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성공적인 리부트.

케이즈 작성일 12.07.08 00: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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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영화는 3D로 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그런 장면이 많이 나왔거든요.

비록 저는 그러지 못했지만...ㅡ_-

본문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원치않으시면 읽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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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자체는 괜찮았습니다만.

?

역시 많은 이들이 기존 스파이더맨과 비교를 하시더군요.
액션이라던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라던가, 주인공이라던가...

말씀드립니다만 액션이나 영상만 보자면 기존 스파이더맨이 더 낫다고 생각됩니다.
그에 반해 이쪽은 일본 특촬물의 분위기가 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쪽이 더 낫다고 생각됩니다.

 

1. 떠벌이가 돌아왔다.

기존 스파이더맨에서 피터는 왕따에 좀 찌질한 분위기였습니다.
갑자기 힘을 얻은 후에도 그 분위기가 남아있다보니 스파이더맨 특유의 말솜씨를 뽐내기에는
매우 많이 부족했지요.
(어쩌다가 한마디하고는 스스로 뻘쭘해하는 모습이라니)

그에 반해 어메이징에서는 일진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찌질이는 아닙니다.
그냥 맡은 바 역활을 다하는 클래스 안에 있는 존재감 없는 아이 정도?
오히려 찌질이를 괴롭히는 플래쉬에게 개길 정도의 깡도 있죠.
아직은 하이틴이라 아직 애 같은 모습도 많이 보여주고요.

원작의 '싸우면서 쉴새없이 떠드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사람이라면
이번 영화에서 성공적으로 리부트가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물론 삼촌 죽인 범인을 찾아다니는 상황에서 말장난을 하는 건 왠지 개연성이 떨어졌지만요)

 

2. 스파이더맨, 혼자가 아니다.

전작에서 스파이더맨의 친분은 굉장히 제한적이었고
후에 그려지는 친분들은 약간 뜬금없다시피한 인물들이었습니다.
(그나마 있는 친구라고는 잠재적인 적, 고블린 주니어였죠)
그러다보니 스파이더맨은 굉장히 고독해보였고,
홀로 모든 것을 짊어지려고 하는 듯 보였습니다.

어메이징에서는 비록 큰 비중이 있게 나오지는 않았으나
전작의 엑스트라에서 이번작의 조연으로(?) 큰 발전을 이룬 플래쉬라던가
그가 마음을 터놓는 그웬이라던가
(한명이 더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그 여자애...)
하는 식으로 나름의 인간관계를 설정하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원작을 본 사람들이라면 후에 절친이 되는 플래쉬의 모습을 알기에
이번작에서 그의 역활이 단순히 엑스트라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겁니다.

물론 원작을 모르는, 전작 영화만 본 사람들은 뜬금없는 프리허그에 당황...
사실 플래쉬가 그리 나쁜 캐릭터는 아니죠.

 

3. 싸울수록 궁핍해지는 영웅

전작의 스파이더맨은 자체적으로 거미줄을 발사했습니다.

이번작은? 웹슈터가 등장했습니다.

단순히 사진기자가 아닌 훌륭한 과학자이자 엔지니어의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생각되는데
(영화에서는 사진도 잘찍고 공식도 잘 풀고 기계도 잘 만들고 옷 디자인도 잘하는게 함정),
이 웹슈터라는 물건이 말 그대로 소모성 물건이라
부서지면 고쳐야하고, 없어지면 채워넣어야하기 때문에 싸울수록 궁핍해지는 서민 영웅의 모습을 그리기엔
더 없이 좋은 아이템인 것이죠.

일부에서는 이렇게 약해서야 어벤저스에 합류라도 하면 어떻게 싸우겠냐고 하지만...
그의 큰 무기는 스파이더 센서와 재기발랄한 움직임이죠.
스파이더 센서라는게 처음부터 굉장하진 않았었잖아요. 싸우면서 굉장해진거지.

 

4. 수많은 떡밥

노만 오스본은 마벨에서도 로키에 꿀리지 않는 악의 축입니다.
토니에 버금가는 사업가이자 큰 야망을 가진 사나이기도 하죠.

비록 이번작에서는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지만
리자드맨이나 스파이더맨과의 연결고리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내었고
노만 오스본이 얼마나 큰 기업을 가지고 있는지 잠깐이나마 보여줌으로서
토니에 꿀리지 않는 스펙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게 만들었죠.

만약 어벤저스가 전작의 스파이더맨과 연계를 하게 된다면
노만 오스본의 등장은 꿈도 못꾸게 되었겠지만,
이번 리부트를 통해서 후에 나올 스토리까지 생각했음을 보여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노만 오스본만 나왔는데 왜 그게 '수많은 떡밥'이냐 물으신다면
그웬도 있고 플래쉬도 있고 감옥에 있는 리자드맨도 있고...)

 

5. 아쉬운 점.

스토리가 괜찮게 잘 빠졌다고 생각이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첫째는 원작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불친절하지 않았나 하는 것과

둘째는 스파이더맨의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삼촌의 죽음이 좀 헛되지 않았나라는 생각,

셋째는 후속편을 생각해서 만든 영화라 그럴진 몰라도 너무 떡밥에만 치중된게 아닌가 라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단 한편만 가지고 전작의 1편만 비교하자면
전작의 1편이 훨씬 잘 만들었다고 생각이 되지만,
2편, 3편이 나오면서 스토리나 전작과의 개연성이 더해지게 된다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더 잘 만들어진 시리즈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5개까지는 아니었고요.

원작의 피터를 기다렸던 사람으로서 4개를 드리긴 했지만
원작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2개나 3개를 받아도 할말이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잘 빠졌고
리부트로서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가면라이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건 저만의 착각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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