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의 바다? 졸작의 바다 리뷰

사과맛요플레 작성일 22.01.03 19:31:29 수정일 22.01.03 19: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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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영문 제목이 "The Silent Sea" 가 정식 제목이던데..

작중에도 나오는 달의 한 지역인 고요의 바다의 영문 이름은 "The Sea of Tranquility" 임..;;

이거야 뭐 저작권이나 겹치는 제목때문에 그럴수도 있다고 봄.  

 

 

 

스토리가 중요한 나름 본격 SF인데 스토리+설정+과학적 근거가 매우 부실함

첫화에 말라 비틀어진 한강 장면이 나오는 CG가 매우 조잡한 수준인 것을 보면서

CG에 투자 많이한 액션류 SF가 아님은 짐작을 했고 그게 맞았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선 스토리 개연성, 케릭터들이나 배경 설정, 연출 그리고 기본적인 과학적 근거도 다 엉터리임.

 

 

내용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여기부턴 감안하시고 읽으세요.

 

 

 

 

 

 

 

 

 

 

 

 

 

1. 우선 설정의 개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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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언급한 그 장면에 보면 63빌딩이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음.

그렇다는건 이게 무슨 수백년뒤 미래는 아니라는 얘기임.

짧으면 50년 길어야 100년 미만인 세월동안 비도 안 왔고 강은 물론이고 바다까지 거의다 메말라서

바다에 물고기 자체가 멸종된 상황이라면 지구 생태계는 이미 인간이 자연적으론 생존할 수 없는 환경임.

 

물이 사람 생명값보다 비싸질 정도의 세계관을 구축해야 스토리가 진행되니

담수가 없어지면 해수 담수화 하면 풍족까진 아니라도 해결은 되고 바닷물까지 말라버린 상황을 만들다 보니

이런 실제론 말도 안되는 설정이 생긴거임..

그것도 수백년에 걸처 바다가 마른 것도 아니고 고작 수십년 사이에?

 

물이 행성 밖 외계로 나가 바런 것도 아니고,

인간이 물 자원을 마구 써버리면 그 물은 오염된 물로 되돌아 오는 것이지  

물 자체가 지구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님.

그냥 기초적인 고등학교 래벨의 지구 순환계에 대한 이해도도 없이 각본이 나온 것.

 

강은 둘째치고 바다 자체가 거의 없어진 상황이면,

지구 온도와 기압은 어케 유지함?

뭐 하나 말이 안되는 것을 시작부터 깔고 가는 설정임.

 

 

 

 

2. 케릭터  

 

이 작품의 세계는 사람들이 등급제로 물을 배급 받아 살아가는 세상인데

물 부족으로 인해 사망하고 질병에 걸리는 상황에서

당연히 애완동물은 불법인데

 

배두나역의 송지안 박사는 자신의 업적도 아니고 언니의 희생으로 유가족 보상 차원에서 골드패스를 받는데

작중에 "물 걱정이 없이 사는" 현실에서 보기 힘든 등급이라고 묘사 됨.

근데 이 주인공은 길거리 강아지에게 물을 주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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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비도덕의 극치가 아닐수 없음.

사람 죽어나가는데 자기 개도 아니고 그냥 길개들한테 물을 주고 있음 ㅋㅋ

 

공유 역의 한윤재 팀대장의 딸 역시 질병에 걸려있는데 치료를 하기 위해선 물이 간절한 상황으로 나옴

그런데 송지안 박사는 자신의 숨겨놓은 개도 아니고 그냥 길거리 개에게 물을 주고 있음 ㅎㅎㅎㅎ

 

첨에는 감독이 이 주인공이 어딘가 도덕성이 결여되어 있고

악역으로 묘사하려나 생각했음. 사실 이것만 봐선 누가봐도 싸이코패스급이니까..

