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매버릭 이 시대 마지막 아날로그 감성

사과맛요플레 작성일 22.07.09 15:25:55 수정일 22.07.09 15: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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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말하는 아날로그 감성이라는 것은..

CGI가 판을 치는 요즘 블럭버스터 영화를 디지털이라 한다면

실제 사물을 움직이고 촬영하여 만든 영화를 아날로그 감성에 빗대어 말한 것임.

 

 

 

 

 

극중 초기에 유인 전투기보다는 무인 전투기에 투자를 하려는 해군 소장과 주인공의 갈등으로 시작하는 전개를 보여준다.

그 채스터 캐인 소장과 매버릭의 대사가 이 영화, 탐 크루즈라는 배우의 극외 정체성을 말해주는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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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해멜 장군님?

 

“미래는 다가오고 있다, 그 미래는 파일럿이 필요없는 무인기가 미래이지. 그리고 자네의 자리는 거기에 없을 것이야.”

라고 말하는 소장에게 매버릭 아니 탐 크루즈는 이렇게 말한다.

 

“맞아요. 아마도 그렇겠죠. 하지만 그게 오늘은 아니에요.”

 

 

이는 마치 배경과 사물은 물론이고 배우의 신체와 얼굴에까지 CG를 사용하는 요즘 영화판에

전투기를 1시간에 1800만원씩 주면서 하늘에 띄우고 그걸 타면서 촬영하는..

어떻게 보면 미련하다고 보여지기까지 하는 소위 “찐"을 추구하는 탐 크루즈 같은 배우, 제작자는 이제 멸종 위기종이라는 현실을 말하는 거 같다.

 

아마도 미래엔 배우 조차도 실제 사람이 아닌 CGI로 탄생한 그래픽 배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사실 제대로 말해보자면,

탑건 매버릭도 사실 CG를 많이 사용했다.

사람들이 CG의 개념을 어떻게 잡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듯이 없는 물건을 그려 넣는 것만 CG라고 생각해서

미사일 장면 빼고는 CG가 없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 틀린 얘기다.

 

예를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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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비행 장면도 화면 양 옆에 지형이 움직이는 부분을 더 실감나게 표현하려고 CG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런 부분은 단순 색보정 같은 후작업이 아니라 분명한 CG가 맞는 것임.

 

그리고 요즘 CG의 리얼함을 얼마나 얕 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관련 지식이 없는 절대 다수의 관객은 이 영화 전체를 CG로 작업했다고 해도 구분 못할 것이다.

 

사람들이 CG와 실제 촬영물을 차이를 보는 눈이 얼마나 없냐면

실제 탑건 매버릭 감상평에 박한 점수를 주는 리뷰들을 보면 “CG로 떡칠된 영화 재미없었다.” 라고 평하는걸 생각보다 흔하게 볼 수 있다.

 

영화가 그 부분을 개봉 전 부터 마케팅에 적극 이용한 점은

실제 전투기를 띄우고 그 안에서 촬영했다는 점을 알고 보는 지점에서 오는 감동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감동적인 이유와 같은 이치.

 

 

하지만 영화판에서

실사 촬영은 선善

CG는 악惡 으로 규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자세인 것이..

 

최근의 헐리웃을 보자면

출연하는 배우들 출연료 때문에 영화 혹은 드라마 시리즈가 망하는 걸 종종 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왕좌의 게임 시리즈이다.

초기와는 다르게 후반 시즌에는 제작비의 반을 출연진 출연료에 나가면서 드라마가 졸속으로 제작되었다는 일화는 이미 잘 알려져있다.

 

영화판에선 다수의 MCU 출연 배우들이 그 예시이다. 

 

이런 추세로 볼 때 헐리웃은 CG로 탄생한 가상의 배우가 현실의 배우와 구분이 힘든 수준까지 오면 

아마도 가차없이 이런 가상 배우들을 쓰기 시작할 것이다.

 

 

왜 리뷰 시작부터 CG 얘기인가?

 

 

 

 

탑건:매버릭이라는 영화의 평가는 

이 영화가 실사 촬영을 했다는 이유로 평점을 더 높게 줄 이유가 없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그건 감상하는 관객에게 감동을 더해지는 요소이지 영화를 더 좋게 평가 해줘야 하는 요소가 아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이 영화의 모든 비행씬이 CG로 만들어 졌다고 해서 평가 절하할 이유도 안된다는 얘기다.

 

 

이 영화는 비행씬이 멋있는 점 말고도 장점이 아주 많은 명작이다.

