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기러기 아빠가 불쌍하지 않더라

곰또곰 작성일 22.12.29 12:51:00 수정일 22.12.30 22: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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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위에 15년 넘게 기러기 아빠하는 사람 둘 있는데,
한사람은 캐나다, 또 한사람은 미국. 

둘 다 지난 15년 동안 일년에 방학기간 두차례 한국 또는 현지에서 2주 정도씩 가족들과 함께 지냄.

 

캐나다 기러기아빠는 지난 10년동안 내게 자식자랑 엄청 해 댔음. 

지금은 딸, 아들 모두 캐나다 영주권있고 대학 졸업하고 직장다니고 있음.

이제 애들도 캐나다에서 회사다니고 자기도 명예퇴직하고 돈도 떨어져서 

아내에게 돌아와서 살자고 요청하니 아내가 한국에서 살 생각 없다며 이혼 요구.

한국엔 부부공동명의로 된 강남아파트만 한 채 있는데,

남자는 이제 돈없으니 이혼하려면 강남아파트는 내가 갖겠다고 했고, 

아내는 반주지 않으면 매매계약서에 도장 안찍어주겠다고 캐나다에서 안오고 버티는 중.

애들은 돈보내는 동안은 "아버지, 은혜감사합니다”를 외쳐대다가,

돈 못보내고 이혼할 지경이 되니 부모님 문제에 자기들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선 딱 그어버림.

요즘 나에게 가끔 하소연하는데 아들과는 거의 연락없고, 딸과만 간간이 통화하는 것 같음.

 

미국 기러기 아빠도 역시 애둘 모두 미국에서 대학 졸업하고 취직했음. 

아내는 미국에서 있는 동안 간호대학 나와서 간호사로 일하는 중. 한국돌아올 생각 없다고 함.

남자도 영어 한마디 못하니 미국에서 살 생각없음.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니 아무생각 없다고 함.

 

두 사람의 가정사는 자세히 모르지만 둘다 사필귀정이라 불쌍하진 않음.

인터넷에 정형돈 기러기아빠 얘기 읽고나니 두사람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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