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치매 노모의 자식사랑

괭이두목 작성일 20.11.16 01:28:55 수정일 20.11.17 11: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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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증 치매 노모를 뵈러간지 어언 2년반이 넘어가네요

주6일 일하고 일요일 마다 찾아 뵙는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네요

 

오늘도 피로와 알콜에 찌든 몸을 이끌고 한시간 거리를

걸려서 노모를 찾아뵙네요

 

다행히 상태가 좋으시네요

겨우 점심을 챙겨 드리고

저는 밀려드는 피로감에 뻗습니다

 

저 비몽사몽하는 동안 노모는

고구마를 씻고 뭔가를 끊임없이 하시네요

 

나중에 보니 솥단지에 고구마  

계란 호빵을 찌고 계셨어요 

 

낼 또 출근해야하니 오래 머물지도  못하고

또 주섬주섬 갈준비를 합니다

 

다음주에 또 올게요 하니 

바쁜데 뭘 오냐고 오지말라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고구마  호빵 계란까지 골고루 

봉지에 담아주십니다

 

가슴이 뭉클합니다

온전치 못한 심신으로 자식챙기시는 마음이

언제까지 노모가 쪄주신 고구마를 먹을 수 있을지

저뿐 아니라 모든 치매가족을 둔 짱공 회원님들 

다들 힘내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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