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문] 리뷰

거리의연주자 작성일 23.08.30 02: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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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나온 영화인데 별로 기대되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 몰라 평가들을 봤다. 역시나였다.

 

그런데 아주 망작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별로 끌리지 않지만 시간이 남아 그냥 한 번 봤다.

 

결론은 왜 한국 SF영화가 욕을 먹고 안 된다고 평가를 받는 지 알 것 같았다.

 

근래 본 한국 SF영화의 공통된 특징은 내러티브, 즉 이야기 중심의 영화다.

 

흥미로운 소재, 볼 거리, 사이즈에 집중하는 헐리우드와 달리 한국은 이야기에 집중한다.

 

신파로 빠진다는 지적을 계속 받는데 그 이유도 이야기에 집중하기 때문인 것 같다.

 

[더 문]도 다르지 않다.

 

별로 흥미롭지 않은 소재에 볼 거리도 없고 사이즈도 작지만 이야기에 집중한다. 그리고 결국 신파로 빠진다. 

 

신파로 빠지더라도 공감할 수 있으면 괜찮은데 공감이 안 되고 혼자서 억지 눈물을 자아내는 결과로 이어지니 욕을 먹는다.

 

흉만 본 것 같은데 여기서부터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그토록 집중했던 이야기, 그 이야기의 완성도는 나쁘지 않다. 단지 흥미롭지 않은 이야기일 뿐.

 

그리고 SF영화로서도 나쁘지 않은 괜찮은 영화였다. 

 

단지 볼거리가 별로 없고 주로 우주선 선내에서 벌어지는 사이즈가 작은 SF영화일 뿐.

 

무엇보다 보다가 재미없으면 중단하려고 했는데 끝까지 봤다. 

 

시간이 남고 볼 게 없으면 한 번 봐 줄 만도 하지만 굳이 볼 필요는 없다.

 

악평만 한 것 같지만 한국 SF영화의 가능성을 봤다. 이러한 시도들이 쌓이면 괜찮은 SF영화가 나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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