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의 황당한 정정보도 신청

무수타파 작성일 24.01.30 16: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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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공개했던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사직구장 '봉다리' 응원 사진. 국민의힘은 이것을 2020년 당시 야구 관람 사진이라 주장했지만 이 사진은 2008년에 찍혔던 것으로 드러나 망신을 샀다.(출처 : KNN 뉴스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10일 부산을 방문했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20년 자신이 부산고검으로 좌천됐을 당시를 회상하며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그 때는 코로나바이러스-19가 범국가적으로 창궐한 때라 무관중 경기를 하고 있었으므로 사직구장에서 야구 경기를 관람할 수 없었고 이후 국민의힘이 공개한 '한 위원장 사직구장 봉다리 사진'도 2008년 사진이어서 더욱 논란이 됐다.

그런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 문제를 지적했던 지난 13일 자 오마이뉴스 보도 기사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신청해 또 한 번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위원장 측에서 내놓은 주장의 요지는 "한동훈 위원장의 실제 발언은 사직에서 롯데야구를 봤다는 것으로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봤다고 발언한 바 없어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는 것이었다.

즉, 사직동에서 롯데 야구 경기를 봤다는 것이지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봤다고 발언한 적이 없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본 기자 또한 부산광역시 출신이고 롯데 자이언츠의 야구 경기를 많이 봤기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정정 보도 신청 내용은 쉬이 납득이 가지 않았다.

본 기자를 비롯한 부산 사람들은 “사직에서 야구를 봤다”고 하면 100이면 100 사직동에 위치한 사직야구장에서 야구를 본 것으로 이해하지 다른 곳으로 이해하진 않는다. 사직동에서 사직야구장 외에 야구를 상징할 만한 대표적인 장소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만큼 사직야구장이 갖는 상징성이 매우 크고 사직이란 지명 자체가 부산에 있는 야구장을 뜻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직에서 야구를 봤다고 말하면 야구팬이 아닌 사람들도 사직야구장에서 본 것으로 이해하지 사직동 내 다른 곳에서 야구를 봤다고 이해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심지어 사직야구장에서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한 축구 경기장인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행정구역 상 동래구 사직동이 아닌 연제구 거제동에 위치하는데도 그 역시도 ‘사직구장’으로 불린다.

그러므로 부산시민들 앞에서 “사직에서 야구를 봤다”고 말하면 사직야구장에서 야구를 본 것으로 이해하고 “사직에서 축구를 봤다”고 말하면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축구를 본 것으로 이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자신이 ‘사직구장’이라고 말한 적이 없으니 오보(誤報)라는 황당한 주장을 한 것이다.

출처 : 굿모닝충청(http://www.goodmorningcc.com)

 

참 독특해….님들 주위에도 이런 인간군상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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