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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링 작성일 25.12.14 21:52:00 수정일 25.12.14 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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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게임이나 프로그램을 구하려면 와레즈 사이트를 돌아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짱공이었던 것 같다.

본격적으로 짱공에 드나들기 시작한 건 대학에 들어간 2006년 이후였다. 

군 복무로 한동안 접속하지 못하다가, 2009년 제대 후 다시 가입해 활동을 이어갔다. 

다른 유명한 커뮤니티도 이용하긴 했지만, 결국 마음이 편하고 익숙했던 곳은 늘 짱공이었다. 

이벤트로 달력도 받아보고, 로그인으로 소령까지 찍었다.

 

이제 내일이면 서비스가 종료된다니, 참 시원섭섭하다. 생각해보면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거의 20년 동안, 내 20대와 30대의 시간을 함께한 공간이니까.

짱공에서 많은 글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학업과 일, 연애와 이직 등 인생의 고민들을 털어놨었다. 

많진 않아도 내 이야기에 공감해주고, 진심으로 조언을 건네주던 분들이 있었다. 그때의 위로와 격려들은 지금도 마음 한켠에 따뜻하게 남아 있다.

 

이제는 결혼해 아내를 닮은 아이와 함께, 나쁘지 않은 직장에서 묵묵히 살아가고 있다. 가끔 힘들던 시절, 짱공에 글을 올리며 위안을 찾던 그 떄가 떠오르곤 한다.

 

짱공은 내게 단순한 커뮤니티가 아니라, 젊은 시절의 기억이자 하나의 일기장 같은 존재였다. 재미있는 글을 보며 웃었고, 다른 이의 고민에 공감했고, 내 마음을 털어놓으며 위로받았다. 이제 그 모든 순간들을 조용히 추억으로 남기려한다.

 

그동안 참 고마웠습니다. 짱공, 그리고 함께했던 여러분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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