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보수 논쟁

equi 작성일 11.02.15 16: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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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는 nl이 아닙니다.  nl은 nl일 뿐입니다.

진보-보수논쟁에 대해  서점가에 많은 책들이 있습니다.   그런 책들을 읽어보며  몇 가지 느끼는 점이 있는데요...

 

1. 어떤 분은  기회주의자를   좌파 혹은 수구라고 말하더라고요.  기회주의자는 기회주의자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 분 말씀 중 옳은 부분은   많은 친일파들이  지식인계층이었으며 

   공산주의를 주장하시다가 극도로 반공을 외친 케이스들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그런 요인들 중에는  (ㄱ)제국주의시대 국제정세를 잘못 깨닫고  일본의 조선 장기점령을 점쳤던  수많은 식민조선 지식인들의  오판-  일본 관동군이 말레이반도를 점령하였던 것 기억하시죠?  의외로 당시 일본의 팽창과 안정을 점쳤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ㄴ) 세계 2차 대전 중에  영국 등이 몰락하고  미국이 급부상한 점- 이것을 예측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지금의 미국이 아니라 당시의 미국을 생각해보면  이승만은 아주 운이 좋은 케이스였던 것입니다.  독일이 나찌즘으로 무장해서 유럽질서를 그렇게 빨리 해체시켜버렸을 줄을  식민조선의 지식인들은 알 도리가 없었죠. (ㄷ) 이렇듯 국제정세의 회오리같은 급변 속에서  식민조선의 지식들은 계속 오판했었던 것이고  오판을 만회할  정치/경제적 여력이 식민지배하에서 있을 수 없었죠. (ㄷ) 당시의 공산주의는 민족주의와 결합해서  자본주의를 앞세운 제국주의 열강에 맞선다는 대의명분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현재의 공산주의이념과는 성격이 판이합니다.

 

  이런 속에서  지식인들은  '좌절'을 맛보았던 것이죠.  Dynamic Korea의 이면에는   자기 스스로 받아들인 사상이 한국 현대사 100년 내 즉  자신의 삶 속에서 깨져버렸던  이념의 질곡이 있었습니다.   그런 혼돈 속에서 스스로 친일파가 되어버린 지식인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아싸리  프랑스처럼 짧게 당했으면  프랑스의 드골처럼  우리나라 근현대사에도 그런 장군 하나쯤 나타났겠죠.   강제합병 1905년을 기점으로 초반에 얼마나  군사적 저항이 많았는지 다들 아시잖아요?   물론 이것을 테러리즘이라고 부르는 병자집단들이 현재 대한민국에  있기도 하고요.  군사적 물리적 저항을  30여년 이상 이끌어 나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대부분의 식민조선인들은 창씨개명을 당하거나 하였습니다.  조선이란  집단 전체가 잘못했다고 볼 수 있죠.  이것은 끌어안아야할 죄값입니다.  이것은 포용해야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친일이든 아니든  인간이라면 해서는 안되는 짓을 한 자들을 벌해야할 뿐입니다.  악한 짓을 한 자들이  일본을 등에 엎고  다시 미국과 소련을 등에 엎고  독재자를 등에 엎고   온갖 만행을 저지릅니다.  이런 자들만 쳐내면 족하고,  프랑스처럼  완전 소탕할 수는 없습니다. -사견이 좀 들어갔을 뿐입니다.

 

   결국 진보/보수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었던  한국 현대사의 슬픔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진보가 잘못되었네~   보수가 잘못되었네~ 라는  말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대사를 보면  분명  보수였던 김구 등이  같은 보수였던 이승만 등의 세력에게 암살되었고

                                 좌파진영 내부에서도 숙청을 너무나도 많이 자행하면서  김일성이가 컸죠. 

 

   한국현대사의 슬픔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나라를 이끌어갈만한 지식인들이  '오판'했던 점,  살아남기 위해 지독하게 사상전향을 했어야했던 점,  그 과정에서  각 진영의 강경파만 살아남아서 ...

 

  화합이 아닌  배제의 원리로  정치를 수십년간 지속시켜왔던 점입니다.   서로 상대방을 인정할 줄 모르는 정치만 수십년 해왔던 대결적 구도의 정치관 속에서   투쟁의 연속으로 점철된 역사입니다.

  결국 기회주의자가  살아남은  사회환경이었던 것입니다.   

 

2.  상대방을  적으로 두고  설득할 수 없습니다.   어느 정도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심정을 이해하되  서로 대화자임을 인정해야 가능할 것이라 보입니다.   한국 유권자의 약 50%가 중도인 이유는  대결구조의 정치판에 식상을 느꼈기 때문이며 그런 정치판을 만드는  현  소선거구-상대다수대표제 등 선거제도 및  지역구 우선에 따른  다양한 정치'대표'기능이 훼손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3.  이러한 대결의 역사가   여기  짱공 게시판에도 이어져  주구장창   얼굴도 모르는 이들과 싸우게 되는 것이죠.

    그만큼  억지주장이 먹혀왔던 한국현대사이므로     억지주장을  막을 수 있는 합리적 토론과  대화가  많이 요구되는 사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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