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ccd-v100 video8 series, 1987년 1월 식 . - 소니 8mm 캠코더 - 복원기

cjfwnal 작성일 22.04.09 02:55:29 수정일 22.04.09 02: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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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글 써보네요 올릴만한 카테고리를 못 찾아서 여기에 올립니다. 간단히 써보려 했는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저처럼 해보실 분은 참고하세요.

 

구글링 퍼온사진

 

91년 아버지의 중국 해외 연수? 여행 시절 홍콩 면세점에서 구매한 캠코더이다. 위 사진은 퍼온 사진으로 본래 이렇게

박스 포장되었었나보다. 최근 알게된 것으로 91년도에 구매한 제품인데 제조년월을 따져보면 87년 1월이다..

어디서 부터 잘못된건지.. 아무리 못해도 최소 4년된 재고를... 사오셨네

 

아무튼. 2002년에 손과 머리가 발달하기 시작한 나이인지라 그 때 옛생각에 촬영본을 보고싶었다.

그래서 켰더니.. 테이프를 먹고 에러 코드 점등..

만약 지금 이었다면 테이프도 살리고 어떻게든 했겠지만.. 중1의 나는 그럴 능력이 없었다..

정식 A/S를 맡기려 했지만 애초에 정발하지 않은 제품으로 2002년 당시 국내 소니 측에서는 모델이름도 몰랐다.

 

테이프는 폐기. 분해후 비디오 메커니즘은 이사 다니면서 분실.

카메라 모듈만 남은 상태로 2002~2022 까지 약 20년 걸렸다. 수리하기 까지..

 

작업을 시작한다.

 

먼저 부품용을 구해본다. 확률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살릴거라는 믿음하나로 구매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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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후 경매에서 5000원 에 낙찰되었다. 비디오 까지는 전원이 들어오나 나머지는 모르쇠.

물건을 받아보자.

 

분해 후 살살 진단해본다. 이미 수리를 한번 받은 상태이고 소자 모양새를 보니 오래전 받은 모양이었다.

그런데 먼저 갖고 있던 1:1 카메라 모듈을 붙여도 반응이 없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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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좋게 해당 모델의 서비스 메뉴얼을 찾았다. 물론 유료이나 해외 설명서 사이트에서 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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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메인전원 부터 퓨즈가 4개 있다. 그 중 비디오쪽 카메라쪽 퓨즈 단선 확인.

이는 조립 시에 결선의 오류였다. 이 당시 기술로는 소형화 및 모듈화가 지금보다는 어려웠기에 전선으로 연결된 부분이 많다. 그 때문에 전선의 핀수가 같거나 색깔로 대충 맞췄다가는 이 지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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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처럼 커넥터 전선이 많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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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 내부에 붙어있는 각 파트 넘버. 부품교환 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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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망가지고 남은 부분. 오른쪽에 생산 각자가 찍혀있는데 아래에 크게 찍은것으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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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 케이스에 찍힌 각인 인데 점이 87년 첫째 줄 하나다 87년 1월인셈.

이 모델은 86년 부터 89년까지 판매 되었다.

 

아무튼 결선도 맞추고 동작확인을 해봤는데 안된다. 머리가 아프니 냅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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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루 뒤

 

된다. 간당간당 하지만 된다.

일단 테이프 내용을 추출해둔다. 언제 뻗을지 모르니..

그리고 전원입력 쪽, 퓨즈 달린 보드쪽 콘덴서는 갈아두었다.

 

다음 문제되는 부분을 수리한다. 해당 모델은 자동 초점을 맞추고 전동 줌인 아웃을 지원한다.

문제는 이를 고무 벨트로 구동한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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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고무가 녹았다. 정말 경화로 부러지는게 아니라 녹았다.

