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대학병원 알바

란짱 작성일 06.05.03 04: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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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랄까 팁이랄까 경험담이랄까 햇갈려서 그냥 잡담이라는 머릿말을 답니다.

우선 전 지금 캐나다에 이민와서 한 5년째 살고있는 교포이고, 한국에 들어가서 잠시 1~2년동안 아르바이트를 한적이 있습니다. 그때 느낀 팁이랑 경험담을 올리려 합니다.

한국에 들어가기전엔 미국서 공부만 하고 있던 관계로 한국에서 막상 알바를 하려고 하니까 무슨 일이 적당할지 알길이 없었습니다.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온 곳에 전화연락을 해봐도 무슨 세일즈 알바 같은것만 있고 제가 생각하는 편하고 수준있는 (?) 알바 자리는 없더군요. 뭐, 일하는데 귀천이 없고 모든 알바가 신성한것이긴 하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이력서에 쓰기 좋은 알바가 좋은것 아니겠습니까.. ^_^

전공이 생화학과 생물이었기 때문에 병원관련 일을 해보고 싶었답니다. 그런데 병원일이 온라인에 올라오기나 합니까. 그래서 선택한일이, 무작정 이력서를 영문과 국문으로 작성해서 대학병원 구내 교수게시판에 붙여버린겁니다. 이력서도 한국식으로 작성안하고 미국식으로 이름, 연락처, 기타 특기랑 알바 경험등을 나열한 식으로 쓰고 그냥 아무말도 안하고 붙여버렸습니다.

별생각없이 붙인건데 몇일안있어 전화가 오더군요. 자기는 어느 교실의 무슨 교수인데 알바 관심이 있느냐 있으면 인터뷰 좀 하자. 바로 약속 잡아서 갔습니다. 무슨 프로젝트를 하는데 타이피스트 겸 비서가 필요하다는군요. 컴을 잘 할줄 아는. 여기서 컴을 잘할줄 아는건 그냥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워드랑 엑셀정도만 기본적으로 다룰줄 알면 "잘하는것"으로 치더라는..

즉시 알바 오퍼를 수락하고는 여름 내내 일을 했답니다. 남들 더운 여름날 힘들게 일할때 에어콘 빵빵하게 나오는 시원한 사무실에서 미모의 여직원들이랑 잡담을 하며... ^_^;;; 그러는 동안 교수님들이 일 다끝나고 회식가는거에도 자주 초대받아서 횟집등에 가서 실컷 회도 얻어먹고.. 교수님들이 횟집에 가서 회는 안 먹고 술만 마시더라는.. 그래서 그 비싼 회들이 전부 제 앞으로 왔더라는... ^_^

어쨋든, 그 프로젝트가 끝나자마자 운좋게도 프로젝트에 참가하던 어떤 교수님눈에 들어서 바로 그 교수님이 추진하는 다른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되어 거의 2년동안 돈걱정 없이 한국에서 지낼수 있었답니다. 특별히 영어가 필요한것도 아니고 단지 컴실력만 있으면 되기에.. 아마 제가 미국에서 왔고 전공도 생화학 및 생물이었다는것이 교수님들에게 어필한 점도 있긴 했을겁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어필할수 있는 장점일 뿐이지 일 자체는 그런것들과 전혀 연관이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병원 알바를 운좋게 역시 하시게 된다면 알바가 끝난후에도 계속 교수님들과 이메일로라도 때 되면 안부인사드리면서 연락을 계속 하시는게 좋습니다. 교수들은 끼리끼리 사람 쓰는게 있어서 교수끼리 이야기하다가 내 연락처를 다른 교수한테 추천해주는경우가 허다 하답니다.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겠네요.

아, 가장 중요한 시급이 빠졌네요. 제가 병원 알바 했을때가 1999년에서 2000년까지였는데 그때 시급이 시간당 3500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한달에 대략 50만원 정도 받습니다. 그외에 거의 매주 교수 회식에 참여해서 얻어먹는거에 볼링장에도 함께 껴묻어 갈수 있고... 알바 다 끝났을때는 퇴직금이라면서 백만원을 보너스로 받았습니다. (알바에 퇴직금이라는것도 있고.. 신기하죠?)

또 한가지 팁이라면... 대학병원 알바는 나중에 이력서 쓸때도 추가하기 너무 좋습니다. 무슨 무슨 대학병원 무슨 과의 무슨 프로젝트에 참여... 그리고 참고인으로 대학교수들이 쭈와악 붙으니까 그것도 좋고요. 특히나 그 교수가 무슨교실과장일 경우엔 더욱더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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