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30대에는 거의 일만 하며 사나요

호주인형 작성일 21.08.05 02:23:24 수정일 21.08.05 18: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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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시절 700원짜리 핫바를 먹으려면 왕복20km를 자전거타며 등하교를 해야 할 정도로 가난했고 성인이 된 뒤로도 크게 나아질 기미가 안보였고, 가진 돈도, 남들보다 우월한 지식도 없기에 한국에서는 답이 안보여서 26살에 혼자 호주로 떠난게 벌써 7년전이네요. .

 

헬스장 갈 돈이 없어 시작했던 마라톤은 일할때 남들보다 뛰어난 지구력을 갖게됐고, 호주오기 직전 조선소에서의 1년은 수많은 나이대의 베테랑 아저씨들에게서 일머리와 극한환경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웠네요

 

인생에서 세번의 운이 온다고 했나요. 두번째 찾아온 운을 잡을 능력을 갖춰서 잡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연봉도 세후 8천정도에 별도로 유류비 및 식비, 집값도 모두 회사에서 내줍니다. 

 

국경이 닫히기 전에도 체감상 남녀 비율이 5:1정도 였는데 이제는 솔로인 여자를 보는게 1년에 3명도 안되어 연애는 꿈만 꿀 수 있고.. 친구라고 할 수 있던 사람들은 모두 한국으로 돌아갔고 가족은 당연히 전부 한국에 있고.. 직책이 높은편이라 보통 4명이서 해야 할 일을 혼자 감당해야 해서 취미활동이나 연애도 쉽지않고..

 

한국에서의 20대 기억은 잠깐의 대학생활과 알바, 군대밖에 없고 단 한번도 한국 여행을 안다녀본게 너무 후회되고 이제라도 해보고싶고 그동안 호주에서 만났던 많은 인연들도 보고싶고..

 

원래 30대는 일만하면서 사는건가요? ㅠㅠ 아직 기억은 최저임금이 5천원이던 20대중반에 멈춰있는거 같아 괴리감에 빠지기도 하고 .. 한국에서 사시는 30대 분들은 행복하시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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