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사단

각성이효리 작성일 22.04.26 18:54:18 수정일 22.04.27 10: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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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밀리터리 보다가 ‘9사단’ 검색했더니 2014년 어떤 글이 마지막이라 써봅니다.

 

밀레니엄 00군번입니다.

 

2000년 02월 14일 논산훈련소 26연대 입소로 기억합니다.

 

여친은 놔두고 부모님과 친구 두 놈이서 가는데 여친한테 받은 쵸콜릿 먹으며 눈물 흘리며 기차타고 내려갔었죠..ㅎㅎ

 

벌써 22년 전이군요.

 

주특기를 받았는데 검정색 번호표를 받아서 논산훈련소에 몇 주 더 머물렀습니다. 1124 

 

IMF로 군대지원이 많았던터라 사단 배치를 바로 못받고 대기도 조금 더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학 전공이 환경화학이었는데 글쓰기를 잘해서 수양록 글이 맘에 든 한 소대장이 늦깎이 대학생이 되어 보고서였나??

 

써 달라해서 훈련 시간 열외 하고 잠깐 써주고 그 수고 대가로 자대 배치 전날 밤 저를 부르더군요.

 

어디 가는지 궁금하지? 그러더니 쪽지 주더군요. 딱 3글자  9.사.단.

 

“어디지?” 

 

숫자는 한 자리니까 전방인가보다…

 

어쨌든 기차 타고.. 위로 향하더군요.  

 

용산역 지나칠 때 전자랜드를 창밖으로 보는 순간 기차에서 뛰어내려 마포 집까지 뛰어가고 싶은 마음이 차오르던

 

기억도 나는군요.

 

사단인 일산 풍동을 거쳐서 파주 법원읍 2대대 8중대로 최종 배치를 받았습니다.

 

동기 1명과 배치 받았는데 일병 이후로 개XX 했다가 병장 때 다시 와서 그냥 대면 대면 지냈습니다.

 

이야기는 길지만 그 당시 외가에 군인 빽이 있어서 이병 때 연대 운전병으로 빼주겠다고 전화가 왔었으나 동기의 눈빛이

 

아찔해지는 것을 보고 불쌍해서 그냥 있겠다고 했는데…

 

그 후 어느 날 국지도발 나가려고 선임들 총 꺼내주느라 바쁜데 동기가 없어서 혼자 미칠 듯 뛰어다니고, 

 

육공 탔는데 동기가 안타고 멀리서 그냥 지켜보고만 있더라고…

 

뭐지?

 

알고 보니 지가 힘들다고 중대장에 몰래 얘기해서 행정병으로 스스로 갔더라고… 와나 개xx.

 

그리고는 병장 때 편해지니까 다시 소대로 복귀하는데… 

 

그 때 소대 최고참이라 밑에 애들한테 왕따시키라고 하려고 했었으나 그냥 대면대면…

 

제대할 때 되니 욕할 마음도 사라지더군요.. 제대 할 때 전번은 교환했으나 연락 ㄴㄴ

 

그 때 기억나는 것 3가지를 들자면,

 

  1. 1. 중간에 화학병으로 착출되서 일병부터 상병까지 화학병으로도 활동. 물론 81M도 같이.
  2.  
  3. 주기적으로 화학병 교육들으러 화학부대 파견가서 2박 3일 교육 받고 (개꿀) 시험만 합격하면 됨.
  4.  
  5. 전공이 환경화학이라 어느 정도 연계되서 그런지 어렵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 가지 에피소드는 준비태세 때 항상 군장 없이 제일 먼저 대대 제일 꼭대기 가서 화학병 놀이하는데 그 당시 나는 7중대

 

소총부대가 미웠습니다. 7중대장이 우리 중대장보다 짬이 높아서 항상 대대 힘든 건 우리 중대를 시켜서 다들 짜증났지..

 

그래서 화학병으로 무전 때리면 알파, 브라보… 하면서 7중대 화학탄 떨어졌다고 고정 멘트를 날렸고

  

항상 7중대는 방독면을 쓰고 군장 싸게 만들었던 … 

 

나중에 분대장 교육 7중대 동기놈이 그만 좀 날리라고 라면 하나 사줬는데 그래도 나는 7중대만 날렸음. 

 

2. 사물놀이

 

2001년 국군의 날 행사로 계룡대 간다고 01년 반년 이상은 사물놀이하는 대대로 뽑혔음

   

그래서 반년 이상은 사물놀이 하느라 거의 불침번, 위병소 정문 근무 말고는 훈련조차 없었죠.

 

1주전 부터 계룡대 가서 텐트치고 매일 연습했는데 그 때 나오는 부식은 정말… 매일 후라이드 치킨, 라면…

 

일반 사제 부식이 넘쳐날 정도로 줬다는 게 좋았고 국군의 날 행사 때 대박쳐서 복귀하고 대대장이 파주 인근 행사,

  

5일장 등에 우리를 계속 날로 써먹었다는 게 짜증

 

  

3. 2대대 구호 및 맥주바

 

상병 때인가 분대장 달 때즈음 먼가 깨어있고 병사 복리후생에 진심이 대대장이 부임했었습니다. 이상근 중령? 대령??

 

호퍼 (HOPER) 호퍼 샤! 

뷰티 (BEAUTY) 뷰티 야!

뷰티 호퍼 뷰티 호퍼 상승 백마, 백마부대 화이팅!

위(WE) 러브러브 브라보!.. 상. 승. 백. 마. 야!!! (20여년 기억이라 단어는 틀릴 수도…)

 

이런 구호를 매 식사 시 식당 앞에서…어디든 단체로 구호 할 태세 때는 무조건 구호를 하게 시켰음

 

그리고 맥주바

  

대대장이 이등병에 소원 수리를 듣고 BOQ에 맥주바를 차려줌

 

1일 1인 500CC 한 잔 제한. 

 

그 때 가격이…500원인가 1000원인가? 덕분에 맥주 따라주는 맥주병(?) 주특기가 생겨나고

 

그래도 일과 끝나고 마시는 생맥주 한 잔은 군생활에서 커피+담배 맛만큼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술 못마시는 애들이나 짬 안되는 애들은 같이 가서 2잔 이상 마시는 꼼수도 발생했지만 제대할 때까지는 사고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쩌면 이 시기 같이 했을 9시단 30연대 2대대 짱공유 분들도 있을지도…ㅋㅋㅋ

 

갑자기 기억들이 샘솟아서 주저리 주저리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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