 

 

  1. 1. 이 영화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탐 크루즈
  2.  
  3. 극중에서도 꽉찬 비중의 주인공이고
  4. 극외적으로도 제작자이자 비행 촬영때 배우들을 훈련을 책임지고 하였고
  5. 무엇보다 전작의 주인공이기까지한 탐형
  6.  
  7. 이런 정도의 미친 존재감이라면 사실 자신을 최고 존엄 멋진 짱짱맨으로 만들어도 이상할 것이 없고
  8. 톰형이 과거에 그런 전력이 없는 배우도 아니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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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세월 좀 지났다고 잊은거 아니겠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최고의 망작인 2편의 이 장면을?

 

  1. 그런데 정말 탑건2에서 만큼은 톰형이 극중에 힘을 적당하게 잘 뺐다는 느낌이다.

 

  1. “아니 그냥 개쩌는 주인공인데 뭔 힘을 뺐다는거야?”

 

예를들자면,

교육중에 행맨의 도발로 루스터와 싸움이 났을 때

매버릭은 “어버버버 얘들아 그만해, 하지마잉” 이러는 장면이 나오는데

자신의 수업 시간?!인데 정말 거의 방관 수준으로 어버버 되는 인간적인면도 보여준다.

 

이게 미션임파서블2 같은 진행이었다면,

행맨을 힘으로 제압해 억 누르고 루스터 면상에 삿대질 딱 하면서 싸움을 멈추고

“둘다! 앉아!!" 이런 연출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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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맨 vs 루스터! 라운드1 퐈이트!

 

그 외 특히 루스터와 관련된 갈등 에피소드들은 많이 답답하다고 느낄 정도로 인간적인 면이 많이 나온다.

 

전작에서 매버릭이 거의 80년대 로보트 만화의 주인공 파일럿 같은 느낌이었다는 걸 감안 한다면 꽤나 힘을 많이 뺀 상태이다.

 

그 외에도 전작의 오마주도 정말 깨알같이 잘 해놨는데

전작의 주인공인 배우가 이정도 참여도와 애정이 있었으니 가능했다고 예상되는 지점이다.

거기에 아이스맨 역의 발 킬머가 실제로 후두암에 걸려 말하기 힘든 부분을 영화에 잘 엮어서 발 킬머를 배려한 부분도

동료 배우에게 참 따듯하다는 느낌도 전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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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씬에서 이미 지린 아재들 많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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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만난 발 킬머는 참 반가웠지

 

 

 

 

 

2. 예상외로 잘 된 전투씬 고증

 

 

밀덕이 아닌 글쓴이를 영화 보는 내내 몰입을 방해했던 지점이

 

“4, 4.5 세대 전투기가 5세대 전투기를 이긴다는게 말이 되나? 지들 스스로도 자살행위라고 해놓고 이겨버리네?”

 

이부분이었는데

 

차후 조사해보니 이건 반만 맞는 생각이었다 한다.

 

4세대 F14 톰캣이나 4.5세대 F18이 5세대 전투기와 상대가 안된다고 하는 이유는

원거리 전투나 접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영화 스토리 처럼 애당초 접근을 한 상태에서 벌이는 근접전 일명 “도그 파이트” 에서는 파일럿 실력 차이가 있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한다.

 

특히 F14 같은 경우 아직 공격 시작하지도 않고 바로 옆까지 붙은 상태에서 기습으로 기관포를 난사했으니 더더욱 말이 되는 상황이었다고..

 

그 외 코브라 기동으로 하는 슈퍼 세이브도 기체의 불가능한 움직임이 아니고

급 하강 할 때 기체를 뒤집고 하는 이동기는 다 실제 하는 움직임이라는 점을 알고 영화 감상 후에도 감동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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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냥 멋있으려고 한게 아니라고!

 

 

3. PC? 그게 뭐임? 먹는거임?

 

현재 헐리웃의 가장 큰 영화사인 디즈니가 자신들 작품에 단 한장면이라도 PC적 요소를 안 넣으면 죽는 병에 걸린 기세로

매번 PC 요소를 쑤셔 넣는 요즘 헐리웃 요지경통속에

간만에 그런 요소가 거의 없는 영화라니 그점 하나로 이미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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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balls of fire!

사실 영화 초반에 술집에 각기 탑건 파일럿들이 모이는 씬에서

동양인 파일럿도 보이고 여성 파일럿도 보이고

웬지 최종 팀에 요즘 유행하는 구성으로

찌질한 백인 남성1, 동양 여자1, 남미 여자1, 흑인남1, 게이남1 이런 구성으로 가는거 아닌가 걱정부터 들었던게 사실임

 

하지만 그딴건 없었고

유일한 여성 파일럿도 “나 지금 여자라고 무시함?! 내가 더 잘났는데?” 이런 모습 보이지도 않음.

실제론 전투기 비행 훈련 당시 출연 배우중 유일하게 구토하지 않은 배우가 피닉스 역의 모니카 바바로 였다 한다.

