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면서 작성

흔들리는겨울 작성일 13.12.03 13: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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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만 하는 한 회원입니다.

다들 즐겁게 살고 계신지요.


글을 자주 올리는 편이 아닌데 오늘은 왠지 그런기분이네요.

연말이 다가온걸 실감해서 그런걸까요.


연애 관련 게시판이 그런 얘기를 하고자합니다.

저는 공학을 나왔어요.

교차지원을 하기 전 인문계였던 저희 반에는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았었죠.

자연스럽게 이성을 만날 수 있었고 사람 한명 한명을 자세히 스히고 진지하게 알아갈수 있어서 좋은 인연의 기회를 많이 가질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성적에 맞춰 대학을 가게 되었죠. 이제 곧 사학년인데도 아직 관심도 가지 않는 컴퓨터학부.

처음엔 아무런 생각도 없었지만 점점 느끼게 되더라고요. 여기는 공대구나......


대학생활이라는게 삭막하다 느껴지는건 만남의 기회가 적어서 라는 생각이 들어서 였습니다.

하루종일 부대끼며 지내는 사이가 아닌 수업시간에만 잠깐 마주치는 인연들.

같은 자리에 앉아있으면서 이름조차 알아갈 기회가 없는 사람들.

비단 여자문제가 아닌 남자끼리들도 말이지요.

그래도 어떻게 인연이 닿은 선후배동기 친구들 때문에 그런 외로움은 없지만 서도 여자 문제는 조금씩 마음 한구석에서 자리를 키워 가는것 같습니다.

어째또 친해진 후배와 잠깐 사귀는 사이가 되었었지만 해어진 이후 이제는 같은 과에서 자연스러운 만남을 이어가기도 힘들어졌네요.

이제 곧 환승역이네요.

지루한 제 이야기를 재밌게 읽고 계신지...

마지막은 최근에 있던 번호따는 설을 풀도록 하겠습니다.


자연스러운 만남이 힘들다는것을 깨닫고 팔방으로 뛰어다니다가 한 여학우에게 번호를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조차 쉬운일이 아니지요.
어떻게 다가갈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친한 여자후배의 친구인걸 이용해 밥자릴 빙자한 맞선을 통해 번호를 물어볼까, 아니면 혼자있을 때 다가가 물어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무난하게 하교할 때 혼자 있는 타이밍을 노려야 겠다 라고 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결전의 날 그녀가 지나가길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왠걸 그날 따라 바로 집으로 가지 않더군요.
다음날 제출할 과제를 준비하느라 열람실로 들어간 것이였습니다.

이런 각오를 쉽게 한것이 아니기에 오늘 꼭 번호를 물어보리라 마음 먹었던 저에겐 다른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게 스마트폰 메모장에 몇마디의 메모를 적으면서 한장 한장 넘겨서 번호릋 물어보는것이였죠.

그렇게 메모장에 한마디 한마디 적는것을 보며 친구가 그러덥니다.

무슨 번호 하나 물어보는거에 러브엑츄러리를 찍냐고.

그러니 왠지 더 두근두근 거리더라고요.

메모를 다 적고 열람실 밖에서 그녀의 자리를 보는데 마침 옆자리에 아는 후배가 있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을 시켜 담배피러 보낸후 그렇게 그녀의 옆자리에 앉아 적은 메모를 보여줬죠.


그렇게 번호를 얻었습니다.
다만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씨씨는 아무래도 불편하다고..


그렇게 번호를 얻고 연락해보았지만.
아쉽게도 답장을 하진 않네요.


이주전일입니다.



생각해보면 저 역시 단순히 외모에 끌려 시작한 일이기에 적은 아쉬움과 가벼운 마음에 대한 미한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라도 그냥 연애가 참 힘들다는것을 느끼네요.


마무리가 엉성하네요.

다들 연말에 소중한 사람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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