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제가 여기 이런 글을 올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저희 누나 얘긴데... 설마 짱공유에 들어올리는 없으니 (ㅋㅋㅋㅋㅋ) 좀 시시콜콜하게 얘기하려고 합니다
저희 누나 25살이고요.. 졸업하고 직장 좀 다니다가 때려치우고 지금은 사실상 백조 상태입니다
뭐 꽃 관련해서 일 시작하겠다고 학원 다니고 있는데.. 전공하곤 관련없고요..
솔직히 제가 보기엔 그닥 열심히 하는 거 같지도 않습니다..
약간 뭐랄까.. 겉치레에 너무 치중한달까..
외부 스펙에 너무 신경을 쓰는 거 같습니다.
주변에 자기 친구들이 직장 잡고 결혼하고 하니까 더 심해진 거 같아요..
한번은 의전들어갈까 딴 거 할까 물어보길래 기겁을 했습니다.
인문계 졸업생이 의전이라니.. 그닥 학교 다닐 때 실력이 좋은 것도 아니었는데..
선수과목도 없으면 당연히 들어갈 수 있는 의전도 기껏해야 한 두군데뿐일테고..
경쟁자는 차고 넘치며.. 시작하는 거로 치면 밑바닥 중의 쌩 밑바닥인데..
솔직히 그런 상황이면 고시원 박혀서 가족이랑 연락끊고 시험공부만 해도 부족할 판 아닙니까?
근데 뭐.. 그닥 평소에 자기 일 잘 챙기는 거 본 적도 없는데.. 그런 사람이 의전 공부라니..
저는 그런 걸 남한테 물어보는 시점에서 이미 각오가 글러먹었다.. 포기하고 딴 거 해라 말해줬는데..
그래도 의사가 미래도 안정되고 배우자도 잘 만나고 좋은 거 아니냐.. 그럽니다..
휴....
어디서 그런 황당한 바람이 들어갔는지... 돈이 한 푼 두푼 드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자기가 번 돈 쓰는 것도 아닌데!)
그래도 하나 있는 누나한테 이런 표현 쓰기 싫지만..
정말 철이 없습니다. 뜬구름만 잡아요..
워낙 기가 센 엄마한테 눌려살아서 그렇다고 좋게 보려 하지만.. 너무 심합니다..
연겟에 이런 쓸데없는 얘기를 하는 건..
요즘 또 연애 문제로 저를 자꾸 괴롭히고 있어서입니다..
누나는 취미로 연극을 보러 다니는데... (이것도 참.. 돈 깨지는 취미죠)
배우 한 명한테 빠져서 그 사람 공연을 미친듯이 팝니다.
공연은 꼬박꼬박 보러 다니고.. 선물도 보내고.. 싸이 일촌 맺은 뒤 쪽지 러쉬하며..
그러면서 그 배우가 꼬박꼬박 답장도 잘 보내준다며 이 정도면 잘되가는 거 아니냐고 그럽디다
진짜.. 미치겠습니다..
그럼 배우가 선물 보내는 팬한테 '돼지쐉년 꺼져 ㅗㅗ' 이러겠습니까...?????
팬관리 차원에서나 당연히 좋게좋게 답장보내는 거 아닙니까??
편지 쓴 걸 우연히 봤는데.. 비가 오는데 배우님 생각난다며 자기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적어서 보내더라고요..
씨바.. 미치겠습니다..
선물 계속 보내다보면 미안해서 한번 얘기하고 만나주고 그런 식으로 발전한다고 자기 입으로 얘길 하는데..
존나.. 일차원적인 사고방식 아닙니까?
사람이 게임 캐릭터도 아니고...
잘생긴 뮤지컬 배우면 주변에 매력적인 여자들도 차고 넘칠텐데..
싸이로 쪽지 보내고 선물 소포로 보내고 그러면 누가 넘어옵니까?? 스토커질이지,,
어렵게 그러지 말고 딴 남자 찾아보라 해도 주변엔 쓰레기 같은 남자밖에 없다고 그러고 (아.. 또 스펙 찾습니다..)
제가 볼 땐 존나 가망도 없고.. 본인도 피폐해지는 안 좋은 상황입니다...
예상대로 그 사람 반응도 1차원적이더군요. 그냥 오는 쪽지 답장하고.. 딱 관리수준..