 

 

근데 그냥 만능인 촌철살인의 멋진 케릭터임  

같이 임무에 참가한 동료의 팔을 찬라의 순간에 갈기 찢어 버리고

성인 남자를 천장으로 들어 올려 던져 살해하는 생명체가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

바로 연민을 느끼고 보호하려는 케릭터임. 그리고 당연히 그 선택은 옳음 ㅋㅋ

 

그런 감수성 풍부하고 공감능력 만땅인 케릭터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판국에 길거리 개에게 물을 챙겨주고 있음.

그렇다고 그게 "착하기만 착하지 세상물정 모른다" 이런 설정을 위함도 아님. 전혀 언급 없음.

감독은 인간 생명이나 짐승 생명이나 동등하다 뭐 이런 말을 하고 싶은건지..

 

 

 

달 기지에 도착해서도

당장 입구부터 외부에서 침입한 걸로 보이는 용병의 시신이 발견되었고

목숨을 담보로 하고 있는 미션에서 도착하자마자

"부검"해야 된다고 쌩때를 씀

 

감독이나 작가는 이걸로 "주인공은 첨부터 옳았다!" 라고 하고 싶었던거 같은데

그냥 철 안든 애새끼같은 행동만 계속 보임;;

 

이 작품 전체에서 정상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건  

공유역의 한 대장 밖에 없음.

아마도 감독이나 작가는 한 대장을 고지식하고 답답한 케릭터로 설정한거 같은데

보면 정상인은 이사람 밖에 없음 ㅋㅋㅋㅋ

 

 

 

 

 

 

3. 그래도 SF 인데 과학이 없음.

 

제일 할말 많은 부분인데..

지구 상태를 위에 언급한 정도로 말도 안되게 설정을 해 놓고,

 

달에 도착하자 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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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복 바이저(뚜겅)도 햇빛 차단이 안되는 그냥 투명 유리인데

그 바이저로 해를 바라 봄 ㅋㅋㅋ

무려 달 위에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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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이런 바이저를 착용한다고..)

 

 

 

우주선이 찢겨서 우주선 내부의 공기가 노출되는 장면도..

한번에 펑 하고 나가는게 아니라 무슨 에어펌프 틀어놓은거 처럼 바람이 계속 나옴 ㅋㅋㅋ

 

 

0기압에서 1기압 차이에 우주선 한 면이 열려버리는 수준의 노출이라면 그렇게 사람이 날라갈 정도의 압력 차이가 아니라는건 과학적 사실이지만

이미 영화계에선 클리셰를 넘어선 우주영화 불문율 같은 수준이니 넘어간다 치더라도..

 

아니 달은 지구의 1/6 중력이라는 걸 제작진은 다 까먹었나?

60kg 몸무게인 사람은 몸무게가 10kg 밖에 안 나갈정도로 가벼워 지기 때문에

힘 조절을 잘못하면 튕겨저 나갈 수도 있을 정도로 몸이 가벼운 상태에서

대원들은 걷는 움직임이 지구에서 발목에 무게추 하나 달아놓고 움직이는거 처럼 힘들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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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닐 암스트롱과 대원들 월면보행 하는 영상들 보면

한발작만 좀 크게 뛰면 앞으로 곡선을 그리며 날라갈 정도로 몸이 가벼운게 느껴짐;;

뭐 여기까진 고작 몇십년 사이 과학 발달로 투명유리 테닝 기술도 나왔고

대원들이 힘든건 심적으로 힘들어서 그랬다 처봄.

 

아무리 그래도

나중에 건물에서 추락하는 장면도 있는데

아니 1/6 중력이라니까?

어떻게 지구에서 추락하는 것 처럼 추락하고

한윤재 대장이 난간에 버티고 있을때 그렇게 힘들어 하냐고;;

 

 

 

월수(moon water)의 설정.

그래 좋다 이거임,  

달에서 찾은 물이 원인 모를 이유로 생명체와 반응하면 무한증식하는 특성이 있다는 것임.

좋다 이거야, 기발하고 좋은 설정임.

월수의 반응 원리야 미지의 영역으로 남기고 있는거니까 "왜"는 생략해도 됨

 

근데,

혈액의 헤모글로빈에도 반응을 하는 이 월수는..

