가능성을 보고 좀 더 깊은 곳을 파내어 채광을 해야하는 것이고, 솔직히 투자할 돈이 없으면 그 광맥 수익의 몇 퍼센트를 떼어주는 조건으로, 채굴꾼에게 투자를 받거나 아니면 대장장이 길드에게 투자를 받거나 하는 방법으로 사업을 펼쳐야 하는데, 이 답답해 빠진 영주는 그럴 생각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어휴 답답해 뒤지겠네..’

사실 내가 언제부터 이 짓거리를 시작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곡괭이질 첫 시작으로 부터 족히 5년 넘게 시간이 지난 듯 했고, 내 수중에 가지고 있는 돈도 넉넉치 않아서, 주변 동네에 있는 조그만 쪽방 하나를 월세로 2인실을 빌려 생계를 유지하며 코에 풀칠을 하며 살아왔다. 

그래도 다른 채광꾼들이 맥주를 마실때 나는 맥주 마실 돈을 아껴 가며 살았고, 그 들이 식사로 고깃덩이를 먹을 때, 나는 동네 대장간의 철을 녹이는 가마쪽에 비치 시켜 구운 계란과 감자로 끼니를 떼우며 근근히 하루를 버텼다. 

이 쪽 동네의 영주가 너무 괴팍해서 그렇지, 다행이 동네의 철검과 농기구를 담당하는 대장장이 할아버지는 사용하는 용도가 어쨌건 간에, 무료로 가마와 모루, 간이 주철 시설을 채광꾼들에게 빌려주곤 했기에 불도 안나오는 숙박시설에 있는 주방 대신 이 대장간을 무료로 이용하곤 했다. 

다른 채광꾼들이 편안한 여관에서 독방을 쓸 때 나는 좁아 터진 쪽방에서 다른 한명의 낯선이와 방을 쓰며 돈을 아껴왔고, 이 좁아 터진 광산을 떠나기 위해 값 비싼 조미료와 향신료 한톨 안쓰며 거의 생식에 가까운 음식으로 이 지겨운 삶을 버텨왔다.. 

나는 감독관에게 받은 철닢 15개를 쩔그렁 거리며 기분좋은듯 콧노래를 부르며 나의 보금자리로 가벼이 발걸음을 했다.. 익숙해진 내 방 안을 둘러보니 방에는 같이 살고 있던 여행자가 없었는지, 매우 조용 했었고.. 다른 여행자의 침대위에 널브러져 있던 짐도 깨끗히 없어져 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파충류인이 잠깐 와서 묵었었는데, 채광일을 하는 동안 너무 바빠서 통성명 한 번 못하고 보낸게 좀 마음에 걸렸지만 아무렴 어떤가..? 그저 스쳐지나가는 바람 일뿐.. 

내가 이 감옥 같이 좁아터진 쪽방 안에서 머무르는 3년 동안에.. 오늘 사라진 파충류인은 역대급으로 조용했었던 행인이어서 마음에 들었었지만, 짧게 살다 가니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주기적으로 혀를 낼름거리는 모습이 좀 보기 싫긴 했지만, 조용한 것 하나 만큼은 좋았는데.. 

나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주변을 둘러본 뒤 이상이 없음을 살핀 후, 방문을 걸어 잠그고 내 유일 무이하게 귀중한 희귀 물품.. 마법으로 잠긴 자루를 열어 내 전재산을 확인했다. 

  "보자.. 청동닢 30, 철닢 25개에.. 황동닢 10, 은닢 40개.." 

쩔그렁 거리는 소리를 내며 한 닢씩 쌓여가는 기분 좋은 소리는.. 매일 들어도 지루하지 않았고, 이윽고 모두 세아린 동전을 줏어 담아 마법 자루에 넣었다. 

 이 마법자루를 얻게된 계기는 1년전 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어느 날, 내가 채광가는 길에 누워 있던 한 나그네를 구해주면서 얻은 마법 자루였다.

