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생각을 알고 싶습니다.

semiki 작성일 14.08.07 00:19:23
댓글 26조회 2,656추천 5

 

 140733767454053.jpg
더운 날씨에도 생업에 고생하시는 짱공유 형아우님들 안녕하세요..

 

다른 게 아니라 어제 제친구랑 술마시면서 제친구 결혼생활에 대한 하소연을 듣는데 전 결혼경험이 없는지라 누가 잘못한 건지 잘 몰라서 이렇게 글로 한번 여러분들의 의견을 구하고자 합니다.

 

제 친구랑 제 친구 와이프 모두 30대초반 동갑이구요. 결혼한지는 3년정도 되었습니다. 제 친구는 지금 증권맨인데...증권시장 안 좋은 상황에서도 꾸준히 월 500만원 이상은 버는 듯 하구요. 제 친구 와이프는 일반 제조업에 다니는 데 월 250만원 정도 벌다가 1년전쯤에 애기나서 현재 육아휴직중이라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증권맨이라는 직업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술자리도 은근 많은 듯 합니다. 그런데 제 친구는 오히려 집에 가면 더 스트레스라고 하네요. 일단 결혼 경험이 없는 제가 보기엔 와이프가 휴직하고 애기만 본다는 사실을 전제로 비교하면 저녁때 가사분담을 너무 많이 하듯 싶네요. 일단 친구가 말한 몇가지 사례만 얘기해보면.

 

1. 저녁 늦게 회식하고 들어가면 애기(애기는 현재 돌 지났습니다.)랑 와이프는 자고 있음. 바닥에는 애기 이유식 엎어서 밥풀 굴러다니고 있고, 부엌에는 낮에 와이프가 먹은 설거지 접시들 그대로 있음, 그래서 11시 넘어서 집에 들어와서 제 친구 바닥청소하고 설거지 하고 애기 똥싼 기저귀 모아서 쓰레기 버리고 등등 하면 아무리 늦게 집에와도 한시간은 기본적으로 집안일을 한다고 함.

 

2. 저녁늦게 퇴근할 때 자고 있던 와이프. 제 친구 아침에 일어나도 와이프는 여전히 자고 있음. 아침밥 챙겨주는 건 고사하고 남편 갈 때 잘가라는 인사도 안한채 잠만 잠. 제 친구가 최소한 출근할 때 인사라도 좀 하라고 했더니 자기 낮에 하루종일 애보느라 힘들텐데 잠자는 것조차도 자기맘대로 못하게 하냐며 이렇게 배려없는 남자였냐고 뭐라고 해서 그뒤로 그냥 내버려 둔다고 함.

 

3. 가끔씩 제 친구 일찍 퇴근 하면 그날은 제 친구 와이프는 제 친구 귀가시간부터 가사일 안한다고 함. 그래서 제 친구 애기 목욕씻기고 밥먹이고 재우고, 그동안 와이프는 친구들이랑 전화로 수다떨다가 제 친구 애기 재우는 거 까지 끝나면 제친구가 저녁상까지 차려줘야 한다고;;아니면 치킨이나 족발 등 시켜먹든지...

 

4. 주말에는 제 친구가 출근을 하지 않으므로 와이프는 더욱 늦잠을 잔다고 함...그래서 주말에도 아침상 한번 못 얻어먹고 애기랑 놀아주다가 아침에 대충 빵 같은 걸로 떼우고 점심 때도 있는 반찬으로 끼니를 떼운다고;;

 

5. 제 친구 주말에 집에서 쉬려고 하면 제 친구 와이프는 애기를 제 친구한테 맡기고 친구들이랑 백화점 쇼핑이나 찜질방다녀온다고 함. 토요일아침부터 반나절 이상 제 친구가 애기 보면서, 가끔 토요일 오후에 시댁식구들이라도 온다고 하면 와이프 욕 먹을까봐 애기 들쳐엎고 청소기돌리고 설거지 하고, 집안 청소 해놓는다고 함. 근데도 불구하고 와이프는 친구들이랑 놀다가 집에 오면 이게 청소 한 거냐? 바닥이 제대로 안 닦여 있지 않냐고 뭐라고 해서 대판 싸운 적 있다고 함.

 

6. 지난 명절에는 제 친구 와이프...시댁에서 시댁부모님이 설거지 한번 시켰다고 오빠는 처가가서 가만히 있는데 왜 나만 시댁가면 설거지 해야 하냐? 불공평하다고 해서 그 다음부터 제 친구도 처가가면 설거지 한다고 함. 근데 설거지 할 때마다 열불 솟는다고 함.

 

7. 출퇴근 시간 땜에 낮에 제 친구가 세탁물 맡기기 어려워서 낮에 와이셔츠 세탁좀 맡기라고 와이프한테 시켰더니 와이프 3일동안 알았다고만 하더니 결국은 세탁물 맡기는 거 깜빡함. 제 친구 그냥 한숨 푹 쉬면서 일요일날 저녁에 지가 와이셔츠 빨래 했다고 함.

 

제가 술김에 들은 것중 기억나는 것 위주로 적긴 했는데요...제 친구 요지는 애기도 이제 돌지나서 어느정도 애기 볼 만한 거 같은데 와이프는 애기 보는 거 하나도 너무 힘들다고 하면서 너무 집안일을 안 하는 거 같다고 하네요..

 

아무리 제 친구가 남편으로서 쉴드를 쳐줘도 꼬리가 이렇게 길다보니 제 친구 부모님들도 며느리가 어느정도 살림을 등한시한다는 걸 눈치챈 분위기라고 하구요...그러다보니 제 친구 어머니는 얼마전에

 

내가 너희들 결혼할 때 3억짜리 집해준 건 며느리가 우리 아들 잘 챙기고, 손주 육아 잘 하라고 해준 거였다. 근데 이렇게 내 아들 챙기지도 않고 놀 궁리만 하면 기분이 너무나 나쁘다. 너희들 조만간 집 넓혀서 이사간다고 하길래 몇천만원이라도 더 보태주려고 했으나 며느리 미워서라도 못 도와주겠다고 하셨다고 하네요;;;

 

근데 전 결혼경험이 없어서 딱히 조언을 못 해줬네요. 제 친구네 사정이 좀 심한 게 많나요? 아니면 요즘 대부분의 부부가 이렇게 살고 있나요?

 

결혼하신 분들이나 안하신 분들이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지루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semiki의 최근 게시물

자유·수다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