 

거기다, 예뻐~

 

 

 

4.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는 비행씬

 

비행씬은 정말 하나같이 다 멋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진짜 육성으로 “오!!” 소리 나게 한 장면은

항공모함에서 출격씬이었다.

 

이미 예고편으로 공개된 장면인데도 극장에서 보니 그 생동감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마! 이게 뱅기다 뱅기

 

 

 

 

 

 

5. 정치색, 프로파간다도 없음

 

사실 지금처럼 적국을 러시아로 규정해도 괜찮을 시기가 없었을 것임.

오히려 이 적국을 러시아로 설정했다면 현 시국에 도움이 됐음 됐지 마이너스 요소는 아니었을 것임.

하지만 F14에게 5세대 전투기가 격추당하는 굴욕을 맛봐야 하는 “적국”을 어느 나라인지 언급을 피함으로서

지정을 하면서 올 수 잇는 정치색이나 프로파간다도 싹다 제거를 해버림

 

 

 

 

 

 

6. 귀가 호강한드아~!

 

전편의 탑건 메인 테마를 잘 살린 OST 뿐만 아니라

비행씬에서 사운드도 정말 훌륭한 수준이다.

영상의 비행 입체감이 녹음된 서라운드 사운드가 대략 반은 캐리하는 듯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영화관에서 봐야하는 이유중 화면 빨 보다 더 큰 이유가 사운드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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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이 아저씨가 참여함

 

 

 

 

그렇다면 단점은 없는가?

 

정말 억까수준으로 찾아내 보자면

 

 

 

  1. 1. 행맨 캐릭터의 부자연스러움

 

딱히 악역이라고 할 만한 사람이 없음.

가상의 적국이 존재하지만 그 나라 소속 인물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극중 초기에 나오는 해군 소장도 딱히 악역도 아니고 오히려 올바른 소릴 하는 사람임.

 

존 햄 역의 심슨 중장 역시 매버릭의 불명예 퇴역감 수준인 명령 불복종을 오히려 봐주는 착한 인물?!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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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아이스맨에 이어 제2의 매버릭 방패인 심슨횽

 

 

그렇다 보니 갈등 서사를 위해 만든 캐릭터가 행맨은

딱히 그럴 이유가 없는데 루스터를 자극하고

훈련중에 동료를 버리고 자신은 생존하는 전략으로 에이스 파일럿이 되었다는 설정 자체가 말도 안되는 부분이다.

 

 

그래서요? 깔깔깔

 

 

2. 플롯의 단순함

 

이게 과연 단점일까? 싶지만 앞서 말했듯 억까 수준으로 찾아내기이다.

전작과 거의 똑같이 일치하는 단순한 서사 구조

 

하지만 톰형의 나이도 있고 혹시 이번에 자신을 희생하면서 끝나는거 아닌가 하는 긴장감도 있고

극중 내내

 

“그런 얼굴 하지마” 같은 사망 플래그 오지게 많이 던져놨기 때문에 이 단순한 플롯에서도 긴장을 하게 만들긴 한다

(아? 이거 단점 찾기 였는데…)

 

네 이 얼굴이 지금 올해 환갑이신 할아버지 얼굴이래요.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하는 과학적 고증 오류

 

다시 말하지만 이게 과연 단점이 되나? 싶지만 억까로 찾아보는 것이다.

우선, 극중 초기에 나오는 고속 테스트 비행체가 마하10에 도달하는 씬에서

마하 10을 자속을 좌측으로 방향 전환을 하면서 하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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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선생님, 마하10을 좌회전하면서 하신다꼬예?

 

아군 기체 머리 위에서 코브라 기동을 하는데 기류 영향을 아에 안 받는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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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선생님 이건 좀…

 

억지로 찾아내자면 이런 고증 오류들이 있긴 있다.

 

 

 

 

 

 

 

 

총평

 

자칭 타칭 영화 평론가,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탑건2 평점을 낼 때

 

“오락 영화, 상업 영화로서는 최고" 라고 한다.

 

이 말 이면에 깔린 것은 예술 영화와 비교하여 장르적 특성을 고려하자면 최고다 뭐 이런 것이 깔려있는 것인데,

소위 블럭버스터 영화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이 자신의 영화인으로서 전문성에 흠이 간다고 생각하는 그들의 역겨운 권위적인 태도에 가래 한번 끌어 모아 침 뱉어주고..

 

스토리, 시각, 청각 그리고 심지어 영화 외적인 부분에서까지 골고루 만족을 시켜주는 영화가 있다면

그것에 “오락 영화” “상업 영화로서” 라는 전제가 안 깔려도 사실상 영화라는 매체가 할 수 있는 최고를 보여준 영화가 아닌가 싶다.

 

9.5/10 점

 

 

요즘 자꾸 산으로 가는 헐리웃 영화가 배워야 할 근본이 되어준 영화라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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횽 고마워, 근데 이건 좀 고만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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