처음 희생자가 안구로 이 물이 들어 갔을 때도,

송박사가 안면 피부에 물방울이 튀었을 때도,

이성욱역의 김썬이 들고 있는 물통이 깨져서 그냥 튀었을 때도

 

다 하나 같이 몸 안에서 증식하여 식도를 통해 토해내는 것으로 묘사 됨 ㅎㅎ

 

아니 안구로 처음 흡수도 되었으면 막 눈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게 훨씬 괴기스럽지 않았을까?

헤모글로빈은 그냥 하나의 반응에 발견일 뿐 그냥 생명체 세포와 반응하는 것이라면  

볼살에 물방울이 튀었음 막 얼굴에서 물이 뿜어져 나온다던가

(이건 연출 창의성의 부족이지 안을까 하는 생각임.)

 

이런 창의적인 설정을 가지고 연출은 하나같이 감기 걸린거 처럼 땀 흘리다 귓구멍에서 물 한줄기 질질 흐르다

전부 다 물 구토하는 장면임.

 

거기에 분명 유리 위 월수에 손가락을 째서 한방울 떨군 혈액에도 반응을 하는 월수가

 

사람이 숨이 멈추면 즉, 죽으면 그냥 증식이 멈춤.

한 방울로 그럴 정도면 사람몸 전체라면 그 방을 한가득 채우고도 더 생산되어야 하는거 아님?

 

이 증식의 정도도 계속 오락가락 하는 것이

 

사람 한명으로는 그냥 바닥이 흥건해지는 정도인데

3명이 희생자가 나오면 지하 래벨 전체가 물에 잠길 정도가 됨...

 

명백히 설정 오류인 지점임..

 

 

거기에 월수가 반응하는 속도도 극 전개를 위해서 들쑥날쑥임.

처음 안구를 통해서 비교적 직접적으로 월수를 흡수한 대원이 발작을 일으키기까지 꽤 긴 시간이 있는데

 

그냥 들고 있던 물병이 터져서 발작하는 대원과

볼이 물이 튀긴 송박사의 경우 거의 바로 발작을 함.

 

"감기나 다른 질병처럼 사람마다 증세가 나타나는건 서로 다를 수 있지 않음?"

 

이라고 말하기엔 이건 혈액에 반응한다고 설정해놓고

피부에 묻은 물이 바로 내 혈액과 섞이는 일이 가능한지도 의문이지만

뭐 물 입자가 호흡기를 타고 들어가 등등 이런 감기 전염과 같은 루트로 섞인다 하여도

그 시간이 걸릴탠데 안구에 안약 넣듯 직접 넣은 사람은 엄청 오랜 시간이 걸리고

또 오픈된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월수에 노출된 이준역의 류태석은 정말 정말 오래 살아 나쁜짓을 다 완수함 ㅋㅋ

그런데 볼에 닿은 사람은 거의 바로 발작을 한다는 것 자체가 명백한 스토리 진행에 편리한 설정 바꾸기임.

 

 

 

 

 

 

4.연출

 

SF 영화들이 무슨 완벽한 과학적 토대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님.

그냥 일반인인 내 눈에도 거슬릴 정도의 오류 투성이는 좀 피해야 하는거 아니냐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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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부족해서 그런 설명이나 연출을 다 못한게 아니겠냐?"

 

라고 하기엔

이 드라마를 다 본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할 사안 중 하나가

진짜 미친듯이 질질 끔...;;

아니 왜 이렇게 루즈하게 진행하지 이해 안될 정도로 기지 문 닫는 장면 계속 슬로우 모션으로 여러 앵글에서 반복적으로

무려 2분이 넘는 시간동안 보여주는 장면도 있음

여기서 무슨 힌트나 암시를 주는 장면이냐? 그것도 아니고

이런 루즈한 장면이 이거 하나가 아님.

이 너무나도 루즈한 연출 때문에 중간부턴 개인적으로는 최초로 네플릭스 드라마를 1.5배속으로 놓고 시청해야 했음.

