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국 조롱하는 유치한 놈들.

불타는크리넥스 작성일 22.09.24 17:13:57 수정일 22.09.24 17: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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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순방중인 대통령 막말로 얼굴이 화끈거리는 일들이 벌어진다. 

이새끼 저새끼 했다가 들키니까 말도 안 되는 해명이나 해대고. 

일본 등 해외 언론들이 앞 다퉈서 조롱성 기사를 내보낸다. 

 

보다보면 참 한심한 노릇이지. 

시진핑, 아베를 지도자로 모셨던 놈들이 

지들이 정치 사회적으로 우월해서 우리한테 저런 욕지꺼리를 하나 싶고. 

 

그런데 한중일 삼국이 서로 빈정대로 조롱하는 꼬라지 보다 보면 

짱공에서 ‘짱궤’니 바퀴니 하며 남의 나라 비웃고 인종적인 차별 의식 

거리낌 없이 드러내던 놈들도 같이 떠오른다. 

 

 

나라가 경제적으로 좀 성장하면서 주변국에 대해 이상한 

‘우월의식’ 표출하는 인간들이 종종 보인다. 

중국 사회의 후진성이나 각종 사건 사고들을 들먹이며 

‘짱궤’니 뭐니 하는 용어들을 함부로 내뱉고 얄팍한 자존감으로 

상대방 조롱하고, 국가적 우월감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너도 조선족이냐’, 

‘시진핑 개객기 해봐라’ 이따위 소리나 지껄여댄다.

 

 

주변국의 정치․사회상에 대해서 정당하게 비판하는 거야 문제될 거 없다. 

그런데 조롱 섞인 글이나 근거 없는 우월 의식이나 내비치는 얄팍한 언사들이

인종주의나 국내에 있는 이주자들에 대한 편견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은 

너무 한심스럽다. 짱공 게시판 수준이 그거 밖에 안 되나.

 

불과 한세대 전만 해도 한국 사회 역시 이런저런 후진적인 사건 사고들로 인해

일본 우익이나 외국 언론에 의해 조롱당하던 일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지금 한국에서 주변국에 대해 ‘막말’을 일삼는 행위들이 

당시에 한국을 조롱하던 일부 일본인들의 행태와 과연 크게 다를까.

 

외국의 후진적인 사례에 대해 비판할 수도 있다. 

예컨대 중국의 해외 문화에 대한 폐쇄적인 조치들도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사회의 과거 모습도 

생각하면서 비판을 해야지. 

불과 한세대 전만해도 한국 역시 꽤나 ‘폐쇄적인’ 나라가 아니었던가.

 

‘해외여행 자율화 조치’같은 경우도 그렇다. 

한국에서는 80년대까지만해도 관광 목적의 출국이 거의 불가능했다. 

일반인이 해외에 나가려면 기업의 출장, 학생의 유학, 해외취업 등 

특별한 목적이 있어야 했다. 

국내 경제사정이 좋지 않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군사정권 이래 국민들이 외부에 나가서 

불필요한(?) 정보들을 받아들이는 것을 꺼렸던 이유도 있었다. 

해외여행이 전면 자유화된 것은 서울올림픽 이후인 1989년부터였다.

 

일본 대중문화 수입 제한도 그렇다. 1965년에 일본과 국교 정상화가 

되었지만 일본의 가요나 영화, 만화 같은 대중문화가 적극적으로 

들어온 건 한참 뒤의 일이다. 

명확하게 제한하는 법은 없었지만 적어도 공중파 등에서 

일본 대중가요나 영화를 소개하는 것조차도 금기시되었고, 

X재팬이나 마츠다세이코 같은 가수를 전혀 모르고 사는 친구들도 많았다. 

암암리에 많이 돌았지만 제대로 개방하기 시작한 건 1998년부터였다. 

한국이 그나마 ‘자신감’을 갖는 가운데 주변에 개방적인 조치들을 

했던 건 거의 90년대말 ~ 2000년부터라고 봐야할 거 같다.

 

게다가 90년대까지 벌어졌던 이런저런 대형사고들, 

예컨대 와우아파트 붕괴나, 성수대교 붕괴, 대구 상인동 가스 폭발 사고,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등 수백 명 단위의 참사가 

연이어 발생했다. 오랫동안 군사 정권의 통제 하에 있었고, 

급속한 경제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딘가 불안정하고 후진적인 사회. 

당시 주변국들의 입장에서 한국의 모습이 딱 그러했다.

 

거기서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한 게 그리 오래전 일도 아니고, 

심지어 중국 사회의 후진적인 모습이나 사건 사고들, 

도시-농촌간의 격차 문제 역시 비슷한 문제들을 겪었던 

우리 입장에서 보면 일종의 ‘거울’을 보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 

 

그럼에도 ‘자기 성찰’보다는 희한한 우월의식으로 상대방을 

조롱하고, 얄팍한 자존감으로 국가적 자존과 인종적 차별의식이나

드러내는 글들이 너무 많다. 

 

남들을 조롱하고 깔볼 정도의 ‘대단한’ 국가, 국민, 인종이라는 

게 따로 있는 것인가. 외국으로부터의 이주자나 탈북민들에 대한 

차별도 여전히 심각하다. 이런 유치한 행태 이면에 있는건 

과거에 눌려있던 이상한 자기 열등감이지.

 

옛날 일본 우익처럼 치졸하기 이를 데 없다. 

짱공도 이런 놈들 좀 골라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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