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없는 괴물영화를 보여줘서 고맙습니다^^

쿨하고쿨하다 작성일 06.08.01 22:47:30
댓글 2조회 1,896추천 1
- 영화내공 : 상상초월


지난주 비오는 이른 아침.. 날이 개기가 무섭게 극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엄청난비에 조금 갈등도 했지만 다른영화도 아닌 "괴물" 이라는 타이틀을 제작발표때부터 기다려온 나였기에, 온갖 호평속에서 개봉전부터 화려하게 등장한 이 괴물같은 영화를 한시라도 빨리 두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



두눈으로 확인한 지금은 뭐라 말할수 없는 찬사와 수식어로 표현해도 모자랄지경입니다.



영화보실분도 계실것 같아 스포일러는 적지않겠지만 방해되지 않는 정도에서 리뷰를 적자면,



일단 극중 괴물은 일부일뿐이고 가족중심의 드라마가 될것이라는 말은 완전 헛소리 였습니다.

초반 얼마지나지않아 대낮에 바로 뛰쳐나와 거리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버리고나서 엔딩 크레딧이 오르기까지 괴물이 대부분 등장해서 날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모든 분들이 가장 걱정했던 부분인 괴물의 그래픽이나 움직임등 괴물의 전반적인 부분은 여름 할리웃 블록버스터처럼 화려하진 않았지만 전혀 영화의 진행에 방해되지않았을 만큼 좋았고 오히려 적당한 크기와 모습들, 특히 사람을 저장해서 먹는다거나, 입에 한명 꼬리에 한명 꼭 두사람씩 잡아가는 모습, 뼈를 다시 토해내는 모습, 빗물을 받아먹는 습성에 휘발유를 물인지 알고 입을 쩍 벌리고 받아먹는 모습 등등 괴물의 멍청한듯 동물적인 감각과 행동들은 정말 봉준호 감독님이 얼마나 신경썼을지 알게 해주는 장면들이였습니다.



또한 너무 괴물과의 드라마에 치중해 플란더스의 개나 살인의 추억이에서 보았던 봉준호감독님 특유의 색깔이 사라질까 걱정했는데 그 사투속에서도 유머를 집어넣고 직접적으로 또는 은근히 정부의 부조리를 꼬집고, 가족간의 사랑을 버무려내는 것을 보고는 나도 모르게 몇번이나 무릅을 쳤는지 모릅니다.

잘도 넘어지는 등장인물들과 괴물, 송강호가 검사를 받다가 뛰쳐 나왔더니 드럼통에 고기를 구워먹고있는 관계자들, 특히 현서가 배고플것이라는 대화뒤에 이어지는 식사장면에서 상상속의 현서에게 묵묵히 먹을 것을 먹여주는 장면등등.



배우들의 연기는 발할것도 없겠지요. 연기력은 다 인정받은 분들이니.

딸 하나밖에 모르는 어딘가 좀 떨어지는 듯한 친구같은 아빠의 송강호, 가족들을 사랑으로 이끌고 항상 걱정하는 한국의 아버지 변희봉, 터프한 성격으로 형을 미워하면서 현서를 위해서라면 위험도 무릅쓰고 박해일, 시종일관 묵묵히 위험도 무릅쓰고 괴물을 찾아다니는 배두나, 괴물의 둥지에서 언제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종일관 팽팽히 대립하는 고아성..



이제 개봉을 했고 이미 많은 전문가와 관객들의 찬사와 다름없는 호평들이 줄을 잇고있는 가운데 과연 흥행의 최종 스코어가 슬슬 궁금해집니다. 천만을 돌파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흥행성공은 물론이고 향후 한국의 영화사에 두고두고 회자될 쾌작임에는 분명합니다.



영화를 본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자막없는 괴물영화를 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작품도 역시나 기대되네요..^^
쿨하고쿨하다의 최근 게시물

영화리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