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철학의 부재...

카르타고 작성일 22.07.17 13: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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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국가의 흥망을 이야기할때 거론되는것이 권력자의 철학과 방향성입니다.

로마가 제국의 기틀을 만든것이 카이사르이지만 그것을 하나의 방향성으로 확립한것은 옥타비아누스이고 이후 로마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의무와 방향을 제시합니다.

로마 황제에게 있어서 라인강과 다뉴브강을 사수하는것이 로마제국의 운명을 가르는 중요한 책임이기에 역대 황제들이 그토록 국경방어에 전력을 쏟을만큼 로마자체를 유지하는 근간이기도 했습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초기 어설픈 군인이며 병약한 장군의 면모는 일평생을 라인강의 검은숲을 바로보며 노련한 장군으로서 전성기 로마를 이끌었고 그것이 로마의 생명선임을 직감한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다음 황제인 코모두스가 선대의 유지를 져버리고 라인강을 포기한 댓가로 일순간 로마가 무너지진 않았지만 그것이 단초가 되어 전성기의 로마가 몰락하는 원인을 제공하며 종국엔 북방의 야만족왕 오도아케르에 의해서 멸망합니다.

비록 오늘날 민주주의속에 과거 전제정치만큼 지도자와 권력층의 철학이 가지는 중요도는 축소했지만 여전히 그 국가와 민중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큽니다.

고려 무신정권은 황제를 능가할만큼의 무소불위의 절대권력을 누렸지만 결국 역적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것도 그들에겐 치국의 철학과 정통성이 부재했으며 오로지 권력을 탐닉하며 쌓아올린 부패한 모래성이기도 했습니다.

비록 공자니 맹자니 유교적 세계관에 심취한 조선의 사대부조차 붕당이라는 시스템속에 움직였고 그것이 조선을 연명한 마지막 버팀목이지만 이후 등장하는 안동김씨에 의해서 완전히 붕괴됩니다.

이것은 그나마 명목상 유지해온 조선의 왕조체제가 몰락하며 아무런 정치적 철학과 이념없는 부패한 권력이 낳을수있는 모든 폐단들을 보여주며 조선의 숨통을 끊어놓는 결정적 원인을 제공합니다.

지금 민주당이나 국힘이나 지금까지 그들이 보여준 비전과 방향이 무엇인지 의구심을 느낍니다.

본인이 비록 국힘을 혐오하는 사람이고 현대통령을 극도로 싫어하지만 그래도 앞으로 5년을 책임져야할 지도자로서 그 역량과 철학을 보여주길 기대한것이 바보처럼 느껴지는 현재입니다.

비록 국내외 정세가 불안하고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현실에서 적어도 대통령과 여당은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하고 국민들에게 진정성있는 자세를 보여줘야할 중요한 시기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국힘의 행보가 어찌보면 그들이 가진 최대의 강점이라는것입니다.

즉 아무런 철학이나 이념이 없는만큼 누구나 권력을 원하는자들을 수용할수있는 포용력을 제공하고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서 도덕적, 윤리적 책임을 무시할만큼 권력쟁취에 쏟아부을수있는 역량이 정당으로서 강점입니다.

그렇다고 민주당 역시도 확실한 슬로건을 내걸만큼 확고한 정치적 색깔이 옅으며 상황에 따라서 언제든지 이탈자들이 나오기 쉬운 행태를 반복하며 무색무취의 약점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국민이 권력자에게 관대할수록 민주주의 약점이 더 크게 부각된다고 생각합니다.

루마니아 독재자 차우셰스쿠처럼 우리가 이승만을 총살시키고, 박정희를 부관참시하고, 전두환, 노태우를 형장의 이슬로 보내버렸다면 지금처럼 국민들을 호구로 생각했을까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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