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초췌해지는 접니다.

스파리언 작성일 13.06.29 23: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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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짱공갤 여러분. 지난번에 쓴 글, 그리고 인증게시판에 올린 사진에 대한 많은 관심과 댓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말 정신적으로 너무 힘드네요 요즘... 가슴에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구멍 뚫린 것 같습니다.


 바로 지난 글에 여자가 잘 안풀린다고 하소연하고 나서, 이번 달에는 좀 그런거 내려놓았다고 썼었죠. 

 솔직히 맞았어요.. 어떤 님의 댓글처럼... 그저 목 축임을 원해서 여자를 그렇게 만났었던 것이요. 물론 그때 그때

 저 나름대로의 진심과 최선을 다하긴 했지만요. 계속 까였죠...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나서 만났던 여자들..


  헤어지고 나서 처음에는 여자친구 욕을 많이 하고 다녔죠. 얘가 이래서 문제였다... 저래서 문제였다... 이걸 안해줬다...

 그런데 지금 가만히, 가만히 돌이켜 보며 그리고 반성하며 드는 생각은, 어디까지나 제가 연애에 서툴기 때문이었고

 그저 제 옆에서 말없이 손을 잡아준 것만으로도 저에 대한 진심이었다는걸 비로소 알게되니 참으로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이에요.


  외로운 것도 물론 외로운 것이지만, 그냥 공허하네요 진짜로.. 느껴 보신 분만 아실거에요 진짜 이 공허감.....

 남들과의 비교는 불행의 시작이라고, 물론 책을 많이 보고 지혜를 얻고자 하는 저로서 당연히 알고 있는 말이지만 

 멋지게 연애하고 있는 주변 사람들, 여자들이 만나고 싶어해 안달인 애들, 지나가면서나 일하면서 보이는 달달한 커플들..

 자존감 그래요.. 알아요 중요해요 몇 몇 분들의 댓글처럼... 근데 왜 이렇게 저 사람들 앞에서 제가 비참해질까요.

 왜 그렇게 한없이 무너져 내려버리는 걸까요. 자존감이고 자기를 사랑하고 뭐 그런 걸 떠나서 진짜... 이건...... 후..


  얘기 들어보거나, 짱공 다른 게시판 글 보아도 다들... 여자친구랑 모텔도 가고 관계도 맺으시고... 전 뭐에요 55일 

사귄거 볼에 뽀뽀해본게 다에요... 완전 개... 서툴죠...? 우습죠...? 님들이 보시기에도....


  다른 사람들은 얘기하죠. 없는대로 열심히 살아보라고요. 저와 같은 입장이고 제 나이 이상인 분들에게 일단 양해부터

 구할게요. 나이 26먹고 연애 딱 한 번 고작 볼에 뽀뽀 외에는 아무것도 못 해본 저로서는 그게 안되요.


  다시 일어서려고 하기가 그 어느때보다도 힘이 드네요. 그냥 진짜 힘들어요 요즘. 제 문제가 무엇이었는지는 여러분들의

 친절한 댓글로도, 지인들의 직설적이고 날카로운 지적으로도 어느 정도는 알게 되었는데.. 진짜 문제를 앎으로 해서 다시

 시작하려는 용기가 안 생기네요...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매일 무표정에 뚱하고 한숨만 짓고 있는 저에요.

 예전의 위트 넘치고 에너지 있고 유머러스하고 친절하던 제 모습 다 사라졌어요. 지금 제 상태에요...


  에이트 노래 '잘가요 내사랑' 많이 들어보셨죠?? 거기서 랩 부분에서 이런 가사 나오죠? 

 '하루 하루 초췌해지는 내가 안쓰러워' 진짜 그래요... 초췌해지기만 하는 저고 그걸 제가 보고 제가 안쓰러워요.

 6월달 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저번에 글 썼던 대로 내려 놓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안되요... 안되나봐요.


  또 오늘도 술에 의지해서 잠들 것 같아요. 안되는거 아는데, 머리로는 알겠는데.. 자꾸 남들하고 비교하게 되요..

 그저 주어진 것에 감사하라 알죠. 너무나도 멋진 말이죠 하루에 수백번씩 그 말 머릿속으로 힘겹게 되뇌이는거 아세요?

 송구합니다. 가슴으로는 그 말 전혀 안 받아들여지네요.


 남자가 살기 힘든거 같아요. 참 쉽죠 여자들은.. 아닌 분들도 분명 계시죠 성급한 일반화는 아니지만.. 진짜 남자문제로 

 남자만큼 안 힘들어요 제 주변 여럿 여자애들. 자기계발(내적으로) 그런거 없어요 헤어지면 바로 또 ABC중에 골라서 

 사귀고 평소 때도 노력은 커녕 가만히 있어도 골라서 사귈 수 있고... 남잔 이렇게 힘드네요 정말...

 

 그 기분 아세요? 희망을 붙들고 싶은데, 가면 갈수록 그 희망을 붙들고 있는 것 자체가 힘든거요. 다시 일어나고 싶어요..

 다시 일어나서... 아픔을 딛고 용기를 내보고 싶은데 요즘은 그게 정말 힘들고 잘 안되요. 여자친구 자체는 이제 그렇게

 안 그리운데 그냥 너무 외롭고 공허해요


 저번에 그 글 진짜 감명깊에 봤어요. 저랑 동갑이신 분 같은데 제목이 '친구도 애인도 모두 잃었네요' 대충 이거였을거에요

 그 아픔이 굉장히 실감날 정도로 예상이 되었고 케이스도 저랑 비슷하셔서 많이 찡했었습니다 정말로.

 

  저랑 비슷한 나이대의 짱공 여러분 중에 저와 같은 고통을 겪고 계시는 분... 있을 거에요 분명히 

 이 글을 보시게 된다면 아 그래 나만큼 힘들어하는 사람 여기 또 있구나라고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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