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피임약, 가슴을 모아주는 브라, 그리고 세탁기를 지난 세기 최고 발명품으로 꼽았다. 여자들을 상대로 한 여러 조사에서 이 세 가지만큼 자기들의 삶을 변화시킨 발명품은 없었다.
최고 발명품은 뭐니 뭐니 해도 피임약이었다. 유럽 여자들을 상대로 조사했더니 65%가 피임약 때문에 자기들 삶에 큰 변화가 왔다고 꼽았다.
흥미롭게도 지금은 여자 속옷의 대명사 격인 브라의 개발이 34%로 2위였다. 여자들은 일제히 그것은 혁명적인 발명품이었다고 했다. 특히 젊은 여자일수록 브라를 꼽는 비율이 많았는데 세대가 바뀔수록 태도도 바뀌었다.
란제리는 1960년대 이후 줄곧 변해왔는데 같은 시기 여성주의자들은 브라야말로 여자를 속박하기 위해 남자들이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더브라와 같은 유명 브랜드는 이제 여자 속옷의 섹시함을 더 강조하는데, 브라도 여성스러움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1937년에 처음 도입된 세탁기는 역시 2,3위 발명품에 꼽혔다. 한때 전기세탁기는 사치품이었으나 어느 새 현대생활의 필수품이 되었다.
임신진단기 클리어블루 플러스가 유럽 전역의 여자 5000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10대 발명품에는 희한하게도 인터넷 같은 것이 끼지 못 했다.
전문가들은 또 피임약의 개발은 수많은 여자들에게 언제 얼마나 자녀를 가질 지 선택의 자유를 줌으로써 유력 발명품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또 처음으로 여자들은 아기 기저귀 통을 내려놓고 대학을 가거나, 가족계획을 통해 자신의 건강도 돌볼 수 있게 됐다, 결국 피임약의 개발은 여자들의 자신감의 증대로 이어졌다.
사무실 직장여성 사이에선 브라가 여자들의 자신감을 높이는 수단이면서, 실용적인 속옷의 한가지를 떠나 패션 아이템의 하나가 되었다.
다른 발명품 가운데는 삽입식 생리대나 임신검진기 등이 꼽혔다. 또 30 이하 젊은 여자 가운데는 마스카라가 생활을 혁신적으로 바꿨다고 했다. 이번 설문에서는 자가 임신진단기도 주요 발명품에 들었다.
이밖에 청바지, 일회용 기저귀, 요리하지 않아도 바로 먹을 수 있는 식사, 콘택트 렌즈 등이 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