 

 광산으로 가고 있던 중에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서 풀숲 쪽으로 들어가 소변을 누던 중.. 도검에 심각하게 난도질 당한 분위기 험악하게 생긴 나그네의 시체가 옆에 있었다.

 

  ‘에이 썩을 재수없게.. 빨리 소변이나 해결하고 가야지.’

  "자네..." 

  "어우 씨펄 깜짝이야!!" 

  "....." 

이 영지의 기사들은 살인을 해도 시체를 묻어 주지도 않고 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처음엔 시체인줄 알고 무덤덤하게 소변을 누다가 기겁을 했고, 온 몸이 거덜 날 정도로 도륙이 나 있어도 말을 하기에 숨은 붙어 있겠다 싶어서 마저 소변을 누고 그의 곁에 앉아 뭐라고 하는지 귀를 기울였다. 

  "행색을 보니 채광꾼이군.. 부탁하나 들어줄 수 있겠는가?" 

  "부족한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돈만 두둑히 준다면 뭐든 들어주겠소.. 죽어가는 사람 소원도 하나쯤은 들어준다는데 어려울거야 없지.." 
 

 온 몸이 도륙난 상태로, 내장기관까지 파열되어있는 몸의 상태에 목소리를 낼 수있는게 기적인 듯 했다. 가까운 사원에 이를 데리고 가도 살릴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

 

과거에 내 채광꾼 동료가 광산 안에서 중상을 입었는데, 이 망할 동네의 사원에서 해결 할 수 있는 것은 작은 상처 뿐이라.. 그 친구는 중풍에 걸려 세상을 달리했다.

 

이 죽어가는 남자도, 이 동네에서는 살아남을 길이 없었기에 마음속으로 딱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말이 잘 통하는구만.. 쿨럭.. 나무를 태운 재와 전갈 시체를 내 옆에 있는 항아리에 내일까지 넣어주시게.. 나에게 줘도 지금 꼴이 말이 아니라서, 항아리에 넣을 힘조차 없으니.. 부탁함세" 

 나는 죽어가는 사람이 부탁하는 것 치고는 그리 어려운 부탁은 아니라서 흔쾌히 수락을 했고, 동네 산바위에 있는 조그만 전갈을 망치로 후드려 쳐서 잡고, 동네 대장간에 은행나무 가지들을 가져가 가마속에 넣어 재로 만들어 챙겨둔 후 다음날 아침 그 나그네를 만나러 갔다. 

 안타깝게도 말을 걸며 그를 깨웠지만, 피부는 이미 창백해진 상태였고, 뜬 눈으로 숨을 쉬지 않은채 목숨이 떨어져 있는듯 했다.. 맥박을 짚어보니 뛰지 않고.. 몸은 차가운 얼음물 같이 느껴질 정도로 온기 하나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그래도 그 나그네가 살아생전 죽기전에 나에게 부탁한 것에 대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그에게 주기 위해 준비한 전갈 시체와 나무가지를 태운 재를 항아리에 넣어주고 나서, 고개를 숙여 묵념을 표한 후 광산으로 발길을 돌렸다. 

 몇 초 정도 지났을까.. 발을 떼려는 순간 그 나그네의 시체에서 상당히 이질적인 빛이 났는데.. 표현을 하자면 빛이긴 한데 어둠을 잡아먹는 검은색 빛 같은 느낌이 그의 시체에 붙어있던 피부 조직과 근육, 내장과 메말라 굳어버린 혈액을 감싸며 항아리 안으로 흡수되듯이 빨려 들어갔고, 앙상한 그의 뼈와 그가 걸쳤던 옷가지만 남게 되었다. 

  "덜그럭 덜그럭 덜그럭..." 

  "으아아아악!! 뭐, 뭐야! 괴물인가?!" 

나는 그 나그네의 해골과 옷가지가 움직이며 뼈를 딱딱거리며 일어난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내장과 피부 대신 어두운 느낌의 미세한 빛이 뼈를 감싸며 근육 조직 대신 어두운 빛이 그의 뼈를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크흐흐흐, 놀랐는가 채광꾼?"

