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혐오를 조장하는 언론 - 분석

육담선생 작성일 20.03.05 15: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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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언론들을 보면 중국발 뉴스를 번역하여 설명하면서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하며 중국은 믿을 수 없는 상종할 수 없는 존재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는 한다. 나도 그것들을 보며 개새들 푸새들 목 욕을 하였더랬는데, 그래도 하나의 국가라든지 공식적 언론사라면 도저히 격이라는 것이 있어서 할 수 없는 말들이 너무 많이 나왔다. 그래서그것이 사실인지 한번 확인하고 이해하고자 시도를 해 보았다. 개인적으로 개념이 잘 박힌 글로벌한 관점을 가진 중국인 친구들도 좀 있고 또 중국어도 조금은 할 줄 안다. (시간 남는 백수라서 그런거 아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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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YTN기사에서 나와있는 기사 내용과 캡쳐였다. 즉, 신화망이라는 곳에 세계가 중국에 감사해야한다는 글을 썼다는 것이다. YTN에서는 중국 매체들이/따라서 중국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많은 개소리를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누구나 이 글과 사진을 보면 개새들 푸새들 또 지랄하고 있네 라고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양심도 없고 인간갖지도 않은 놈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를 직접 찾아서 들어가봤다.

 

http://www.xinhuanet.com/2020-03/04/c_1125660473.htm

 

본 링크로 들어가보면, 본문을 볼 수 있다.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도 요즘은 많고, 또 구글 번역이 어느정도 번역이 잘 되어 이해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만약 궁긍한 사람들은 들어가서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글이 좋아서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YTN 기사와 비교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차이점을 알고 싶다면 읽어보라는 것이다. 사람들 마다 글을 읽는 능력의 차이도 있고, 또 해석의 차이가 있음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읽고 난 후 YTN기사는 나에게 많은 의문점을 던져 주었다. 나의 해석은 아래와 같다.

 

첫째, 이 글은 언론사가 자신들의 입장을 정하고 내어 놓은 기사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언론사마다 자신의 의견을 내 놓을 수 있듯이, 이것도 오피니언 란에 개인이 개별적 생각을 적어놓은 것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개소리가 언론사의 의견과 관계없이 사설이나 오피니언란에 올라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다양한 소리가 나온다. 행여나 중국은 1당 독제국가라 모든 의견이 동일하고 당의 통제 아래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나, 그것은 중국이라는 나라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있다면 할 수 없는 소리이다. 중국에도 민주주의 국가 만큼은 아니더라도 당연히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고, 심지어 중앙에서 결정한 정책적 결정도 지방에서 변형되고 수정되기는 다반사다. 개인적으로 국제교육을 전공하고 있는데, 중국 중앙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지방정부로 내려가면서 변형되고 지역화 되는지에 관련된 논문을 여려편 읽었다. 그 지역에는 몽골이나 위구르, 동북3성과 같이 타민족 중심의 지역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중국 내에서도 바운더리가 좁더라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현실이며, 하나의 목소리로 만드는 것이 오히려 불가능하다.

 

둘째, 중국 글쓴이는 세계가 중국에게 '고마워'해야한다고 타이틀을 달고 있는데 글 내용을 보면 그 내용은 하나도 들어있지 않다. 이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논문을 작성하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많이 보았던 경험상 능력의 문제점을 꼬집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글 내용과 상관 없는 제목을 많이 단다. 즉,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쓰지 못했거나,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제목을 달 능력이 없다는 소리다. 물론 이는 중국 언론사 데스크에서 저렇게 달라고 수정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모두 추측일 뿐 사실을 알수는 없다ㅏ. 확실한 것은 내용과 제목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질이다. 그리고 내용에는 분명 세계가 중국에 '고마워'해야한다는 내용은 핵심이 아니다. 그냥 없다고 봐도 된다.

 

3. 내용을 보면 그 핵심은 세계가 중국에 감사해야한다는 데에 있지 않다. 글 내용은 우리가 어려울 때 미국 너네들 우리 '세계의 병자'니 인권이 문제가 있니 하는 새소리 씨부렸지? 그리고 코로나 발생했다고 바로 중국인 입국 금지했지? 근데 지금 봐 너네도 병 막 퍼지기 시작됐네? 그거 근데 원래 독감이라며? 코로나 우리한테서 시작했다는데 그거 니네 독감 그거 원래 코로나 아니야? 만약 그러면 우리 코로나 니네한테 옮은 거네? 식의 비아냥거림에 있다. 즉, 신냉전이라는 중국과 미국의 관계에서 있어서, 또 미국의 선거일정과 맞물려서 정치적으로 중국의 문제를 미국이 정치적으로 이용함에 있는 것에 대한 수준낮은 반응이고 대응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미국의 행위와 발언들에 대한 언어적 보복이다. 

 

이상이 내가 이해하고 해석한 내용이다. 또 이를 보고, 중국 쉴드치네 조선족이냐 하는 개소리들이 나올까 염려되지만, 분명히 YTN의 기사 내용과 본문의 내용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해를 설명하는 것은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을 한다. 중국이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 그러는 것을 이해한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누군가가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중국 혐오를 퍼뜨리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는 최소한 남이 만들어 놓은 혐오의 홍수에 휩쓸려 가고 싶지 않은 것뿐이다. 나쁜건 나쁘다고 욕하고 잘한건 잘한다고 칭찬해야지, 아무것도 아닌것을 조작해서 나쁘다고 말하는데 동참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엄청난 주체성을 가진 훌륭한 사람은 아니지만, 아무렇게나 흘러나오는 혐오주의에 휩쓸릴 정도로 생각이 없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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