 

이런 루즈한 진행을 할 시간이었음 저런 설정 바로 잡는 설명 한마디라도 더 넣는게 좋았을 거임.

 

추가로

기존의 에일리언 시리즈 모방한 게 너무나 많음.

 

장비 디자인도, 반응하는 패널 모양새까지 에일리언2의 모션센서 빼박인 장비를 들고

눈 앞에는 없는데 천장으로 다가오는 연출도 에일리언2 명장면 그대로 모방한 것이고

 

우주기지 복도 끝에서 숨은듯 비스듬하게 앵글 잡고 복도 끝 인물을 바라보는 카메라 앵글도  

에일리언 시리즈나 기타 이런류 장르에서 너무 진부하게 많이 연출된 카메라 앵글인데 이걸 계속 사용함.

 

위에 언급한 월수가 어느 부위로 침투해도 결국 환자는 물을 토해내는 장면으로 귀결되는 부분도

결국 연출 창의력의 한계 때문에 나온 설정 오류라는 건

 

눈, 코, 입, 귀나 피부에서 주체 안 되게 물이 흘러나오는 연출보단

그냥 한결 같이 얼굴 옆에 카메라 들이대고 벌린 입 옆으로 물 호수 틀어놓으면 되는 쉽고, 다른 말로 게으른 연출이기 때문에

설정 오류까지 무시해가며 이런 촬영을 한 것으로 보임.

 

 

 

 

 

5. 연기

 

사실, 모든 완성된 작품의 연기 결과는 반 이상은 감독의 연기 지도 몫 그리고 나머지가 배우의 몫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두나는 다른 작품에서 보여줬던 발성 불안정, 무슨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 상태일때  

똑같이 짖는 그 표정으로 일관하는 발연기는 여전함.

 

공유는 그냥 본인의 평범한 연기를 해낸 수준이고,

(애당초 그렇게 입체적인 역할이 아니고)

 

나머지 배우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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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여러 작품에서 괜찮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 이무생의 경우 갑자기 발연기의 대가로 변모해서 나오는 장면이 몇씬 있음.

이건 누가봐도 감독의 연기지도 부제로 탄생한 장면임.

 

코믹한 역할의 이성욱 배우도  

개그를 치는 연기는 자연스러운데 대사가 이미 너무 X망이라서 재미가 하나도 없음.

 

 

 

 

 

6. 슈퍼 히어로 영화도 나오는 마당에 비과학적 설정 오류가 어때서?

 

그것이 설정된 상황이냐 아니냐의 차이로 오류이냐 아님 그냥 황당한 설정이냐로 나뉘는 것임.

슈퍼맨이 하늘을 날 수 있고 극한의 상황에선 빛보다 빠르게 날 수도 있다는 건 비록 비과학적 일지라도 설정으로 넘어 갈 수 있지만

슈퍼맨이 지구 자전을 방향 반대로 빛보다 빠른 속도로 회전했다고 과거로 돌아가버리는 것은 영화 설정의 오류라는 것임.

 

 

 

 

7. 고요의 바다는 넷플릭스에서 최악의 SF 시리즈다?

 

참 안타깝게도 이렇게 개판을 쳐놨지만

고요의 바다보다 훠~얼씬 개판인 SF 시리즈는 넷플릭스에 즐비해있음

 

림 오브 더 월드, 어나더 라이프, 나이트 플라이어 같은 SF 개망작에 비하면 훨씬 나은편이긴 함

굳이 그런 망작들과 비교할 거 없이 그냥 고요의 바다는 졸작임은 부정할 수 없음

개인적으로 SF 장르라면 일단 웬만해선 재미있게 본다는 점을 감안,

 

한국 SF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도

10점 만점에 4점 이상 주기 힘든 작품임...

 

 

가뜩이나 SF 장르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차기작들은 제발 좀 SF라는 장르의 특성을 좀 고려해서 만들어주길 바랄 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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