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의 흥행에 대하여.

마니아노래 작성일 14.08.18 00: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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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다들 여름 휴가는 다녀오셨는지 모르겠네요. 여전히 활기찬 정경사는 보기 좋네요 ㅋㅋㅋㅋㅋ

 

 여기에 쓸만한 글이 아닐 수 있지만 '명량'의 흥행도 사회 현상일 수 있으니 여기에 적어봅니다.

 

 그냥 영화 '명량'이 왜 흥행하고 또 왜 논란이 되는지에 대해서 제 생각을 적어보는겁니다. 크게 외적인 요소와 내적인 요소 두개로 나름의 생각을 적어봅니다.

 

 1.1 외적인 요소 - 배급사

 

 CJ에서 배급을 맡았죠, 영화를 극장에서 직접 예매하셔서 보신 분들은 느끼셨겟지만 실로 어마어마한 스크린 독점이 있었죠. 근데 이것을 스크린 독점으로 봐야 한다면, 저는 아니라도 봅니다.

 오픈 스크린이라고 하던가요. 정확한 명칭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개봉하는 주의 스크린 수는 인터넷에 노출된 워딩의 수량과 배급사의 홍보에 의해 결정이 되긴합니다. CJ가 배급했으니 물론 사전 홍보의 규모도 거대했고, 또 사실 최민식 주연의 이순신 영화이다 보니 온라인에서도 화재가 되었죠. 명량이 오픈스크린이 큰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CGV를 예로들면, CGV의 한주의 상영스케줄은 매주 목요일에 결정이 됩니다. 개봉하고 3일간의 관객수를 토대로 다음주의 상영관 수를 결정하게 되는데, 명량의 개봉성적이 너무 좋았죠. 개봉성적은 보통 영화의 질과는 상관없이 사전 홍보에 따라서 결정이 됩니다. 다만 그 이후의 관객수는 영화의 질이 결정하게 되죠. 영화 7번방의 선물이 거대 배급사가 아니면서도 꾸준히 상영관이 늘어난 이유는 이러한 것입니다.

 

 즉, 스크린독점에서 배급사의 영향은 개봉 첫주에만 미친다는 얘기지요. 꾸준히 상영관이 유지가 된다면 그만큼 꾸준히 찾는 관객들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1.2 외적인 요소 - 특정 연령층이 타켓이 아닌 영화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군도'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이 두편의 경우 특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같은 경우는 마블마니아 혹은 마블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쉽게 관심이 갈만 한 작품은 아니였죠. 오히려 입소문이 나서 점점 찾는 관객이 많아진 케이스고, '군도'같은 경우가 오히려 전 연령을 타켓으로 삼았다고 볼 수있죠.

 허나 '군도'는 소위 '강동원 효과'로 불릴 만큼 특정 관객들의 눈에 들어왔고, 이것이 오히려 호불호를 낳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죠. 반면에 '명량'의 경우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가족단위로 관람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는 영화 내용에도 접근하기 쉬운 작품일 뿐만 아니라. 청소년부터 중장년층까지 쉽게 영화관으로 유도할 수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흥행 몰이가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1.3 외적인 요소 - 대중들이 가지는 리더쉽에 대한 딜레마

 

 영화가 흥행할때는 반드시 시대가 가지는 물음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어야죠. 대표적인 예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을 예로 들면 영화를 뜯어 파보면 이 영화는 한강에 나타난 괴물에 대한 흥미보다는 당시 전체적인 여론이던 '반미'문화에 한국 특유의 '가족애'를 썪어 놓은 영화지요. 정부와 각 기관은 논점을 벗어나 자기 이익에만 매달려 있고 그러한 와중에 국민은 죽어나간다. 이러한 메시지가 오히려 관객들에게 크게 다가온 것이 없지 않아 있지요.

 영화 '명량'도 그러하다 봅니다. 굳이 대통령을 거론한다기 보다, 사람은 누구나 조직에 속해있지요. 자신이 어느 그룹의 리더나 사장이라고 하더라고 그 그룹은 또 다른 큰 그룹의 소그룹일 뿐이지요. 모두가 조직의 일원인 사회에서 이상적인 리더십의 대상은 이러하다. 라고 감독이 억지로 주입하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확실히 대중들이 느끼는 리더에 대한 불만(정치적으로는 성향에 따른 불만, 조직적으로는 리더의 역할에 대한 불만)등이 작용하지 않았는가 생각합니다.

 

 

 

 2.1 내적인 요소 - 이순신

 앞서 드린 얘기에서 연결되는 내용이지만, 누구나 알고 있고 또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소재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죠. 최근에 들어서는 정치적인 색으로 나뉘는 인물들(변호인-노무현, 제작에 비상걸린 이승만;;;)이 아니라 그냥 모두가 좋아하고 또 존경하는 인물이다 보니 자연스레 관심이 가게 되었죠. 사실 굳이 배급사의 영향이 아니더라도 이순신이라는 타이틀 만으로도 이미 어느정도의 관객수는 선점하고 들어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2.2 내적인 요소 - 극의 전개

 많이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죠. 전개가 루즈하다, 전투신이 어이가 없다 등등. 소위 노이즈 마케팅이라고들 하는데, 저도 심형래 감독의 '디워'를 졸작으로 평가하지만 '디워'가 나름 국내 흥행은 선전했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호평이든 악평이든 대중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면 일단 찾아보게 되있죠. 누군가의 말처럼 무관심 보다는 악성댓글이라도 좋은 것 처럼 말이에요.

 잠시 얘기가 빗나갔지만. 극의 전개가 명량해전을 설명하기에는 덜하지도 더하지도 않았다고 봅니다.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도 아니고 딱 통제사 복귀이후 명량해전을 그리다 보니 사실 감독도 더 풀어쓸 이야기도 없었을거고 120분에 나름 꽉꽉 채우기 위해 전투씬을 1시간 가까이 채워 넣은 것도 그러하다고 봅니다. 오히려 이런 것이 아무 생각없이 이순신이라는 인물에 감정이입하기 위해 만든 좋은 전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처음부터 3부작이란 걸 알고 봤기에 첫작품에 뭐 큰거 없을거라는 가벼운 마음도 있었구요. 너무 오랜만에 부모님 모시고 극장가서 기분 좋게 봤네요.

 

 영화에서 과장되었던 어부들의 모습이나 거북선이 불타는 모습들은 감독이 영화적 장치로 일부러 추가 한것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부분 같아요. 마냥 있는 내용 그대로만 넣었다면, 사실을 재현하긴 했지만 이렇게 까지 흥행하기는 힘들었겠죠.

 

 무튼, 이제 월요일이네요. 다들 열심히 한주일 보내시기 바라구요. 아직 여러가지 많은 일들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잘 해결되었으면 합니다. 항상 눈팅하고 있으니 여러분들의 많은 생각들 글 올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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