 

 불행중 다행인지, 그 살아난 해골은 죽은 그 남자의 목소리와 똑같은 목소리로 침착한 모습을 한채로 나에게 입을.. 아니 뼈를 딱딱 거리며 목소리를 내었다.

  "씨블 당연히 놀랐지, 이 미친 작자야! 귀띔이라도 해주던가!" 

  "....." 

그 해골.. 아니 되살아난 그 나그네는 고개를 좌우로 갸우뚱 거리며, 내가 이런 상황에 대한 판별력과 지식이 단 하나도 없음을 깨달았는지.. 그도 한시름 놓은 듯한 숨소리로 나지막히 입을 열었다.

  "이보게, 채광꾼.. 내가 보이는 꼴은 이러해도 내가 두번째 생을 다시 시작한 부분에 대해서 매우 감사하게 여기네, 보자.. 채광꾼에게 필요할 만한 보답을 할만한게, 뭔가.." 

  '꿀꺽...뭔가 금닢이라도 하나 주려나?' 

내가 채광만 해대서 그리 박학다식한 지식은 없었지만 그 것 하나만큼은 알고 있었다. 내 눈앞에 서 있는 저 나그네는 금기된 사령술과 흑마술을 부리는 경지에 다다른 범상치 않은 금기의 마법사라는 것이며, 더군다나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져 온.. 전설로만 전해지는 불멸의 마법사로 부활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보통은 정신 나간 욕심 많은 마법사들이 자신을 고의로 죽여 자신을 죽지 않는 시신 상태로 만들어 명을 이어갔다는 속설만 전해들었는데, 지금 이 상황은 좀 다른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그 해골을 살아나게 하는데 일조했으니 말이다. 

  "으음... 여기있네 이거면 괜찮지 않은가?" 

  "아..아니 이건.." 

그의 손에 들려진 한 개의 물품.. 하나는 굉장히 허름해보이는 자루.. 혹시 이 작자가 나를 호구로 보는건가..? 라는 생각을 문득 했을 때쯤 그가 차가운 뼈마디로 내 손을 훑더니 나지막히 입을 열었다. 

  "쌈박질과 마나질에는 소질이 없어도 한참 없지만, 그래도 뛰어난 재능은 있구나. 보통 이 마법 자루는 마법사의 마나나 전사의 고유한 성질의 무력을 통해서 보따리를 잠그고 열 수 있는 희귀한 물품인데.." 

  "음..그럼 내가 쓸수는 없나? 비싸면 팔기나 하게 주시게." 

해골이 된 나그네는 자신의 뼈다귀로 마법 자루를 툭툭 두들겨 대며 매서운 표정을 하고서는 나를 쳐다보며 나지막히 턱뼈를 움직였다. 

  "말은 끝까지 듣게 이 양반아, 자네는 힘도 어정쩡하고 마나도 어정쩡하니 내가 손을 좀 봐서 자네의 고유한 채광실력으로 뿜어 나오는 에너지로 잠글 수 있게끔 했다네.. 이제 자네도 이 자루를 쓸 수 있어." 

  "이거 비싼가? 비싸면 그냥 팔까 했는데." 

  "이미 한 번 이 마법 자루의 주인이 되면 그 주인이 아닌 이상 열 수가 없네, 안타깝지만 팔아봤자 청동닢 하나 얻을 수 없을걸세." 

  "에잉...돈이나 줄 것이지!" 

고개를 좌우로 절레 흔들던 그는 한숨을 쉬며 못말린다는 어투로 혼자 중얼 거렸고, 그 나그네는 양 해골을 부딪혀 소리를 내며 내가 쥐고 있는 자루에 손가락을 가리키며 턱뼈를 흔들어 말을 했다. 

  "그 자루를 한 번 열어 보시게." 

