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장의사 입니다

저주의내장 작성일 15.08.19 19: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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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유는 중2때 처음 들어왔습니다  야한만화 사진 보려고 뻔지란게 들어왔었죠 ㅋㅋㅋ.

 

따라서 닉네임이 좀 유치한데 참아주세요 닉네임이 부끄러워 새로 가입하니 글을 쓸수가 없더군요 ㅋㅋ.

 

짱공유에 안들어온지 1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짱공유는 건재하고 타 커뮤니티보다 분위기도 좋고 좋은 정보도 많아

 

저의 경험 역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글 남겨 봅니다

 

전직 장의사 입니다 시체닥는사람이라고도 부르고 염사라고도 부르고 요즘엔 장례지도사라고도 부르지만

 

저는 장의사라는 말을 제일 좋아합니다

 

저는 미술학도였습니다 그러나 실력이 부족해 현실에 부디쳐 새로운 직업을 찾게 된 흔하디 흔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생계 유지를 위해 새로운 분야의 진로를 탐색하고 평소 관심있었던 죽음이라는 카테고리에 가장 가까운 장례지도사를

 

알아봤고, 최근 국가자격증도 나왔다길래 학원 등록 해서 자격증을 따고 취업 했습니다

 

 

아마 월급이 가장 궁금하실텐데 ... 대부분 시체닦는다 그러면 돈 무지막지 하게 벌꺼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상 그렇지 않습니다 한 15년전에는 월천 우습게 찍었다는데 요즘엔

언론에의해 장례식장과 상조회사의 폭리가 다 파해쳐졌고

 

말도 안되는 가격에 팔렸던 입관용품, 관 , 수의등이 '그나마'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되고

 

대중들의 인식변화로 '노잣돈'문화가 사라지자 장의사의 수입도 수직으로 떨어졌습니다

 

(과거에는 장의사 월급이 따로 없고 노잣돈만으로 월급을 충당 했을 정도였다고 하네요)

 

저 같은경우는 200받고 시작 했고 5개월 지나니 인센티브 50씩 챙겨 주더라구요

일반 기업 초봉치곤 '나쁘지는' 않은 정도지만 장례식장 특성상 근무가 대부분 3교대 아니면 2교대 입니다

 

또 아침일찍 발인하랴, 새벽에 출동 나가랴 규모가 무지무지 크지 않고서야 장의사가 장례식장 관리 다 해야지, 청소해야지

등등 잡일도 엄청 많은 편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24시간 격일제 근무 했는데 이건 뭐 한달 내내 제대로 쉬는 날도 없고 근무시간도 한달에 360시간...OTL

 

삶과 일의 균형이 많이많이 깨져서 도저히 삶에 행복을 못느끼겠더군요 그래서 정말 하루종일 일만해도 상관 없다 하는분 아니시면 이 직업은 비추 합니다...

 

그렇다면 비전은 어떤가? 갈수록 노령화되고 많은 사람이 죽으니 비전 하나는 끝내주는게 아니냐는 의견이 대부분이 이지만 사실 딱히 그렇지도 않습니다 요즘 대부분 돌아가시는 나이가 90~100살이니 

상주 나이도 무려 70대...  상주나이가 그렇게 되고 사회생활이 단절 되니 올 사람도 없는 상가가 대부분입니다 앞으로 더 심해질꺼구요

 

다시말해 장례가 계속계속 작아지도 축소화 되면서 장례식장의 수입은 점점점 더 떨어질꺼란 전망이죠

 

그래도 전문직 아니냐는 분들도 있는데... 

 

사실상 그렇지도 않습니다 기술로 하는일 보다는 그냥 멘탈로 하는 일이죠 시신 위생처리하고 입관하고 등등.. 1년이면 누구나 다 할정도로 전문적인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폭리로 취한 돈 거품 꺼지니

인건비가 바닥으로 치는가봅니다)

 

혹시 행여나 짱공유 회원님들중 이쪽 업계 관심 있으시다면 꼭 진지하게 3번 더 생각 해주세요

 

 

하 저는 그래서 다음달부터 용접 배우러 갑니다 영어도 빡쎄게 같이 병행 해서

 

실력 쌓고 영어 되면 해외취업 노려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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