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센터 화장실 에어컨 훔쳐 처갓집 갖다 준 황당한 공무원

무수타파 작성일 22.07.12 06: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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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서는 "독거노인에게 주려고" 설명
알고보니 처갓집에 설치…추가 조사 후 송치 여부 결정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2022-07-11 15:3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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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에게 설치해주려고…."

활어회센터 인근 공중화장실에 설치된 에어컨과 실외기를 훔친 강원 속초지역 공무원(뉴스1 7월 8일 보도 참조)이 경찰 조사에서 한 말이다.

그러나 해당 공무원이 훔친 에어컨과 실외기는 경찰 조사 결과 독거노인이 아닌 자신의 처갓집에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강원 고성경찰서에 따르면 속초지역 계장급 공무원 A씨 등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30분쯤 고성 공현진어촌계 활어회센터 인근 공중화장실에서 에어컨과 실외기를 훔친 혐의다. 역시 계장급 공무원인 B씨는 시청 공용차량으로 운반을 도운 혐의다.

A씨와 B씨는 고성과 인접한 속초시청 소속 팀장급 공무원들로 고등학교 친구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를 도와 운반을 도운 혐의로 함께 입건된 B씨는 A씨로부터 "물건을 운반해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도움만 줬을 뿐 A씨가 에어컨을 훔치려고 한 것인지는 상상도 못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건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독거노인에게 가져다 주려고 했다"고 범행 동기를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이 에어컨 운반 위치를 추적한 결과 에어컨과 실외기는 A씨의 처갓집에 보관·설치돼 있었다.

A씨의 처갓집은 양친이 다 있고 생활고 등 취약계층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소속 공무원들이 이해 못할 범죄에 연루된 속초 공직사회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공무원은 "조금 독특한 분이기는 했지만, (범죄에 연루된 것은)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A씨 등 소속 공무원이 절도범죄에 연루되자 속초시는 이들 공무원 2명을 직위해제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흐트러진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 올바른 공직문화를 정립하고 조기에 시정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실시한 후 송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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