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맘에 글 써봅니다

버찌냥 작성일 21.04.08 05:19:53
댓글 16조회 4,102추천 38

40대 중반 고등학생 딸 둘 있는 살림하는 남편입니다

와이프가 어떤 인간한테 토사구팽을 당했는데 나서지도 못하고 옆에서 지켜보려니 성질은 나고…

 

제가 좀 많이 다치는 바람에 가장노릇 못한지 10년이 다 되가요

손수술 6번 다리 수술 4번… 거의 5년을 병원살이 했죠 아직도 재활중이고요

그래서 제대로 된 일을 못하고 집에서 살림하고 와이프가 벌어요 와이프 재택근무 합니다

쇼핑몰도 만들고 홈페이지도 만들어요 서울에서 곱게 자랐는데 저때문에 지방내려와서

못볼거 다 보고 하루 몇시간 잠도 못자면서 정말 개처럼 일해요

 

암튼간에 절 답답하게 만드는 일은…

와이프가 한 6년정도? 아마 그쯤일거에요 그 개XX 을 알게 된게

와이프 올려둔 쇼핑몰을 구매해서 알게된 사장인데

와이프가 실력은 좀 딸려도 일을 좀 열심히 해주는 바람에 여지껏 친분을 쌓아왔는데

초반엔 일거리 주면서 선불로 일당을 줬는데 나중엔 결재가 넘 늦어져서 와이프가 힘들어 했고

그래서 그사장이 일 맡기려고 하면 몇번 거절도 했죠 하루벌어 하루 사는데 돈 10만원도 한달뒤에 주니까…

암튼 올초에 와이프한테 제안을 했는데 자기가 따로 사업장을 오픈 하려고 한다

근데 와이프한테 우리 둘이 해보자 와이프는 디자인을 하고 그 사장은 쇼핑몰 운영하고요

첨 와이프는 거절했고요 카페 00 가면 저렴한 가격에 정말 실력자들 많으니까 거기서 그냥 구입하시라고 했어요

며칠동안 연락와서 와이프를 설득하더군요

쇼핑몰 코딩하고 디자인하고 팝업 어쩌고 만들고 상품등록하고 기타 등등

그 사장은 옷 사입은 자기가 하고 광고비도 자기가 대고 영업도 자기가 다 할거니까 걱정말라고

그리고 장사가 되면 광고비 등 운영비 빼고 남는 수입은 무저건 5:5라고…

 

와이프가 거절한 이유는 그걸 해버리면 딴일을 못하고 수입이 없으면 우린 굶어야 하니까…

못한다고 세번인가 거절을 했고요

그 사장은 와이프가 아니면 믿을 사람 없다고 도와달라고 해서 맘 약한 와이프가 그러겠다 했고요

대신 조건은 와이프가 다른일도 하는 조건이였죠

와이프가 보름간 하루 4시간 자면서 그사람이 원하는 대로 다 코딩이면 디자인이며 다 완성했고

상품등록은 제가 좀 배워서 도와줬고요 암튼 그렇게 해서 오픈을 했는데 첫달 순수익 60 나왔고

30만원 주더라고요 근데 그게 약속한 정산 날짜에서 열흘 뒤에 줬고 와이프가 정산일은 지켜달라고 했죠

쇼핑몰 키우려고 광고비 쏟아붓더군요 두달째는 광고비가 더 많이 나왔다면서 정산해줄 돈이 없단 겁니다

와이프는 주말도 없이 한달에 보름을 거기에 쏟아부었는데… 어이없죠

그사장 자기 운영비 다 빼고 줄거 없다면 보름간 일한 와이프의 노동력은? 누가 보상해 줍니까?

와이프가 이렇게는 아닌것 같다고 하고 못하겠다 했더니 좀만 더 하면 매출 괜찮을거다 라고 하기에

와이프도 시작한거 해보자 하고 쇼핑몰  세세한 부분까지 해달라는대로 다 해준겁니다

그리고 매출이 제대로 나오기 시작했고 와이프 엄청 기대했죠

 

어제 낮에 설거지 하는데 우는 소리가 나서 봤더니 와이프가 방에서 울고 있길래 먼일이냐 물어죠

그 사장한테 전화가 왔는데 쇼핑몰 더 크게 키우기 위해서 투자자를 받았다

그래서 셋이 나눠먹기 그러니까 일단 여기서 손 떼시고 새로 쇼핑몰 오픈 하니까 그거 같이 하자고 했답니다

새 쇼핑몰도 이렇게 만들어서 5:5로 나눠갖자고…

와이프가 뒤통수 제대로 맞은거죠

다 만들어 놓고 활성화 되니까 돈 주기 아까웠겠죠

그리고 또… 새 쇼핑몰을 거져 먹으려고 … 어이가 없어서

와이프가 못하겠다고 했고 아무소리 안했답니다 그냥 잘됐습니다 투자 받으셨으니 더 크게 운영하시겠네요

이렇게 하고 끊었답니다… ㅡ.ㅡ

 

제가 한소리 할까? 했더니 아니랍니다 하지 말랍니다

그냥 내가 멍청해서 당한거니까 어디다 말하면 쪽팔리다고…

 

딸래미가 초등1학년때 제가 입원했는데 퇴원하니까 중학교 입학준비 하고 있더군요

그동안 와이프가 혼자 애 둘 키우며 내 간병까지 그리고 병원비까지 빚내서… 참…

애들한테 짜증한번 안내고 손한번 안대고 가족들 아침식사 한번도 굶겨본적 없는 와이프라고요

꾹꾹 참느라 얼마나 속이 다 탔을까 생각하면 정말 안타까워서 할말이 없습니다…

 

처가가 중산층 정도는 삽니다 그래서 돈에 많이 치이고 산 여자는 아니거든요

근데 저 만나서 그 좋아하는 안창살 한번 맘놓고 먹질 못하니…

와이프가 젤 좋아하는 고기가 소고기 안창살이라고 처형이 알려줘서 알았는데

나한테는 한번도 사달라고 안했거든요 그게 제일 속이 상합니다

와이프가 착하기만 한게 지금은 … 

 

기분 좋은 이야기를 써도 모자랄 판에 우울한 이야기를 구구절절 없는 솜씨로 써봤습니다

그냥 속풀이 할때가 없어서 썻으니 기분상한다고 너무 노여워 하진 말아주십시오

와이프가 절대 소문내지 말라고 한 이야기 이니 소문나지 않게 지나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회원님들 좋은 하루 되시고 행복하세요 

 

 

 

 

 

 

 

버찌냥의 최근 게시물

연애·결혼·육아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