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있었던 일...

Nor_숲 작성일 12.03.04 00: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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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떠한 일을 겪었습니다.


아버지랑 회에 소주한점 하고 배가 불러서 소화겸 산책겸 집을 나서 동네한바퀴를 도는데

지하철역주변을 지나는데 어떤 여학생 둘이 말을 거네요.


이유인 즉,


고2 여학생 둘이 근처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내려와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어떤 남자가 말을 걸더라는 겁니다.

내용은 뭐 어디가냐, 시간있냐 자세한 얘긴 못들었지만 그런식의 찝적거림이었답니다.

여학생 둘은 당황하고 무서워서 자리를 피했는데 그 남자가 쫓아 오더랍니다.

다행히 뛰어온건 아니고 뒤를 밟았다네요.


여학생 둘은 버스를 포기하고 지하철을 탈려고 하는데 한 아이가 핸펀이 보이지 않아

핸드폰을 찾기 위해서 지하철역 대합실을 나와 버스정류장쪽을 가다가 저를 보고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비루한 몸뚱이의 저지만 어린 두 학생의 도움이 되고자 핸펀 찾느데 동행하였습니다.


다행히 그 괴한(?)은 안보이고 불행히 핸펀도 안보입니다.

근데 핸펀으로 아무리 전화해도 아무도 받지않고, 아이들이 도망쳤던 동선을 따라가도 핸펀은 안보이는 겁니다.

혹시나하여 지하철역 사무실가서 분실신고 들어온 핸펀있나하여 물어봐도 없다하고..ㅜㅜ


저는 그래서 일단 아이들을 안심시키고 만약을 대비하고 핸드폰을 찾기위해 경찰에 신고하였습니다.

스마트폰은 유심칩이 있으면 위치추적이 가능하고 혹여나 그 괴한놈이 핸펀을 들고갔을 수도 있고

다른사람이 주어서 팔아넘길 수도 있으므로...

(계속 통화를 시도했지만 아무도 받질 않는군요)


두 여학생에게 경찰에게 신고한거 동의구하고 신고하였지만 아이들은 경찰이 오는거에 겁을 내더라구요.

아무래도 그 나이대의 아이들은 경찰을 상대할 일이 없으니까..

전 아이들을 안심시키고 이왕 도우는거 책임을 다하고자 경찰서까지 동행해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약 20여분 뒤에 경찰이 도착하였습니다.


경찰에게 자초지정을 설명하고 경찰이 직접 아이들에게도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경찰분께서 일단 지구대로 가자고 하시고 핸드폰 분실신고를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약속대로 동행하려고 했는데 경찰이 동행을 거부하시더군요. 

알아서 하시겠다고... 

저는 한시간가량 아이들을 도와주고 일이 해결되는거 보는게 안심이 될거같아서 

지구대까지 동행하고자 했는데 경찰이 알아서 하신다네요.

결국 경찰의 만류에 저는 그냥 아이들이 경찰차에 타는거를 보고 집에 왔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아이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바 아이 부모님 번호로 경찰에 인도하였다고 문자를 보냈구요.

(한 아이는 핸펀을 분실하고 다른 아이는 핸드폰 배터리가 같이 있던 도중 나가서 부모님께서 걱정하실듯하여

 경찰 인도 후 핸드폰 분실한 아이 부모님 번호가 제 통화목록이 있어서 문자를 보냈네요)


지금 집에온지 한시간 가량 되었는데 아직 답장은 없네요.

잘 해결되고 경찰분이 말씀하신거처럼 집까지 바래다 줬을거라 생각합니다.



세상이 흉흉하니 별의 별일이 다있네요.

얼마전에 아는 지인분께서 딸아이를 출산하였는데 참 걱정이 이만저만한게 아닐 듯 합니다.

저도 나중에 딸아이를 가지면 불안해서 어디 내다키울런지..ㅜㅜ


그리고 경찰의 태도가  조금은 실망스럽더군요.

요즘같은 세상에 이런 일이 강력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아이들은 한시간가량 보호하고 있었고 신고자인 저에게 이제 필요없다는 투의 말투...

제가 그 아이들의 부모는 아니고 길가다가 아이들의 요청에 한시간가량 도와줬을 뿐이지만,

칭찬을 원한것도 아니고, 사례를 원한건 더더욱 아니지만

함께 걱정하고 도와줬는데 경찰이 이제  갈길 가라는 식으로 얘기하니까 좀 기분이 나쁘네요.ㅡ,.ㅡ

제가 법이나 사건처리과정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경찰분들도 고된 업무에 시달리다보면 그럴 수도 있을 수도 있겠다 싶네요.


아무쪼록 아직 어린 두 아이에게 아무일도 없고, 핸드폰도 잘 찾고,

어린 여학생에게 찝쩍거린 미친X는 쇼생크, 알카트라즈로 보내거나 청송에서 맛있는 콩밥을 먹으며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네요.


늦은 밤, 반복되던 일상에 특이한  일이 있어 주절주절거렸습니다. 다들 행복하세요.






매너 세줄요약!!


본인 산책 중 괴한을 피해 도망치던 고2 여학생 두명에게 도움 요청을 받음.

그중 한명이 경황이 없는 중에 핸드폰을 분실하여서 핸드펀을 같이 찾아봄.

핸드폰을 분실한듯하고 아이들이 두려워하여 경찰에게 신고함. 경찰이 나 필요없다고 집에가라고 함.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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