고무줄로 해보려 했지만 안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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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걸 밸트처럼 자른다. 이것은 이어폰 이어피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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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트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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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물

 

다음은 CRT 뷰파인더를 청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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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반사경 이다. 플라스틱은 아닌것 같고 쇠에 크롬을 입힌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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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다음은 카세트 기어를 수리한다. T-reel, S-reel 이라하는데 구동시에 기어가 깨지고 벌어져 테이프가 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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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 분해 시 기어 안쪽 반사경을 주의한다. 작업중 반사경이 오염이 되면 동작이 불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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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el, S-reel 각각 발광,수광센서로 반사된 신호로 길이를 계산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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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 부. 금이 가있다 인두를 금속부분에 대고 적당히 열이 받으면 손으로 모양을 잡아준다.

온도를 잘 조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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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갈라진 안쪽 부분을 용접하면 마무리. 가운데 내경을 손상시키지 않아야 한다. 회전계이므로.

 

다음은 녹화 및 재생 불량을 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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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화시 이렇게 노이즈가 발생하는데 재생(플레이 백)은 잘되는 편이었다.

 

그러다가도 재생부터 먹통이 되기도 하는 상태.

 

메인보드에서 신호를 찾던중 원초적인 문제가 발견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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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의 헤더의 문제이다. 회전속도는 측정할 수 없고 이에 발생하는 주파수를 측정하니 기준치에 모자랐다.

해결을 해야하는데 해외 유튜브 시청중 테이프의 매커니즘 설명을 보고, 문득 텐션이 문제일까 싶어 살짝 건드리니 잘 나온다.그리고 헤드 세척하는 경우도 보고 아세톤으로 세척해본다.

 

 

매커니즘 언급하는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Nn8Yf_Xs-EQ

 

헤드 닦는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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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에서 영상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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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에서 나오는 RF 신호. 라디오 주파수 로 옛 동축케이블 신호 인듯 하다.

 

그 다음 녹화 불량을 수리한다.

밝기 신호가 현저히 떨어졌다. 스코프로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정비지침서에서 기준값은 200mV p-p 였지만 회로의 노화로 기준 값으로는 동작이 불가능하여

좀 더 높여 정상구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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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뿌옇게 나오는 현상을 해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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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해외 유튜브에서 해당 기종을 수리하는데 렌즈를 닦고 싶은데 포기한 걸 보고

나는 닦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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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D 이미지 센서인데 하얗게 무언가 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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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와 이미지 센서 사이를 메꿔주는? 유리인데 여러개의 유리가 겹쳐있는 형태이다. 겉의 접착 성분 때문인지

유리사이가 오염된 상태이었고 아무리 닦아내도 100% 돌아오진 못했다. 약 34년이 지났으니..

소독 아세톤에 담궜다가 스며들지않아 위험하지만 커터칼로 접합부를 살살 긁다가 내리찍다하면 분리된다.

유리가 그나마 두꺼워 깨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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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닦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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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닦고 조립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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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 후 첫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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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출고.

 

80년대 아날로그 전자공학의 결정체이다. 기계식과 수동소자의 조합이 상당히 까다롭다.

노화로 인해 시스템이 많이 불안정 하다. 손대면 한도 끝도 없고 부품 소자도 없다...

파츠 교환도 불가능하니 이정도로.. 단순히 신호 및 전압 레벨 조정 정도로 끝냈다.

 

100% 회복하진 못했지만 녹화 및 재생은 가능하다.

2.6KG 무게로 자동 초점 및, 화면전환효과 등의 특수기능이 있으나..

지금의 스마트폰 카메라와는 비교가 안된다.. 무겁고.. 촬영하는데 조절해야 할 것이 한두개가 아니다

상황에 따라 조절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그래도 아버지는 무겁고 한 가방 짐이지만 어린 두 자녀를 찍기위해 지니고 다녔다. 10번도 안썼지만..

 

이렇게 20년간의 숙제가 해결되었다. 테이프 기록은 93년으로 29년 만에 친지 가족들에게 공개되었다.

부모님에게는 잊혀졌던 어린아기, 그 때의 젊음의 기운과 기억을 불러왔고 2022년은 잠시 사라졌다.

이럴땐 생각해보면 전자공학과 4년을 헛되이 보내진 않은 듯 하다.



더 많은 DIY는 블로그에..

https://blog.naver.com/cjfwnal/22269017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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