한번 만나자고 했더니 바쁘다고 거절했답니다.. 저는 당연히 그러려니 했죠..
그래서 저한테 요즘 맨날 하는 말이 '나 정도면 괜찮은 여자 아니냐'고 그럽디다..
그러면서 '자기 공주병 아니냐'고.. 자기가 볼 땐 자기 정도면 괜찮은데 배우가 마음을 안 준다고..
그런 식으로 얘길 하면서..
그 사람 보라고 싸이에 자기 스펙도 적어놨다고 하길래..
프로필란 보니까.. 아주 이력서를 썼더구만요.. 어디 입사 지원서 내는 줄 알았습니다
휴.. 이게 25살의 대인관계 관리능력입니까..
제가 보기엔 믿을 만한 건 학벌뿐인데.. (엄마가 밀어붙여서 인서울 괜찮은 데 갔습니다)
존나.. 사람 사귀는 덴 하등 쓸모없는 한줄짜리 학벌..
근데 자기한텐 스펙이 중요하고 우선시되는 기준이랍니다.. 자기 나이쯤 되면 그렇다고 합디다..
근데 제가 보기엔 기본도 안 된 주제에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른 사람 같으면 '세상엔 이런 저런 넘들이 있구나 ' 하고 관심끊을 텐데.. 누나니 어디 의절할 수도 없고 미치겠습니다..
대학 때 한 명 잠깐 사겼었다는데.. 솔직히 어떻게 사귀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집에서는 우유부단한 모습밖에 안 보여줘서..
툭하면 자기 찼던 첫사랑 얘기하고.. 안 만나주는 배우 얘기하고.. 돌아버릴 거 같습니다
네이트온 일촌을 안 했더니 싸이 접속만 하면 귀신같이 보고 대화 신청합니다. 나중에 전화 하고 문자하는 꼴 보기 싫어서 대화 받아주면 또 배우 얘기 죽어라 합니다.. 나보고 어쩌라고..
네이트온 일촌 안 한 게 진짜 천만다행입니다. 일촌 했스면 저 옾라인 처리하고 은둔했을 겁니다
제가 연애 고수면 또 모르겠는데.. 저도 제 코가 석자인 생짜 초보고.. (대학 2년 동안 두 번 차이기만 했습니다)
차이면서 그나마 배운 건 일방적으로 매달리면 안 된다.. 자기부터 가꿔서 자기가 편안해지고 여유가 생기면 잘 될 일이 잘 된다.. 이런 생각인데..
그런 얘길 누나한테 해줘도 하등 소용이 없습니다.
항상 여자 경험이 없으니까 뭘 모른다는 식으로 넘깁니다.
맨날 대화 내용이 똑같습니다. 제가 '그거 다 어장관리니까 신경 끄고 딴 남자 찾아라' 하면
'그런 남자 찾기 어렵다' 하면서 (ㅆㅂ놈의 스펙!) 그 남자도 자기한테 조금씩 넘어오고 있다는 증거를 저한테 들려줍니다.
진짜 별 것 아닌 사소한 거 가지고.. 이제 이름을 기억해준다느니, 자기가 선물 줬던 거 잘 쓰고 있다고 얘기한다느니..
그런 거 있잖습니까.. 좋아하는 사람이 쫌만 잘해줘도 자기한테만 잘해주는 양 멋대로 해석하는 거.. 어수룩한 연애초보들..
제가 볼 땐 진짜 가망이 없는데..
제가 보기엔 제딴엔 지지나 위로 같은 걸 기대하고 말거는데
제가 맨날 존나 까니까
되지도 않는 변명 늘어놓는 거 같습니다.
요즘은 역으로 저를 깝니다. 여자도 모르는 게 어디서 아는 체냐고..
위에 보니까 존나 한심한 소리밖에 안 써놨네요. 휴.. 저도 누구 깔 처지가 아닌데.. 가족 사생활이나 풀어놓고..
그래도 돈먹는 백조를 혼자 상대하고 있자니 너무 답답해서 글을 올립니다..
이 인간을 깨우쳐줄 따끔한 조언이 없을까요? 말재주도 없고 그나마 철없는 누나는 말귀도 못알아들으니 미칠 거 같습니다..
고수님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