내가 쥐고 있는 이 마법 자루는 크기에 비해 굉장히 깃털 같이 가벼웠고, 거기다 거의 썩어 보이는 듯한 가죽으로 덮어져 있어서 그런지.. 이걸 들고 다니면 엄청 없어보였다.. 자루 크기는 겨우 내 허벅지 크기만 했는데, 그 크기 비교하면 안에 엄청나게 많은 물건들이 담겨져 있었다. 

  "오오! 거 좋은 물건이구만!" 

  "마음에 드는가?, 죽을 뻔 했던 나를 살려준 보답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나중에 필시 원하는 부탁이 있다면 딱 두가지 정도는 들어줌세." 

내가 보기에는 그의 겉 모습으로 보기에는 좀 많이 탐탁치 않아보이는 마법사였지만 내가 해결 할 수 없는 일들이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기에 두가지 부탁을 들어주는 것에 대해서 매우 횡재 했다고 생각했다. 

  "이 물품으로 충분하네만 자네가 그렇게 말하니... 나는 뭘 공짜로 해준다고 하면 거절은 못하니 고맙게 받아감세, 그러고 보니 우리 통성명 도 안 했구만.. 나는 노엔이라네.. 자네는?" 

  "이든.. 이든이라고 부르게" 

처음 듣는 이름이었지만, 입에 착착 달라붙는 이름이였다.. 보잘것 없는 채광꾼의 인연에 불멸의 흑마술을 부리는 마법사라.. 뭔가 태어나서 단 한 번 겪어보지 못한 인물.. 그 나그네에겐 보잘것 없는 여정이지만, 나에게는 뜻 깊은 채광꾼의 여정에 도움을 줄 인연을 만난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했다. 

  "그래, 이든 다음에 만나세." 

  "아, 이거 받게." 

그가 던져주는 장신구를 받았는데, 맹수의 이빨로 만들어진 핏빛이 감도는 목걸이를 나에게 던져 주었고,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별 것아닌 목걸이지만, 그 목걸이를 자네의 치아로 깨물면 내가 어디에 있건간에 나를 딱 두 번 부를 수 있을걸세.. 마법사들이 사용하는 공간이동 마법이라고 생각하면 쉬울걸세." 

  "자네의 그 적나라한 뼈다귀를 또 보고싶진 않네만, 고맙네." 

그러고서 1년간 그 나그네는 보이지 않았고, 그 덕에 매우 편하게 무거운 짐덩어리를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었다.. 그 당시에 주었던 보따리 안에는 몇 가지 마법 물품들이 있었는데.. 아무리 걸어도 발이 안아픈 장화, 값 비싸보이는 나침반, 그리고 둔탁해보이는 금강석 재질로 보이는 딱딱한 돌이 한 개 있었다. 

내가 채광꾼이라서 한 번 시험을 해봤는데, 그 어떤 광석들과 비교도 못할 정도로 단단해서 가공하기가 쉽지 않았고, 동네 대장장이 할아버지네 가마에 며칠을 넣어도 녹지 않을 만큼 녹는 점이 높아 보였다. 

그런 단단한 성질 때문인지, 내가 애용하는 곡괭이를 쉽게 날카롭게 단단하게 가공이 가능했고.. 그 이점을 활용해 대장장이 할아버지네서 이 돌을 이용해 수리일을 거들면서 짭짤하게 푼돈도 만져 본 적이 있었다. 

아무튼, 당일의 광산일을 마지막으로 집주인에서 나간다고 통보한 후 내 자금과 귀한 물품이 담긴 보따리와 음식들을 챙기고서 동쪽의 흑망치 산맥으로 이동했다. 

이 곳보다는 더 활성화된 대장간들이 많은 경제의 요충지이며, 여기보다 훨씬더 많은 광맥과 광산이 존재하는 경제의 집결지라 불리는 곳이라서 발길을 서둘렀다. 

마차를 타고 가기엔 돈이 아까워서, 해골.. 아니 이든이 줬던 발이 피로해지지 않는 장화를 신고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동족을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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